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8일 (화요일) D9 봉화 광부 생환 “갱도안전점검하며바지에흙탕물하나안 묻혀$수박겉핥기식이었다” 경북봉화아연광산매몰사고는고립 된광부 2명이221시간 만에무사히구 조되면서‘해피엔딩’으로일단락됐지만, 국내광산의열악한 근무환경을 하루 빨리개선해야 한다는 숙제를안겼다. 생환한광부박정하 ( 62 ) 씨도한국일보 인터뷰에서“광산의작업환경과 광부 처우개선이시급하다.안전한갱도에서 일할수있도록당국이도와줘야한다” 고말했다. 7일광산업계에따르면, 국내광산의 광맥은노천광산형태가아니라대부분 지하 깊은 곳에있어, 기계화가 쉽지않 다.‘막장인생’이란말이나온것도광부 일이더럽고험하고어려운 ‘3D업종’으 로분류되기때문이다. 이번에사고가 발생한 성안엠엔피코 리아금호광산에서도 50m 간격으로지 하 300m 깊이까지파내려가아연을채 광중이었다.광산이일제강점기때개발 돼업체에서정확한내부도면조차갖고 있지않다 보니, 광부들은 항상 위험을 안고일해야했다. 과거보다는나아졌다고하지만,광부 들이말하는막장환경은여전히열악하 다.아연같은금속광산은폭발위험은 낮지만, 광석을캐려면폭약을 쓸 수밖 에없어위험하긴마찬가지다. 채광은착암기로바위에구멍을내고, 폭약을집어넣고 발파한 다음 깨진광 석을 갱내에서사용하는 굴삭기인 ‘쇼 벨’로 광차에실어지상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진행된다.이과정에서엄청난 소음과 분진, 착암기에서전해져오는 진동을그대로흡수해야한다. 문제는안전수칙이무시되기일쑤라 는 점이다. 발파하면 광석이깨끗하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떼 어낸 다음 실어야 한다. 재발파를 위 해선안전조치를 하고 낙석우려가있 는암석조각을 제거해야 하지만, 대충 치우고 착암기를 들이대는 게 다반사 다. 작업도중낙석으로다치는일도적 지않다. 노동강도나사고위험에비해급여는 높은편이아니다.한전직광부는“지난 해까지일당은 8시간근무기준선산부 ( 조장 ) 15만원,후산부 ( 보조 ) 12만원이 었다”며“인력이부족해16시간연속근 무할 때도있는데, 연장 근무수당이나 야간 근무수당은 들어본적이없다”고 전했다.이처럼광부들의임금은일반건 설현장 노동자들의임금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광산기술을배우려는 사 람이없다 보니, 다른 노동자들에비해 당국의관심도높지않다. 일부 광부들은 돈을 더벌려고 주52 시간제를 무시하고 매일 16시간 연속 근무를할때도있어, 그만큼위험에노 출될수밖에없다.사고가난광산의경 우두달전에도갱도 붕괴 사고로사상 자 2명이발생한점에비 춰 ,제대로된안 전조치를마 련 하지않 았던 것으로보인 다. 특 히이번사고원인으로지 목 된 펄 형태의 토 사도갱내사정을제대로파악 하지 못 한 상태에서대 량 의‘광 미 ’를채 웠 다가차단 판 이부서지면서일어 났 을 가 능 성이제기된다. 토 사를 메 우지않거 나, 차단 판 점 검 만제대로했다면사고 를막을수있었다는것이다.광산 측 도 상단부갱도는 내부 사정을 잘 모 른다 고시인했다. 당국의형식적안전점 검 도광산을위 험한 작업장으로 만들었다. 당국에서 안전한갱도에서일할수있도록조치를 해줘야 하는데갱도안 쪽 으로는 들어 갈 생각도하지않는다. 봉화=이용호기자 경북 봉화 군 아연광산에서 221시간 만에 극 적으로 구조된 뒤 치 료받 고있 는선산부 작업반장 박정하 ( 62 ) 씨는 7 일사고원인으로 ‘안전 불감증 ’을 꼽았 다.박씨는“안전 담 당기관들이갱도확 인을제대로했다면이 런 사고는발생하 지않 았 을것”이라말했다.다음은박씨 와의일문일 답 . - 멂맣픎펂썲많 . “건강할 때를 100으로 잡 으면 70 정 도는된다. 오 늘 아 침 식사 뒤몸 무게를 쟀 더니 평 소 ( 75 ㎏ ) 보다 4 .2 ㎏ 정도 줄 었 다. 혼 자 걷 고 샤워 도한다.” - 않푾잖많핖힎팘빦 . “아내가 옆 에서지 켜 주고있다. 저 는 푹잔 것같은데악 몽 을 꾼 것같다.같이 구조된동 료 도 그 렇 다. 좋 아지고있지 만, 갇혀 있을때가자주생각난다.” - 칺몮샇킪캏픒컲졓삺않 . “지난달 26일오후 4 시작업장에도착 해아연채굴중이었다.관리보안 감독 이 막장 순회 를 왔 다간 뒤 5분도안돼 벼 락 치는소리와 함께붕괴 가시작됐다.수갱 쪽 으로달려가보니 토 사가막 쏟 아졌다. 2시간정도그 렇 게 쏟 아지더라.” - 펂쎉멚샎픟빦 . “오 갈 데가없었다. 탈 출로를 찾 아 3 일간 괭 이2개로 10m 정도파들어 갔 는 데막 혀 있어제자리로 돌 아 왔 다. 나무 널빤 지20장,산소 절 단기, LPG ,전기난 로가있었다.이 런 장비를 활 용해‘ ㄱ ’자 모양 으로 비 닐 을 쳤 다. 버 려진 비 닐 도 바람막이로쓸 겸감 아 놨 다.” - 묺혾핟펓핂몒콛쇞쁢섾 . “ 월요 일 ( 지난달 31일 ) 부터발파소리 가아주약하게들 렸 다. 등 도 켜 고소리도 질렀 는데 모 르는것같아 남 은화약10개 정도 모 아두차 례 발파했다.그 런 데 양 이 적어그 냥 ‘ 푹 ’하고말더라.하지만구조 발파소리를 듣 고 희망 은생겼다.” - 짇큲 쁢펂쎉멚묺빦 . “광산 측 이박 스 에 믹스커 피150 ~ 170 개정도를 담 아두는데 30개정도가 남 아있었다. 커 피 포트 도있었는데전기가 없어 결 국 모닥불 에 끓 여마 셨 다. 빨리 구조될 줄알 고 첫날 에는 2개를 타먹 었 다.‘ 저녁밥 ’이라생각하고마 셨 다.” - 솧욚많묺혾얺슲펂퐢픒쌚믾쭒픎 . “ 탈 북한 젊 은 친 구가 ‘형 님 ’하면서 뛰 어오는데, 서로 부 둥켜 안고 고인 물 에 주 저앉 아한 참울 었다. 꺼 져가는 촛불 이 되 살 아난 느낌 이었다. 산소와 LPG 도 떨어지고, 안전 등 도 꺼 지고, 땔감 나무 도 얼 마 남 지않 았 다. 라이터마 저 도 소 진된때 였 다.” - 뫟칾 픦팖헒혾 많콚펞펂쌮빦 . “광산보안사무소와한국광해광업 공 단이시설점 검 을하는데바지에 흙탕물 하나 묻 히지않을정도로조심 스 럽게다 닌 다.점 검 이수박 겉핥 기식이다.점 검 때 세워 도 되는갱도인지확인한 번했으 면이 런 사고는나지않 았 을것이다.” - 칺몮헒빮팖헒헞멎핂핖펖삲몮쁢섾 . “ 케 이지작동여부를보는것이라이번 사고와직 접 연관은없다.거 미줄 처럼나 있는갱도가운데작업하지않는것은 폐 쇄 해야안전하게일할수있다.그 런 데점 검 자들은가 볼 생각도하지않는다.” - 콚뫟쭎슲 푾쁢 . “3D업종인데다일반건 축 기술자보 다임금을더주는것도아니다.노조도, 사 회 적관심도없다.작업환경과처우개 선이시급하다.” - 풞몒픎 . “1 9 82 년 강원정선사북동원 탄좌 에 서10 년 정도일했다. 그 후 27 년 만인 201 9년 3 월 지금의봉화아연광산에서 일을 다시시작했다. 앞 으로는 광산의 안전지 킴 이가되 겠 다.” 안동=전준호기자 박정하씨가꼽은사고원인 안쓰는갱도는폐쇄해야안전한데 점검자들은가볼생각도하지않아 갱도잘확인했다면사고없었을것 악몽꾼듯$갇혀있을때가생각나 퇴원후광산의안전지킴이가될것 ‘막장’내몰린광산안전 경북봉화 군 아연광산매몰사고에대 한경 찰 수사가본격화됐다. 경북경 찰 청광산사고전 담 수사 팀 은 7일 산업 통 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 무소 관계자 등 과 합 동 현장 감 식 팀 을 구성해‘광 미 ’야적장 3곳에서시 료 를채 취 했다.광 미 는아연 4% 가 포함 된원광 석을 분 쇄 해아연 4 5 % 이상의‘정광’으 로 순 도를 높이는 과정에서나오는 분 말형태의 돌 가루다. 경 찰 은채 취 한시 료 를국립과 학 수사 연구원에보내 유 해성여부와 함께 이번 사고 원인인갱내 유 출 토 사와 같은지 확인할계 획 이다. 경 찰 은생환한광부들의구출 통 로 였 던 제2수직갱도 ( 수갱 ) 를 통 해지하갱도 로 내려가 매몰사고 및 구조경로와 관 련 한 동 영 상도 촬영 했다. 광산의안전 조치와관 련 한서류도광산운 영 업체로 부터 넘겨받았 다. 정용 민 경북경 찰 청과 학 수사대장은 “현장 감 식은전반적인갱도의구조확인 을 통 해서갱도내에 흘러 내 린토 사의 유 입 경로를확인하기위한것”이라며“ 토 사가갱도내에원 래 있었 던 것인지,아니 면 불법 매립한것인지가 릴 것”이라말 했다. 또 지난 8 월붕괴 사고와이번매몰 사고간의연관성도수사한다. 경 찰 수 사와 별 개로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전 날 해당광산의운 영 업체가관리하는 모 든 광산에작업중지명 령 을내 렸 다. 안동=정광진기자·봉화=이용호기자 광미야적장시료채취$토사 불법매립여부분석 정확한내부도면조차갖추지않아 발파작업마치고후속조치도대충 노동강도·환경에비해처우는열악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7일경북봉화군아연광산붕괴사고현장에서사고원인규명을위해시료를채취하고있다. 봉화=연합뉴스 합동감식팀,안전조치서류확보 8월붕괴사고와연관성도조사 경북봉화군아연광산에서구조된작업반장박정 하씨가7일경북안동시안동병원에서안대를풀고 저녁식사를하고있다. 안동=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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