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D2 종합 1993년 6월, 중학생딸을 한센인 들이모여살던전남고흥군소록도 에보낸건엄마였다. 명문예술중에 입학시켰지만,피아노에흥미를잃어 가던딸이새로운힘을얻길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산부인과 의사였던 엄마는바람쐴겸,봉사할겸다니던 교회목사님을따라소록도로향하 던딸에게의료장갑과소독약을챙 겨보냈다. 한센인들보다, 딸위생이 먼저걱정됐기때문이었다. 엄마는돌아온 딸의가방을보고 화들짝놀랐다.장갑과소독약이그 대로 있었다. “장갑 끼고 만지라고 했잖니.” 장갑을 꺼내지않은 까닭 을따지듯묻자,중학생딸은의연히 답했다.“마음이허락하지않았어요. 그런거 ( 장갑 ) 끼고그분들 ( 한센인 ) 을만지는걸.” 그순간엄마는부끄 러움이치솟았다. 의사라는 사람이, 딸걱정한다고 환우를 배려하지못 한탓이다.딸의말한마디에,되레의 사인생의전환점을맞은셈이다. 엄마는 두 달 뒤‘딸은어떤 사람 들을보고온건지’라는궁금증을안 고소아과전문의남편과소록도로 향했고,돌아오는길엔‘버려진천사 들이여기있었구나’라는 답을얻었 다. 그 일을 계기로 남편, 지인들과 함께‘소록밀알회’를꾸려정기봉사 를다짐했다. 1년에두번씩은꼭오 겠다는약속을지켜낸지어느덧 30 년째를 맞은 최경숙 ( 73^ 사진 ) 동서 산부인과원장이야기다. 최원장은 25일한국일보와통화 에서“소록도 주민들을 만난 날은, 또다른나를만난날”이라고했다. 그는“의료봉사활동에기폭제가된 전환점은내게찾아온암선고”라며 “유방암4기진단을받은1999년,나 에게삶의의지를 심어준이는 소록 도에서돌보며친해졌던한센인할 아버지였다”고했다.전화기로넘어 온“괜찮을거야,최박사. 우리가기 도할게”라는위로와응원에힘을냈 다고 한다. 그 뒤로 최원장은 수술 과항암과방사선치료를모두마치 고기적처럼건강을되찾았다. 소록밀알회를 꾸리기한참 전인 1976년부터경기시흥시등을찾아 의료봉사를해왔던최원장은이후 한센인들에대한 관심이더커져필 리핀,인도, 스 리 랑카 등아시아국가 들은 물론 아 프 리 카 한센인들을대 상으 로도봉사활동을이어 갔 다. 코 오 롱 그 룹 오운문화 재 단은 그 런최원장에게제22회우정선 행상 대 상 을수여했다.이날 서 울 강서구 코 오 롱 원 앤 온리 타워 에서 열린 시 상식 에서최원장은“유방암 완 치후 부터내인 상 은 ‘ 덤 ’이라고생 각 하며 살고있다”며“건강이허락하는 한 봉사를이어 갈것 ”이라고했다. 한편, 우정선 행상 본상 에는 소 외 된이 웃 들을 위한 매 일 희망급식 소 를운 영 해온 ‘나 눔 의 둥 지’, 학교 밖 청 소년들을 위해 검 정고시교 육 등 무 료 교 육 봉사를 이어온 ‘ 청 소년 자유학교’,19년동안장 애 인들을위 한 국 악 교 육 활동을 펼쳐 온 한 홍 수 ( 50 ) 씨 가 뽑혔 다. 김형준기자 “식민지아들이대영제국 정복했다” 흥분 못 감추는인도 “소록도다녀온중학생딸의한마디 의료봉사활동 47년큰전환점됐죠” 난제가득한 수낵총리“경제바로잡고보수당 통합”일성 “인도의아들이제국을정 복 했다. 역 사는돌고 돈 다.” 24일 ( 현 지시간 ) 리시수 낵 ( 42 ) 의 영 국 신임총 리 취임 이 확 정되자인도 뉴스 전 문 채널NDTV 는이 같 이전했다.최 초 의 인도계 영 국 총 리 탄 생에150만명에달 하는 영 국내인도인지 역 사회는 물론 인 도 본토 까지흥분에 휩싸 였다.제국주의 지배국가를피지배국가후 손 이이 끌 게 된‘ 역 사의아이러니’에 감격 을 감추 지못 했다. 영 국은 1 8 5 8 년부터1947년까지 인도를 식 민지로 삼 아 착취 했다. ‘이민자 ·비 ( 非 ) 백 인’이라는정 체성 은수 낵총 리의일부이다. 그는 ‘부유하고보 수적인 엘 리 트 ’이기도하다.그와배우자 의 재 산은약 7 억 3000만 파 운 드 ( 약 1 조 13 8 7 억 원 ) 으 로 추 산된다.이민자를 비 롯 한 중산 층· 서민의삶을이해할 수있 을지에대한우려도커지는이유다. 수 낵 전 총 리는 영 국국적자이지만, 혈 통의 뿌 리는인도에있다.인도 북 부 펀 자 브 지방 출신 인 조 부모와부모가1960 년대 영 국 으 로이주해정 착 했다.수 낵 전 총 리는19 8 0년 영 국에서 태 어 났 다. 인도 언론 은수 낵총 리의 총 리지명소 식 을대서 특 필했다. 발행 부수기준 세 계 3위 신 문이자인도 최대 힌 디어일간지 다이니 크 바 스카 는 “수 낵 은 과거인도 가 당 한모 욕 에 복 수했다”며“ 윈스턴 처 칠 전 영 국 총 리가 ‘인도지도자는 매 우 약하다’고 말했지만, 이제 영 국의 총 리 는인도계”라고보도했다. 인도인들은 영 국 주 류 사회에 속한 수 낵총 리가 힌 두교도 임 을 숨 기지않는 것 에도 열광 했다. 2020년하원의원서 약 당 시그는 성 경이아 닌힌 두교 경전 바가바 드 기 타 위에 손 을 얹 었고, 힌 두 교 방 식으 로기도하는 모 습 도 종종 노 출 했다. 수 낵총 리가 힌 두교가 신성 시 하는 소에게기도하는 영상 , 힌 두교제 사 의 식 을 행 하는 모 습 이 담긴영상 도 트 위터에서 퍼 졌다. 인도정가에서는수 낵총 리가 양 국을 잇 는 가교가 될것 이라기대한다. 나 렌 드 라 모디인도 총 리는 수 낵총 리 취임 을 ‘ 스페셜 디 왈 리 ( 힌 두교최대 축 제 ) ’라 고 치켜 세 우며“ 영 국과 글 로 벌 이 슈 를 긴 밀히 협력 하길바 란 다”고말했다. 영 국에선수 낵 전 총 리의배경을 놓 고 회의적시 각 도 팽 배하다. 그가인 종·종 교라는 유리천장을 깨 부순 것 은 사 실 이지만,‘의사와약사부모’,‘ 영 국 옥스퍼 드 대와미국 스탠퍼드 대경 영 대학원 졸 업 ’ 등 막 강한 뒷 배경이 없 었다 면 가 능 했겠느 냐 는게지적의 핵 심이다. 리시수 낵 은 정치인시 절 편의점에서 바 코드 계산기에 신용카드 를 찍으 려하 거나 “가난한지 역 에 쓸공공 자금을부 유한지 역으 로돌 렸 다”고자 랑 하는등 평범 한 영 국인과 공감 하지못하는모 습 을보여구 설 을 타 기도했다. 런던의 힌 두교사원을찾은시바니다사니 ( 22 ) 는 미국 뉴욕타임스 에“처음 으 로유 색 인 종 총 리를 맞은 건대단한일”이라 면 서도 “수 낵 은 부유한 상류층 남자이기때문 에지 역 사회전 체 를 대 변 할 수 없 다”고 꼬집 었다. 허경주기자 리시수 낵영 국 신임총 리가 경제살 리기와 분 열 된 당 통 합 을 국정운 영 최 대목 표 로 제시했다. 하지만 기 초 체력 이바 닥 난 영 국경제를단박에회 복 시 킬 묘 수가 없 는 데 다가, 당 내지지기 반역 시 취 약해목 표 를이 루 기 쉽 지않다는우려 도적지않다. 24일 ( 현 지시간 ) 영 국 보수 당 대 표 에 오른수 낵총 리는다음날오전런던버 킹 엄궁에서 찰스 3 세 국 왕 을알 현 하고 총 리 직 에대한정 식승 인을받았다. 취임 직 후그는의회연 설 ,사회관계 망 서 비스 ( SNS ) 를통해“경제를바로 잡 고, 당 을 통 합 하며, 국가를위해봉사하고 싶 다” 며우선순위를 밝혔 다. 경제회 복 의시 작 은 영 국경제 혼란 의 주 범 인 ‘인 플 레이 션 잡 기’가 될 전 망 이 다.이에인 플 레이 션 을더자 극 한 트 러 스 전 총 리 표 대 규 모 감세 안은 폐 기가 확실 해보인다.그는7월보수 당 대 표 경선에 나 섰 을때도, 법 인 세율 을 19 % 에서25 % 로 올 리겠다고 공 약했다. 더 타임스 는 수 낵총 리가‘국방예산을연2 % 에서3 % 로 늘 리겠다’는 트 러 스 전 총 리의계 획 을 보 류 하는 데 더해, 우 크 라이나에대 한지원에서도속도 조절 을할 수있다 고 봤 다. 그러나 감세 안 폐 기와 긴축 이 영 국경 제를살리는 ‘만 병 통치약’일수는 없 다. 영 국 경제기 초 체력 이 크 게 떨 어진 만 큼 오히려과도한 긴축 정 책 이부 작용 을 낳 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 국인 플 레이 션 은 억 제하 면 서도경제활 력 을 유지하는 묘 수가 필요한 데 , 당 장 31일 공개 되는예산안이그의국정운 영 동 력 을 좌 우할 첫 시 험 대로 작용 할 전 망 이다. 수 낵총 리는 당 내통 합 도 강 조 했다. 대 외 적 으 로는 떨 어진국민 신뢰 를회 복 하기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지지기 반 이 허약한자 신 이국정을 흔 들 림없 이이 끌 기위해선 당 내통 합 이 절실 하다. 그는 보수 당 의원대 상 연 설 에서“통 합 이아 니 면 죽 음”이라고 호 소했다고 가디 언 은전했다. 이에내 각 에인 재 를고 르 게등 용 할 것 이라는 관 측 이나온다. 텔 레그 래프 는 “수 낵총 리가 ‘자 신 의지지 세력으 로만 내 각 을 채 운 트 러 스 전 총 리의 실 수를 되 풀 이하지않겠다’고 말했다”고 측근 을인 용 해보도했다. 다만 존슨 전 총 리에의해 재무 부 장 관 으 로 발탁 됐 으 나그의 퇴 진에 앞 장서 며남은 ‘배 신 자’ 딱 지가그에 겐 짐이다. 정계입문 7년만에 초 고속 으 로 총 리가 됐지만, 짧 은시간만 큼외 교등다른분 야에서 검 증이안 됐다고 보는 시선도 많 다. 베를린=신은별특파원 찰스3세(왼쪽)영국국왕이25일런던버킹엄궁에서총리직승인을받기위해알현한리시수낵총리와악수하고있다. 런던=AP연합뉴스 최경숙동서산부인과원장 “딸에게한센인대할때끼라고 챙겨준장갑그대로가져와 마음이허락하지않았다고$” 그후 30년간소록도정기방문 오운문화재단우정선행상대상 31일공개예산안국정첫시험대 ‘인도계’ 수낵영국총리취임 “과거인도가당한모욕에복수” 영국내인도계^인도본토열광 힌두교신앙드러낸점도반겨 1조원대재산에‘금수저’엘리트 “서민생활공감못할것”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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