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23일(금) ~ 12월 29일(목) 정성화가인터뷰내내칭찬한김고은은이미노래잘하는 배우로유명하지만‘영웅’에서는독보적인무게감으로웅 장한뮤지컬곡을완벽하게열창해다시한번관객들을놀 라게한다. 김고은은“노래도연기도마음대로되지않아 좌절한날이더많았다.뮤지컬은아무나할수없는장르” 라며첫촬영당시를떠올렸다. “‘당신을기억합니다황후마마여’라는곡의도입부만부 르면되는장면이었는데연습한답시고끝까지감정을실어 서불렀어요. 그날음이탈이엄청났어요.(웃음)‘컷’하고 윤감독님이랑눈이마주쳤는데둘다웃겨서박장대소를 했어요. 그때느낀그막막함이잊혀지지않아요. 저도웃 음은터졌지만속으로는‘큰일났다’,‘나라이브어떻게 하지?’엄청걱정했어요.근데그 렇게한번말도안되게부르고나니‘더이상창피할게없 다’는생각이들더라고요. 될때까지가보자마음먹고열 심히불렀죠.” ‘영웅’에서김고은이연기한설희는조선의마지막궁녀 다.명성황후가일본군에의해비참하게생을마감하자,원 수를갚기위해일본으로건너가독립군의정보원으로활 동한다. 신분을숨기고일본인으로위장해이토히로부미 에게접근한설희는그에게얻은정보들을독립군에게전 달하며비밀스러운임무를수행해나간다. “명성황후와의인간적인친밀감이잘드러나서설희의목 적의식이뚜렷하게보였다는점이좋았어요. 설희의서사 나감정선도뮤지컬보다좀더자세히나와있어서좋았고 요.촬영전부터지금까지설희를연기하셨던배우분들의 영상을많이봤고노래외에일본어연습도열심히했어요. 전혀모르는언어라걱정했는데한글이랑어순은비슷하 더라고요. 대사를하나하나대조해가면서공부했고최대 한원어민처럼들리도록발음연습을반복했어요.” 캐릭터를위해일본어와난도높은노래들까지소화한김 고은은‘영웅’의수많은하이라이트장면을책임졌다. 그의청아하면서도힘있는목소리는노래의감동을몇 배끌어올린일등공신이다.그배경에는윤감독을비롯한 제작진들의노력이숨어있다.‘영웅’은기존한국영화에 서시도된적없는,현장에서직접배우들이노래를부르는 라이브녹음방식으로배우들의노래를생생하게담아내 는데성공하며공연을넘어선감동을선사한다. 실제스튜디오녹음이불가피한분량을제외하고영화의 70%가현장에서녹음된라이브가창버전으로담겼다.이 를위해배우들은3개월이넘는기간동안혹독한보컬트 레이닝을거쳐영화속모든넘버를직접불렀다. 또황상준음악감독은원작을 훼손하지않는 범위에서 오리지널넘버의50%를극장환경에맞게재편곡했고영 화에서만볼수있는새로운넘버를추가해한층풍성한볼 거리를더했다. “설희는대사가거의없기때문에노래가사가곧대사라 고생각했어요.감정이아무리올라와도가사를뭉개지않 으려고노력했고요.하루에잠시라도짬이나면노래연습 을했어요. 몇시간단위로돈을내면개인연습실처럼쓸수있는작 은독방같은공간들이여기저기되게많거든요.그런곳에 찾아가서적게는하루2시간,많게는반나절정도혼자갇 혀서연습했어요.특히‘당신을기억합니다황후마마여’가 제일기억에남아요. 노래인데말하는것같은느낌이랄까 요.가장말하듯쓰인가사여서굉장히와닿았어요.어려운 노래였고연습실에서저를제일많이울린넘버이기도해 요.그래도설희의서사가가장잘드러난장면이라좋았어 요.” 섬세한연기력은물론특유의맑은음색, 가창력까지갖 춘김고은은설희캐릭터와꼭맞는배우였다.앞서윤제균 감독은제작보고회,언론배급시사회등에서“김고은배우 가노래를너무잘해서깜짝놀랐다.캐스팅이안되면집까 지찾아가려고했다.무 릎을백번이라도꿇을수있었다”며각별한애정을드러 낸바있다.김고은은“윤감독님덕분에현장이재밌었다” 고존경심을표했다. “너무거장이셔서멀게느껴졌고큰어른같았는데촬영 하며놀랐어요. 권위적인느낌이전혀없으셨어요. 모두와 수평적인관계를갖고굉장히유쾌하세요. 무게감있는작 품이지만현장분위기가무겁지않고오히려즐거웠어요. 첫미팅때저한테설희역을제안하시면서막떠시더라고 요.당황스럽고또한편신기해서나중에‘감독님,그때왜 떠셨어요’라며여쭤봤더니‘그만큼간절했다’고하시더라 고요.되게멋진분이라고생각했죠.” 특히김고은에게‘영웅’은‘유열의음악앨범’이후 3년 만의스크린복귀작이다. 적은분량에도출연을망설이지 않은건작품을향한애정때문이었다.올해티빙오리지널 시리즈‘유미의세포들시즌2’(극본송재정김경란, 연출 이상엽), tvN‘작은아씨들’(극본정서경, 연출김희원)의 인기를이끈그는연말극장가를장식할‘영웅’으로연타 석흥행을노리고있다. “연기를하며꼭주연일필요는없다고생각해요.‘영웅’ 에끌린건독립군의일원이되고싶다는마음이컸기때문 이에요.좋은의미를담은영화라분량에상관없이출연하 고싶었고이작품으로올해를마무리할수있어서만족합 니다. 제게2022년은감사한한해였어요. 데뷔한지딱10 년차가됐는데올해공개한두작품다많은사랑을받았거 든요.작품의흥행은제가어떻게할수없지만저한테맡겨 주시는역할은누구보다잘표현하려고노력하고있어요. 항상허투루하지않으려고노력하고있어요.그게제책임 감입니다.”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A4 영화‘영웅’서독립군정보원설희역김고은 “제겐노래가사가곧대사 틈만나면 ‘나홀로’ 연습했죠” 영화‘영웅’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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