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17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뉴스의현장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남상욱 LA미주본사경제부차장 체 현상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검 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진단검사는 사실상 유효성을상실한상태다. 한 정체불명의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오리건주포틀랜드의인종차별반대 시위자들을붙잡아강제로끌고가는 광경을목격하고있다. 비롯한‘실업음모론자들’은경 꾸준한 개선세를 보여주는 정 공식적인 고용수치는 가짜이며 제숫자는발표된숫자보다훨 쿼바디스USA 뉴스의현장 지금은역사속으로사라졌지만한국 서중고등학교다닐때영화를단체관 람하는 날이 있었다. 건전한(?) 내용의 영화만을 엄선해 당시 학교의 영화 선 정기준이못내아쉬웠지만공식적으로 극장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우울한 기 분을달랬던기억이있다. 단체관람영화중‘쿼바디스’라는영 화가 있었다. 로버트 테일러와 데보라 카의러브라인과함께피터유스티노브 (네로 황제 역)의 폭정이 겹치면서 1세 기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그린 명 작중하나다. 내기억속에서영화‘쿼바디스’를소 환한 것은 제목이 주는 의미 때문이다. ‘쿼바디스’는‘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에 갈팡질팡하는 미국의미숙한대처에힘없는민초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코로나19 감염우려라는이중고를겪고 있는현실에걸맞은질문이기때문이다. 지난23일을기점으로미국의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400만명을, 사망자 수 는 14만명을 넘어섰다. 300만명의 확진 자수를기록한지불과 15일만이다. 코 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여전히미국의코로나19 대응 은 초기 3월과 4월 수준에서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한 듯 하다. 코로나19 테스 트진단키트의부족현상은여전해감 염 확인이나 추적 작업이 전혀 이뤄지 지않고있다. 마스크 착용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찬반양론이갈리면서코로나19 확산의 핵심저지책이유명무실해지고있다. 한 마디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소위‘컨 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 다는반증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코로나19의재확산현상이나타나면서경 제활동의제한조치가다시발동되면서 경기회복의기미가보이지않고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7월 셋째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142만건을기록하면 서16주만에다시증가세로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위 못하다. 미국의 코로나19 미국은모든나라가기피하 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 (EU)은 지난 1일부터 제3국 국을재허용하면서미국은 외했다. 이에반해중국은 캐나다와멕시코역시미 봉쇄했지만 이제는 국경 연장을내심기다리고있는 한국도미국에서들어오 객은 국적에 상관없이 2주 를여전히실시하고있다. 외국을향해호기있게코 을막겠다며봉쇄했지만이 대한 빗장을 걸고 있는 외 봉쇄해제에기댈수밖에 전락했다. 영화‘쿼바디스’에서 예수 드로는 박해를 피해 가던 환상을 보고 이렇게 묻는다 도미네.” 이에 예수는“다 지려고로마로간다”고답한 자기희생을하겠다는뜻이 그렇다면코로나19 시대 는다.“쿼바디스 USA.” 돌아 금하다. 남상욱 경제부차장대우 묵은 해가 저물어가고 새해가 다가오는길목에서문득여러해 전에써두었던버킷리스트가떠 올랐다. 은퇴를기다리며기록해 두었던리스트를열어본다.미대 륙 횡단은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다. 구비구비 만나지는 풍광이며 색다른감성유추를기록으로남 기는것까지. 거대한‘대륙횡단’ 이란계획수립을위한준비과정 으로안내책자와전문서적들을 탐독하고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 할무렵,뜬금없는팬데믹출몰로 언제쯤엔떠날수있으리란기대 감에맡기기로하고상상속으로 빠져드는것만으로만족하기로 했는데. 언제부터인가매일다른 곳을찾아다니며구상해놓은낯 선행선지를따라날마다다른곳 을찾아나서는일들을감당할수 있으려나, 의구심이들기시작했 다. 체력도의욕도뒷걸음질치게 되자, 기차를 타고 대륙 횡단을 해보는것이현실적일것같다는 생각에 리스트가 수정되기 시작 했다. 묘한 대안이 한 몫 끼어들었다. 한국방문을기화로방방곡곡두 루두루여행을하고맛집도찾아 다니고주변 동남아여행도곁들 이면어떠하리갈수록가관이진 행된다. 벌써 세 번째 수정 작업 수순을밟게된다. 은퇴와 더불어 동남아 태국 선 교 계획이 먼저였었다. 태국‘치 앙마이’에서 비포장 도로를 따 라 한나절을 가야 닿을 수 있는 산골 고아원에서 고아들을 돌보 는사역이우선순위였었는데나 이가걸림돌이된다는선교기관 통보를받게되면서좌절을겪게 되었다. 선교 현장에서는 체력이 먼저였다는 깨달음이 지금껏 자 책으로이어지고있다. 누가 부추긴 것도 아닌데 스스 로빈틈없이살아내야한다는명 제에뒤쫓김당하듯살아온흔적 보다여백으로남겨질시간의소 중함을깨닫게되면서그동안꿈 꾸어왔던것, 꼭하고싶었던목 록을기록해보곤했었다. 여하한 설명도,이해도필요치않은살아 본인생이기에그본질에서진액 을추출해내는작업으로격상시 키기로했다. 여백이란 다 써버리고 남은 자 투리가아니라다내려놓고, 비워 낸담백하고깨끗한힘이있다.세 상을읽어내는새로운고안과대 안을구사하는가능성을자각하 게해준다.초감각적예견을눈뜨 임하게해줄뿐아니라지금까지 그려내지못했던새로운화폭구 상을구현해내기도한다. 애타게 보고팠던 것들, 만나보고 들어 보고 만져보며 지치도록 여백을 채워보고싶은꿈이애드벌룬마 냥두둥실이다. 버킷 리스트 작성에 몰두하다 보면막상여행을떠날때보다이 것저것준비하고찾아보고계획 하는 재미가 더 값진 것 마냥 리 스트를작성하는재미또한흐뭇 하고 흡족하다. 산다는 일이, 남 은날이더짧은여백을그려내는 일이 버겁다고 느껴지면서 작성 을끝낸리스트를살펴보며지우 기도하고다듬어내는일에집중 하게되는자신을보면서아직삶 의여백에대한잠재된열망이남 아있었나보다싶다. 아직은 남은 날들이 기다려줄 것이라는 느긋함으로 미루어 놓 았던 것들, 해보고 싶은 것들을 기록해두었던것인데두어차례 수정을그치는동안남은날들이 어느덧줄어들기도했거니와문 득적어놓은것들을빠짐없이이 루고나면행복이부피가어느만 큼부풀어오를까싶기도하다. 버킷 리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는 것 때문에 행복해 하는 모습 이자화상으로고정되어질까. 리 스트 진행이 멈추는 날이 되면, 하고싶었던것들이정리요약되 고인생이정리되는직감같은종 잡을수없는막연한회의가반응 할것같다. 리스트 작성이 시작될 무렵엔 남은여정길이에는염두도없었 는데리스트가수정될때마다활 기찼던 꿈들이 퇴색되고 있음을 감지하게된다. 리스트최종수정 본에는 인생 끝자락에서 떠오르 는난해한질문들만옹기종기정 답게 모여 있음을 보게 될 것 같 다. 세월에 실려 흘러간 과거는 더 이상 지금이 아니며, 미래는 아 직오지않은것이라서마주하고 있는것은언제나현재이다. 과거 도미래도기억과희망의구실일 뿐소임이나역할은없었던것같 다. 남은여정을, 남은날들을구 상하는 작업을 공간적인 것이라 면살아온날들을돌아보는일은 겸허한몸가짐의비롯이다. 해서 지금이야말로 아름다움의 소중 함에 주목할 때임을 분별하면서 갸륵하고아름다운늙음의진가 를새롭듯다듬어가자고스스로 를부추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마지 막이나 파행이 아닌 순환이기에 소망으로 미래를 불러들이려 한 다. 남겨진낡은추억들을비워내 며 빈 마음에 푸른 겨울 하늘에 가득한푸름의맥을소복소복채 워가며최종수정본버킷리스트 로삼기로했다. 리스트를작성하 며꿈꾸는동안의행복이소중한 추억으로남겨질것이라서. 버킷 리스트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새로운 길모퉁 이/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많 이 많이 그리워할 거 야/고마웠어요 그래 도이제는/사건의지평 선너머로” 최근 들어 한국에서 역주행하 있는 가수 윤하의‘사건의 지평선 ’이라는가사의일부다. 노래제목 인사건의지평선은특정사건이관 측자에게영향을주거나관측될수 없는 경계면을 일컫는 말이다. 블 랙홀로빨려들어가는경계면말이 다.블랙홀내부에서벌어지는사건 이그경계밖으로는영향을줄수 없기때문에사건의지평선바깥에 있는 관측자에겐 아무리 오랜 시 간이걸려도아무런영향을미치지 못한다는특징을지닌다. 윤하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소멸 로향하는블랙홀의경계면을끄집 어내면서이별뒤세계에빗대었다. 블랙홀에서관찰할수있는외부는 사랑하는사람과이별에대한아픔 과아쉬움을느끼는현실의공간이 라면블랙홀안쪽은알수없는미 지의 공간으로 이별 후 앞날을 알 수 없는 자신의 미래 삶이 자리하 는 곳이다. 그러니까 이별 뒤의 무 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미지 의영역이윤하가말하는사건의지 평선너머다. 4인조밴드의깔끔한 연주에영어가사가전혀들어있지 않은그야말로‘순한국어’로쓰여 진 아름다운 가사에 윤하의 뛰어 난가창력이더해지면서인기를모 으고 있다. 윤하에게 이별의 아픔 이있는현실이있듯이우리의일상 삶에도아픈현실들로빼곡하게채 워진2022년이다. 그중에서우리일상의삶을팍팍 하게만든현실은인플레이션이다. 13일연방노동부가발표한11월소 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1%상승했다.미국물가는올해1 월 7.5%의 상승률을 시작으로 지 난6월에는9.1%로40여년만에최 고치를기록했다. 그후 7월 8.5%, 8월8.3%, 9월8.2%, 10월7.7%로 하락세를보였지만여전히높은수 준인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물가인상기준선인 2%와도큰격 차를보이고있다. 물가도 물가이지만 기준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시장 일각 에서 연준이 연 6%까지 기준금리 를올릴수있다는전망이나온다. 이는닷컴버블당시인 2000년초 반이후20년만에가장높은수준 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생활 물가가 고 공행진을하면서가처분소득이줄 어든월급쟁이들은직 장 이외에 부업에 나 서는소위‘투잡인생 ’으로내몰리고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비농업 부문의 일자 리가 전달 대비 26만 3,000개가 증가한 반 면 부업을 시작한 직 장인의 수 역시 16만5,000명이나 늘었다. 부업에 나선 직장인의 수 는지난6월이후최고치일뿐아니 라지난 6개월평균치인월 6만명 을크게상회하는수치다.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들의 구조 조정에따른사무직직장인들의해 고공포도우리의현실을암울하게 하고있다. 지난달 30일배달서비 스업체도어대시는비용절감차원 에서 1,250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이보다 앞서 메타는 전체 직원의 13%에달하는1만1,000명의직원 에대한정리해고안을발표했다. 아마존도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명의직원감원에나섰다.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직후 3,700 명의직원을해고했다.금융권도예 외는아니어서시티그룹이최소50 명을 해고했고, 바클레이스는 약 200명의직원들이회사를떠났다.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총격 사 건은올해도그대로유지됐다.워싱 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에서발생한총격사건은 600 건을 넘어섰다. 범인을 제외하고 4 명이상부상하거나사망하는대규 모총격사건은올해들어하루평 균1번이상발생했다. 총기난사로 인한올해누적사망자수는621명, 부상자수는2,524명에달한다. 연방제인 미국이 사회적 이슈마 다진보와보수라는극단적이념으 로 양극화되는 것은 더 뼈아픈 현 실이다. 낙태권이나 총기 규제, 그 리고학자금탕감문제를놓고도보 수와진보라는정치적이념에의해 대립하며나뉘었다.다양성속에서 단일한목소리를내던미국은이제 2개의 극단적 목소리가 대립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극한의 대립 속 엔 혐오와 배제의 감정만 있을 뿐 공감과받아들임의여백은없게마 련이다.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 는현실이다. 이제아픈현실의시간인2022년 을 보내고 미지의 시간인 2023년 새해를 맞이 해야 하는 순간에 우 리는서있다.윤하의노랫말대로라 면‘여긴서로의끝이아닌새로운 길모퉁이’인셈이다. 아픈오늘현 실인2022년이새로운길모퉁이를 돌아 2023년 반전의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희망이라는끈을놓지않 는다. 2022년을 사건의 지평선 너 머로보내면서말이다. 2022년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시사만평 브루스플랜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공화당의 크리스마스 소원 “헌터 바이든, 조 바이든, 낸시 펠로시, 닥터 파우치를 잡아넣고, 헌법은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마조리 테일러 그 린이 우리의 다음번 의사당 폭동을 이끌어주길 바래” “그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필요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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