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19일 (월요일) A5 종합 펜타닐이미국으로몰려오고있다. ‘최대마약소비국’미국에서7분마다 1명씩 사망에 이르게 하는‘죽음의 마 약’펜타닐이남부국경을넘어범람하 고 있다. 중국산 펜타닐이 상륙한 이후 세계적악명의멕시코마약카르텔까지 가세하면서다. 지난 10여년‘마약과의전쟁’을벌였 던미국과멕시코간공조마저깨지면서 상황은악화일로를걷고있다. 13일워싱턴포스트(WP)는멕시코국 경을 통한 펜타닐 밀매 붐으로 미국 내 펜타닐유통이재앙적으로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11월미정부에압수 된펜타닐은4만5,300파운드(약2만㎏ )를 넘는다. 2018년의 5,800파운드보 다약7.8배급증했다. 이는 기록적인 사망자 수로 이어졌다. 지난해미국에서약물오·남용으로인 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10만 명(10만 7,622명)을넘어섰다. 자동차와총기사고사망자수를합친 것보다많을정도다.이중3분의2가펜 타닐오·남용으로숨졌다. 미국에서 약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펜타닐은마약시장판도를뒤 흔들고있다. 주로말기암환자에게투 약하는마약성진통제인펜타닐은헤로 인보다최대100배더강력하다. 기존식물성마약과달리화학물질조 합만으로단시간내대량생산이가능하 다.‘합성 마약의 끝판왕’이라고 불리 는이유다. 작은알약형태라운반도쉽다. WP는 “멕시코 카르텔이‘비밀 공 장’을 차려 직접 펜타닐 생 산에 나섰다”며“국경을 넘 어미국으로들어오는멕시 코차량 21만9,000대중극 히일부만단속을받고있다 ”고전했다. 이런데도멕시코에서들어 오는 마약의 약 5~10%만 압수되고있는것으로추정 된다. 사실상펜타닐밀매를 막는건불가능한상황이다. 마약단속을둘러싼양국간파트너십 이무너지면서멕시코카르텔은활개를 치고있다. 마약적발에쓰였던미국정찰기의멕 시코 내 비행은 중지됐고, 새로운 약물 탐지 기술 도입도 중단됐다. 멕시코 특 수부대가 미국과 협력했던 기지, DEA 소속비행기격납고등도폐쇄됐다. 앤 밀그램 연방 마약단속국(DEA) 국 장은“멕시코는더많은것을해야한다 ”며“미국처럼 쉬지 않고 이 문제를 해 결하는게매우중요하다”고말했다. 멕시코산 펜타닐 ‘미국 공습’ 7분에 1명 사망, 작년 10만명 가부장제·사회환경 악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분 노를 느끼는 비율이 높으며 해가 갈 수록 이러한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미국여론조사기 관 갤럽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150여개국남녀12만명씩을대 상으로진행한설문조사를취합해분 석한결과이러한현상을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갤럽은매년한차례전화혹은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조사대상자가 전날 어떤감정을가장많이느꼈는지물었 다. 2021년 조사에서는 여성 응답자의 26%가전날가장많이느낀감정이‘ 분노’라고 답했지만, 남성 응답자는 20%만이분노가가장주된감정이었 다고말했다. 10년 전인 2012년 진행한 같은 조 사에서는 남녀 응답자 모두‘분노’ 를 가장 많이 느꼈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동일했는데, 이후 차츰 차이 가 나타나기 시작해 이제는 6%포인 트까지격차가벌어진것이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지만, 가부장적문화가여전한국가나지역 이 많다는 점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 된다. 인도출신정신과의사락슈미비자 야쿠마르 박사는“여성은 교육받고 직업을갖고경제적독립을확보하게 됐지만동시에낡고가부장적인제도 및문화에얽매여있다”고말했다. 그는“집 안에 남아 있는 가부장제 와집밖에해방된여성사이의불협 화음이 큰 분노를 불러일으킨다”면 서“남성은 (퇴근후) 긴장을풀고휴 식을취하지만여성은집에서뭘요리 해야하나고민하면서서둘러집으로 향한다”고지적했다. BBC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 로 이런 문제가 더욱 심화한 측면이 있다고분석했다. 실제, 영국 싱크탱크 재정연구소 (IFS)는 2020년 부모 5,000쌍을 대 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코로나19 봉쇄기간어머니가아버지보다더많 은집안일을책임졌던것으로파악됐 다고밝힌바있다. 어머니가 벌어들이는 소득이 아버 지보다높은경우에도이런경향에는 차이가없었다. 이에 더해 여성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사회적으로용납되지않던과거 와 달리 현재는 자유롭게 감정을 표 현하는여성이많아졌다는점도이러 한 분석 결과가 나오는 배경이 됐을 수있다고비자야쿠마르박사는덧붙 였다. “여성, 남성보다 분노감정 더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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