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A6 특파원 24시 1957년 2월 25일 펜실베이니아 주필라델피아폭스체이스지역우 거진 숲에서 상자 하나가 발견됐 다. 골판지상자안에는숨진지며 칠안된어린소년의사체가들어 있었다. 벌거벗은채담요에싸여있던그 소년의 사인은 영양실조와 구타. 경찰은 살인자를 잡기 위해 소년 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도시 곳 곳에도배했다. 하지만수십년동 안 소년의 이름조차 확인되지 않 았고살인자역시찾지못했다. 그로부터거의66년이흐른지난 8일필라델피아경찰이마침내소 년의 신원을 밝혀냈다. 그의 이름 은 조셉 아우구스투스 자렐리. 숨 졌을당시나이는네살이었다. 살 아 있었다면 칠순 노인이 됐을 나 이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악명 높고 오래된 미제사건이었던‘상자 속 소년 살인사건'이 해결에 한발 더 다가섰다.사건은미결상태이지만 경찰은자렐리의이름을공개함으 로써 새로운 수사 단서를 얻기를 희망하고있다. 1957년소년의사체가발견된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여행 중이던 축제업체 노동자 한 쌍, 사체 발견 현장 인근의 위탁가정 운영 가족 등을조사했지만용의자는아니었 다. 오하이오주의 한 여성이“1954 년어머니가친부모로부터아들을 사들여 필라델피아 교외 집 지하 실에 감금했고 격분해 아들을 살 해했다”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여 부는확인되지않았다. "숨진 소년이 헝가리 난민이다", "1955년 롱아일랜드 외곽 슈퍼마 켓에서 납치된 소년이다" 등 수백 건의단서를형사들이추적했지만 허사였다. 신원확인은미제사건을잊지않 고 챙겨 왔던 경찰의 끈질김과 유 전자정보(DNA)분석기술발전덕 분에 가능했다. 경찰은 1998년과 2019년 DNA 검사를위해자렐리 의 시신을 발굴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법의 학유전자계보회사‘아이덴티파 인더스 인터내셔널’이 소년의 정 보를 확인하기에 충분한 자료를 추출하는 데 다시 2년 반이 걸렸 다. 테스트결과가DNA자료망에올 라갔고 아이의 모계쪽 자료를 확 인한 끝에 자렐리의 1953년 출생 증명서를발견했다.경찰은자렐리 의 부모는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형제자매가 살아 있다고 밝혔다. 가족은 필라델피아 서부에 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경찰국 살인사건 수 사 책임자 제이슨 스미스는“누가 이 아이를 죽게 했는지 확실히 밝 혀내는것은힘든싸움이될것”이 라면서도“우리는 (범인을) 체포하 지못할수도있고, 절대신원을확 인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노력할것”이라고밝혔다. 경찰은‘상자 속 소년’살인사건 범인 체포나 유죄 판결로 이어질 수있는정보에2만달러의보상금 도내걸었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중국동부저장성항저우에사는 중국인 여성 우모(36, 사진 )씨는 얼 마 전 급성 신부전증 판정을 받았 다. 신장 이식이 시급하지만 병원 에선신장을공여해줄사람이나 타나려면 통상 2년 6개월은 기다 려야한다고했다. 우씨의몸엔노 폐물이 배출되지 못한 채 하루하 루 쌓이고 있다. 일주일에 3차례 고통스러운 투석 치료를 받아야 연명이가능하다. 우씨는절망했다. 그의배우자는 3년전갑작스럽게세상을떠났고, 이후 홀로 어렵게 두 아이를 키워 왔다. 언제나타날지, 언젠가나타 나기는 할지 모를 신장 공여자를 마냥기다리기만할순없었다. 투 석 치료를 감당할 돈도 체력도 남 아 있지 않았다. 우씨는 첸장이브 닝뉴스에 "그래도살고싶었다. 두 아이에겐여전히엄마가필요하니 까"라고말했다. 희망과절망을오가고있을때병 원 관계자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 왔다. "신장을구했어요. 당장이식 수술을할수있습니다!" 놀랍게도,우씨가신장을받을수 있게된건배우자덕분이었다. 뇌 출혈 증세로 오래 살지 못할 것이 란 걸 알았던 배우자는 생전에 장 기 기증을 서약했다. 그가 기증한 장기로이미4명이새생명을얻었 다. '직계가족중장기기증자가있 으면최우선적으로장기기증대상 자에 올린다'는 규정에 따라 우씨 는이름모를타인의신장을받을 수 있었다. 기적이었다. 우씨는 배 우자의장기기증결정에동의했지 만, 직계가족에게 혜택이 돌아간 다는사실은모르고있었다. 장기기증자직계가족예우규정 에 따라 우씨는 이식 수술 비용도 상당 부분 면제받았다. 이미 세상 에 없는 배우자가 우씨를 구한 것 이다. 우씨의두아이에겐죽은아빠가 남기고간마지막선물이됐다. 우 씨는 "아이들이어려서상황을잘 모른다"며 "아이들이크면아빠의 장기 기증 증명서를 보여주고, 아 빠가 엄마를 포함해 많은 이들을 도운 멋진 사람이었다고 말해줄 것"이라고했다. 유교 정서가 강한 탓에 중국에 선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중국 정부는 '장기 기증의 날'(6월 11일)까지 지정하며 캠페 인을꾸준히펼쳤고, 그결과올해 (1~10월)장기이식건수는지난해 (1~12월) 대비 9.18% 증가한 1만 7,141건(국가건강위생위원회)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조영빈특파 원> 66년 만에 밝혀낸 ‘상자 속 소년’ 살인사건 필라델피아 경찰, 1957년 상자에서 발견된 시신 확인 희생 당시 4세 소년… DNA 정보로 출생증명서 찾아내 “3년전 죽은 남편이 콩팥 선물” 항저우에서 여성 신부전증으로 생사기로 남편이 장기 기증한 덕분에 신장 구해 이식 중학생들이 '누가더유명한문제 아인지'를놓고싸우다 '야쿠자’로 불리는 조직폭력배까지 끌어들인 사건이일본사이타마현에서일어 났다. 지난9월한남학생(14)이소셜미 디어를 통해 여학생(15)에게“너 귀엽네. 나는 사이타마에서 유명 한 양키다”라는 비밀 메시지를 보 냈다. 여학생은“나야말로 사이타 마에서 유명한 양키다”라고 답장 했다. '양키'는일본에서1980년대 부터 '비행 청소년'을 가리키는 말 로 사용돼 왔다. 한국의‘일진’과 비슷한어감이다. 두학생은각자자신을따르는무 리를 거느리고 10월 1일 만나 '누 가더유명한양키인지'를놓고논 쟁을 벌였다. 말싸움으로 성에 차 지 않았던 여학생은 폭력단 스미 요시카이의조직원오구치나오토 (25)에게연락해남학생을혼내주 자고 했다. 스미요시카이는 도쿄 도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총본부 를둔폭력단체로, 지난해기준조 직원2,600명을거느리고있다.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본부 를둔일본의지정폭력단(일명 '야 쿠자') '스미요시회'의문장. 폭력단 원들은 소속된 조직의 문장을 새 긴 배지를 항상 착용하고 다니는 것으로알려져있다. 다음날새벽오구치는폭주족등 20명을 소집해 남학생의 집에 몰 려가그를납치했다. 남학생은4시 간 동안 시내 곳곳으로 끌려다녔 고,“죽여버리겠다” “손가락을 잘 라버리겠다”는 협박을 들었다. 쇠 파이프와 주먹으로 폭행을 당해 갈비뼈와코뼈가부러지는등전치 3개월의중상을입은채길거리에 버려졌다. 간신히 집으로 돌아간 남학생은 경찰에 피해를 신고했다. 경찰은 집 주변의 방범카메라 등을 확인 해 가해자를 특정했고, 이달 8일 일본 사이타마서 비행 청소년 간 다툼 폭력단원 불러 새벽 4시간 동안 폭행 “내가 제일 유명한 문제아야!” 야쿠자까지 끼어든 중학생 싸움 ◀사이타마현경찰본부가있는사이타마 시소재사이타마현청제2청사전경. 1957년2월25 일 상자 속에 서 숨진 채 발 견됐다 66년 만에신원이확 인된 조셉 아 우구스투스 자 렐리의묘지. <연합> 오구치를 포함해 총 11명을 상해, 감금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용의 자다수가중고등학생이었다. 일본에선 1990년대 '양키'(비행 청소년)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가 유행했다. 대표적작품중하나인 ' 쇼난준아이구미'(한국 제목 '상남 2인조'). 관련기사를접한일본인 들은 충격을 받았다.“양키들의 다툼은 1980~1990년대엔 흔했 지만, 지금은 만화에나 나오는 이 야기인줄알았다"며놀라워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오늘부터 우리는’ ‘상남 2인조’등 양키들 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가 유행했 다. 최근에는 청소년 폭력집단을 주인공으로한‘도쿄리벤저스'가 인기를끌고있다. 한 네티즌은“중학생들의 싸움 에폭력단원이끼어들다니한심하 다. 폭력단체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평판에먹칠을한셈”이라 고혀를찼다. <도쿄=최진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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