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13일 (화요일) 특파원 24시 A10 세계최대활화산인하와이주마 우나로아화산이1984년이후38 년만에분화를재개했다. 용암을 보려는 관광객이 하와이 에몰려뜻하지않은‘화산관광성 수기’가됐다.‘기도, 폭격, 벽쌓기 ’등용암이흘러내리는것을최대 한 막아보려던 과거 시도도 다시 관심을끌고있다. 하와이주에서가장큰섬인하와 이(빅아일랜드)에있는마우나로 아 화산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부터 용암과 수증기, 연기를 내뿜 고있다. 해발고도만 4,170m나되는산봉 우리인 마우나 로아는 기록이 시 작된 1843년 이후에만 34차례나 화산이 분출했다. 이웃해 있는 킬 라우에아 화산은 지난해 9월부터 분화하고있다. 화산에서가장가까운도시인힐 로에는관광객이몰리고있다. 1년 중 이 시기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 사이 관광객이 가장 적었던 비수기인데, 화산 분 출후관광객이급증했다. 화산폭발로인한빛까지보인다 는 캐슬 힐로 하와이안 호텔 직원 마리언소맬리노그는2일AP통신 에“(화산폭발로관광) 붐이일고 있다”며“방은크리스마스이후까 지매진”이라고전했다. 마우나로아를하늘위에서가까 이볼수있는헬리콥터관광상품 도관광객과언론에인기다. 관광객이탄수천대의차량이하 와이섬 동쪽 힐로와 서쪽 카일루 아-코나를연결하는 200번국도, 새들로드에서교통체증도일으키 고있다. 가장큰걱정은용암흐름이다.분 화구에서흘러내린용암은새들로 드인근에멈춰있다. 하지만킬라우에아화산이 2018 년분출하면서흘러내린용암으로 가옥이700여채나파괴됐던악몽 도 하와이섬 주민들을 떨게 하고 있다. 마우나로아화산은초당대형덤 프트럭 10대를 채울 만한 분량의 용암을생산하고있다. 1881년마우나로아에서분출된 용암이 힐로로 향할 때 당시 하와 이총독은용암을막기위해‘기도 하는날’을선포하기도했다고AP 는 전했다. 그러나 용암은 계속 흘 렀다. 50년뒤에는미육군항공대가용 암이흐르는통로를파괴하기위해 폭격에나서기도했다. 600파운드 (272㎏)짜리 폭탄 20개가 투하됐 고 폭탄에는 각각 355파운드(161 ㎏)의 폭약(TNT)이 들어 있었다. 폭탄 투하 이후 용암 흐름은 끊겼 지만“우연이었다”라는반론도존 재한다. 고속도로와가옥보호를위해벽 을 쌓아 용암 흐름을 우회시키자 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현실적으 로건설에시간이많이걸리고, 용 암이 빨리 흐르거나 평지가 아닌 경사지에서는효과가없다는반론 도있다. 근본적으로는 자연, 화산, 불을 관장하는 하와이의 여신‘펠레’ 의 의지를 방해하는 것이 현명한 지에 대해 하와이의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한다고 AP는 보도했 다. 하와이 원주민문화 실천가 킬로 하 피스치오타는“물리적으로 용 암을우회시켜야한다고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개념에 뿌리를 둔 서구식 생각”이라며“용암이사람에적응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용암 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 했다. 그는“우리는자연에서분리돼있 지 않고 자연의 일부”라고 덧붙였 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정부검열을따돌리기위한중국 인들의재치가‘백지시위’정국에 서 빛나고 있다. 검열 대상에 오른 단어와 발음은 비슷하지만 뜻은 전혀 다른 어휘를 써서 검열을 피 하는식이다. ‘바나나 껍질’과‘새우 이끼’가 대표적인사례이다. 바나나껍질은중국어로‘샹자오 피(香蕉皮)’로, 이니셜이‘시진핑’ 과같다. 또한새우이끼는중국어로샤타 이인데, 발음이퇴진, 하야라는뜻 의샤타이(下台)와비슷하다. ‘바나나껍질새우이끼’라는외 계어 같은 문구가 중국인들에겐 ‘시진핑 하야’로 읽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검열에 걸리지 않는 다. 최근중국곳곳에서제로코로나 정책에항의하는시위가잇따르는 가운데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 치에서한여성이알파카를데리고 거리로나선모습이포착됐다. 중국네티즌들사이에서‘풀’과‘ 흙’ ‘알파카’가 담긴 사진은 중국 검열 당국을 비난하는 뜻으로 통 용된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을 본격 화한 2010년대초반유행했던‘밈 (Meme)’도제로코로나항의시위 를계기로부활했다. 이런식이다.풀과흙으로덮인길 위를 걷는 말 또는 알파카의 사진 이있다. 언뜻보면아무런메시지가없다. 풀(草), 흙(泥), 말을중국어로연달 아발음하면“너의엄마를 X 먹여 라”라는 뜻의 욕설인‘차오니마’ 와 비슷하게 들린다. 알파카 밈은 검열관들을약올리는의미로사용 된다. 백지 시위의 시발점이자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진 신장위구르 자치구우루무치에선한여성이알 파카세마리를길한복판에끌고 나오기도했다. 정부를 비판하고 조롱한 것이지 만, 공안당국은알파카를끌고다 닌 행위 자체에 범죄 혐의를 씌울 순없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베이 징 칭화대학교 학생들은 우주의 팽창 속도를 측정하는‘프리드만 방정식(Friedmann equations)’이 적힌 A4용지를 들고 시위에 나왔 다. 방정식의 주인공 프리드만의 발 음이‘봉쇄당하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을 뜻하는‘프리드맨(Freed man)’과비슷했기때문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향한 불만 이절정에달했던지난달중국사 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광둥 어를 사용한 정부 비판이 쏟아졌 다. 홍콩을포함한중국남서부의방 언인 광둥어를 사용할 경우 표준 어인만다린어를기반으로이뤄지 는집중된검열을피할수있는점 에착안한것이다. 중국온라인공간에선톈안먼민 주화운동(1989년)을떠올리게하 는‘톈안먼’과톈안먼시위날짜인 ‘6월4일’도검열대상에오른다. 중국 네티즌들은‘5월 35일’이 란표현을암호처럼사용한다. 5월 31일 이후 나흘이 지난 날짜라는 뜻으로, 6월4일을가리킨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니컬 러스크리스토프는최근칼럼에“ 시진핑을 조롱한 것도, 규칙을 어 긴것도아니고그저‘바나나껍질 ’이라고 쓴 사람들을 체포하지 못 하는것이독재자(시주석)가처한 딜레마”라고지적했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마우나 로아 용암 분출에 하와이는 ‘화산 관광 성수기’ 지난달 27일 분출 후 관광객 하와이 섬 몰려 ‘기도, 폭격, 벽 쌓기’… 과거 용암 저지책 눈길 세계최대활화산인미국하와이의마우나로아화산에서용암이흘러내리는모습을찍 은항공사진을지난달30일미국지질조사국(USGS)이공개했다. <연합> ‘바나나 껍질=시진핑’ 동음이의어로 정권·검열 조롱 제로코로나 저 항‘백지 시위’ 이후 하야와 발음 비슷한 ‘새우이끼’ 등 SNS에 당국 비판하는 조어 유행 지난달27일중국베이징에서열린우루무치화재희생자추도식에서코로나19봉쇄조치 에반대하는시민들이검열에대한저항의상징으로‘백지시위’를펼치고있다. <로이터> “일본이독일꺾어서유감” 일정치인트윗에시끌 지난달 23일 2022 카타르월드 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이 독일을 꺾자 일본 열도는 흥분에 휩싸였다.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일본정치인이있다.“일본 대표팀이 이겨서 유감”이라는 글 을 트위터에 올린 도쿄도 나카노 구 하토리 다이스케(36) 구의원. 일본공산당 소속인 그는 왜 화가 났을까. 하토리의원은독일대표팀이경 기시작전입을오른손으로입을 막는 퍼포먼스를 했다는 마이니 치 신문 기사를 공유했다. 국제축 구연맹(FIFA)이 성소수자를 지지 한다는 의미의 무지개 완장 착용 을금지한것은인권탄압이자표 현의 자유 억압이라는 게 퍼포먼 스의취지였다. 하토리의원은“일 본 축구협회와 독일 축구협회의 차이를 보여준다. 일본이 이기게 되어유감이라고할수밖에없다” 는글을공유한기사에덧붙였다. 일본팀은 그런 퍼포먼스를 하지 않은것에실망을표출한것이다. 일본인들은분노했다. 역사문제 에 대해 일본의 책임을 강조하고 평화 외교를 주장하는 일본공산 당을 혐오하는 우익네티즌들은 기회를 만났다는 듯 저주를 퍼부 었다. 하토리의원은26일끝내사 과했다. <도쿄=최진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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