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1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사춘기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어떤이미지가떠오릅니까? 사춘 기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가장 흔한 이미지가 있다면 그것은 아 마도 반항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사춘기를피할수없 는반항의시기로간주합니다. 프로이드는십대사춘기청소년 을둔부모와그십대의관계가정 상적이라면 그 십대는 비정상적 이라고말했습니다. 정상적인 틴에이저가(teenager) 오히려 비정상적이요. 비정상적 인삶을사는틴에이저가오히려 정상적으로 보일만큼 그렇게 어 려운시기라는뜻입니다. 괴테의명언가운데“눈물젖은 빵을먹어보지못한사람과는인 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 니다. 그런데 비슷하게 스페인 격언 가운데‘십대 자녀를 길러보지 않은사람과는인생을논하지말 라”는말이있습니다. 독설가로 유명한 작가 마크 트 웨인은“아. 내가 만약 인생을 다 시 살게 된다면 나는 열 다섯 살 까지만살고그다음엔물에빠져 죽겠다”고 말했습니다. 열 다섯 살 이후의 시기가 그에게는 그렇 게도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아니 면자기자녀를기르면서힘든경 험을했던탓인지도모릅니다. 십대의 반항, 그것은 과연 이유 없는반항일까요? 그렇지않습니 다. 그것은 이유있는 반항들입니 다.이유없는반항이란없습니다. 사회 과힉에서는 십대의 시기에 틴에이저들이보여주는비정상적 인 행위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 까요?물론이런사회과학적설명 들이전체적인진리가될수없습 니다. 그러나 어떤 한 부분에서는 진 리인경우가많습니다. 전체를대 변하는진리라고볼수없지만우 리가참고할만한견해인것은틀 림없다는것입니다. 이런 이론들 가운데 첫 번째로 소개할 만한 것이“호르몬 변화 이론”이라는 것입니다.“방아쇠 이론”이라고도 하는데 사춘기에 는매우불균형적인육체적성장 과함께호르몬변화가뒤따른다 는이론입니다. 급격한육체적변 화뿐만아니라정서적감정적변 화가함께따릅니다. 사춘기시절 은매우불균형적인육체적성장 과정과 더불어 정서적 불균형의 변화가 동시에 생긴다는 사실입 니다. 또한 이것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가운데하나가내분비선체 계내에서일어나는호르몬의변 화라는것입니다. 호르몬이촉진 되면서 지나치게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든지 너무 적게 분비된다 든지하는변화가생깁니다. 안드로겐 같은 남성 호르몬은 17세나18세쯤에가면그분비량 이절정에도달합니다. 그래서갑 상선의 기능항진이라는 현상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는 만 7세부 터 시작되지만 사춘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촉진되는 경향을 볼 수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통제할 수 있는 어 떤 정서적 안정감이 결여되어 있 을때피할수없이어떤비정상적 인행동이나타날수밖에없습니 다. 그러므로십대자녀를기르다 가 그들에게 매우 비정상적인 행 동이 나타나난다 싶으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아. 호 르몬이역사하는구나.” 이런 이론이 전체적인 설명은 될수없지만부분적인설명은될 수있을것입니다. 두번째이론은“독립성추구이 론”입니다. 유아가 성인이 되기 위한필수적인조건이있다면그 것은 독립성입니다. 독립하지 못 하면성인이라고할수없습니다. 성인은 자기의 행동에 대해 책임 을 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 고자신의행동에책임을지기위 해서는자기스스로어떤독립적 인행동을해야합니다. 의존적일 때는스스로를책임질수가없습 니다. 그래서어린아이시절에서성인 으로발전해가는과정에서필연 적으로요구되는것이이른바독 립성의추구라는사실입니다. 사춘기 자녀 양육의 새 지평 존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민주당의 핼로윈 나는 (캔디 대신) 돌만 받았어. 민주당 인플레이션 바이든지지율 개스값 게임과게임사이, 나는언덕에 누워있었다. 스탠퍼드 대학 운 동장에서 맞이한 구름기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은 나를 압도 했다.포근하게불어오는팔로알 토의바람은한주간쌓인근심 을 살포시 날려줬다. 나는 공을 치지않는대신공을찬다. 미국에 오고나서 수소문 끝에 가입한 축구클럽의 이름은‘꿈 하나’다. 얼핏 우아하고 낭만적 으로 들리는 이 클럽의 이름이 사실매우실리콘밸리답다고생 각한다. 꿈하나에서 하나는 십 진법이아니라컴퓨터에서사용 하는 이진법(binary)의 수라고 나는해석하기때문이다. 꿈은왜0아니면1이어야하는 가. 불혹을바라보는시점, 나이 가 들수록 꿈의 크기가 작아지 는 것을 느낀다. 십진법으로 계 산하면9나다름없던나의꿈이 0에가깝게수렴하고있다. 이대 로는 안 되겠다. 아직도 환상에 젖어꿈의크기를키우기보다는 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다. 꿈은내용과형태가중요한것이 아니라 꿈꾸는 혹은 꿈꾸지 않 는행위가본질일것이다. 어떤이는꿈꾸며산다.어떤이 는꿈을잊고산다. 전자에게꿈 은1이고후자에게꿈은0이다. 꿈은컴퓨터의전원버튼과같 다. 누군가에게는 켜져있지만 누군가에게는꺼진채로잠들어 있다. 따라서‘꿈하나’를 영어로 표현할 때 직역하면‘드림원 (DreamOne)’이 되겠지만 의역 하면‘드림온(DreamOn)’도 성 립할것이다. 팔로알토에서 하늘과 바람에 취한 채 나는 스탠퍼드 대학 출 신인물을한명떠올렸다. 2016 년,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문학도이자의사인폴칼라니티 (Paul Kalanithi)다. 그가자신의 죽음을기록한책‘숨결이바람 될때’를아주인상깊게읽었다. 이 책의 원제는‘When Breath BecomesAir’다. 칼라니티는 스탠퍼드 학부에 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 위까지받았다.이후‘생물학,도 덕, 문학, 철학이교차하는곳은 어디인가’라는 깊은 고민 끝에 예일대의과대학원에진학했다. 졸업 후 스탠퍼드로 돌아와 대 학병원신경외과레지던트생활 을 하며 본격적으로 의사의 길 을걷던중암을발견한다. ‘숨결이바람될때’는의사이 자 환자로서, 문학도이자 철학 도이자의학도로서죽음을앞두 고 자신을 대면한 기록이다. 내 게가장큰울림을준부분은두 개의 다른 영역에서 깊은 사유 를바탕으로끊임없이교차점을 찾으려 노력한 그의 시도였다. 특히“우리는결코완벽에도달 할 수는 없지만, 거리가 한없이 0에 가까워지는 점근선처럼 우 리가 완벽을 향해 끝없이 다가 가고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있다 ”고번역된그의문장은아직도 내마음에남았다. 어느새 칼라니티보다 물리적 으로 긴 인생을 살고 있는 나의 현재는 무엇인가. 칼라니티만 좇을게아니라내친김에내주 제파악도해야겠다.실리콘밸리 에서 2년째 시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내가 스스로 부여한 과제 는 인간·문화와 과학·기술 사 이의교차점을나만의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 대한거시적접근과거대담론은 차고 넘치도록 많다. 커다란 남 얘기에숟가락을얹을것이아니 라작지만의미있는내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다짐한다.다행히 올해 초, 소소한 전기를 마련했 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100마일을 걸으면서 실리콘밸 리를관념이아닌실재로인식할 수 있었다. 엘카미노 레알 길을 따라걸어내려오면서지나친팔 로알토의공기에는폴칼라니티 의숨결이들어있었을것이다. 나는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지 역의공기가나의숨결이되기를 바란다.관건은실리콘밸리의유 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하려는실리콘밸리의마 음을체화하는것이다. 어느새 3년 임기 중 2년이 지 나갔다. 부수적인 가지를 쳐내 고본질적인뿌리에집중해야할 시점이다. 어쩌면 1년이내에만 족할 만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 폴 칼라니티 의 문장에서 다시금 위안을 얻 는다.거리가한없이0에가까워 지는점근선처럼내가원하는지 점을향해끝없이다가가고있다 고믿는수밖에. 삶과생각 김욱진 KOTRA실리콘밸리무역관 차장 바람이 숨결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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