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A5 종합 ■히잡 쓰지 않은 뒤 '의문사' 여성 추모 한이란축구영웅 이란의축구영웅알리카리미는최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의문사를 당한 여성을 추모하고 반정부 시위를 독려하는 글 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올해 의선수상’을받았고2005년에는독일 분데스리가명문바이에른뮌헨에영입 되어우승에일조하기도했던전설적존 재이기에 그의 발언은 영향력이 컸다. 종교적율법으로국가를운영하며부패 와정치탄압을일삼은이란지도부퇴 진운동이그로인해더욱불붙을지두 고볼일이다. 알리 카리미는 이전에도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적이 많다. 이란은 여성 의축구장출입이금지된나라중하나 인데카리미는이에대해서도문제를제 기한바있다. 아직도이란은여성의축 구장출입을부분적으로허용하고있으 며이는사우디등중동의다른국가의 사정과크게다르지않다. ■성폭행 고소했더니 혼외정사 혐의로 되레기소 비슷한 이유로 최초의 겨울 월드컵으 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여러논란이있다. 2022년 2월멕시 코 출신의 여성이 월드컵조직위원회에 합류하여 카타르 현지에서 근무 중 동 료에게성폭행당한사건이있었다.피해 자는 폭행의 흔적을 촬영해 기록을 남 기고진단서까지첨부해현지경찰에신 고했지만, 결과는 황당하고 참담할 뿐 이었다. 카타르수사당국은“연인사이 였다”는 가해자 진술에 의지해 무죄를 선고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혼외 정사’라는 혐의로 기소했다. 카타르에 서혼외정사는태형 100대, 징역 7년의 중범죄라고 한다. 성폭행을 다루는 카 타르의 법도, 여성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리는수사의과정도현대국가의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다. 하지만 카타르는 주권국가라는 이름 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른 법체계인 샤 리아법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법은 세계인의축제이자세상에서가장큰이 벤트라는월드컵기간에도적용된다. ■‘피’로얼룩진최초의기록 카타르 월드컵에서 팬들은 물론이고 경기를직접뛰는선수까지돼지고기류 는 먹을 수 없다. 맥주 등의 주류는 지 정된 장소에서만 마실 수 있다. 혼외정 사와 동성애는 금지된다. 문화적 차이 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과 여전히 고개 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내용이 혼재 돼 있지만 확실한 건 축구라는 공통의 언어로즐기던자유가제한되고있다는 사실이다. 중동의여름기후에서축구를할수는 없는일이라이번월드컵은사상최초로 겨울에개최되는데사실카타르측에서 는 첨단 기술을 동원해 여름에도 충분 히 대회를 진행할 수 있음을 강조해 개 최권을따낸바있다. 겨울에열리는경 기장 건설 등 대회 준비는 사계절 내내 계속되었는데,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 신과국내이주인권단체들에따르면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공사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풍족한 오일머니로건설된경기장은멋진외관 과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겠지만 그 안 에사람들의피가있는것이다 2022년의 성과와 그간 유럽 축구에 진출한일부스타플레이어덕분에팬들 의 눈높이는 올라갔다고 하나, 우리나 라는 여전히 월드컵 진출국 중 약체에 속한다.원정월드컵에서토너먼트에진 출했던 적은 박지성이 활약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때가유일하 고다른대회에서는 1승이귀했다. 그 1 승에2018년러시아월드컵에서독일을 상대로 한 승리가 있다는 것으로 우리 는 축구의 묘미와 짜릿함을 다시 한번 체감할수있다. <서효인시인·문학편집자> 이슬람 율법의 나라 월드컵 마냥 즐기기엔 꺼림직하네 성폭행당한 월드컵조직위 여성, 되레 혼외정사로 기소되고 오일머니로 지은 경기장엔 이주 노동자 6,000명 피가 스며 선수·관람객 돼지고기 못먹고 지정된 장소 외 음주 금지 ■ 최초 겨울 월드컵, 소외되고 산화된 약자들 2022 카타르월드컵경기장중하나인루사일스타디움. 카타르수도도하를중심으로인근 5개도 시8개경기장에서대회가진행된다. 경기장건설에180만명의인부가투입됐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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