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 신조어사전 - 짠테크 제2의 사춘기 ‘짠돌이’와‘재테크’의 합성어 다. 최근물가가치솟으면서지갑이 넉넉지 않은 2030세대가 생활비 를최대한줄여재테크를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냉파(냉 장고파먹기)’ ‘탕파(탕비실파먹 기)’등을 통해 생활비를 극도로 줄이는 방법과‘공병테크’ ‘헌옷 테크’등을통해적은금액이라도 돈을모으는방법이있다. 특히위스키공병은가장쏠쏠한 ‘공병테크’로꼽힌다.공병의상태 에따라적게는10만원,상태가좋 을경우더높은가격에판매되기 때문이다. 고가의위스키공병은인테리어 효과가 있어 수집가들에게 인기 가있다. 이런‘짠테크’는 고물가 시대에 살아남는 법으로 젊은이들 사이 에서 공유되며 커다란 호응을 얻 고있다. 인생의사계절중중년기그중에 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 적으로 살펴보면 중년을 묶고 있 는몇개의사슬들이있습니다. 첫째는정체감의혼란입니다. 중 년기는흔히제2의사춘기라고해 서“사추기”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춘기와사추기는여러가지유사 성이있습니다. 우선사춘기의청소년들은더이 상아이도아니고또아직성인도 아닙니다. 여기에 정체감의 혼란 이있습니다. 그런데중년기에는비슷한문제 가옵니다. 중년은더이상청년이 아니며 아직은 노인도 아닙니다. 중년기에는정체의식의혼란이오 는것입니다. 둘째는 신체의 급격한 변화입니 다. 이것때문에몸과마음이자유 롭지 못하고 묶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성장에 따른 신체의급격한변화를경험하지만 중년기는 노화되는 신체의 변화 때문에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그 런 것처럼 중년기도 신체의 변화 를 강하게 의식합니다. 자신의 육 체가 무너져가는 것을 느끼면서 신체에 대한 강렬한 의식을 갖기 시작하는것입니다. 이중년기의가장중요한신호는 시력 감퇴와 함께 찾아옵니다. 저 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 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늘 제가 읽 곤했습니다. 책을읽을때또박또 박 정확하게 잘 읽었기 때문에 커 서 아나운서가 되라는 말을 가장 많이들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교인들 가운데 더 듬거리며성경을읽는사람들이었 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45세 되던 어 느 날 강단에서 말씀을 봉독하려 고 성경을 폈는데 순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몇절 말 씀인지도왔다갔다하고글자가분 명하지 않아 한참을 더듬었습니 다. 그이튿날안과병원에가니까의 사 선생님이 악수를 청하면서 축 하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래서 뭘 축하하느냐고 하니까 매 직스테이지(Magic Stage)에들어 온것을환영한다고합니다. 제가그뜻을잘이해못하고매 직 스테이지가 무슨 뜻이냐고 묻 자중년기가되면제일먼저눈에 시력 감퇴가 오는데 이렇게 어른 어른하게 보이지 않는 것을 매직 스테이지라고부른다고합니다. 그이야기를들으니괜히슬퍼졌 습니다. 그래서그날밤에달을보 며울었습니다. 시력감퇴뿐아니라근육무력증, 비만, 당뇨와같은병의위협을받 고 여성의 경우에는 인생에서 가 장어려운경험을할수있는폐경 기를겪는것이이때입니다. 더구나 요즘 심리학자들이나 정 신의학자들의연구결과로는남자 들에게도여자들의폐경과비슷한 그런정신적폐경기를거친다고합 니다. 그러므로 중년기의 신체 변 화는 몸과 마음을 자유롭지 못하 게하는중요한요인이됩니다. 세번째로감정의급격한변화를 겪습니다. 소년 소녀기는 꿈꾸는 시기라고 일컬어집니다. 모든 소년 소녀는 인생에관한한이상주의자들입니 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면 현실이 라는 차가운 벽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감정적 좌절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이 사 춘기를극복하고청년기에들어가 면다시인생에대한꿈을꾸기시 작합니다. 그래서 직장도 갖고 사 업도 시작하고 한참 열심히 달려 갑니다. 그러나 나이 사십이 넘어가면서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을 돌이켜봅 니다. 뜻대로된것이하나도없음 을 느껴봅니다. 여기에서 좌절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겪는 시기가바로중년기입니다. 네 번째 사슬은 가정 생활의 스 트레스입니다. (다음호에계속) 내마음의 시 혼자 사는 연습 아무도없는빈방에서 고독의두려움에밀려 방문열고거실로나올때 커다랗게들리는냉장고소음과 똑딱거리는 시곗소리에 소름돋는외로움에빠친다 나밖에없는공간에 누구의눈치볼필요도없이 사이토다카시의목소리에 귀기울이며 혼자살아가야할때를준비한다 생활에패턴에서자유를찾아 화장실환풍기소리에집중하고 변비걸린듯긴시간을 아무생각없는기쁨을즐기려한다 휴대폰만지작거리며 세상뉴스읽는것도 좋아하는노래듣는것도잊고 고독한순간의절정속에서 이전에깨닫지못한 삶의꿈들이가슴에서터져나리라 조동안 (애틀랜타문학회회장) 시사만평 올해 크리스마스 이야기 제프코터바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크리스마스 선물의 유령의 방문… 인플레이션을 조심해!! 내 스크루지 방식을 변화시키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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