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25 · 26일 (금 · 토요일) 오피니언 A8 종우(宗愚) 이한기 대한민국국가유공자 미주한국문인협회회원 애틀랜타문학회회원 나목(裸木) 뭐그리도속이비었길래 바람에펄럭이는지 … 생(生)을마감한영혼(靈魂)이 속세(俗世)를떠나하늘나라가듯 쏟아지는낙엽비 초겨울의아침이 더욱을씨년스럽다. 맺었던한때의인연(因緣)도 끊긴지오래던가 벌거숭이가지들이 추위에떨고있다 발치에널부러진주검들 삭풍(朔風)에서걱거리며 슬피도울어예니 혹여(或如),돌아올까 애타는기다림 황량(荒凉)한숲속 쓸쓸한 나목(裸木). 내 마음의시 권정희 의 세상읽기 어느 날 느닷없이 눈먼 돈이 생긴 다면 우리는 행복할까? 아무 조건 없이“그냥 쓰라”며 누군가가 1만 달러를준다면…십중팔구잠시어 리둥절하다가다음순간날아갈듯 행복해질것이거의확실하다. 그행 복감은얼마나오래갈까? 어느 돈 많은 부부는 아마도 그걸 알아보고싶었던것같다. 지식/아이디어 공유 비영리 단체 인 TED의 크리스 앤더슨 대표에게 2년 전 익명의 부자 커플이 연락을 해왔다. 2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싶 다며그돈으로사람들을돕는한편 인간의본성을탐구하는연구에기 여하고싶다는조건을달았다. 앤더슨은 트위터를 통해‘미스터 리 실험(#MysteryExperiment)’참 가희망자들을모집하고지난해3월 부터 6개월 간 실험을 진행하면서,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엘리자베 스 던 사회심리학 교수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행복하게 돈 쓰는 법을 전문적으 로연구하는던교수는관련주제로 TED에서강연한인연이있었다.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안고 진행 되었다. 트위터 사용자들을 대상으 로 한만큼 영어권으로 제한되었고, 대부분 고학력자들이며, 실험기간 이단기간이었다는등의한계였다. 하지만가나인도네시아등가난한 나라부터미국영국캐나다등부유 한 나라를 아우르는 7개국에서 저 소득층부터 고소득층까지 다양한 경제계층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 미가있었다. 최근전국과학협회보에발표된연 구결과는 대체로 예상대로였다. 실 험 참가자 300명 중 1만 달러를 받 은 200명은 돈을 받지 않은 100명 과비교해이후삶만족도가현저하 게높아졌다. 이들의 행복감은 3개월 기한으로 돈을 다 쓰고 난 후에도 몇 개월간 지속되었다. 소득이 적을수록 상대 적으로행복감이크다는것역시예 상대로였다. 저소득국가참가자들은부유한국 가 참가자들에 비해 1만 달러로 얻 은 행복감이 3배나 큰 것으로 나타 났다. 그러니행복의관점에서볼때 저소득국국민들에게돈을주는게 투자효과가크다는결론이다. 던 박사의 연구초점은 단순히 공 돈이행복에미치는영향이아니다. 연구제목‘부의 재분배와 행복 증 진’이 말하듯 가진 자들이 부를 나 누면 지구촌의 행복도가 높아진다 는것이다. 익명의부부가200만달러를그냥 가지고 있기보다 나눠줌으로써 그 돈으로 파생한 행복 총량은 225배 늘었다고던교수는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발표하면서 그가 갖 는가장큰기대는사람들이부자부 부를 따라 하는 것.“200만 달러일 필요는없지요. 훨씬적은돈으로도 큰차이를만들어낼수있습니다.” 작은 투자로도 큰 행복을 만들어 낼수있다는것은사실우리가심심 찮게접하는일이다. 몇해전우체국에서일어났던일이 생각난다. 온라인세금보고가흔치않았던당 시 세금보고 마감일인 4월15일, 단 하나뿐인우표판매기계앞에줄이 엄청길었다. 기다리고기다려겨우 우표를사게된한여성이그순간기 발한아이디어를생각해냈다. 우표를 20달러어치 더 사서 뒷사 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었다. 오랜 기다림에잔뜩짜증나있던사람들 의얼굴에서일시에웃음꽃이피어 올랐다. 우표를 받은 사람들은 받아서 좋 고, 못 받은 사람들은 줄이 짧아져 서 좋고 … 우체국 안은 갑자기 화 기애애해졌다. 그많은사람들을행 복하게했으니그보다더가치있는 20달러는없었을것이었다. 효용의극대화이다.깜짝우표선물 받은사람들중에는훗날이를모방 한사람들이분명있었을것이다.친 절,감사,선행은전염성이강해서꼬 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기 마련이 다. 200만달러나눠주기프로젝트는 ‘효과적 이타주의’라는 최근 기부 추세의한예이다. 자선단체에그냥 기부하기보다 자신이 기부한 돈이 최대한 효과를 내고 있는지 증거를 확인하면서기부하는태도이다. 같은 비용으로 최대한 행복감을 높이는 기부방식에 대한 연구가 대 세를이루고,그결과도움이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에 무게가실리고있다. 비영리 단체‘직접 주기(GiveDi- rectly)’가대표적이다. 2008년 당시 MIT와 하버드 재학 생들이만든이단체의목표는현금 을 나눠줌으로써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나게돕는것. 케냐우간다르완 다의 극빈층들에게 보편적 기본소 득형태로현금을지급한다. 조건없이생활비로쓸수있도록 지원하면서 이들의 생활상이 어떻 게개선되는지를연구한다. 팬데믹불안으로시작해고물가와 치솟는이자율, 경기침체조짐과대 규모 감원소식들 그리고 한국의 이 태원참사소식까지… 올해도힘겨운한해였다. 많은 상실과 아픔을 안은 채 추수 감사절을맞는다. 감사는못가진걸보던눈을돌려 가진 것을 보는 것, 내 안에 집중돼 있던관심을돌려이웃을보는행위. 시선을 돌려보면 관심을 필요로 하 는사람들이주변에많이있다. 생활고를 겪는 이웃,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서투병중인친지, 코비 드로 남편을 잃고 슬픔에서 헤어나 지못하는지인등. 우리모두200만달러는없어도흉 내를내볼수는있다. 돈으로 최대한의 행복을 사는 비 결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쓰는 것. 춥고스산한연말, 그슬기로운일에 동참함으로써 사회적 온기를 높였 으면한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돈으로 행복을 사는 슬기로운 방법 ‘선택에 의한 한부모(single mother by choice)’를 줄인 말 로 결혼하지 않고 정자 기증 등 을 통해 아이를 낳거나 아이를 입양해키우는여성들을의미한 다. 국내에서는 정자 기증을 통해 출산을한일본출신방송인사 유리가화제가되면서초이스맘 이알려지기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영국·호 주·덴마크·독일·스웨덴 등에 서는미혼여성이나레즈비언커 플도 정자 기증을 통해 출산을 할수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자 기증을 통한 출산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지만 해당 시술을 진행하는 병원이거의없어현실적으로불 가능하다. 최근에는 비혼 여성의 출산 을 불법으로 규정한 중국에서 도 초이스맘이 증가하고 있으 며, 이들이 심지어 인플루언 서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 다. ■ 신조어사전 - 초이스맘 시사만평 카타르 월드컵 난 전혀 신경 안 써, 당신은? 나도 아니. 인권침해 FIFA(국제축구연맹) 팻배글리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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