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수필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연극울고넘는박달재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70)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김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어렵사리연극협회 7회공연울 고 넘는 박달재 막을 올리게 됐 다. 그동안 연극협회와 공연을 위해 공로가 컸던 김철 전 회장과 김경 식 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라디오 코리아 박건권 대표의 축사를 먼 저전하련다. 제작기획을총괄해온김철회장 은“16년간삭막한무대공연에발 전을 위해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 에 악조건을 무릅쓰고 연극에 동 참해 준 40여명의 출연진과 스탭 들과함께 6개월간겪어온대행진 이 너무나 길고 어려운 시간들이 었다. 그동안 고생해온 선후배 한 분한분께경의를표하고젊은후 배들보다열심히정열적으로혼신 의 힘을 다하신 김복희 선생님께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영화 무대 미술에원로이신김완규선생님께 감사를드린다.” 그다음김경식연극협회회장은 “오늘여러분들과함께연극울고 넘는 박달재를 함께 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연극을 사 랑해 온 사람으로서 한인사회에 문화예술의 창달이라는 사명감 이외에도 제1회 아메리카 저멀리 카를첫무대에올린후제7회공연 무대에 서게 된 기쁨을 무엇이라 표현할수가없다. 수많은시간동 안연습에열중했던결실의이순 간 여러분들과 함께 울고 넘는 박 달재를 다 같이 신나게 소리치고 울고 웃으면서 천둥산 박달재를 넘어 봅시다”라고 했고, 그 다음 라디오코리아박건권대표는“이 번 공연을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 를 드린다. 바쁘고 힘든 이민생활 로 인해 잊어버릴 수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예술의 향연을 여러분 들의노력과수고로감상할수있 게돼감개가무량하다. 언제회복 될지모를불황중에대작악극울 고 넘는 박달재를 무대에 올린 여 러분들의열정과노력으로지나간 희로애락의과거로여행을떠나게 됐다. 각박한 이민생활을 겪으면 서 응어리진 한들을 이번 연극을 통해모두다흘러버리기바라면 서 연극협회에 무궁한 발전을 기 원한다.” 나는 그동안 후원해주고 격려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 면서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연출하며 요리상을 어떻게 차려 야 맛과 미를 겸비한 아름다운 진선미의잔치상이될것인지만 감이 교차됐던 고행의 과정을 귀하고 값진 보람으로 생각하면 서 앞으로 한인 문화예술 단체 들이 힘차게 자생할 수 있는 기 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후세들의 영광의 미래가 펼쳐지기를 간잘 히기원했다. 수고한연기자는허경림, 최창덕, 최영찬, 김경식, 정정미. 임금자. 이 정은, 김두만, 이원경, 이건, 정나 미, 황성규, 오지현, 서희경, 황문 택, 김효정, 김호영, 김영애, 특별 출연김복희, 무용에는정세롬, 김 성은, 이현정, 이헌용, 스탭은김철, 김완규,문영재,이국희,정호영,배 희선, 건석우, 김진, 김시원, 강신범 등이다. 울고 넘는 박달재는 성공적으로 절찬리에 끝났지만 나는 아쉽고 부족하고 못다한 점이 많아 혼자 쌉쌀한소주잔을기울였다. 겨울은 성큼성큼 지금그사람의이름은잊었지 만그의눈동자입술은/내가슴 에있어/바람이불고/비가올때 도/나는 저 유리창 밖/가로등 그늘의그밤을 잊지못하지/사 랑은 가고/과거는 남는것/여름 날의호숫가가을의공원/그벤 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 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 여서/우리들의 사랑이 사라진 다해도/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가슴에있어/내서늘한가슴 에 있건만… (시박인환 1926- 1956목마와 숙녀, 모더니즘활 동한시인) 런던 선데이 타임즈가 보도한 코카서스 지방에 특별한 오케 스트라단을 소개한다. 그 악단 의단원들은모두가백살이넘 은 단원이라고한다. 단원은30 명 가량으로 규칙적인 연습을 하고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갖는 다. 그들의 대부분은 농부로서 아직도 들에 나가 계속 농사일 을하고있다는것이다. 그악단 의최연장자아슈탄슐라르베는 담배 재배자이며 때로는 말을 길들이는조련사이기도하다. 백살이넘는노인들이들에나 가 지금도 농사를 짓고 악단을 만들어 그 투박한 손으로 규칙 적인악기연습을하고정기연 주회를 갖는다니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백세 나이에 흙을 일 구고씨뿌려가꾸며 그농부들 의연주를들을수있다니위대 한 예술가는 모두가 살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 노인들의 연주가 세련미는 없을지모르지만대지에서익힌 강인한 생명력 한생을 엮어온 생의 나이테는 삶을 위한 위대 한예술가의혼을지녔으리라. 이글저자는‘나의기쁨과슬 픔…파블로카잘스’이다. 나는 이글을읽고또읽으면서얼마 나 감동했는지 모른다. 첼로 연 주가 카잘스의 생애를 통해 직 접 들은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 는 감동으로 쓰여진 한 예술가 의 초상화다. 카잘스는그의한 생을예술가로서작곡과지휘로 동족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세 계평화를위해그의한생애를 보냈다. 카잘스는‘나의 음악이 곧 나 의삶이라‘며그의93세생일에 도계속젊음을유지하고 사람 들은나이라는것이 반드시늙 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다. 원치 않지만 육신의 나이는 보태지는 것이지만 늙음을 밀 어내는 처방은 날마다 거듭 다 시태어나는것,날마다다시시 작해야한다며웃는다. 코카스 지방 백세인 오케스트라가아 니더라도 이제 인류는 백세 시 대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 지생명지도를다시써야할때 가아닐까싶다. 엊그제팔순을 맞은 선배는 선물로 준 손수건 에‘꽃피는 팔순’이라 적힌 꽃 수레에 담긴 팔순을 함께 즐겼 다. 나또한철없이나이만먹었 다는생각에‘남은생어떻게살 것인가화두이다.’나는지금도 현역에서일을하면서아이들과 손자들이 모이면 주눅들지 않 는 할머니다. 생전 만들지 않던 명함도 만들고 손자들에게 용 돈을줄때도명함을곁들인다. 대학생 알렉스, 군에 간 요셉 은 그들의 지갑에서 지난번에 준 할머니 명함을 꺼내 보이며 자랑스러워한다. 우린나이들 었다고뒷전에물러앉은노인으 로살아선안된다. 지금까지쌓 아온 인생 노하우, 지혜를 함께 나누며 생의 현역을 살아야한 다. 노인당에서 푸드스탬프 타 는 노인으로살아선절대안된 다. 미국에서 살아가려면 영어 를해야하며 끝없이공부를해 야한다. 한인간으로서이땅에 무엇을함께나눌것인지, 내이 웃을 위해 평화와 안녕을 위해 일할수있는참좋은나이가노 년아닐까싶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노년의 황금시간은무슨일을하건한 인간으로서국경을초월하여인 간존엄과 평화를위해고귀한 인간적인 의무를 같은 시대 후 손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을 남 겨줄 한 인간으로서 의무가 우 리에게남겨져있다. 세월은가도예술은남아세기 의음악인카잘스의‘새들의노 래’는 백악관 초청으로 연주되 었고 그의 고향 카탈로니아 민 요로 카잘스는 한 인간으로서 조국을위해 자유, 사랑을염원 하는 예술가이기 전에 훌륭한 한인간이었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 시인 조 병화)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 뉴저지딸네집에머무는동안2층 에있는방을오르내리는일이제일 조심스러운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지하실까지도 단숨에 달음박질 하 고다니는걸부러움섞인눈으로쳐 다보면서‘아, 내가 늙어가고 있구 나.’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올라 가는동작은난간을붙잡고차분하 게올라가면되었으나내려갈때는 머리와 실제 동작에 도무지 균형이 안 잡혔는데 마지막 계단에서는 더 그랬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황간으로피난가있던시절 중학교 20리길을통학하며단련된 걸음걸이를 자랑했고 젊었을 때 방 송국산악회에들어가서울근교웬 만한산은다등반했던‘라떼’의추 억도 있었다. 그러나 평지에서는 등 교시간에늦지않으려남보다빨리 걷는것에만열심을다했고등산을 할때는정상에오른성취감에만마 음을쏟았던것이전부였다. 요즘 친구들 만나면 건강에 관한 화제가대부분인가운데낙상이야 기도심심찮게등장한다. 실제로노 인층의 질환 원인에 낙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상당하다는 의학계 발표 도있었다. 한 해가 저무는 길목이다. 대형사 고가늘이맘때자주있었던일을기 억하며한해를마무리하는일에서 나남은인생길의여정에서쉽게넘 어지지 않는 지혜는 무엇인지 챙겨 볼일이다. 정치인들에게도올라갈때보다내 려갈때정신바짝차리라는경구가 있다. 임기를 끝내가는 권력자들이 막판에어려움을겪는사례가흔히 있는데 임기 후반기에 자칫 방심하 거나오만해졌을때그러기가쉽다. 그런데한국윤석열대통령은정치 사에서매우특이한경우다. 남들은 임기종료7개월을남겨놓고벌이는 현상들을 임기 초반 7개월 안에 너 무많이보이고있기때문이다. 월드컵축구열기로잠시가려지기 는했으나광화문광장을덮었던젊 은이들의 함성에 이어 미국에서도 크고작은규모로‘윤석열퇴진’목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람한테 낙상이나뇌졸중같은큰이상이생 길때는직전에꼭무슨징조가보이 고 지진이 발생하거나 쓰나미가 일 어날 때도 틀림없이 전조 현상이란 것이있다고한다. 대니얼지블렛교수는그의공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 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독 재자로 변모하는 네가지의 경고 신 호를지적한다. 그첫째가민주주의 규범에대한거부, 둘째정치경쟁자 에 대한 무한 배제, 셋째 야당 성향 의언론탄압, 네번째는정치적폭력 주의로의선회등을꼽고있는데미 국의 트럼프 시대를 분석한 글이지 만지금의윤석열대통령행태와놀 랍게도흡사하다. 본인의막말논란과협치포기, 대 형 참사의 책임회피에서 비롯된 일 들인데도 오히려 일부 지지층을 제 외한전국민을상대로전쟁선포를 하듯강경발언만일삼아극도의불 안감을조성하고있다. 중국속담에‘종선여등,종악여붕 ’이란말이있다. 선을쫓는일은산 을오르는것과같고악을쫓는것은 산이무너지는것과같다는뜻이다. 악을 가까이 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무너지는것은한순간이다.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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