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9일(금) ~ 12월 15일(목) A4 지난 11월29일서울종로구삼청동의한 카페에서스포츠한국과만난정경호는“예 전부터저한테압구정은욕망의도시같은 느낌이다.성공하고싶은사람들이많이모 이는 곳 아닌가. 마침 그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끌렸다”며‘압꾸정’시나리오를 처음접했던때를떠올렸다. “항상‘왜 이렇게 압구정엔 성형외과가 많을까?’궁금했어요.그동네를돌아다니 면서사업구상하시는분들을봤던기억도 나고요. 또실제로 2000년대초반에대규 모성형외과,스타가된의사들,성형시켜주 는방송프로그램같은것들이정말많았 잖아요.그시절을기억한다면누구나공감 할수있는이야기라고생각했어요.” 정경호가연기한지우는예민하고까칠한 성격의성형외과의사다. 한때압구정에서 잘나가던최고실력의의사였지만지금은 면허정지상태다.다시일어서기위해애쓰 던그는누구도믿기힘든냉혹한비즈니스 세계에서우연히대국을만나게되고K-뷰 티비즈니스의핵심파트너로함께하게된 다. “‘슬기로운의사생활시즌2’를준비하던 시기에‘압꾸정’을찍었어요.또다시도도 한의사역할이라는점이첫번째숙제였죠. 그런고민을마동석형님과감독님께솔직 하게털어놨고함께얘기하다보니결국대 국, 지우두남자의앙상블이중요한영화 라는생각이들더라고요.지우의직업에초 점을맞추기보다두남자가성공하기위해 달려나가는상황에집중하면서캐릭터를 만들어나갔죠.” 임진순 감독은 자연스럽게 터지는 웃음 을위해배우들이실제생활에서사용하는 말투를대사에최대한녹여냈다. 현장에서 도배우들의자유로운호흡에흐름을맡겨 캐릭터들의케미는살리고유쾌한장면들 을다수만들어냈다.정경호역시지우의옷 차림부터말투, 표현법하나까지디테일하 게설계했다. “대국을보면서놀라는나자신을많이연 구했어요. 이 사람이 자꾸 눈앞에 나타나 니까지우는얼마나황당하겠어요. 표정을 몇단계로나눠서포인트를줬어요.의상은 2000년대쯤제가입고싶었던브랜드들을 의상팀에제안했죠.그런옷을입고있으면 약간 이상해져요. 좀 건방져 진달까요.(웃 음)기본적으로대본자체가재미있었어요. 대사에‘말맛’이잘살아있어서특별히말 투에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저와 동석이형투샷부터웃긴것같아요.체격이 두배정도차이나는데지우가‘나도운동 했다’면서 웃통 벗고 덤비잖아요. 최고의 실력을가진의사지만완벽하지않아서더 사람다운캐릭터가완성됐죠.” 무엇보다‘압꾸정’이선사하는재미의 8 할은마동석과정경호의케미다.영화는극 초반화려한뷰티비즈니스세계의시작점 을그리면서다채로운볼거리를던지다가 후반부로가면서두남자의브로맨스를이 야기의중심으로끌어온다. 외모부터성격 까지극과극을달리는두캐릭터들은서로 믿지않으면서도의지하는기묘한공생관 계를이어간다. 마동석과정경호는서서히 스며드는둘의모습을완벽한호흡으로그 렸다. “코미디가참어려워요. 찍는사람들끼리 만재밌으면안되니까요. 베테랑선배님들 이그걸너무정확히알고계셔서걱정은없 었어요. 현장분위기도‘편집은알아서할 테니 마음껏 놀아보세요’였고요. 그래서 더편하고과감한연기를할수있었죠. 또 대본속대국, 지우의투톱균형이정말조 화로웠어요.지우처럼저도실제로좀하찮 고허당인면이있고요. 동석이형옆에있 으니까그런매력이더잘보였던것같아 요.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었어요. 몸도 더말라보였고요.(웃음)” 정경호에게‘압꾸정’이더특별한의미인 건오랜절친마동석과첫호흡을맞춘작 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두 사람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데뷔 전부 터연기라는같은꿈을꾸면서서로를응원 해왔던두사람은이제한국영화계를책임 지는 배우가 됐다. 정경호는“아무리 많은 작품을해도결국남는건사람이더라. 오 래알고지낸형이지만일을같이하면서또 한번좋은인연을시작한기분”이라며마 동석을향한각별한마음을드러냈다. “데뷔전한창오디션보러다닐때운동 배우러갔다가동석이형이랑처음알게됐 어요. 그이후로가끔밥도먹으며연락하 고지냈죠. 이번엔저랑같이해보고싶다 고먼저연락을주셨어요. 알고지낸지오 래됐지만일을같이하는건처음이라더 특별하고의미가있어요.앞으로더많은작 품에서함께할수있을것같고요.형이지 금영화30편정도를준비중이라고들었는 데,그정도로연기뿐아니라제작자로서열 정이많은분이고신인감독님들,배우들에 게더많은기회를열어주려고노력하세요. 알면알수록큰어른같고존경스러워요.” ‘까칠하지만미워할수없는캐릭터’는정 경호의 전문 분야다. 앞서 tvN‘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신원호,극본정보훈),‘슬 기로운의사생활’(연출신원호,극본이우 정) 시리즈등의인기를이끈그는얼핏비 슷한캐릭터의틀에갇히는듯했지만‘압 꾸정’을통해기존의이미지를유지하면서 도연기영역을한뼘더확장시켰다. 한때 넘어야할산처럼느껴졌던고정적이미지 는이제정경호의장기로사랑받는다.그의 탄탄한연기력과매력이뒷받침된덕이다. “우연히까칠한역할을10년가까이맡게 돼 마른 몸을 유지하고 있어요. 차기작인 tvN‘일타스캔들’에서는섭식장애가있는 캐릭터를맡았죠.이번작품이끝나면살을 찌우려고합니다. 비슷하게예민한캐릭터 를오랜세월하다보니매번어떤차이를둘 까고민이돼요. 근데나이마흔이되니까 그안에서자연스럽게또다른연기가나오 더라고요.운좋게캐릭터를살려줄좋은대 본을만나기도했고요. 예전에는이미지에 갇히는게무섭기도했지만지금은오히려 즐기고있어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20년 지기 마동석과 첫 호흡… 제겐 큰 의미” 마동석이 외모부터 대사 한 마디까지 압도적인 캐릭터로 ‘압 꾸정’만의 색깔을 선명히 한 가운데, 그의 곁에서 강렬한 존 재감을 발휘한 배우는 정경호다. 정경호는 남다른 재능과 욕 심을 가졌지만 어딘지 허술한 성형외과 의사 지우를 탄탄한 연기로 그려내며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선한 웃음을 불 어넣었다. ‘압꾸정’ 성형외과의사지우역 정경호 ‘압꾸정’서까칠한성형외과의사지우역 마동석과호흡완벽, 현장서도웃음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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