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3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전종준 변호사 중년기에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 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중년기는 새로운적응이요구되는시기입니 다. 시력과 청각 등의 신체적 기능 들이 서서히 허물어져 가기 때문 에 그런 육체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래서안경을끼거나보청기를하 고 또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식습관 을바꾸기시작합니다. 둘째. 심리적적응이필요합니다. 즉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입니 다. 우리는 너무나 분주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로 가고 있 습니까? 우리 인생의 목표가 무엇 입니까? 이를 망각하고 살다가 비 로소 중년기의 어느 한 시점에서 갑자기 우리는 그것을 깨닫고 내 삶을 찾아야겠다는 자아 발견의 욕구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외에 중년기에 적응해야 할 요소로는 부부생활의새로운적응입니다. 결혼 생활에서 우선순위는 언제 나 부부 서로에게 맞춰야 합니다. 아무리사랑스러운아들과딸이라 도 결국은 떠나고 맙니다. 그러므 로 그들을 향해 최선을 다하면서 도 더 중요한 관계는 부부 관계라 는것을잊지말아야합니다. 단테의 <신곡>을 읽어보면 이 중년기의어려움을이렇게묘사해 놓았습니다.“생의한가운데나는 바른 길을 잃어버렸다. 문득 어두 운 숲 속에서 정신을 잃어버렸다. 아,이황량한들,거친숲을바라보 며나는형언할수없는불안과공 포를느낀다.” 셋째로는 직업에 대해 새로운 적 응을해야합니다. 이시기에묻게 될가장중요한질문은“내직업이 의미가 있는가? 이 직업을 가지고 계속 남은 인생도 살아가야 할 것 인가?”라는것입니다.특히지금까 지실패했다고느껴지는분들은이 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초조 하고 성급해집니다. 그래서 다른 사업을 한탕 벌이다가 더 커다란 실패를경험하기도합니다. 따라서 조심스럽게그러나과감하게참으 로의미있는직업을발견하고적응 해야 할 마지막 기회의 시기가 바 로중년입니다. 중년기는 신앙의 위기를 경험하 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청년 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신 앙의 확신을 갖고 안정된 성숙을 이뤄온 사람들에게 이 중년기는 놀라운 승리의 열매를 맺는 시기 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 지 교회도 출석하고 신앙 생활을 한다고는했지만신앙생활의동기 가빈약했던사람들, 예를들면아 내 때문에 마지못해 교회에 나가 던 사람들은 서서히 신앙생활 그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떠 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시기입 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기는 성 숙할 수 있는 기회의 때이기도 합 니다. 신앙면에서도 의미있는 봉 사 활동을 하고 싶어할뿐만 아니 라 의미 있는 신앙적인 교제를 추 구합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잘인도될수만있다면이시 기야말로 자기 삶을 가장 충실하 게열매맺어갈수있는놀라운시 기가 될 것입니다. 인생의 어느 시 기보다시간과재력이있기때문에 자신이가진가능성을가지고생의 마지막과제앞에도전하기에적절 한 때입니다. 그래서 이 중년기의 시기는 위기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위대한기회라고도말할수있습니 다. 그러면 성경에는 중년에 대한 어 떤 가르침이 있습니까? 중년기에 대한성경적인조명은몇가지로생 각해볼수있습니다. 시편102편은 중년의시편이라고말합니다. 시편 중 어떤 부분은 인생에서 특히 중 년기라는 이 시기적 특성과 아주 정확하게부합할수있는메시지를 담고있습니다. 시편 102편3-24절에서 시편 기 자는“저가내힘을중도에쇠약하 게 하시며 내 날을 단촉케 하셨도 다 나의 말이 나의 하나님이여 나 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 서주의연대는대대에무궁하니이 다”라고 고백합니다. 인생의 날이 가고 있다는 허무함과 공포로 인 해시편기자는“하나님. 나를중년 에 데려가지 마십시오”하고 기도 하고있는것입니다. 변화와 적응의 시기 시사만평 새해맞이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7…! 8…! 9…! 숫자를 거꾸로 세야 하는 것 아니야? 인플레이션이야. 임인년검은호랑이가떠나고 발빠른검은토끼계묘년이뛰 어오고있다. 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모두 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말하고일년동안있었던이야 기로꽃을피운다.모든신문들 은 10대뉴스를발표하며신문 일면을장식한다. 누구에게나 소중했던 하루 하루였고최선을다하여살았 지만,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았 다고 고백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누군 가이야기하지않았는가?남의 간이 썩는 거보다 내 손톱 밑 의가시가더아프다고…. 맞다. 나의일이언제나먼저 일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남 의잘못에는긴잣대를대지만 자신의잘못은최고의변명을 하며그럴수밖에없었다고한 다. 전쟁과 질병 그리고 식을 줄 모르는 불경기를 경험하면서 세상은어디로가는건지혼자 고민도해보곤한다.그래도우 리는사람을통해서힘을얻기 도 하고, 사람 때문에 울기도 한다.사람을통해서얻는위로 는힘을나게하고사람을통해 서받는상처는가슴팍을상처 나게한다.사람들은다필요에 의해서만나고그필요가끝나 면찬바람을일으키며돌아선 다. 모든 인간관계는 필요에 의 해 좌우되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필요’에 의해 모든 우선순위가 바뀌어지는 것을 본다. 내가 필요하면 관계가 유지되나,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관계가전과같지않은 것이다. 여기에서필요는이익 과도 같은 말이다. 즉 나에게 이익이없으면관계도없다는 뜻이다. 신기하게도인생은내가누구 와관계를맺느냐에따라달라 지는것같다. 한번 여러분의 옆을 보라. 이 웃이나 친구도 필요하면 가까 운사이가되고필요가없으면 관계없는먼사람들이되는거 아닌가? 새해부터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나의 필요보다 는상대방의필요를보는것이 중요하다는생각을해본다. 왜 냐하면 상대방의 필요를 미리 발견하고그사람의필요를채 워주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친구의 개념도 많 이달라져서과연저사람이내 가필요한사람인가를보고다 가가는경향이있다.그러나그 런관계는친구로서도오래가 지못하고결국은관계가깨지 고둘사이는상처만남게되는 것을보았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나의 이웃”이라고 했듯이 좋 은 이웃, 좋은 친구가 되는 것 은그렇게어려운일이아니다. 그저 따뜻한 인사 한마디, 이 웃집,또는친구의필요를잠깐 신경 써주는 것이 좋은 이웃, 좋은친구로친하게지내는비 결이되는것이다. 이처럼 남의 필요를 본다는 것은남의필요를이해하는마 음에서비롯된다. ‘이해한다(understand)’라 는영어단어는‘under 아래에 ’ ‘stand 선다’즉‘남의 아래 서서 남을 이해한다’는 뜻이 다.결국남을이해한다는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다는 뜻 이다. 이렇게 힘든 세상을 경험하 며사람들의사랑과이해가더 그리워진다. 따뜻한 말 한마디, 계산하지 않는다정함,서로의필요를발 견하고 채워주는 자상함이 그 리운것이다.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며, 서 로의이익을나눌수있기에하 나가되고튼튼한관계를세울 수있는것이다. 내년에는 더 이해하고, 더 아 껴주고, 더 따뜻한 말들이 오 갔으면좋겠다. 문득 동화 하나가 생각난다. 느릿느릿 오는 거북이를 보며 낮잠자던토끼가결국꾸준히 오던거북이에게진이야기말 이다. 2023년 토끼해를 맞아 느리 게오는거북이의등을밀어주 면서같이담소하고같이윈윈 하는토끼띠한해가되었으면 좋겠다. 2023년 토끼해를 맞이하며 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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