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뉴스 칼럼 ThankYouAmerica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68)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2012년 7월 애틀랜타 I-85 Hwy 94번 출구와 111번 출구 선상에 높 이 설치된 빌보드 싸인 판에 Thank YouAmerica라는감사광고를한국 인이설치한것을보고내눈을의심 할정도로기쁘고반가워가슴이벅 찼다. 60년전6.25남침을저지하기위해 참전한미국에대한감사를표시하지 못하고살았는데늦게나마미국민들 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글 을보게되니너무나고맙다. 광고에 써있는글을통해미국인들과한국 인들이 알찬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며공존할수있는등불이되기 바란다. 미국은한국이일본에게나라를빼 앗기고 고통을 당하고 있던 우리를 해방시켜주고자유와민주와경제대 국을만들수있게해준은인인동시 에 혈맹이다. 그리고 지금도 한국의 안보를 위해 미군들이 주둔하고 있 다. 그때문에미국에대한고마움과 감사에 대한 표현은 너무나 당연하 다. Thank you America. 우리는 진정 으로 은혜와 신의를 지키는 문화민 족의후예임을미국민들에게알리고 손을마주잡아야할것이다. 은종국 한인회장과박선근한미우호협회회 장은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위해 올 인해온분들이다. 그두분은자비로 I-85 Hwy 94번과 111번 출구 선상 높은곳에ThankYouAmerica란싸 인을설치한분들이다. I-85 Hwy 94번 출구 선상을 아 침 저녁 지날 때마다 Thank you America싸인을보면신이절로나고 기뻐스트레스가확풀린다. 그리고 은종국회장과박선근회장에게거듭 감사를드린다. 미국고속도로선상에미국에대한 감사 광고가 설치된 것은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감사광고로 인해한인들의위상이급변해지거나 생활이윤택해지는것은아닐지라도 언제인가는찬란한빛을발휘하게될 중요한씨앗이될것이다. 대한민국과 미국의 번영과 안녕과 행복을함께누릴수있는양국의등 불이되기를바란다. 250만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Thank you America를가슴에간직 하고훌륭하고영광스러운미국시민 이돼야할것이다. 미국을선택한우 리는몰지각하게미국의은혜를저버 리는반미행위를중단해야된다. 친북선향지식인들은함부로반미 를외치거나선동하지말고친북행위 를 포기할 수가 없다면 짐을 싸들고 북한으로 가기 바란다. 그런 자들은 미국에서살자격도이유도없다. 미국을선택한우리는그동안수많 은 난관을 극복하고 열심히 미래에 꿈을키워왔는데일부친북배신자들 로인해피해를당할수는없다.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미국에 흥망 성쇠를 함께 공유하며 꿈을 펼쳐나 갈 공동운명체들이다. 그 때문에 미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면서 훌 륭한 미국인의 길을 개척하면서 미 국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행복을 누 려야할것이다. 다시한번 I-85 선상 의Thank YouAmerica란광고를설 치한 은종국 한인회장과 박선근 한 미우호협회 회장에게 감사를 드린 다. GODBLESSAMERICA. 매일조금씩죽음을향해가면서도/ 죽음을 잊고 살다가/누군가의 임종 소식에 접하면/가슴속에 오래도록/ 찬바람이분다/‘더깊이 고독하여라 ’/‘더깊이아파하여라’/‘더깊이혼 자가되어라’/두렵고도/고마운말내 게 전하며/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라 이르며/겨울도 아닌데/가슴속엔 오 래도록/찬바람이분다. <이해인> ‘누구를위하여종이울리나’영혼 을울리는 시… 그때도 마지막 한장의달력을남기 어 둔 마지막 세모의 저녁 무렵이었 을 것이다. 멀리서느린종소리가 바 람결에들려온다. 꺼져가는등불처럼 느린종소리는누군가의죽음을애도 하는종소리였다.누군가가마지막한 장의달력을넘기지못하고세상을떠 난것일까… 하인을시켜누구의죽음인가를알 아 보라고… 이내 후회한다. 누구인 들 무슨 상관이야… 결국 떠나가는 사람이야 더이상돌아올수없는 나 라로 가는데 그를 보내는 이들의 슬 픔과외로움알고져함인가. 달래는 종소리는바로나자신을위 하여 울리는 것인데 위로라기보다 는 오히려 남은자들에게인간이얼 마나처절하게외로운존재인가를절 실하게 깨우쳐 줄 뿐, 누군가가 나를 남기고 영영떠나고있다. 까닭없이 외롭고 서글퍼진 세모다. 바로 어제 모차르트 김순식 사장이 72세일기로 세상을떠났다. 우리집팔 남매중바로내아래동 생이었다. 감기로 잠시 입원한 줄 알 았는데합병증으로이틀동안이나코 마로 의식을 잃고 한마디 인사도 없 이 어제세상을떠나고말았다. 인생은 누구나 외로운 빈배라지 만 삶과죽음이그렇게가까이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팔 남매 중 유난히내곁을따라다닌그는날찾 아 아틀란타에와서30년가까이모 차르트 제과점 운영하며 함께 산 동 생을 보내고 내가슴엔 찬바람이 분 다.그가 의식없이코마로 병상에 누 웠을 때, 하도 원통해서‘일어나라… 한번만 눈을떠라…귀에대고 몇번 을 소리쳤다. 그때아무의식도없던 그가 눈썹이 떨리던눈을 잠시 떴다.그리고는 누 군가를 보려고눈동자가움직이더니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의 영혼 이 우리모두의말을듣고있었던것 이다. 자녀들이 아빠를 부르고 친구 들이 순식아 나야… 하며 울부짖었 다. 몇분을 그리운이들을보고싶 어 눈을떴다가 다시영영세상을떠 나고말았다. ‘죽음과 죽어감’을 쓴‘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박사는죽음은 슬픔이 아닌 육신의 잠시 분리이며 삶과 죽 음은늘함께있다고그의저서에쓰 고있다.“사람들은나를죽음의의사 라 부르지만 사람들은정말중요한 것을놓치고있다.나의가장본질적인 연구는 삶의 의미를 밝히는데 있다” 고말한다. 그녀는 20세기100대사상가로 타 임이 선정한 인물이다. 살아있을 때 잘 죽는 사랑의 겸손을 연습해 고통 중에도웃으며떠나고싶다는용기와 희망을선물한박사님살아움직이는 빛나는지혜의별이되셔‘지금이순 간이 마지막인듯 생각하고 말하라’ 깨어있는삶,지혜의사람으로거듭나 게하신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나비들 을 날게 하고 아름다운 노래로 천 국환송노래로축제를 이루었다. 은 하수꽃길에별들이빛이되어 천국 문이열리고 먼저가신 부모님, 형들 을 만나천국잔치로너를영접할것 이다. 그 천국문에서 고통도 눈물도 없는 영생의새삶을 살아다오. 너의 빈배에… 기다리는행복사랑이 출 렁일 수 있도록 기도할께. 사랑한다. 누나가… 빈배 김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수필 하늘 길 고생길 현대의학이 발달했다고 하 지만 아직 원인도 치료법도 모르는병들이많이있다. 이 런희귀한병들중위버증후 군이라는유전병이있다. 1974년데이빗위버의사가 처음 기술해 그의 이름이 붙 여졌다. 이병의특징은뼈가 과도하게 자라는 것. 성인이 되면 키가 7~8피트에 달한 다.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현존 하는 최장신 여 성 역시 위버 증 후군을 가지고 있다. 터키의 루 메이사 겔지(25) 라는 이 여성의 키는 7피트 0.7 인치.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그는 10 대 때부터 기네 스 기록 보유자 로서 나름 유명인사이다. 외 모 관련 긍정적 태도를 전하 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 어 국내외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그럼에도그는단한번 도 해외여행을 못했다. 키가 너무커서비행기를탈수없 기때문이었다. 그런그가기네스측의초청 으로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 고미국에왔다. 터키항공사 가 좌석 여러 개를 떼어내고 스트레처를 설치하는 특별 배려를했다. 덕분에그는이 스탄불에서샌프란시스코까 지 장장 13시간 편안하게 누 워서 항공여행을 했다. 신체 적으로 다르거나 장애가 있 는 사람들도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관련 인권단 체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 다. 바야흐로비행기여행의계 절이다. 추수감사절, 겨울방 학,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를 가족친지들과 함께 보내 려는 사람들로 미전국의 공 항은 붐빈다. 모처럼 가족들 과의만남에마음은한껏들 뜨지만 사실 항공여행은 고 생길이다. 비싼 항공료는 차 치하고라도 사람들에게 이 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탑승 수속마치고나면진이다빠 진다. 이어비행기를타고나면하 늘위고행이시작된다. 비좁 은좌석에끼어앉아꼼짝않 고있는것이보통힘든일이 아니다. 위버증후군사람들뿐아니 라웬만큼체격큰사람들이 앉기에 요즘 비행기 일반석 은너무나비좁다. 연방항공청이 안전관련 규 정을만든 1967년이후보통 의 미국인들의 체중은 30% 이상무거워졌고키는1~2인 치 커졌는데 비행기 좌석과 다리 뻗을 공간은 오히려 줄 어들었다. 항공사들이 탑승 정원을 늘리려고 좌석들을 다닥다닥 배치한 결과이다. 각계의 지적이 빗발치자 연방항 공청(FAA)은 최 근 관련 의견수렴 행사를 진행했다. 수만건 쏟아져 들 어온 의견의 대부 분은불평들.좁은 공간에 다리를 끼 우고여러시간앉 아 있으려면 너무 고통스럽 다, 툭하면 무릎이 앞좌석에 닿고 다리가 옆 승객에게 닿 으니너무나불편하다등. 이런지적들에대해항공사 측은‘편안함이나 편리함’ 의 관점이 아니라‘안전’에 집중해 달라고 항공청에 요 구하고 있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문제 삼지 말라는 뜻 이다. 연방안전기준은비상시모 든승객의90초내대피.지난 2019년 FAA는 실제로 기내 에 사람들을 태우고 실험을 했고, 미국인구의99%는대 피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결 론을내렸다. 하지만이에대한반론이만 만치않다. 당시실험참가자 중에는 어린아이나 노인, 장 애인이나 워커 사용자, 안내 견 가진 시각 장애인들은 한 명도 없었고 짐 가방도 없었 으니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는지적이다. 아울러 비좁은 기내좌석은 안전 문제뿐 아니라 건강 문 제를 초래한다는 주장도 나 온다. 장시간꼼짝못하고있 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는것이다. 실제로 대여섯 시간 비행기 타고 나면 다리가 얼얼하고 발이퉁퉁붓는것은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즐거운 연 말여행, 기내에서다리좀뻗 을수있으면좋으련만, 고생 을각오해야한다. 하늘길은 고생길이다.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