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3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뉴스 칼럼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감사하거나 미안해하는 유년의 이웃은 가까운 친척만큼 이나이웃간의정이두터웠다. 그 리 유난한 음식이 아닌데도 음식 접시를 들고 심부름을 다녔던 기 억이 아련하다. 돌아오는 접시 또 한따스한정이담겨진훈훈한접 시로돌아오곤했다. 이렇듯 주변에 감사하고 따뜻한 마음들을 서로 전하는 분위기에 서 자란 탓인지 무언가 도움이나 따뜻한 마음을 받는 일이 있으면 필히 고마움을 표현해야 것은 물 론이려니와 고마운 마음을 전해 야 한다는 책무감을 이행해야만 마음의 빚이 해소되는 느낌이 지 금에까지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 작은 정성에도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 보면 감사를 주고 받는 시간들은 언제나 따뜻했기 에 억지나 어떠한 과장도 깃들지 않은 당연함으로 받아들이게 되 었다. 작은 일 하나에도 진심으로 감사했을 때 내 삶이 행복해졌기 때문이다. 감사는 거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진 심을다할수있어야비로소큰행 복을넘볼수있는여유를누림할 수있었으니까. 복도에서 우연히 몸이 부딪히는 일이 발생했을 때도 벌컥 화를 내 는것보다굳이잘못을따지지않 으며 진심어린 미안함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는 은연 중에 라도 돋보이는 인품의 경지를 만 난것같아오래도록마음에남겨 져있음을돌아보게된다. 주변에 내 곁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미안한 마음 을 소홀하게 여기지 않으며 소중 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 감사의 마음을전하는것이삶속에서얼 마나 필요 불가분한 중요한 가치 를지닌것인지를아는사람, 감사 하거나 미안해하는 마음들이 전 이되면서 주변으로 편안함이 번 져나기를바라는고운마음을지 닌 사람, 감사와 미안함을 지니는 마음은 언제나 경이롭고 주위를 행복하게 해주는 힘이 있기에 이 런 모습을 지닌 사람으로 살아지 고 싶다. 내 부모님께서 살아오신 모습대로 그 뒤를 따르는 여식으 로남은날들을살아가야할터인 데. 세모가 다가오면서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푸념하는 목소리가 증 폭되고있다. 그요인중, 경제적인 문제보다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고해로 느껴진다는 하소연이 주 류를 이룬다는 기사를 접하곤 한 다. 어찌보면관계불화에서가해 자는 부재 중이고 피해자들만 부 지기수인 것 같다. 상대를 배려해 주려는 사려깊은 세심함을 지닌 사람들이전무한것일까. 살다보면예기치못한우발적실 수와 뜻하지 않은 잘못된 판단과 우연한오류로과실이발생하지만 이런상황을인정하고사과하려고 드는사람들이귀한시대인건사 실이다. 미안함을 전하는 순간 이 루어 놓은 모든 것이 무너져버릴 것같은우려때문일까. 그쉬운말 한마디가목숨만큼귀한것인양 끝내 버티려 든다. 그럴수록 추한 치부만 드러날 뿐인데. 미안하다 는 말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특징이있다. 잘못을 덮으려는 의도로 상대를 모함하거나없는사실까지유포하 며 자신 잘못을 아예 경감시키려 든다. 본질을 흐리는 화법으로 도 리어 상대를 이랬다 저랬다하는 사람으로만들어버린다. 부연설 명이랍시고주변을포섭해서끌어 들이며 중언부언 본질을 흐리려 는화법을줄기차게구사해내는비 열한 재주꾼 본색이 드러나게 된 다. 솔직하게 미안하다 한마디면 충 분한 것을. 치졸하게 행동할수 록부끄러운민낯만드러날뿐, 실 수와오류는씻겨지거나없어지는 것도 아닌 것인데. 실수를 미안함 을인정할줄모르는황당한이중 성은혐오의대상이될수밖에없 다. 세상은요지경이란말에딱들어 맞는 사례가 또다른 모습으로 존 재하고 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 는사람의사과를받아들이지못 하고 마치 죄인 취급하듯 사과를 받는 자신이 대단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착각하는, 흡사자신발아 래 있는 저급한 사람으로 서열화 하려는 못된 심사가 팽배해 있다. 미안함을 시인할 줄 모르는, 미안 하다는 사과를 겸손하게 전심으 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통상적인 반응 추태다. 세상이 추 하고무섭다. 다각적으로관계의이방을바라 볼줄아는속깊고유연한열린시 각을 지닌 진솔한 미덕을 겸비한 지성인이 그립고 아쉽다. 상대를 배려하려는예가갖추어진준비된 사람들에게서는편안한친밀감이 느껴진다. 귀하고 소중한 덕목이 다. 이러한덕목을소중히여길줄 안다면 존재하는 모든 관계는 더 없이 돈독해질 것이다. 고마움과 미안했던 기억들 속엔 그리움이 숨쉬고 있기 마련이라 그리운 것 이있는사람은마음을모질게갖 지못하는법이다. 감사하다거나 미안해하는 마음 표현이 사뭇 그리운 시대가 민망 스럽다. 감사하거나 미안해하는 말은 언제나 따뜻함이 전이된다. 마치 필요한 사람, 쓸모있는 소중 한 사람이 된 듯해서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에 덩달아 감사해지고 관계가 더 없이 귀하고 소중하게 다가오게된다. 바라기는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 할줄아는것이얼마나소중한일 인지깨달음하며비우고내려놓는 가을 날이 되어주었으면. 칭찬에 게으르지않으며감사하거나미안 해하는 심성들이 서로 앞다툼하 려는 세상이 도래하기를 꿈꾸며 기대해본다. ‘좋은 불안’ 코로나 팬데믹은 개인들의 정 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가운데하나가불안장애의확산 이다.특히팬데믹이극성을부릴 때 미국인들의 3분의 1 가량은 극심한불안과우울증을호소했 다. 약 20%가량의미국인들이불 안장애를겪고있다는평소의통 계에비춰볼때분명팬데믹은미 국인들의 불안을 한층 더 자극하고 높인 것으로 보인 다. 하지만갈수록심 각해지고 있는 미 국인들의 불안장 애가 비단 팬데믹 때문만은 아니다. 소셜미디어의 보 편화, 그리고 새로 운 사회보건 문제 가 되고 있는 불면 증등도여기에한몫하고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삶과자신을비교하는 데서오는자괴감과열등감은불 안을더욱부추기는요인이되곤 한다. 하지만 개인의 불안 수준이 어 느 정도인지는 무엇보다도 각자 의 성격과 특질에 가장 많이 좌 우된다고 볼 수 있다. 성별로 본 다면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서 불안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 다. 미국 여성들 가운데 불안장 애를보이는비율은23%가량인 반면남성은14%정도에머물고 있다. 불안감이 너무 심할 경우 그것 은 파괴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감정은갖가지신체적반응과우 울증을 불러일으키며 무엇보다 도사람을무기력하게만든다.과 도한불안감이지속될경우심장 박동이빨라지고근육긴장이일 어나며 호흡이 가빠진다. 또 쉬 피곤해진다.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전혀 불안감을느끼지않는부류도있 다. 이들은 자기보호가 필요한 상황에서도이를등한시하는경 향이있다. 불안장애와 관련한 연구를 수 행한 뉴욕주립대 연구팀은“너 무근심걱정이없는것은개인과 사회에 해롭다”고 결론지었다. 특히지도자의불안감결여는재 앙적인결과를초래할수있다고 경고했다. 그렇게 본다면 불안은 우리를 온갖위험으로부터보호하고지 켜주는 역할을 위해 진화돼 온 감정이라할수있다. 정신의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그러니불안을너무부정적으로 만여길것이아니라오히려긍정 적인측면을잘인식할필요가있 다고강조한다. 최근자 뉴욕타임스도 불안에 는여러혜택이뒤따른다고보도 했다. 전문가들이가장많이꼽는불 안의긍정적기능은수행능력의 향상이다. 적정수준의 불안은 우리를 생리적, 정신적으로 각성 시켜 수행능력을 올려준다는 것이 다. 20세기초쥐실 험을통해증명된 이른바‘여키스- 도슨 법칙’이다. 이런기능을하는 불안을 전문가들 은‘좋은불안’이 라고부른다. 이처럼 적당한 수준의 불안은 우리를 분발시키고 향상시키는 자극제가된다.그리고생존을위 해서도필수적이다.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은 이런사실을정확히꿰뚫고있었 다. 그는 우리의 뇌가 마냥 행복 감을느끼도록진화돼오지않았 다고강조한다.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남 는 데는 불안과 두려움, 외로움, 갈증같은부정적인감정과반응 이더중요하기때문이라는것이 다. 시험을 앞두고 책상 앞에 앉게 만드는것은성적에대한불안이 다. 미래의 성공에 대해 불안한 학생들일수록좋은대학에들어 가려 머리를 싸매고 공부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쫓아내기보다는잘관리하는것 이오히려더유용할수도있다고 말하는것이다. 지금까지 팬데믹을 헤쳐 나올 수있었던데도불안은긍정적기 능을 했다. 불안했기에 우리는 더욱조심을하고적극적으로백 신접종 등 필요한 예방조치들을 취할수있었다.그 러니 불안한 감정이 고개를 든 다면무기력하게만있을것이아 니라불확실한상황에대비해준 비와노력을기울이라는신호로 받아들인다면어떨까. 덧붙여 현명한 스트레스 관리 를위한몇가지팁을소개하자면 적당한운동과휴식그리고심호 흡등이다. 특히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 시켜주는심호흡은때와장소를 가리지 말고 열심히 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시사만평 릭맥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2024년 대선 잔반에 벌써부터 신물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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