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경제 B3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 준)의 행보에 일희일비하던 세계 금 융시장이 일본 저금리 시대의 종말 이라는 또 다른 변수에 맞닥뜨렸다. 월가를 비롯한 각국 금융시장에는 일본은행의 긴축 행보가 몰고 올 리 스크에대한긴장감이커지고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구 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일 본 국채 수익률 상한선을 높이겠다 고발표한후세계주요국채권수익 률이 동시다발로 상승했다. 미국 10 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3.59%에서 3.69%로 10bp(1bp=0.01%포인트) 올 랐다. 2.2% 수준이던독일 10년물국 채수익률역시 2.3%로 10bp 상승했 으며 영국 10년물 금리는 9bp 올라 3.59%에거래됐다. 호주의 10년물채 권수익률은20bp나뛰었다. 전날 구로다 총재는 10년물 채권 수익률의 상한선을 기존 0.25%에서 0.5%까지 높였다. 사실상 시중금리 가 더 오르도록 허용하면서 이 여파 로 0.25%였던 일본의 10년물 국채금 리는 21일장중 0.47%까지치솟았다. 2015년 이후 최고치다. 2015년 이후 마이너스에 머물던 2년물 국채금리 도장중한때플러스로돌아섰다. 이날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일종의 전초전이라는평가가나온다. UBS의 일본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아다치 마 사미치는“일본은행이 어떻게 표현 하든 이번 조치는 출구전략을 향한 발걸음”이라고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 분은 세계 각국의 자산시장에 스며 들어있는엔화자금의이탈가능성 이다. 일본의 정책 전환이 본격화할 수록 현지 금리는 상승한다. 그동안 엔화 기반 투자자들은 저금리를 바 탕으로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 는 이른바‘엔 캐리 트레이드’에 나 섰지만 일본과 해외의 금리 격차가 좁혀질수록 역외 투자 매력은 줄어 든다. 이 경우 엔화 투자자들이 일시 에해외자산을팔아치우는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어시메트릭어드바이 저 전략가인 아미르 안바르지데는 “금리 인상을 허용하면 일본 역외 자금의 쓰나미가 본국으로 밀려드는 것을볼수있을것”이라며“이는거 대한‘리셋’”이라고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 투 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 한 자금은 3조 달러를 넘어선다. 이 중미국에몰린자금이절반에달한 다. 네덜란드의 경우 일본 투자자들 이 보유한 국채 등 자산가치가 현지 국내총생산(GDP)의 9.5% 수준이며 호주 역시 GDP의 8.3%에 이른다. 프 랑스와미국도엔화투자자가보유한 자산이각각 GDP의 7.5%, 7.3%를차 지한다. 일본은행의 정책 방향에 따 라 국가별로 GDP의 7~10%에 이르 는국채와주식이대량매도될수있 다는것이다. 이는 9월 영국에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발생한 연기금 위기와 같은 모습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다. 세계 최대 채권 보유기관인 핌코 의 전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엘 에리언 퀸즈칼리지 총장은“기관들 이 채권 매도에 나설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9월) 영국에서 본 적이 있다”고우려했다. 달러를 엔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해 미국 물가를 한 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수입물 가는강달러가본격화한 7월부터지 난달까지 5개월연속하락했다. 유로 퍼시픽캐피털 CEO인 피터 시프는 “약달러는 미국 수입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라며“이렇게 오 른 비용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 될것”이라고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거시연구책임자인 짐 리드는 “일본은행의 긴축정책은 차입 비용 을낮게유지할수있도록도움을주 는세계의마지막닻을제거하는것” 이라며“이것이 시장에 미칠 수 있 는영향을과소평가할수없다”고말 했다. 엔 캐리 자금 회수는 내년부터 본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 는 이날 일본은행이 내년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하는 서프라이즈를 연 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상한을 인상한 데 이어 내년에는 -0.1%인 단기금리도 플러 스로 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수익률 곡선통제(YCC) 폐기 가능성도 제시 했다. 한편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 할 구로다 총재의 후임으로는 나카 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와 아 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 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거론된다. ‘아베노믹스의 계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아사카와 총재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로다 총재의임기는내년4월까지다. Thursday, December 22, 2022 B4 ■ 일본통화완화축소후폭풍 3조달러‘엔캐리’청산땐글로벌‘돈맥경화’우려 저금리시대끝내는첫걸음 엔해외투자회수쓰나미우려 보유자산규모GDP7%넘는 미·프·호주·네덜란드등‘취약’ <엔화바탕해외고금리투자> 올해 미국 내 노동자 파업 건수가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 타났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코넬대 노사관계대학원(ILR)의 자료를 인 용해“2022년 발생한 노동자 파업 은 374건”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료 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날까지 미 국 내 사업장 총 591곳에서 376건 의 파업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461곳에서 270건의 파업이 벌어졌다. 파업 참가 규모도 전년보다 늘었 다. 올상반기참가인원만 7만8,000 명으로, 전년 동기(2만6,500명)의 약 3배수준이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일련의 파 업은 하반기에 집중됐다. 지난 9월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전역에서 간호 사약 1만5000명이 3일간파업을벌 였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민 간 부문 파업이다. 또 스타벅스 매장 100여곳에서일하는직원들은지난 11월 1년중가장바쁜날중하나인 ‘레드컵 데이’에 맞춰 임금인상을 등 처우개선을요구하면서파업했다. 이달 초 연방 의회의 개입으로 가 까스로 막았지만 철도 노동자 10만 명 역시 파업 직전 수순까지 차달았 었다. 이처럼 미국 내 파업이 급격히 증 가한이유는노동자부족및낮은실 업률 등으로 노동자들의 위상이 상 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아마존·스타벅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이 활발히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가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합의 를 이끌어 낸 점도 자극이 됐다는 평가다. 애나 아벤다뇨 뉴욕 시립대 교수 는노조결성과관련해“에너지가넘 치는 (노조의) 조직화는 전염성이 있 다”면서“이를통해사람들은진보하 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ILR의 노동행동 집계 프로젝트 책 임자인 조니 칼라스는 최근 많은 노 동자들이 건강과 안전, 인력부족 등 을 파업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고 지 적했다. 그는“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보건의료업무 종사자를 중심으로 번 아웃 등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숙 박 및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 에게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의료 부문 노동자를 중심으로 생긴 근무 조건에대한불만이창고직원, 교사, 대학원생, 기자 등 모든 부문으로 확 산됐다는것이다. 올해미국곳곳서노조파업급증…작년대비39%늘어 노조결성활발·인플레영향 내년‘최대파업의해’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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