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19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뉴스 칼럼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가을끝무렵이다가오면해마다감 사절기앞에서게된다. 한해를돌 아보게되고한해동안얼마나감사 를 생각하며 느끼고 감명하며 살아 왔던가반추하게된다. 잊고살아가 기도 하고 구태의연한 단어 쯤으로 여기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강물 처럼, 바람처럼흘러가는하루들속 에서도 몇 차례나 절대절명의 감사 에마음과뜻을다해감사했던가.감 사 인사를 받아야 했던 일이었는데 상대가지나쳐버린일에는연연하며 섭섭했던일로쉬잊혀지지않는반 면감사를표했어야할상대에게감 사의 표현을 빠짐없이 가리지 않고 표현해왔던 가에 후회와 뉘우침이 있었던가. 수치심을 덜어보려 했거 나 부끄러움을 덜어보려는 자숙 시 간을가져보기는했던가.가을로들 어서면서 감사로 익어가는 가을로 만들어가자고다짐했었는데. 매순간, 사소한일부터비중이크 고중요한일들과끊임없이마주하 며살아가야하는일상속에서하루 하루들에 떠밀리듯 세월에 맡기며 사느라 바빠 죽겠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지청구를 들을 수도 있음이다.‘감사하며살아가는길이 축복의길’이라는권유따위는큰실 례를저지르는일이될수도있을터 이다. 가족을등에업고앞가림하기에도 삶이 겨운 가장들에겐 한가한 노랫 가락처럼들릴수도있음이요, 직장 과 가정에서 시간에 쫓기느라 삶에 더이상여유가없다고부르짖는고 단한 인생들에게는 일종의 사치로 들릴수도있는일이기도하다. 하지 만감사가없는, 감사를잃은,감사가 결여된 인생은 적막한 사막을 걸어 가는 것이다. 감사가 떠나버린 인생 은 고장나버린 무능한 인생으로 살 아갈수밖에없기에한번뿐인인생 을마냥그렇게살아갈수는없지않 을까. 태어나고귀하게양육받으며꿈이 있는 인생을 설계해오지 않았던가. 인생이란 긴 여정을 살아내려면 감 사가없이는불가능하다고해도과 언은 아니다. 누구나 원하고 꿈꾸 어 온 인생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 만 우리네 삶은 늘 순탄하지 만은 않다는 것이다. 행복의 지경은 그 렇지않은때보다더넓어지기가쉽 지않더라는것이다. 넘어지고지쳐 서쉬어가고싶을때면부모도자식 도 귀찮은 존재로 바뀌고, 의욕은 바닥에뒹굴게되고관계의단절도 결단하게되는지경을수없이겪으 며좌절의굴레를스스로에게지우 는슬럼프를수없이경험하면서끝 내그역경에굴하지않고반전드라 마를써오지않았던가. 무기력으로 소모돼버려다시는재기하지못할 것 같았지만, 다시금 툭툭 털고 일 어선 것은, 여전히 감사할 일을 발 견하게 되고 그 발견을 뒷받침해준 따뜻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아니던가. 수십억어머니들이오늘도지금이 순간에도 묵묵히 사랑 실천을 이어 가고있다. 전투태세를갖춘것마냥 밤과낮의경계가없다. 아이들이앓 을때는밤을지새우며자식을위해 선목숨도아깝지않은아가페사랑 의분신이되어진다. 끝이보이지않 는 희생으로 이어지지만 수고비는 절대로 지급되지 않는 특성을 지녔 다. 누가이런비인간적인과부화된 일을해낼수있을까.가족을위한절 대적 사랑이지만 항상 베풀어지고 있으매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이 기적 본성을 지녔기에 무한대 사랑 앞에쉽게무너지고만다. 아무런조 건도값을치르지않고무상으로대 가없이주어지기때문일게다. 당연히 값을 치른 음식이든 일상 용품이든 수고의 대가를 지불했기 에 마땅한 것이 아닌, 이용할 수 있 는 편리를 제공해준 감사가 있다는 것또한간과해도될듯한부담감없 는감사들이즐비해있다.자잘한일 상용품들을모두손수만들어서사 용한다고가정해본다면, 교통편또 한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지만 감 사한마음을갖는것이올바른감사 의마음이라고생각된다. 음식을곧 바로먹을수있도록수고로준비해 준손길의노고가없었다면아무리 두둑한주머니라해도시장기를해결 할수는없는것,보수가지불된다하 더라도 수고한 손길에 대해 감사하 며가벼운인사라도건넬수있었으 면 좋을 터인데.‘감사하게 잘 먹고 갑니다’ ‘기사아저씨수고하셨습니 다. 감사합니다’작은 마음을 나누 다보면인사를듣는이들의수고로 움도덜어질것이다. 감사의마음을 융숭하게 적재적소에 표현할 줄 아 는멋스러움을누릴수있는때묻지 않은 맑은 사람으로 조용한 행복을 누리는 감사가 익어가는 계절에서 마냥살고싶다. 잃어버린감사를회복하며간과하 고 있었던 행복을 찾아내자고 주변 을추스르며힘든세상을헤쳐나가 자고삶을향한용기와희망을서로 서로 부추기는 감사가 익어가는 절 기다. 감사는행복을안내하는이정 표가되어인류를구원으로인도하 는 좁은 문이지만 세상살이에 지쳐 원망불평같은곱지못한감정을몰 아내고 소망과 영생으로 인도하며 아름답고 풍요로움으로 안내하는 광활한 행복이 가득한 은혜의 대지 로들어서게되는첩경이되어줄것 이다. 감사는시한없이끝없이붙들 고가야하는생명줄이다. 감사로익 어가는이가을날에행복해하며행 복을전하는사람으로거듭나는계 절로삼아보자. 감사를표현할줄아 는가을멋쟁이로가는길은감미롭 기그지없는아름다운길일것이다. 감사로 익어가는 가을 빌데이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진실과 거짓 조지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나는거짓말을못합니다. 2020년선거는도둑맞았다. 2024년선거도둑질도멈춰라! 월드컵, 미국이 나눠진다 카타르월드컵이이번주말로 다가왔다. 손흥민선수는마스 크투혼을발휘할것인가,모처 럼국가대표에승선한이강인, 수비의 대들보 김민재는 어떤 활약을보일까. 12년만에 16강 진출을 목표 로마지막담금질에들어간한 국축구대표팀의현지소식에 미주한인들의관심도뜨겁다. 그런데 미국팀 은?미국이이번월 드컵에 출전하기 는하는것인가?정 작 미국에 살면서 미국 대표팀에 관 해서는 아는 게 거 의없다. 국적의정 체성이나 애국심 을 알려면 월드컵 때 어느 팀을 응원 하는지보면된다.그것만큼정 확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없을 것같다. 축구 전쟁도 불사할 정도로 한 마음, 한 뜻인 유럽이나 남 미여러나라들과는달리미국 의축구팬들은응원하는나라 가나눠진다. 예를들어시민권을따고‘미 국인’이되었지만한인들은여 전히한국팀을응원한다. 중남미 이민자들은 더 열광 적이다. 월드컵때면미국과멕 시코, 나라가 둘로 나눠질 정 도로미국축구팬들은응원팀 이갈린다. TV 중계일정을보니최대관 심사인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 1차전은 추수감사 절인 24일 새벽5시(이하 서부 시간)로 나와 있다. 경기 결과 에따라이날감사의크기가달 라질가능성이있다. 미국-웨일스 간의 1차전은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1시. 크 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 다. 이 경기를 보느라 무단 결 근하는직원은없을것이기때 문이다.문제는그다음날인화 요일오전 8시. 멕시코와폴란 드전이있다. 멕시칸종업원이 많은 업소라면 지각이 속출할 수있음을각오해야한다.이날 뿐아니라멕시코경기가있을 때는별도대책을세워놓는게 좋지않을지모르겠다. 미국 축구는 미국 축구팬들 에게인기가높지않다. 2년전 조사에의하면미국팬에게가 장 인기있는 프로 축구팀 1위 는FC바로셀로나, 2위는레알 마드리드로나타났다. 모두스 페인라리가에속해있다. 영국 프로축구 EPL 소속인 맨유, 리버풀, 첼시, 애스널 순 으로그뒤를이었다. 미국 프로축구 MLS중에서 는 LA갤럭시가 12위로 가장 높았고, 애틀란타 유나이티드 가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 렸다. 2년전땡스기빙때축구를본 TV 시청자를 보면 미국 축구 팬의관심이어디있는지보다 명확하게드러난다. EPL경기 12게임과 MLS 경 기가 중계된 이날 축구 시청자는 20 만~75만명 정도. 그 무렵 중계된 멕 시코의 엘 수퍼 클 라시코, 한 경기의 미국시청자만250 만을 기록했다. 멕 시코1부리그인리 가 MX의 미국내 시청자는지난 2016~2018 년 새 50% 가까이 늘었다. MLS 와 EPL 시청자를합친것보다 많다고 한다. 미국의 골수 축 구팬중에는미국보다멕시코 를응원하는인구가더많을것 으로추정하는이유다. 유니폼 판매량도 그렇다. 미 국에서멕시코축구대표팀저 지가미국남녀대표팀을더한 것보다더많이팔렸다. 지난 2019년 미국 여자축구 가월드컵우승을차지했을때 도 마찬가지였다. 멕시코 대표 팀이LA등미서부지역에서경 기를 할 때면 홈 관중 앞에서 하는것과같은열광적인응원 속에그라운드를누비게된다. 다른나라어느곳에서도볼수 없는현상이다. 이런 분위기에 거부반응도 있다.미국팀이본선진출에실 패한2018년러시아월드컵당 시, 일부후원업체가마케팅전 략으로‘미국 대신 멕시코 응 원’을내세웠다가역풍을맞기 도했다. 메이저리그 축구 스타 랜던 도노반을 캠페인에 앞세웠으 나“그건아니야”라는반응이 나왔다. 도노반의팀메이트로 LA갤럭시에서뛰었던코비존 스도공개반발했다.미국축구 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두 고후끈한온라인설전도벌어 졌다. ‘미국은 하나님 아래 하나’ 라고하지만월드컵응원에관 한 한 한 마음이 아니라는 것 을미국인들은안다.각자응원 하는팀을열심히응원하되상 대가잘하면아낌없이박수쳐 주는 것, 그게 축구 정서가 서 로다른다인종국가의월드컵 관전법이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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