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67)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삶과 생각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는 Ala- bama, Georgia, North Carolina, South Carolina, Tennessee주각 도시 전 현직 한인회장들이 모인 단체다. 그 때문에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는 5개주한인들의대표적 인단체인것이다. 1981년창립초대회장은애틀랜 타 한인회장인 박선근씨였다. 연 합회가 탄생한 후 5개 주 한인 대 표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 고우의를돈독히하면서각주에 흩어진한인들과함께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각가지 행사를 하게 됐다. 동남부 한인들의 문화행사와 체 육대회는동남부중심도시인애틀 랜타에서개최됐으며애틀랜타는 동남부 한인들의 상권에 중심도 시인 동시에 조지아 주정부와 각 나라 총영사관과 한국 총영사관 이있고CNN방송과코카콜라및 수많은대학등이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최로 KAL, DELTA서울직행노선이운 행되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는 동남부최대의한인단체지만법리 적으로는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 의 산하단체다. 동남부 한인연합 회는 애틀랜타 한인들과 동남부 한인들의 각가지 문제와 애로사 항들을 미국 정부와 한국 총영사 관에 창구 역할을 해오면서 계속 노력하고 발전해왔다. 역대 한인 회 연합회장들과 각 지역 회장들 의노고가큰때문이다. 나는18대김영오동남부한인회 연합회장출범시각지역전현직 회장과이기수명예회장의추천으 로자의반타의반자문위원장이 란중책을맡게됐다. 김영오 위원장과 이석기 이사장 과 정원탁 사무총장과 이기수 명 예회장과 대화가 잘 통하고 화합 이잘돼자문위원장인나도힘이 절로 나 최선을 다했고 임기 2년 간 김영오 연합회장과 함께 일을 하면서 친분이 두터워져 임기가 끝난 후에도 우애가 계속되고 있 다. 그당시가장힘들었던일은총영 사관과의불화문제가위기상태로 까지 발전한 사건이었다. 원인은 특정인사가 총영사관과 지나치게 밀착해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와 총영사관과대화의창구가단절된 때문인데 각 지역 한인 대표들까 지 강경하게 항의를 해 더욱 악화 됐다. 김영오회장과나는사태를수습 하기위해수십번씩의논을하면 서 이사장과 명예회장과 사무총 장이 수습을 위해 노력했지만 총 영사관과 견해 차이가 커져만 갔 는데, 총영사가 민원담당 영사를 통해 자문위원장인 나에게 중재 를 해달라고 부탁해 싸움이나 대 결보다는 타협과 양보를 중시해 온나는극적으로대화의장을마 련했는데 양측 대표 대화현장에 참석한모주간지기자P씨가나에 게 총영사관 편을 드는 사이비라 고공격을해충격이컸다. 나는총영사관과개인적으로차 한잔마신일도없고사태가원만 하게 해결된 후 평통위원까지 반 납했다. 어찌됐든18대동남부한인연합 회임원진들과함께 2년간최선을 다했고 또 김영오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임 무를 정의롭게 열심히 수행한 분 이다. 김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목화밭 우수수 가랑잎 구르는 소리 긴 방황이 서성이며/낙엽이 쓰 고 간 방랑시인의 시를 읽는다/ 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그 토록 고운 생명으로 타는가/푸 르디 푸른 젊음의 뒤안길/황금 의 수의입고 먼 길 떠나시려나/ 웃음이었나, 울음이었나/바람 같은‘일엽생애’란/불타는 낙 엽 안고 하룻밤 지새우면/내마 음 갈 잎새되어 붉게 타려나/가 을의 방랑시인/황금의 잎새들 이 쓰고간편지/‘지심귀명래’ 라/나 겸허한 마음으로 돌아갑 니다/고향흙으로…(낙엽이 쓰 고간시-김경자) 오늘은 오랜만에 목화밭을 찾 았다. 늦가을 갈꽃들도지고조 금은 늦은철이라목화들이 없 으면 어쩌나 망설이다가 그래 도 갈 목화밭이 그리워 길을 나 섰다. 50년이민의삶에서내마 음이길이보이지않는날, 찾아 간 나혼자만의 방 마음껏 소리 쳐 울고싶은 날 나만의 숨기어 둔 빈방이 목화밭이었다. 멀리 하늘 가까이 나를 기다리는 어 머니를 만나고 싶어 큰소리로 빈뜰에서어머니를부르기도하 고, 한이맺힌 아픈이민의삶에 서 마음을풀고싶어찾아간목 화밭은 내영혼의 따스한 목마 름을 찾는 희망의 장소였다. 꽃 도지고, 잎새들도 져버린 빈들 녁 늦가을 추수가 끝난 허허로 운 빈 들녘 목장의 소들이 한 가히 풀을 뜯고 자랑할 것도 없 는 한가한시골동네이다. 난 왜 목화를 그리 좋아하는 지 우리집엔 목화들이 한식구 되어 내가마음 잃은날 묵언의 도반이다. 얼마나 마음을 맑게 배웠으면 그 맑고 따뜻한 꽃으 로 태어날 수 있을까… 잎도 지 고 꽃도 시들은 메마른 나뭇가 지에피어난 하얀 목화, 맑게비 운 선승 처럼 마음 따스한 하얀 솜꽃을피울수있을까… 내마음스산한날괜찮다,괜찮 다 나를다독이는 내영혼에걸 터앉은 파랑새처럼넌해낼수 있어…희망이속삭인다. 세월속에 열정,희망은어디로 갔는지 때론 글쓰는일도이젠 그만하고싶다망설이는날도많 아졌다. 어느날‘이아침축복의꽃비 가’라는 장영희씨 수필을 읽으 며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지 모른다. 지금은 이세상을 떠 난 그녀의 마지막 소원이 척수 암으로 한 모금의 물도 마실 수 없는 항암치료를하면서도 희 망의 끈을 놓지 않고‘이 아침, 축복의 꽃비가…’그녀의 칼럼 을 생의 마지막까지 연재하였 다. 다시 살아보자, 물 한 방울 먹 어도 마치 칼을 삼키듯 힘들었 던때도‘하루만최선을다해 다 시살아보자’하며이아침, 축복 의 꽃비가… 칼럼을 끝까지 끝 내고 2005년 그녀는 세상을 떠 나고 말았다. 수많은 재소자들 에게희망의편지를남기고간… 영문학자장영희시인이남기고 간 그 아름다운 희망이 묵언의 속삭임되어 하루 한 순간이 영 원을 향한 소중함을 깨닫고 힘 들더라도인내와감사하며 살아 내는 오늘, 이 순간이었으면 나 를다독여본다. 산 넘어 산/바다 건너 바다/마 음 뒤의 마음/그리고 가장 안전 한/꿈속의어떤사람/상상속에 있는것은/언제나멀어서아름답 지/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할행복은/바로앞의산/ 바로 앞의 바다/바로 앞의 내마 음/바로 앞의 그사람/놓치지 말 자/보내지말자 (가까운행복,시인이해인)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선거 다음날 미국이 아직 거기 있나요? 미국의아침: 11월9일 어느 귀거래사 해마다10월하순이면나는동부 로 떠난다. 뉴저지에 사는 딸네 집 에가서손자도만나보고아이들과 함께땡스기빙데이를지내기위해 서인데올해는지난봄애틀랜타로 옮겨온아들네도합류하기로돼있 어 발길이 더 바빴다. 대륙을 가로 질러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모습 에서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 자 녀들을 위해 시골의 부모들이 서 울로올라간다는한국의‘역귀성’ 풍속을본다. 그러나 내심 이맘때가 한창인 뉴 저지 단풍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이 유가큰것도사실이다.지난해왔을 때는집이바닷가에있었기때문에기 차를타고내륙으로단풍을찾아나 섰으나올해는산속으로이사온뒤라 집주변과오르내리는길목길목마다 노랑색, 갈색, 붉은색의단풍들이온 통꽃등불타듯둘러쳐있다. 단풍을쳐다보고, 떨어진낙엽을 쓰다듬다가 서정주 선생의‘푸르 른 날은’을 기억한다.‘그리운 사 람을그리워하자. 저기저기저, 가 을꽃자리초록이지쳐단풍이드 는데, 내가죽고서네가산다면, 네 가죽고서내가산다면-’맞다. 보 기에 마냥 곱고 여린 단풍이지만 실은 다음해 또 다른 잎새를 피우 기 위해 물길을 막아 단풍이 되고 그런다음낙엽이되어떨어진다는 오묘한 생존 방식 앞에 조금은 숙 연해진다. 자기자신을죽이며또다른생명 을 잉태시키는 단풍의 희생정신에 감탄하고 있을 무렵 이태원 참사 소식을듣는다. 선진국 7위라고자 랑하는문명국가에서그런후진국 형압사사고가일어나다니… 그러나더슬픈소식은그사고자 체보다도 대통령에서부터 경찰 수 장에이르기까지‘내잘못은아니 라’며 고개를 젓는 흉물스런 모습 들이다.떨어지지않으려바둥대면 바둥댈수록초라해지는, 단풍보다 못한미물들이다. 단풍에는 질서가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추운곳에서덜추운곳 으로,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번져 간다. 그리고 마침내는 본시 자라 났던그땅으로, 여럿이모여있는 낙엽 쌓여있는 그 곳으로 자연스 레 떨어져 간다. 거기가 태초의 고 향인것을알고있는듯매우질서 있게….중간선거가끝났다.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 선거에서 는이미이겼지만국민의지지를잃 은사람도그같은순리에따라행 동해야한다. LA에서친구가들려준이야기다. 아이들과 뉴욕으로 와서 살던 성 공한 이민자가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하고자리잡을무렵부인이세 상을떠나자아이들에게짐이된다 며 LA로와시니어아파트에서살 기시작했는데우연히같은아파트 에서 역시 혼자 된 고향의 소꿉장 난 여자친구를 만나 외롭지 않게 살았다. 그런데 이 여자 친구가 어 느날캐나다에살고있는딸네집 으로 간다고 떠나자 자기도 더 늙 기전에결심했다며뉴욕으로갔다 고한다. 그들은무슨마음으로뒤 늦게자녀들곁으로돌아갔을까. 필시 도연명의‘귀거래사’가 그 마음은 아닐는지…‘자, 돌아가자 전원은 황폐해 가는데 내 어이 아 니돌아가리, 머슴아이반갑게나 를 맞이하고 어린 자식은 문 앞에 서 기다린다. 고요히 해는 지고 외 로이서있는소나무를어루만지며 나의 마음은 평온으로 돌아온다.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 마침내 돌 아가면그뿐인것을’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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