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경제 B3 Thursday, December 15, 2022 B4 ■ 물가상승률7.1%예상치하회 11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또다 시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 (Fed·연준)의긴축강도가약해질것 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 다. 월가부터 미국 행정부에 이르기 까지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가 내년 1분기 4.75~5.0%에 도달하는 것을 끝으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있다. 1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1% 올라 전월(7.7%)보다 상승률이 0.6%포인트둔화됐다. 시장전망치였 던 7.3%도 밑도는 수치다. 전월 기준 으로도 0.1%올라전월상승률(0.4%) 과예상치(0.3%)를모두하회했다. 에 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 예상치인 전년 대비 6.1%를 소 폭 밑돈 6.0%를 기록했다. 전월 대 비 근원 CPI 상승률도 0.2%로 전망 치(0.3%)보다낮았다. CPI와근원 CPI 가 모두 2개월 이상 시장 전망 아래 로 떨어진 것은 2018년 8~9월 이후 4년2개월만에처음이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수석이코노미스 트인 에우제니오 알레만은“10월에 이어 11월 CPI도 하락하면서 이제 더 이상‘한 번의 지표로 추세를 만 들 수 없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게 됐다”며“인플레이션은 명백하게 하 락 궤도에 올라섰고 이런 추세는 더 욱강화될것”이라고진단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서비스 물 가상승률의둔화다. 11월근원서비 스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10 월(0.5%)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 폭 이 줄었다. 서비스 부문은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승세가 잘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컸던항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가 장 주시하고 있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진정세가 뚜렷 하다. 블룸버그가 이날 별도 산출한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CPI는 전 월 대비 0.1% 상승해 9월 0.8%, 10 월 0.4%보다크게둔화됐다. 파월의 장은 지난달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 서“에너지와 주거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은 건강관리 및 교육·이발·접 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비스를 포괄한다”며“근원 인플레이션의 미 래 흐름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범주”라고강조한바있다. 조바이든대통령은미국경제를짓 눌러온 인플레이션 부담이 확연하게 완화된 점을 가장 먼저 반겼다. 바이 든대통령은CPI 발표직후백악관연 설에서“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 하고있다”며“분명한것은나의경제 계획이효과를내고있고우리는이제 막시작했다는것”이라고평했다. 그러 면서“나의목표는경제성장을해치지 않으면서 물가 인상을 통제하고, 노동 시장을 탄력적으로 유지하면서 인플 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이날“예기치않은충격이 없다면내년말까지훨씬더낮은인 플레이션을보게될것”이라며인플레 이션둔화추세를기정사실화했다.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 둔화에 연준의 속도 조절론에도 힘이 실린 다. 제프리스의아네타마르코프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지금까지는 내 년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는데 이제 0.25%포인트 인상 을 주장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더커질것같다”고전망했다. 시장은 속도 조절을 넘어 최종금 리하락과조기인상중단에힘을싣 는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내년 5월 기 준금리는 3월과 동일한 4.75~5.0% 에 머무를 확률이 44.6%로 가장 높 다. 전날까지는 2월 또는 3월에 기 준금리가 5.0%까지 오른 뒤 5월 에 또다시 5.25%까지 오르는 등 여 러 경우의 수가 비슷한 확률을 보였 다. 내년 말 기준금리도 전날까지는 4.5~4.75%가 될 확률(30.3%)이 가장 높았지만 이날은 4.25~4.5%에 그칠 확률(30.0%)이가장높았다. 다만 시장의 이 같은 낙관론이 오 히려연준의강경대응을부를수있 다는 경고도 있다. 도이체방크의 미 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브렛 라이언 은“금융 상황이 완화되면 기업과 가계가 자금을 빌리기 더 쉬워지기 때문에 연준이 CPI에 대한 시장 반 응을 걱정할 수 있다”며“이는 수요 를 낮추려는 연준의 목표에 반한다” 고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더라 도 연준 목표치인 2% 도달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랙록의 아 이셰어 미주투자전략 책임자인 가리 차우드후리는“서비스 물가는 경직 성이 강하고 임금 상승을 반영하고 있어 둔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연간 인플레이션이 9%에서 5%로 내려가는것보다 5%에서 2%로내려 가는것이더어려운만큼내년인플 레이션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 고말했다. <뉴욕=김흥록특파원> 힘실린연준비둘기파…“속도조절넘어내년1분기인상종료” 11월 CPI·근원 CPI 2개월연속 시장전망보다낮아긴축감속기대 내년금리4.75%~5.0%로끝날듯 바이든도인플레둔화기정사실화 일각“연준강경대응할수도”경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한국의내 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 에 0.8%포인트나 내렸다. 중국과 대 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반면 내 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0.2%포인 트 올려 한국 경제가 사실상 스태그 플레이션(경기둔화속물가상승) 국 면에본격진입할것으로봤다. 14일 ADB는‘2022년 아시아경 제전망 보충’을 통해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치가 9월에 나왔음을 감 안하면 3개월 만에 0.8%포인트 내 린셈이다. 홍콩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7%에서 2.9%로, 싱가포르는 3.0% 에서 2.3%로 수정됐다. 중국은 4.5% 에서 4.3%로 조정됐으며 한국의 경 쟁국 중 하나인 대만은 기존 전망치 3.0%를유지했다.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 는기존 3.0%에서 3.2%로올려잡았 다. ADB는“한국 경제의 경우 세계 경제둔화, 에너지가격상승등으로 대외 부문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며“물가 역시 유가와 식품 물가 상 승 등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보다 상 향조정했다”고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기구의 전 망은점점어두워지고있다. 10월국 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내년 경 제성장률을 2.0%로, 지난달 경제협 력개발기구(OECD)는 1.8%로 제시한 바 있다. 연말로 갈수록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점점 낮게 점쳐지는 추세 다. 정점은 지났다지만 내년까지 5% 대 고물가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잇 따르고글로벌경기침체로대외무역 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는 양상이다. 유럽 내 전쟁이 길어 져공급측충격이여전한것도부담 으로꼽힌다. <세종=곽윤아기자> ADB“한국내년성장률1.5%”…3개월만에0.8%P내렸다 아시아국가중최대하향조정 물가전망은 3.0%서 3.2%로↑ 사실상‘스태그플레이션’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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