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수필 오피니언 A8 발언대 7순여행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71)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김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그동안항상우리를도와주고보 살펴준홍재오사장내외분이 5천 불을 가지고 와 여행을 하시라고 해염치없이돈을받고두분의마 음이 고마워 서둘러 여행을 떠나 게됐다. 꿈에 그리던 영국, 불란서, 스위 스, 이태리 여행인데 첫 도착지는 런던이었다. 공항은 비좁고 사람 들도 낯설고 경직된 것만 같다. 가 이드 따라 복잡한 구도시를 돌아 보며한국식당에도착했는데식당 이 작고 답답하고 음식도 너무 적 고 추가로 밥과 김치를 시키면 돈 부터더지불해야된다. 그리고여 행 중 급히 화장실을 가려면 먼저 사용료부터지불해야되기때문에 유료화환전이시급했다.미국에서 풍족하고 편하게 살았기 때문에 너무불편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거주하 는 버킹엄 궁전 근위대 교대식과 국회의사당, 박물관, 런던타워브 릿지, 템즈강 등을 돌아보고 기차 를타고파리에도착했다. 파리는 개선문을 중심으로 아름 답게 펼쳐져 있다. 에펠탑과 노틀 담 성당과 몽마르트 언덕 루브르 박물관과 극장 등 볼 것이 너무나 많은문화예술의도시다. 세느강 과 샹제리제 거리 등은 생각보다 별로이었다.아마도너무아름답게 상상을해왔기때문일것이다. 한 강이 템즈 강과 세느강보다 훨씬 아름다운것같았다. 다음날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하 니 조용한 한국 시골 읍내같았다. 그림같이아름답고평화롭고깨끗 한도시다. 상가들이잘정리돼이 어졌는데 주로 유명 명품들이다. 이것 저것 돌아보다 가이드의 안 내로 보석상을 들어가니 주인과 종업원들이거의다한국인들인데 그규모가대단히컸다. 한국인들 이 세계 각 곳에서 열심히 살고있 는것을보니너무나좋고신이났 다. 일정에따라로마로가다가도중 에케이블카를타고알프스산정 상에내리니별천지가펼쳐지고빙 하와 산이 어우러진 계곡에 구름 이거닐며랑데뷰를하고있다. 욕 심껏 사진을 찍은 다음 로마에 도 착해대제국의역사적발자취를정 신없이강행군을했다. 가톨릭 성당 입장권을 사고 1시 간 이상 기다린 후 바티칸 성당에 들어서니찬란한하나님의세계가 눈앞에펼쳐진다. 미켈란젤로의아담의창조, 천지 창조, 최후의심판을감상한후레 오나르도다빈치의최후의만찬과 모나리자그리고콜로세움경기장 을 보니 네로 황제의 광기가 떠오 른다. 폼페이, 나폴리 등을 돌아본 후 수중도시베니스에도착해콘도라 를 타고 물위에 세워진 빌딩 사이 를 돌게 됐는데 운 좋게 아코디온 연주자와 테너 가수와 함께 타 산 타루치아를열창했는데아내가오 늘이남편 7순생일이라고하니까 그들이 해피 버스데이를 열창해 다른 콘도라를 탄 관광객들이 박 수를치며축하를했다. 참으로 황홀하고 영광스러운 최 고의7순여행이다. 감격이넘쳐뜻깊은여행을선물 해 준 홍재오 사장 내외분께 감사 와영광을드렸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와 있는가 ‘너는 지금세상어디에와있는 가?너에게주어진 몇몇해가 지 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너는 세상어디쯤에와있는가?’/마르 틴부버가‘인간의길’에서한말 이다./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지 말고/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자신을향해 소리내어 읽어보라./자기 자신의 이 물음 을 통해/우리 각자 지나온 세월 의무게와빛깔을/얼마쯤가늠할 수 있을것이다./때때로이런물 음으로자신의삶을들여다보아 야 한다./지난 한해를 어떻게 지 나왔는지,/무슨 일을 하면서 어 떻게 살아왔는지,/어떤 이웃을 만나우리마음을얼마만큼주고 받았는지,/안으로 살피는 일에 소홀하면/기계적인 무표정한 인 간으로굳어지기쉽고/동물적인 속성만 쌓여 가면서/삶의 전체 적인 리듬을 잃어 버린다./눈을 뜨라/누가네눈을 감겼는가/너 는지금이세상어디에와있는가 (글 법정스님) 겨울은 소란스런 날들을 잠재 우고우리를뿌리로돌아가게하 는비움의계절이다. 소리의뒤안 길을거닐으며소리없는소리침 묵을배우는계절이다. 그동안 걸쳤던 허세와 위선의 탈을벗어버리고보다정직한나 와 마주하는충만한계절이기도 하다. 우린 인류역사상 가장무서운 코로나로 수많은 생명을 잃었고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우크라 이나침공은지구별에질병,가난 에수많은생명을앗아갔다. 2차대전중독재자스탈린이전 쟁을통해러시아의남성반절이 죽었다는가슴에이는역사를러 시아는다시쓰고있는지도모른 다. 인간은 무엇을 찾기 위해 그토 록아픈전쟁역사를만들고살아 왔는지 몇년 전 바이킹 쿠르스 를 타고러시아에서모스코바까 지2주동안 볼가강여행을한적 이있었다. 볼가강가에서 자란 대문호톨 스토이의 고향을 찾아보고 싶 었다. 갈단풍이곱게물든 볼가 강가 자작나무숲사이로 그림 같은 작은 마을들 갈대밭 사이 를 스치는 바람소리 볼가강에 목욕한 반달이 하얗게 강을 지 키고 동화속의 그림 같은‘바 덴바덴’은 톨스토이의어린시 절 고향이었다. 볼가강은 러시아의 심장으 로 식수로 사용하고 발틱해 를 끼고 유람선들이 줄을 서 고 유럽의 베니스라 불릴 정도 로아름다웠다. 그러나 공산치하에 우울한서 민들은 꽃을 파는 집시들, 길거 리할머니들은 모두전쟁미망인 들이었다. 가난과 좌절의 늪 속에서 희망 을잃은젊은이들마피아와갱들 의약탈로범죄조직이얼마나창 궐하는지밤이면 무서운도시로 변신한다고한다. 스탈린이집권후교회문을닫 고15.000명의사제를처형시켰 고교회였던언니언돔은모두문 이닫혔다.가난한서민들의우울 한모습과대조로모스코바에는 세계에서 빌리니어가 두 번째로 많다고한다. 공산치하그무서운이념속에 서자유란 햇살한번보지못한 서민들 그 아픔이 강물에 떨고 있었다. 러시아여행을통해우리 가얼마나축복의땅에살고있는 지 감사, 감사할 뿐이다. 푸틴의 끝없는전쟁의야망은지금도끝 이없다. 도스토예프스키‘죄와 벌’을 읽으면서 그몸서리치는 끝없는 인간의 고뇌 , 광기적인 살인에 천하의 대작이라도 인간을 인질 로잡고 죽이고죽는나라 전쟁 과살육을일삼는러시아푸틴은 우크라이나전쟁피난길에서 죽 어간 수많은 생명 앞에 무엇을 생각하는지… 우주가 하나의 사 랑의생명체임을알아야할것이 다. 너는 과연 이세상에 태어나 무엇을위해 살고있는지묻고싶 다. 세계 명작으로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그의 작품으로‘백치’ ‘악령’등러시아의 썪어빠진사 회를고발하는 대작을쓰고시베 리아로유배된‘도스토예프스키 ’ 1881년 사망으로그의생을마 감했다. 문학, 철학, 심리학 , 종교 가 썩어가는공산주의이념을구 제할 수는 없었는가… 2차대전, 전쟁이 휩쓸고 간 그 아픔은 지 금도 고아원 , 길거리버려진노 인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 킨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길 거리에 버려진 피난민 수백만명 이 왜 그전쟁의아픔을오늘도 되새기고 있는지모른다. 슬픔과 기쁨은 한 베개의 꿈이 요만남과헤어짐또한인간의정 인데 말없이 고개돌리니 산허리 흰구름만 서성이누나.(청허 스님 -시) 소포 배달을 빙자한 사기 주의 지난10월의어느날전화기에우 체국 명의로 문자(text)가 하나 도 착했다.‘주소가틀려서소포를보 관하고 있으니 다음에 있는 온라 인으로 주소를 보정하세요’라는 내용이었다.‘원참별…’하고는넘 겼다. 사기라는 것이 명백하기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소포 가 올 일이 없기도 했지만 우체국 은 개인 전화기에 이런 문자를 보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 문이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같 은 경우로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사람과얘기를나누었다. 그는마침한국에서올소포를기 다리고 있었다는 게 나와 다른 점 이었다. 생각보다 소포가 늦어서 그문자를보는순간‘아…한국에 서 주소를 잘못 적었나?’하는 생 각이 들어서 그 문자에 반응했다 고 한다. 거듭 말하거니와 우체국 은 절대로 문자로 연락하지 않는 다. 그는문자에적힌대로접속해 서 주소를 입력했다. 그랬더니 우 체국의 추가 작업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신용카드번호 를 입력하라고 했다. 그는 매우 건 전한상식을가진사람이므로‘그 렇지…주소가잘못되었으니추가 작업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겠지. 주소 잘못 적은 것은 우리 잘못이 고. 추가비용이래봐야불과몇달 러이니까 빨리 지불하고 소포를 빨리받는것이낫겠지.’하고생각 했을것이다. 그래서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했 더니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다 른 신용카드 번호를 하나 더 입력 하라고 했다.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서또입력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가자. 우체 국에서 우표 판매 등 비용을 카드 로 받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 런 거래는 우정국 공식 홈페이지 (https://www.usps.com/)에서만 일어나고그외에서는절대로발생 하지않는다. 그렇게 주소와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한 며칠 후 신용카드 회사에 서 연락이 왔다. 의심스러운 거래 가발생했는데본인의거래인지확 인해달라는것이다.동부인버지니 아주에살고있는데서부의캘리포 니아주에서수백달러의신용카드 거래가발생했기때문이었다.본인 의거래가아니라는것을알려주고 나서생각해보니입력한신용카드 번호가두개가아니었던가. 그다 음날 다른 신용카드 회사에서 연 락이 왔다. 유타주에서 발생한 수 백 달러의 수상한 거래에 관한 확 인 요청이었다. 이 또한 본인의 거 래가 아니라고 알려줌으로써 이 사건은일단정리되었다.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증언은‘그때내가왜그렇게행동 했는지 자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것이다. 그럴수밖에없다. 사기꾼들의술수는참으로놀랍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1. 우체국은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2. 공식 홈 페이지외에는신용카드번호나주 소 등 개인 정보를 물어보지 않는 다는것이다. 사실내전화기에는앞에서말한 우체국을 빙자한 문자 말고도 몇 개가 더 있다.‘멤버십이 정지되었 으니 …’하는 넷플릭스 명의의 문 자,‘계정이 정지되었으니…’하는 페이팔 명의의 문자,‘비정상적인 인출이 있사오니 …’하는 벤모 명 의의문자,‘비밀번호변경을위해 서는…’하는아마존명의의문자. 물론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았다. 세상이어쩌다이리되었을까… 김성식/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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