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2월 23일(금) ~ 12월 29일(목) A8 여행 비조봉에서본해뜰무렵섬풍경. 섬들사이로솟는비조봉일출 겨울태양은남동쪽에서붉은기운을토해내며솟아난다. 덕적도앞,소야도를시작으로소이작도,대이작도,승봉도 등서해의이름있는섬들이차례로도열을한다.오롯하게 솟는해를보지못하더라도미명의서해바다는잊지못할 장관이다. 거뭇거뭇했던섬들은바다, 하늘색과함께옷을 갈아입는다. 새벽일찍고기잡이배라도지나치면한폭의 수묵화가잔잔한바다에새겨진다. 비조봉을시작으로능선따라걷는트레킹코스도인기 높다.울도,백아도에서굴업도,선미도까지덕적의섬들을 바라보며걷는재미또한색다르다. 멀리충청도땅도보이고날이좋으면중국대륙도건너다 보인다.산행에는3시간가량소요된다. 비조봉산행을마쳤다면섬을제대로둘러볼차례다.최근 에야여객선이드나드는진리나해수욕장이있는서포리에 주민들이모여살지만 70년대만해도북리일대가번성했 다. 예전서해뱃길의요충지였던덕적도는파시로유명했 었고황해도,충청도,전라도등외지인들이정착해살던섬 이었다.북리에영화관도덕적도앞바다.있었고한집건너 술집과가게가있을정도로마을이번성했다.한촌부는“ 그때만해도땅값도웬만한인천보다비쌌고. 새우말려서 팔면인천부자못지않게떵떵거리며살았다”며지난시절 을회고한다. 서포리일몰과밧지름솔숲산책 덕적도는물이빠지면2km가량갯벌을드러낸다는서포 리해변이대표명소다. 민박집들도서포리일대에밀집돼 있다. 서포리해변뒤편의소나무삼림욕장에는 200년된 노송이안면도안면송과견줄정도로옹골지고높게솟아 있다.서포리산책로에서보는일몰은아늑하고정겹다. 덕적도에서좀더호젓한해변을만나려면밧지름해변이 나북리능동자갈해변으로향한다. 덕적도선착장에서가 까운밧지름해변은해송과모래사장이한적하게조화를 이루고있다.진리선착장산책길은데크길따라곳곳에해 변전망대가마련돼있어가족과함께걷기에좋다. 능동해변은호박만한자갈들이해변을까맣게뒤덮고있 다.이개마을은바지락잡이로유명한곳이다.차돌바위개, 어름실,동북뿌리등덕적도의지명에는훈훈한바다내음 이묻어난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서해의 섬 옹진군덕적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도는 서해의 일몰뿐 아니라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섬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오붓하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덕적도에서는 생선 한 두름, 돌담장 위로 쏟아지는 소박한 미소가 정겹다. 마을을 지나 섬이 숨겨 놓은 비경은 비조봉(294m)에서 조우한다. 보름 즈음이면 새벽 산행을 밝히는 달빛이 나무 사이로 스며든다.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산행길 내내 향긋한 솔 내음도 전해진다. 1시간 남짓 걸려 오른 비조봉 정상에서는 호흡을 멈추게 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서포리산책로일몰. 덕적도앞바다. 북리마을풍경. 밧지름해변송림. 능동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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