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6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뉴스칼럼 종우(宗愚) 이한기 대한민국국가유공자 미주한국문인협회회원 시사만평 맥카시의 굴욕 R.J. 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2023 연방하원 의장 1차 투표 차2 투표 차3 투표 차4 투표 차5 투표 6차 투표 7차 투표 차8 투표 차9 투표 01차 투표 ‘드라이 재뉴어리’ 내마음의 시 가거라 나의 생각아 삼라만상(森羅萬象)가운데 오직하나뿐인 나와운명공동체 신실한벗,나의생각 꽁꽁얽매인몸뚱아리에서 진정자유로운존재 무소불위(無所不爲)의집행자 꿈의나래펴는나의생각 무한한가능성과상상력 춤추는마법사(魔法師) 이상향(理想鄕)의진미(珍味)를 요리하는나의생각 시공(時空)에예속(隸屬)된 이몸뚱아리대신 사모(思慕)의마음전해줄 영원한벗,너를보내노라 가거라생각아, 나의생각아 눈에어리는고향집으로, 보고픈피붙이들에게로. 코로나 팬데믹이 초래한 부정적 현상들가운데하나는간질환자의 증가이다. 재택근무와 격리생활이 지속되면서혼술족이크게늘어난 데따른결과이다. 매사추세츠 제너럴 호스피탈 연 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중 미국 인들의과음은무려21%나증가했 다. 이것은 장단기적으로 간 질환 으로인한사망자의증가를초래하 게 될 것이라 게 연구진의 진단이 다. 그만큼 지나친 음주의 해악은 크다. 금연, 다이어트와함께가장흔한 새해 다짐들 가운데 하나가 금주 다. 술이 건강과 씀씀이에 좋지 못 한 영향과 부담을 준다는 것은 분 명한사실이다. 하지만사회생활을 하면서 완전히 술을 멀리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금주결심으로한해를시작 했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도루 묵’이돼버리기십상이다. 사실 평생 음주에서 평생 금주로 습관의기어를 180도바꾸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기간 금주에도전해보는것은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단기간 금주를 통해몸이보내는메시지를깨닫자 는취지로지난2011년부터영국에 서시작된‘드라이재뉴어리’(Dry January)는바로그런캠페인중하 나이다. 1월한달동안금주를통해말그 대로 간을 말려서 간에 휴식을 주 자는취지이다영국에서시작돼유 럽각국과미국으로까지매년확산 되고있다.영국에서만이캠페인에 참여하는 성인들이 수백 만 명에 달하며미국의경우에도설문조사 에서 성인의 13% 가량이‘드라이 재뉴어리’를시도하고있다고밝히 고있다. 다만 전통적인 와인의 나라 프랑 스에서만은‘드라이 재뉴어리’에 대한반응이영시원치않다. 아무튼 1년도 아니고 고작 한 달 술을입에대지않는다고해서얼마 나 건강에 도움이 될까 싶지만 단 기간금주의건강효과가상당하다 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 다. 특히 한해를 시작하는 첫 달인 1월의금주는한해전체마시는술 의 양을 줄이는 데도 특히 도움이 된다. 장기적인 금주 혹은 절주로 이어질가능성이크다는얘기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단기적 금주 의 건강효과는 차고 넘친다. 과음 하던40대남녀102명을대상으로 실시한 4주간 금주 후 건강검진에 서는간경화수치와인슐린저항성 이 각각 12.5%, 28% 감소한 것으 로 나타났으며 체중 감소, 혈압 강 하, 수면의질향상등의효과도컸 다. 이를 알면서도 차고 넘치는 금주 방해의 유혹들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굳게 다짐을 했지만 팬데믹 스트레스와경제적스트레스에술 병을 다시 잡는 사람들이 적지 않 다. 또사회정치적갈등에화가나 술잔을기울이는경우도있다. 연방의회 난입 폭동이 발생한 2021년 1월‘드라이 재뉴어리’를 실천하다가폭도들의난동영상을 보고 분노해 다시 술을 마셨다는 미국인들이 상당수였다. 이 모든 게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위한 핑계 일지모르지만그만큼금주는실천 이어려운목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히 결심만 하 기보다는구체적인실천방법을만 드는 게 도움이 된다. 우선 달력에 술을 대지 않은 날을 표시하면서 지워나가는 것이 좋다. 작은 성공 을 확인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또 혼자서 하기 보다는 지인 혹은 친구들과함께하면서로격려가된 다. 모든일이그렇듯멀리가기위 해서는함께가는것이바람직하다. 그리고 술을 무알콜 음료로 대신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험업을 하는한한인은몇달전의사로부 터 금주 권유를 받은 후부터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갈 때면 무알콜 맥주 한 캔씩을 들고 나간다. 참석 자들과업주에게양해를구하면대 부분이해해준다.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듯 무알콜 음료시장은빠른성장세를보이고 있다. 만약‘드라이 재뉴어리’에 성공 한다면내친김에달을이어‘드라 이 올 이어’(Dry All Year)까지 도 전해보는것은어떨까. 어린시절용돈을받기위해아버 지구두를정성스럽게닦았던기억 을떠올릴중·장년층이많을듯싶 다. 헤진 러닝셔츠나 구멍 난 양말 을 손에 둘둘 말아 마치 구두닦이 장인이된것처럼광내기에신이났 던추억이떠오를것이다. 당시 우리네 가정집 신발장에는 말표 또는 캥거루 구두약이 한 개 쯤있었을것이다.하지만언제부터 인지구두약을보기가쉽지않아졌 다. 회사에도 운동화를 신고 가는 세상이 되면서 구두약은‘추억의 제품’이되고있다. 말표구두약을 만드는말표산업의매출에서구두 약이차지하는비중은현재 5%남 짓에불과하다. 글로벌 구두약 브랜드도 세태의 변화를피해갈수없나보다. 세계 구두약시장의절반을점유하고있 는‘키위(Kiwi)’가 영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했다고영국일간텔레 그래프가최근보도했다. 사회상의 변화로 정장을 잘 입지 않게 되고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구두 수요가 급속히 줄고 있기 때문이 다.‘신사의나라’영국국민들에게 구두약은한때생활필수품이었다. 그 중심에 영국 등 영연방국가를 주력시장으로삼았던호주구두약 업체키위가있었다. 키위의출발은 1906년호주인사 업가인 윌리엄 램지가 멜버른에서 창립한 작은 구두 광택제 제조 회 사다. 사명은뉴질랜드원주민이었 던 부인의 조언에 따라 뉴질랜드 국조(國鳥)인 키위에서 따왔다. 회 사 로고에도 키위 새 문양이 그려 져 있다. 키위가 세계적인 브랜드 로도약하게된계기는제1차세계 대전 발발이었다. 당시 군화에 광 택을내려는영국과미국군인들에 게 큰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폭발 했다. 키위를 칠해 광이 나는 영국 군 군화를 본 미군들은 키위 구두 약을 구하려고 담배 여러 갑을 영 국군에게 서슴없이 건넸다고 한 다. 키위의영국철수결정은특정산 업분야에서‘영원한승자는없다’ 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리 잘나가 는기업이나브랜드라도시대변화 에둔감하고미래에대비하지않으 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실에 안 주하고앞으로나아가지않으면화 려했던 지난날은 곧바로 옛이야기 가된다. 100년기업도하루아침에 무너질수있다. 기업의 세계에서는 끊임없이 변 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잊지말아야한다. 만파식적 구두약 ‘키위’의 철수 임석훈 / 서울경제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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