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피지 못 한청춘들을가슴에묻었습니 다. 꿈도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은, 신선한 젊은 패기가 용 솟음치는생기발랄한소중한 젊은이들을 어처구니없이 떠 나보냈다. 이에 대해 사회 전반과 국민 전체의처절한반성과함께시 민의식대전환이요구되는시 점이다. 이태원할로윈참사의 가장 큰 요인은 무질서가 원 인이겠지만한국사회의안전 불감증이부른참사였다고본 다. 대규모 인파 밀집에 따른 위험을 진작에 예견했어야 했 고대비했어야했다. 주최측이 없다는 핑계는 변 명도아닌궁색한책임전가이 다. 안전사고의전형적인패턴 인 여러 안전 장치 결함이 동 시간 대에 겹쳐지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마치 만성 숙질마냥 오랫동 안 앓고 있었던 고치기 어려 운안전불감증이빚어낸마음 아픈치욕적인사건이다. 사고 당일같은서울시내에서보수 와진보진영간의맞불집회에 는많은경찰인력이투입되었 고 마약 단속에 치중한 경찰 의대처는비난을피하기어려 울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지에‘삼풍 참사 이후 27년 동안 한국은 아무것도 배운 게 없는지 의 문’이란기사가게재되었다. 이태원은‘서울 속의 외국’ 혹은‘서울의이방인동네’라 불리며한국에서가장이색적 이고독특한외국문화공간으 로자리매김한곳에서역대최 다 인명 피해를 낸 압사 사고 가발생했다는사실이믿기지 않는다. 역대 인재가 빚어낸 여러 안 전사고를 돌이켜보면 겉모양 은선진국대열에들어섰다는 자부심이팽배해있지만그속 내를조심스레열어보면아직 후진국대열에서맴돌고있다. 안전사고가발생하면구태의 연한절차로사고책임소재를 두고목소리를높이는일이급 선무였다. 언론 매체는 보도에 분분하 고정부기관에서도당장안전 한 국가로 만들어낼 것 같은 회유에 집중하지만, 보라. 이 태원 사고 이틀 뒤 의왕시 오 봉역에서철도공사직원한명 이 작업중 사망했고 사흘 뒤 영등포역에서무궁화호탈선 사고로34명이부상한사고가 이어졌지않은가. 또한사건사고발생후얼마 간을 지나다 보면 언제 그런 사고가있었냐는듯예전타성 으로돌아가버리는냄비근성 이 재현된다. 한국 사회와 국 민의식의현주소임을통렬하 게인정해야한다. 지금부터는 국민 모두가 자 기에게로 손가락질을 돌려야 한다. 국민한사람한사람이 이러한 사고에서 내가 방심하 고내가맡은직무에소홀했기 에어느누구랄것없이다저 지를수있는직무유기사고였 고, 나도그골목에서겪을수 있었던사고였음을절절히깨 달아야 할 것이다. 사고의 전 환이이루어지지않고서는한 국인고질인안전불감증은더 나은진전을불식시키거나고 쳐질수없다는현실을인지해 야만한다. 반복되는크고작은인재사 고는재난예방,대응한계점이 문재가 아니라 정부와 국민이 버리지못하고있는안전불감 증이 가장 큰 벽이다. 국민이 안전하게일상에전념할수있 도록지켜주어야할정부의대 책과 제도적인 대안은 책상위 에서만이루어지고있는보고 문서에그칠뿐안전불감증이 빚어낼참사가여전히곳곳에 방치되어있음을정부와국민 이통분하며주시해야할과제 다.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국가 가내놓기좋아하는시스템론 이등장하는데시스템을구상 하는탁상공론또한허울좋은 일시모면적 회피수단일지도 모를일이란생각을떨칠수가 없다. 한국방문시구급차와소방 차 출동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시민의식에울분을느 꼈었다. 이러한 안전 불감증이 만들 어낸 것이 성수대교 붕괴, 삼 풍 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같은참사가되풀이되고있는 것은쇄신되지않은시민의식 이이태원참사를불러들일수 밖에없었음을통감해야할것 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안전불감증에대한변화와그 릇된 것, 묵은 것을 버리고 새 로워져야 할 개혁 정신, 갱신 이분골쇄신으로빠른시한에 각성과변화를가져올것같지 않은미흡함에불안을덜어낼 수없음이다. 국민 10 명중 8명이 사회 전 반안전체감을하지못한다는 통계까지불안을부추긴다. 정부 관련 부처와 전 국민이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켜내야 할역할을감당해냈다면얼마 든지피할수있었던참사였기 에무거운마음으로현실을직 시해야한다. 위기관리는국민의인식변 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정신, 의식개혁이다. 이태원참사를 정쟁화 하려는 것 또한 옳은 접근법이 아니다. 일터에서, 거리에서더는안타까운죽음 이 없는 안전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일에여야가함께 하는정치가구현되지않는다 면대한민국의미래는희망이 없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높으신 분들이 외면한 자리를 156명 희생자와 생존자들의 트라우 마가 그 좁은 골목을 지키고 있어야할까. 정부는 국민의 존엄과 가치 를새롭게깨우치며경성해야 할 것이며, 국민은 나만 안전 하면그만이라는개인의번영 이 아닌 다 함께 하는 공생의 길을찾아나서야할때이다. 꽃다운 젊음들의 희생이 헛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친 구를 보내고 혼자 살아 남았 다는 죄책감, 사고 현장에서 ‘사람이죽고있어요’목놓아 소리쳤던이태원파출소의김 경사님. 한 사람이라도 더 살 려보려고혼신을다했지만유 족들에겐면목이없어서로가 서로의 붉어진 눈을 바로 바 라보지못했다는CPR자원봉 사자들, 미처 피지 못한 청춘 들을지켜주지못해오열하는 안타까움, 사랑하는 이를 잃 어버린 상실감이 그 좁은 골 목을떠나지못하고맴돌고있 다. 시월 마지막 날 “여자친구랑 전화로 장시간 말다툼을 했죠. 그런데 그만 휴대폰이 제 목소리에 놀라 졸도 를한거예요. 당황한저 는 용하다는 대리점을 다 찾아갔는데… 세게 뺨도 때려보고 찬물도 끼얹어 봤지만, 아저씨 는그건휴대폰을두번 죽이는거라고…” 지난2003년11월에방송된MBC‘ 코미디하우스’의‘노(No) 브레인 서 바이버’코너에서 코흘리개 아이도 풀 수 있는 문제를 틀린 개그맨 정준 하의대사중일부다. 짐짓심각한표 정에다 손가락 포즈까지 더하면서“ 두번죽이는거예요”라고말하는정 준하의대사는국민대사가되면서유 행했다.“두 번 죽이는 거예요”라는 대사는 상대방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자신의모욕감을강조하는표현으로 널리쓰이고있다. 벌써 20년이 되어가는 개그맨의 유 행어를소환한까닭은요즘한국에서 는‘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두 번죽이는일’들이펼쳐지고있기때 문이다. 믿기지않지만156명의이태원참사 희생자를 두 번 죽이고 있는 것은 현 정부에서책임을지겠다는사람이없 다는 데 있다. 희생자들이 국가 부재 속에서죽어갔는데아직도‘내책임’ 이나‘정부책임’을언급하는정부당 국자들은없다. 7일용산대통령실에서열린국가안 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석열 대통 령은경찰대응에대해격노하면서질 책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는 하지만‘ 무한책임’과‘미안하고송구한마음 ’이라는 구체적인 이유와 목적어가 빠진수사적말만남겼다. 참사 직후 행정안전부의 이상민 장 관은 경찰 및 소방인력 배치 부족이 문제가아니라고했고,윤희근경찰청 장은예년보다오히려더많은경찰을 배치했다고 말하면서 실제 질서유지 인력은 30여명에불과했다는사실은 은폐했다. 해당구청인용산구청의박희영구 청장은“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 고 말해 공분을 자아냈다. 다행이랄 까? 참사 직전 접수된 112신고 내용 이 공개되면서 이들은 사과의 뜻을 내비쳤지만‘무거운 책임감’을 말할 뿐 구체적인 책임에 대한 언급은 없 다. 여기에‘참사’라는용어대신‘사고 ’로규정하고‘희생자’대신‘사망자 ’라는 용어를 고집하는 것도 발뺌과 선긋기의전략에서나온것이다. 이태 원참사희생자들을두번죽이는일 이다. 이태원참사희생자들을두번죽이 는일은‘놀러간사람들의잘못’이라 는편향된시각에도있 다.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경 찰의 무대응에서 비롯 된비극이개인의잘못 된 선택에 의한 결과로 치부해버리고 국가 부 재라는 구조적인 문제 에는눈을감아버리는 태도다.놀러가는것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 중 하나다. 맛 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하는 외식, 볼거리와놀거리를찾아거리에나서 는일들은우리의일상이어서어느누 구도이태원참사와같은일에서자유 롭지 않다. 희생자들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산것밖에없다. 지원금 문제를 언급하는 태도 역시 희생자와유가족을두번죽이는일이 다. 한국 정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에게 장례비를 포함한 지원금 을지급하겠다고하자적절성여부에 대한찬반논쟁이일고있다. 마치2014년세월호참사때유가족 들이 보상비를 더 받기 위해 희생자 들을이용한다는어처구니없는주장 의데자뷰다. 모든 사안들을 돈과 결부시키는 조 악한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은 문제의 본질을흐리는것으로이태원참사희 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위해경찰이수사에나서는 것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두 번 죽 이는일이다. 복합적인 참사의 실체를 밝혀야 하 는데수사주체와대상이분리되지않 으면서‘제식구감싸기’라는우려가 제기되고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을 비롯해 현직에 있는경찰수뇌부의직무유기책임을 밝혀야할경찰이윗선을제대로수사 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 세월호참사에서수사대상인해경이 자신들의총체적부실대응을제대로 수사하지못한셀프수사의참담한결 과를이미경험했다. 이태원참사희생자에대한두번죽 이기를끝내려면윤석열대통령의대 국민사과가있어야한다. 국정 총책임자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그가임명한공직자들의책임 회피와 전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 번 참사가 사고가 아닌 인재라는 점 에서국민의생명과재산을보호해야 하는 대통령의 사과는 당연한 일이 다. 한국정부의‘국가애도기간’은끝 났지만애도의과정에진심어린사과 와 원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빠 졌다. 그래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애도는지금부터시작인지도모 른다. 기자수첩 이태원 참사 희생자, 두 번 죽이기 남상욱 LA미주본사경제부차장 단 상 인정+칭찬-비판=행복한 관계 한 사람이 80년 정도 삶을 산다고가정했을때만나는사 람의 수는 8만명 정도라고 한 다. 이들은 가족일 수도 있고 직장동료, 친구, 또는 마트에서 잠시 만나 인사한 계산원일 수 도있다.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사람 과 깊고도 얕게 인간관계를 맺 으며 한평생을 살지만 사람마 다성격과가치관, 관심사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 가 까운관계로발전할수는없다. 또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그 관 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기란 쉽 지않은일이다. 데일카네기의인간관계론에 따르면좋은관계를유지하며함 께성장할수있는방법은‘칭찬 하고 인정하라’ 그리고‘비판하 지말라’는것이다.인정받고싶은 욕구는인간의3대기본욕구다 음의강력한욕구인데많은사람 가운데‘인정’과‘칭찬’ 결핍되 어있다고한다. 미국의 전문경영인이었던 찰 스슈왑은회사가크게성장하 고많은직원의신임을얻은이 유를“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 고의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은 인정과 격려이다. 상관의 비판 만큼 야망을 죽이는 건 없다” 고설명한다. 사람은다른사람 들이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고 믿어주며 지지해주었을 때 진 가가 더 잘 나타날 뿐만 아니 라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 함으로써함께성장해나갈수 있다는것이다. 인정, 칭찬하고 비판하지 않 는 것은 회관계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좋은 관계를 맺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현재 모두 가‘집’이라는 공간에 갇혀 많 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상 황 속에 어른 아이 할 것 없 많은 갈등과 어려움의 호소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현 재 나는 인정과 칭찬의 말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비판의 언 어를 사용하는지, 나의 대화법 을 점검해보며 남을 더 존중하 며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맺 을수있기바란다. 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진단검사는 사실상 유효성을상실한상태다. 오리건주포틀랜드의인종차별반대 시위자들을붙잡아강제로끌고가는 광경을목격하고있다. 꾸준한 개선세를 보여주는 정부의 공식적인 고용수치는 가짜이며 실 제숫자는발표된숫자보다훨씬많 8배, 유럽의 10배에 달한다고 보도 했다. 타임스의기사는트럼프행정 부가 팬데믹에 진지하게 대처하려 가능해진다. 하긴 바이러스에 대한 실질적대응은애초부터그들이갖 고있던계획의일부가아니었다. 쿼바디스USA 뉴스의현장 지금은역사속으로사라졌지만한국 서중고등학교다닐때영화를단체관 람하는 날이 있었다. 건전한(?) 내용의 영화만을 엄선해 당시 학교의 영화 선 정기준이못내아쉬웠지만공식적으로 극장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우울한 기 분을달랬던기억이있다. 단체관람영화중‘쿼바디스’라는영 화가 있었다. 로버트 테일러와 데보라 카의러브라인과함께피터유스티노브 (네로 황제 역)의 폭정이 겹치면서 1세 기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그린 명 작중하나다. 내기억속에서영화‘쿼바디스’를소 환한 것은 제목이 주는 의미 때문이다. ‘쿼바디스’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에 갈팡질팡하는 미국의미숙한대처에힘없는민초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코로나19 감염우려라는이중고를겪고 있는현실에걸맞은질문이기때문이다. 지난23일을기점으로미국의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400만명을, 사망자 수 는 14만명을 넘어섰다. 300만명의 확진 자수를기록한지불과 15일만이다. 코 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여전히미국의코로나19 대응 은 초기 3월과 4월 수준에서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한 듯 하다. 코로나19 테스 트진단키트의부족현상은여전해감 염 확인이나 추적 작업이 전혀 이뤄지 지않고있다. 마스크 착용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찬반양론이갈리면서코로나19 확산의 핵심저지책이유명무실해지고있다. 한 마디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소위‘컨 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 다는반증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코로나19의재확산현상이나타나면서경 제활동의제한조치가다시발동되면서 경기회복의기미가보이지않고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7월 셋째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142만건을기록하면 서16주만에다시증가세로돌아섰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미국은모든나라가기피하는 1순위국 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EU)은 지난 1일부터 제3국 시민의 입 국을재허용하면서미국은대상에서제 외했다. 이에반해중국은포함됐다. 캐나다와멕시코역시미국이국경을 봉쇄했지만 이제는 국경 봉쇄 조치의 연장을내심기다리고있는상황이다. 한국도미국에서들어오는모든여행 객은 국적에 상관없이 2주간 자가격리 를여전히실시하고있다. 외국을향해호기있게코로나19 유입 을막겠다며봉쇄했지만이제미국민에 대한 빗장을 걸고 있는 외부 국가들의 봉쇄해제에기댈수밖에없는신세로 전락했다. 영화‘쿼바디스’에서 예수의 제자 베 드로는 박해를 피해 가던 길에 예수의 환상을 보고 이렇게 묻는다.“쿼바디스 도미네.” 이에 예수는“다시 십자가를 지려고로마로간다”고답한다. 또다른 자기희생을하겠다는뜻이리라. 그렇다면코로나19 시대에우리는묻 는다.“쿼바디스 USA.” 돌아올 답이 궁 금하다. 남상욱 경제부차장대우 정다운 /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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