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22일 (화요일) 경제 B3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 나인 FTX가파산보호를신청하면서 후폭풍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 다. 몇 주 안에 문을 닫는 거래 기업 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 는가 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 최 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투자등급도내려갔다. 주요 가상화폐 벤처 기업 중 하나 인 멀티코인 캐피털은 지난 17일 투 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FTX 사태 가 추가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며“많은 거래 기업들이 (이번 사태 로) 쓸려가거나 문을 닫을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이어 FTX와 자회사 알 라메다 리서치의 갑작스러운 추락으 로 더 많은 붕괴가 예상돼 가상화폐 시장 약세가 이른 시간 안에 바뀌지 는않을것이라고설명했다. 멀티코인은 FTX에 투자했다가 손 실을 보게 될 처지에 놓인 기업 중 하나다. 이 기업은 지난주“FTX 투 자금의4분의1을회수할수있을것 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펀드의 15.6% 가묶여있다”고밝힌바있다. 멀티코인은 FTX에 묶인 자금과 가상화폐 시세 하락으로 이달 들어 실적이 55% 하락했다며“우리는 전 적으로 FTX를 너무 신뢰했다. FTX 에 너무 많은 자산을 묻어 놨다”고 뒤늦게후회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 최 대가상화폐거래소이자또다른세 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 이스에 대한 신중한 투자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은행인 뱅크오브아 메리카는 이날 코인베이스에 대해 FTX 사태에 대한 여파를 이유로 등급을 기존‘매수’에서‘중립’으로 내렸다. 제이슨 쿠퍼버그 뱅크오브아메리 카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최근 발생한 경쟁 거래소 FTX의 붕괴로 코인베이스가 단기 적·중기적으로 여러 새로운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앞서 다이와증권도 지난 11일 코인베이스 에 대한 등급을‘매수’에서‘중립’으 로하향조정한바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등급 하향으로 코인베이스에 대한 매수 추천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낮은14건으로줄어들었다. 한편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가상위채권자 50명에게 진 빚이 31억 달러에 달하 는것으로나타났다. 20일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법 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가운데 상위 50명에 게 갚아야 할 부채는 31억 달러에 달했다. FTX가 1위 채권자에게 진 빚은 2억2,600만 달러였고, 상위 10 명에 대한 부채는 14억5,000만 달 러에 달했다. FTX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채권자들의 이름을 공개 하지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위 채권자 50 명은 FTX 지급불능 사태에 휘말려 피해를 본 개인 또는 기관 고객들이 라고 전했다. FTX는 지난 11일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채권자 숫자를 10만여 명으로 제시했으나 사흘 뒤 FTX 변호사들은채권자가 100만명 을넘을수있다고법원에보고했다. 부채 현황을 파악 중인 FTX는 글 로벌 자산 평가를 통해 일부 사업의 매각또는재편도준비중이다. Monday, November 21, 2022 B4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인플레이 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차 별 문제를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 으면서 무역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고조되는형국이다. 미국이 막대한 보조금으로 기업 투자를‘싹쓸이’하려는데위기를느 낀 EU국가들이미국에관세를부과 하거나 자체 보조금으로 맞불을 놓 는 방안을 고려하면서 도널드 트럼 프행정부시절의무역전쟁이재점화 할수있다는우려도나온다. 20일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미국의 IRA 시 행으로 유럽 내 기업 투자가 위축되 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IRA는 2030 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 비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 기 위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등 기 후변화 대응 사업에 3,750억 달러를 투입하도록했다. 문제는 세액 공제와 보조금 등 혜 택을 북미나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 하는 기업으로 한정해 유럽 등 외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 추려면 사실상 미국으로 생산 시설 을이전할수밖에없다는것이다. 국가 간 투자 유치 경쟁은‘제로 섬게임’일수밖에없는데유럽은러 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미 기업의 생 산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운 데 미국의 보조금으로 더 불리한 상 황이됐다. 실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배터리를 만 들려고 했으나 IRA의 세액 공제 문 제 때문에 배터리 제조 장비를 미 국으로 옮기기로 했다. 독일 폴크스 바겐도미국내사업확장을발표했 으며,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독 일 내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 텍사 스 제철소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 을밝혔다. 이에 EU는 EU 기업도 IRA의세액 공제혜택등을받을수있도록미국 과협상하고있다. 미국과 EU는지난 4일 IRA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 제를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협의를 시 작했지만, 미국 측의 소극적인 태도 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폴 리티코는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EU에서는 미국 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 리가 나오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 통령은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만나 IRA의 전기차 보조금이 시장 왜곡 조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강경 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베른트 랑 게위원장은미국과 EU가합의를도 출하지 못하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하고 보복 관세로 맞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바있다. 그러나 미국과 EU가 러시아와 중 국을 상대로 단일 대오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무역 전쟁 은 양측 모두에 큰 부담이 될 수 있 다. 이에따라 EU에서는미국과관세 전쟁을 벌이기보다는 자체 보조금을 지급해야한다는목소리가나온다. 티에리브르통 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이 배터리, 반도체, 수소 등 핵심 산업에서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 도록‘유럽 연대 펀드’를 조성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독일도 이런 방안 을고려하는것으로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5일 워싱턴 DC에서열리는제3차미·EU 무역기 술협의회(TTC)에서 IRA문제를집중 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TTC는 트 럼프 행정부 시절 훼손된 무역관계 회복 등을 목표로 2021년 9월 처음 개최했다. 양측은 지난 5월15일 파리에서 열 린 제2차 TTC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로 합의한바있다. 인플레법갈등미·EU,해묵은‘무역전쟁’재점화하나 ‘FTX붕괴’후폭풍경고음…“많은거래기업들문닫을수도” 월가, 코인베이스 등급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빚상위 50명에 31억달러 전기차차별로자국산업위축우려 EU, 보복관세·맞불보조금고려 내달 5일인플레법집중논의전망 독일드레스덴의폭스바겐자동차조립공장에서근로자들이생산된전기차최종점검 을하고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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