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29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 칼럼 이용희 (목사) 유명한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흑인노예 해방을 선언한 직후의 일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조지 아애틀란타에서새를파는한가 게에어떤흑인노예한사람이들 어왔습니다. 새장을 여기저기 기 웃거리다가새한마리를본그는 주인에게‘이 새 얼마요”하고 물 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얼마라 고 대답을 하니까 사겠다고 돈을 지불하고는그새를새장째로가지 고나가새장문을열고새를날려 보냈습니다. 주인이이상한사람도다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가 다시 들어와 여기저기 또 기웃 거리더니 또 다 른새장속의새를한참동안물끄 러미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 고는또돈을지불하고새를날려 보냈습니다. 보다못한주인이“당 신정신이있소?도대체뭘하고있 는거요?”하고소리를질렀습니다. 그러자흑인노예는이렇게대답 을했습니다.“당신은두가지를이 해하지 못할 겁니다. 속박되었다 는것이얼마나큰고통인가를. 그 리고 자유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격인가를”자유한삶은우리모 두동경하는것입니다. 인생은여러단계를지나게되는 데그가운데자유롭지못한단계 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중년의 단 계입니다. 우리 인생의 무대는 크 게네가지단계로나누어볼수있 습니다.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 울입니다. 인생의봄을다시몇단 계로나눈다면유아기, 유년기, 소 년기라할수있습니다. 또인생의 여름이라고하면사춘기와청년기 라할수있습니다. 따라서중년기 는인생의가을입니다. 중년기는 인간의 수명이 연장됨 에따라그리고사회문화적인관 점에따라상당히달라질수있으 나 35세부터 55세까지를 중년기 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 다. 그러나요즘은나이많으신분 들도 젊음을 유지하기 때문에 56 세부터를노년이라고부르면아무 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 이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심리 학자들이 55세부 터 65세까지를 중년 후기라고 부 르고있습니다. 에릭슨이라는 심리학자에 의하 면 유아기에서 배우는 가장 중요 한 감정은“의심”이라고 합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모든 것 이 생소하기 때문에다 불안하고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따 라서이때는어머니가아기에게신 뢰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 니다. 아기에게는 가장 중요한 인 간 관계는 어머니이기 때문입니 다. 또한 유년기에 느끼는 수치감 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등감을 극복하도록자신감을심어주어야 합니다. 사춘기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감정은 정체성 위기입니다.“내가 누구인가?”하는 자기 자신에 대 한혼란을참고기다릴수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친구입니다. 친구 들이어떤역할을해주느냐에따 라쉽게극복될수도그렇지도않 을 수도 있습니다. 청년기에는 소 속감을 느끼며 사랑, 특히 이성간 의사랑이중요한역할을합니다. 중년기에는가장중요한위기감 정은“허무감”입니다. 40세 전후 가 되면 인생이 짧다고 느껴지고 허무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 서 이 단계에서는 의미가 있느냐 하는것이가장중요한과제가됩 니다. 이때가장중요한인간관계 는 배우자 입니다. 배우자와 얼마 나 건강한 관계인가에 따라서 얼 마나중년기를잘통과할수있는 가결정되는것입니다. 새로운 남성으로 일어서기 내 마음의시 시사만평 무슨 숫자인가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1% 우유나 2% 우유는 들어봤는데, 8.4%는 뭐지? 먼동 급한손길을내밀며 함께기다린시간들을손놓기가 그저아쉽기만할뿐입니다 너에게찢기고 세상에 천둥벌거숭이가된나이지만 그래도조금은 미안한마음에노래를드리고싶습니다 더는볼수없는그지없이좋은 오늘이란싸인판을내려야하는 이쯤에서마음추스려 정스럽게다가오는 그너머를그냥바라볼뿐입니다 그거 올해 우유값 인상률이야 가을 하늘 높던 어느 날, 남편과 드라이브를하면서신호에걸려잠 시 대기중이였다. 그런데 같이 정 차한 옆 차 안에서 갓난아기가 고 래고래 울고 있었다. 창문 넘어 그 소리가 들릴 만큼 우는 소리가 꽤 컸다. “아이유, 애기 엄마가 너무 힘들 겠다”라고 말하니 옆에서 듣고 있 던 남편이 말한다.“세라야, 우리 애들기억안나? 우리둘째는저것 보다 더 크게 울었는데.”순간 내 자신에게 놀랐다. 그래, 생각해보 면 우리 아이들이 그랬던 것도 같 은데얼마나지났다고생각이나지 않고마치남편이거짓말이라도하 는 것처럼‘둘째가 그렇게 울었다 고?저아이처럼저렇게울었다고? ’하면서고개를갸우뚱했다. 둘째가겨우세살인데나는겨우 삼년전일도기억을못하게된것 일까? 남편과도 마찬가지이다. 결혼한 지겨우(?) 7년이되었지만, 결혼생 활을그만두고싶었을때가분명히 있었다. 크게 싸우면서 등을 돌리 고잤던적도많았다.그 런데지금에와서는도대체그이 유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남편의 어떤 점 때문에 싸우게 됐는지 뭐 가 맞지 않아서 그렇게 서로 날카 로운 날을 세우고 며칠 밤을 속상 해했는지이제는전혀기억이나지 않는다. 흔히들 인간은‘망각의 동물’이 라고 한다.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망각곡선을보면우 리 인간들의 기억의 수치를 잘 볼 수있는데, 그사실이참흥미롭다. 우리는 단 일주일만에 기억의 80 퍼센트를망각한다는것이다. 나는 911 응급차를 타고 영화같 은 상황에서 첫째 아들을 만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마치 트라우마가되어버린출산의경험 도 어느덧 그 기억을 잊고 다시 둘 째아들을만난것을보면, 망각은 인간 생존의 조건, 적어도 나의 생 존조건인지도모르겠다. 남편과 다퉈서 등을 돌렸으면서 도지금사이좋게잘살고있는것 을보면더더욱그렇다. 학습한것을더오랜시간동안기 억하기위해서는반복학습만이해 법이라고한다. 슬프고좋지않았던순간을더오 랫동안 기억하기 위에 반복 학습 따위는 당연히 필요가 없겠다. 망 각곡선을 달리 보면 시간은 늘 흘 러가고 있고, 영원한 기억이라는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 다면지금내생활, 매순간을어떻 게 보내는가 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게느껴진다. 오늘하루도행복했던가. 오늘하 루 나의 남편과 나의 아들들과 건 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졌 던가.“예스!”그럼된거다. 매일이 ‘예스!’가될수있게더노력해야 겠다. 망각의 동물 안세라 / 샌프란시스코 단상 유당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 중앙대학교법학과졸업 △ 2000년도미, 해외 문학신인상수상 △ 시집〈거기그렇게〉〈손끝에닿을 그리움그하나로〉출간 △ 서간집<시간의태엽>출간 △ 미주한인재단애틀랜타지회장, 윤동주문학사 상선양회 애틀랜타회장역임 △ 애틀랜타문학회전회장, 재미시인협회회원 유당/박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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