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추억이란 때로는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시듯 영혼까지 따스해지 는 추억도 있고, 어느 땐 입에 소 금을 한 움큼 물고 있는 것 같아 떠올리고싶지않은추억도있기 마련이다. 어떤추억은추억속에 잠겨있는동안삶의윤활유가가 동되 듯 온 몸에 활기가 가득 채 워지기도한다.깊어가는가을밤, 아름다웠던 흔적을 찾아보려는 미답의 공간 여정 중 상록 원 교 사시절단상을떠올리게되었다. 거슬러 가보면 육십여 년이 지 난 일이다. 1960년대 초반 4.19 혁명과 군사정변 발발 이후 사회 혼란이 극심했던 시절이었다. 세 상이 어수선하니 안정되지 못한 정황 중에도 국민학교를 졸업하 고중학교에진학하지못한아이 들이모이기시작하자야간수업 을열기로한기독청년모임의주 도로‘상록원’을설립해부산서 구 영남 중학교 교실에서 저녁마 다수업을진행하게되었다. 그 무렵필자는부산직할시건 설국에재직하면서퇴근후엔‘상 록 원’아이들 교육에 전념했다. 한없이밝은얼굴표정에맑고초 롱초롱한 눈빛을 지닌 아이들의 학구열은눈물날만큼열심이었 다. 당시중학교교육은의무교육 이시행되지않은시기라가정형 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아이들 진학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아이 들도낮시간에는잔심부름을하 는급사일로, 또는배달일로, 기 술을배우는일등,각자의일에종 사하면서저녁식사도거른채학 교로달려오는아이들이거의대 다수였다. 가르치는 선생님들 조차 퇴근 후무섭게학교로달려와야했는 데독지가몇분의배려와사랑으 로손수빵을만드셔서꾸준히헌 신해오신 분들이 계셨다. 지금에 까지도그분들의따뜻했던마음 이상기될때면가슴에따스한기 류의전율이전해지곤한다. 여름, 겨울 방학을 앞두고 아이 들과마음을나누는시간이마련 되곤했는데장래희망을나누었 던시간들이여태껏기억에남아 있다. 지금쯤지구방방곡곡에서 세상이필요로하는사람으로역 경을 견디며 뛰어넘은 산 증인으 로존경받는삶을추구해내고있 으리라고믿는다. 문득 문득 동명이인일지도 모 르는 이름들이 미디어를 통하거 나다양한지면에서만나질때면 혹시나하고기웃거리게된다. 아 이들의 이름이 거의 기억나진 않 지만유난히기억에남는이름들 이아직남겨져있다.특별히남다 른가정환경이었지만유난히배 움의 열기가 뜨거웠던 영호는 아 직도기억에머물러있다.수업시 간, 아이들과함께책을소리내어 읽었던그때는몰랐었다. 세상을 바꾸는힘이숨겨져있는소리란 것을. 세상 소리 중 가장 아름다 운소리란것도. 장래 희망 이야기가 나오면 많 은 아이들의 반응이“의사가 될 거예요”라든지“법대생이 되는 것이장래희망이예요”라는선택 이 주류를 이루었다.“경찰이 될 거예요” “저는 육군 사관학교에 갈거예요”씩씩하게또렷하게말 했던 아이들이 그립다.“선생님 이 될 거예요”말하면서 슬쩍 코 를훔쳤던모습이여직생생하다. “선생님처럼공부에재미를붙이 며열중할수있도록해주고싶어 요”몸을 옆으로 꼬면서 홍당무 가되었던태석이는아마좋은선 생님이되었을것이라믿어진다. 자랑스런표정으로얼굴이발그 레한그아이들이훌륭하게세상 을 주도하는 일인자가 되어 주기 를아이들의조그만두손을잡고 한사람한사람기도로빌어주었 다.척박한세상을맞서온여린아 이들의 생명력은 좋은 환경에서 자라온아이들보다강인했다. 아이들의 삶 속에 깊이 침투되 어이성과자아를강건하게단련 시켜왔기때문일것이다. 끈기있 는 정신력이 뛰어난 추진력으로 내성을 길러내며 목표를 향한 집 념이 아이들의 앞날에 바람직한 도전으로 펼쳐질 것이라 믿어졌 다. 학기가끝나고방학으로들어 갈때면아이들과손가락을걸고 약속했다. 꼭건강해서돌아와야 한다고, 너희들은혼자가아닌상 록원공동체구성원이기에힘들 땐서로가서로의의지가되어주 어야한다고. 아이들이 지녔던 아름다운 순 수가 시대를 반영하는 영원한 원 동력으로아이들의삶속에남겨 지기를바램해왔었다. 아름다움 본질은변함이없는것이기에. 부 디그날의상록원아이들모두가 날마다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새 롭게재발견하는삶을살아주기 를소원드린다. 선생님이되고싶 어했던 태석이는 아마 지금쯤 교 장선생님으로은퇴하였을것같 다.아이들손에이끌려사진관을 찾게 되면서 유일하게 남겨진 흑 백사진위에나도몰래감추이듯 번진눈물자국을닦아낸다. 그립다. 상록 원에서 보냈던 소 중한노작의추억들이.내삶의여 정 위에 우뚝 서 있는 유적 같은 회상의기록으로남겨져있다. 어떤 추억 팻번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공화당의 구호 부유층 세금 감면 부유층 세금 감면 부유층 세금 감면! 결코 질리지 않아, 그치? 그래 말이야 만파식적 극단이슬람무장조직인‘이슬 람국가(IS)’가 2014년 이라크 모 술을점령했을때모술대연구소 에서 방사성물질인 코발트60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자 서방국 가들은아연긴장했다. 코발트60은인공방사성원소로 암세포를 죽이는 의료 목적으로 활용되지만핵무기의일종인‘더 티밤(dirty bomb)’의 핵심 원료 로도쓰이기때문이다. 미국은코발트60의잠재성과더 티밤이실제사용됐을경우예상 되는피해에관한전문가보고서 를만드는등도발가능성을배제 하지않고대비해왔다. ‘더러운폭탄’으로번역되는더 티밤은 재래식 폭발물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해 만든 핵폭탄이다. 비교적낮은개발·생산비로대량 학살을 유발할 수 있어‘빈자의 핵무기’로도불린다. 방사성물질오염능력에특화된 핵무기인 더티밤의 폭발력은 강 하지 않지만 파괴력은 가공할 수 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이 름인‘방사능살포장치’의경우 이름만으로는 폭발물이라는 뉘 앙스조차주지않을정도로더티 밤은무서운발톱을교묘하게숨 기고있다. 더티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 은 냉전 시대 이후 전 세계가 대( 對)테러체제로돌입하면서다. 재 래식 화약과 방사성물질을 혼합 하는 제조 방식을 익히고 재료만 얻으면만들수있기때문에더티 밤은상시적위협요인이될수있 다. 테러 집단이 더티밤을 목표 지 점에서 터뜨리거나 자살 폭탄 테 러를 기도한다면 치명적 피해를 막기 어렵다. 다만 1987년 이라 크가 폭탄 1톤을 실험했으나 만 족할만한성과를얻지못해폐기 했다는유엔의보고외에더티밤 과연관된실제사례는드물다. 러시아측이유엔안전보장이사 회회의에서“우크라이나가더티 밤공격을계획중”이라고주장하 며 비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이24일보도했다. 러시아가이런거짓선전으로우 크라이나를 위험 세력으로 낙인 찍으면서 전술핵 사용의 명분을 쌓으려는게아니냐는의문이제 기되고있다. 블라디미르푸틴러 시아대통령은이미전술핵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북한도 핵 도발을 위한 기만전술 을 구사해왔다.‘한반도 비핵화’ 를 주장하면서 핵·미사일 고도 화에 주력해온 김정은 정권의 이 중술책에속지말고철저히대비 해야한다. 더티밤 다람쥐를 쫓아가다 다람쥐가 되는 시인을 보겠다. 재주를 넘다가 꽁무니에복슬꼬리돋는시인을보겠다. 사람이었을까싶게다람 쥐가된시인을보겠다. 열매한개떨어지는소리를천둥으로여기 니, 작아져서커지는세계를보겠다. 볼주머니가터지게도토리재 테크에열중하지만땅굴마다휴면계좌를둬참나무가싹트게하 는 다람쥐를 보겠다.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호모사피엔스 와달리복잡한것을단순하게사는작은생명들의재주를보겠다. 운명을살지않고, 소풍을나온생을보겠다. 반칠환<시인> 소풍을딱한번만더가자면다람쥐가솔방울을물 고가는그뒤를쫓아가서는혹시나다람쥐가재주나 홀딱 넘어 만든 공산에 들게 될는지나, 마냥 뒤쫓아 가겠다거기열매한개가툭하고떨어지는소리도천 둥만하게크게나는공산에서나, 설령죄있다하더 라도다람쥐처럼기고숨고금빛꼬리를둥글게말아 올리곤하겠다 이 아침의 시 ‘소풍 ’ 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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