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9일 (월요일) D2 커버스토리 명품업계가 2023년들어서자마자어 김없이또 가격을 인상했다. 보복소비 열기가식고경기둔화가이어지면서명 품 시장은 성장세가 꺾이고있지만, 브 랜드마다경쟁하듯여러차례가격을올 리는현상은계속될것이라는게업계안 팎의시선이다. 6일명품업계에따르면프랑스명품 브랜드에르메스와이탈리아명품브랜 드프라다는최근가방, 의류,액세서리 등 주요제품의가격을 5~10%올렸다. 이에따라에르메스의인기제품‘가든파 티36’의가격은 498만원에서537만원 으로 7.8%, 프라다의‘리나일론및사피 아노가죽숄더백’은 265만원에서290 만원으로9.4%가격이뛰었다. 스위스명품시계브랜드롤렉스는주 요제품가격을 2~6%올려‘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1,142만원에서1,169만원 으로인상됐다.샤넬뷰티도 2일부터화 장품은평균 8%, 향수는평균 6.4%인 상했다. 립스틱‘루쥬알뤼르’의경우 4 만9,000원에서12.2%오른 5만5,000원 으로책정됐다.업계에서는해마다연초 명품의가격인상이관행처럼굳어진걸 감안하면루이비통 등 다른 명품 브랜 드도머지않아가격을올릴것이라고내 다보고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 코로나 19 ) 이확산한 3년 동안은 보복소비로 늘어난수요가명품의가격을끌어올렸 다는해석이많았다. 명품은 자기만족 과과시욕을충족하기위해구매하는데, 명품을구입하는이들이늘면서희소성 이떨어져브랜드가치를높이기위해가 격을올렸다는것이다. 그러나최근시장에서는엔데믹 ( 풍토 병화 ) 으로 보복소비열풍이잦아들고, 고물가가지속되면서명품을사려는열 기가 이전 같지는 않다는 얘기가 나온 다. 주요 백화점의명품 매출신장률을 보면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46.9%에 서2022년22.1%로,롯데백화점은 2021 년35%에서2022년25%로,현대백화점 은 2021년38.4%에서2022년22.3%로 성장세가10~20%가량꺾였다. 그럼에도명품업계가국내가격을계 속올리는건더‘큰손’을공략하기위해 서다.백화점관계자는“2021년명품성 장률이워낙높아역 ( 逆 ) 기저효과가나 타났지만여전히구매금액이높은우수 고객중심으로매출이유지되는편”이라 고설명했다. 2030세대위주의신규고 객이줄고있지만, 명품을즐겨사던초 부유층은 남들이갖지못하는 가치를 찾아더큰돈을쓰고있다는것이다. 실제로업계관계자들은대부분명품 시장 성장세가 소 폭 둔화됐다고 설명 했지만, 지난 달 주요 백화점의명품 매 출신장률은전년동기대비신세계백화 점22.3%, 롯데백화점10%,현대백화점 25.8%올 랐 다. 한업계관계자는“구매 력 이 낮 은고객10명보다상위5%의부 유층을 확보하는 게중요하다” 며 “남 들이더사기어 렵 도 록 가격을높이는게 효 율적 인방 법 ”이라고 말 했다. 더 군 다나가격을내리 거 나 할 인을 적 용 하면공들여 쌓 아올 린 ‘제일비 싼 브랜 드’이 미 지가한 순간무 너 질 수있다.한 업계관계자는 “성장세가 둔화하는건 잠깐 일 뿐 장기 적 으로시장규 모 는 커질 것”이라고내다 봤 다. 이소라기자 Ԃ 1 졂 ’ 샎섢뽠핆 몮많졓 ’ 컪몒콛 다른가방 값 도만만치않게올 랐 다. 보이샤넬 미디엄플랩 백은 같은 기 간 622만 원에서845만원으로 35.8%올 랐 고,입 문용 모델 로 꼽 히는 클래 식 체 인 지 갑 ( WOC ) 가격도 298만 원에서 432만원으로44.9%인상됐다. “ 휴 가중이던평일오 후 아 무생각 없이 매장에들어 갔거 든요.그 런 데 클래 식 플 랩 백전사이 즈 의 재 고가있더라고요.” 너 무 자주가격을올려서일 까 . 직 장인 김 모 ( 28 ) 씨 증 언 처럼, 한 풀 꺾인샤넬의 인기는오프라인매장에서 쉽 게확인 할 수있었다. 기자가 지난 달 28~31일나 흘간 롯데백화점 본 점 ·잠 실점,현대백화 점 압 구정점,신세계백화점 본 점 ·강 남점 등을 방 문 한 결 과, 매장입장을기다리 는대기열은 예 전에비해확연히줄어든 것을확인 할 수있었다. 오 픈런 의경우백화점 개 점한시 간 전 에만도 착 하면10~20 번 대 순번 을 받 을 수있다.평일오 후 에는평균50명정도가 입장을기다렸는데,대기없이들어가는 경우도있었다.기다리는인원만200명이 넘 어 당 일입장을하기어려 웠 던지난해에 비하면인기가한층수그러들었다.오 픈 런 없이도 클래 식 플랩 백과 2.55 플랩 백 의인기 색 상인 블랙 을 살 수도있었다. 온라인 분위기도 비 슷 했다. 한정 판 거래플랫폼크림 ( KREAM ) 에따르면, 클래 식 미디엄플랩 백은 최근 한 달간 1,100만원대 후반 에서1,200만원대초 반 사이에 거래 됐다.매장가 ( 1,316만원 ) 에비해 100만~150만 원 저 렴 한 수 준 이다. 2년전만해도 온라인에서200만 ~300만 원의 웃 돈을 줘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프 리 미엄 ’이 붙 은것이다. 업계에서는 샤넬이가격을 너 무 자주올 린탓 에인기가시들해 졌 다 고분석한다. 임 금노동자한 달 평균 급 여 ( 2021년 ) 가 327만원이 니 ,4 개월봉급 을한 푼 도쓰지않고 모 아 야클래 식 미 디엄플랩 백 ( 1,316만원 ) 을 살 수있다. 2020년 두달월급 ( 당 시평균 임 금 318 만원 ) 을 모 으면 살 수있던가격 ( 715만 원 ) 과 견준 다면, 구매 력 대비가격이 두 배 오른 셈 이다. 수년전만해도중산층 에게샤넬은 ‘인 생 에하나 쯤살 수도있 는 명품’이었지만,이제는 ‘구매를 포 기 하게 된 사치품’이다. 직 장인 박모 ( 32 ) 씨 는“샤넬백이로 망 이 긴 하지만1,300만원은너 무 비 싸 다” 면서“다른 명품 가방을 두 세 개살 수 있는 말 도안되는가격”이라고 말 했다. 예 전만 못한 인기에 샤넬은 당황 하 고있을 까? 아 닌 걸로 보인다. 샤넬은 팬 데믹보복소비심리가 퍼 지던 때 , 빠 르게가격을올리 며 어마어마한수 익 을 거뒀 다. 2021년샤넬매출은전년보다 54.7%증가한 156 억 3,900만 달 러 ( 약 20 조 5,918 억 원 ) 였고,이중 절반 이 넘 는 80 억 6,800만 달 러 ( 약 10 조 6,231 억 원 ) 가아시아 ·태 평 양 지역에서나 왔 다. 샤넬코리아도 2021년매출 1 조 원을 돌 파했고, 영 업이 익 ( 2,489 억 원 ) 과 당 기 순 이 익 ( 1,793 억 원 ) 이전년대비 각각 67%, 68% 씩급 증했다.업계관계자는“물가상 승 , 본 사방 침 을이유로들 긴 하지만,1년 에 몇 차례가격을올리는행 태 가 새 로 운 트 렌 드로자리 잡 고있다”고설명했다. 전 문 가들은샤넬이가격을올릴 때 대 중 적 인기가떨어지는현상을 예 상했을 것이라고분석한다.샤넬이‘명품위의명 품’으로나아가려는전략을일부러 택 했 다는것이다.명품중에서도‘신 ( 神 ) 계’로 불 리 며독 보 적 위상을굳 힌 에르메스처 럼,아 무 나 넘볼 수없는초고가명품으 로자리매김하려한다는얘기다.실제로 샤넬은 팬 데믹기 간 명품브랜드중가장 적극적 으로가격인상을주도했다. “샤넬은 궁극 의 럭셔 리 패션 하우스 이 며 , 시장의가격수 준 에따라 위치를 잡 을 ( 포 지 셔닝 ) 필 요가있다.” 브루노 파 블 로브스 키 샤넬 패션 부 문 최고경 영 자 ( CEO ) 의 말 처럼, 샤넬은 고객감소를감수하고서라도다른 ‘하 위브랜드’와의 뚜렷 한격차를 벌 릴것 이라는점을 숨 기지않는다. 그 렇 다고 샤넬이 ‘중산층이 꿈꾸 는 명품’이 미 지를 완 전히 포 기하지는않았 다. 같은 샤넬브랜드안에서도저가와 고가제품사이선을확실히그었다.이 른바 ‘ 급 나 누 기’다. 3년전만해도 클래 식백과보이백의가격차이는 93만원에 불 과했지만,이 달 기 준 471만원으로 5 배넘 게 벌 어 졌 다. 일 반 소비자입장에서“ 클래 식백은어 렵 지만 보이백은 구매 할 수 있지않을 까 ”라는 꿈 을 꿀 여지는남겨둔 셈 이다. 저가제품은 ‘수량’으로희소성을 통제 하고,인기가방은‘높은가격’으로 울 타 리를 쳐 , 쉽 게가 질 수없는샤넬의이 미 지를 유지하는 투 트 랙작 전이다. 어 윈 램버 그 HSBC 수석연구원은 파이 낸셜 타 임 스 ( FT ) 를 통해“샤넬의가격인상 은 시장 내경쟁이아 니 라 브랜드 가치 제고가 목적 ”이라 며 “샤넬은 모 든사 람 이같은 핸 드백을 들고 다 니길 원치않 는다”고 말 했다. 샤넬백같은 재 화는 ‘가격이오르면 수요가 준 다’는 수요 공 급 의 법칙 보다 는, 베블런 효과 ( 과시욕 때문 에가격이 비 쌀 수 록 수요가 늘어나는현상 ) 를제 대로설명해줄수있는상품이다. 서 용 구 숙 명여대경 영학 부 교 수는 “샤넬처 럼명품화 전략을 구사하는 제품들은 가격을올릴수 록 오히려사치품수요를 충족시 켜준 다”면서도 “해 외 여행등명 품의대 체 소비 활 동이더 활발 해지면 럭 셔 리시장의성장세자 체 는소 폭 둔화될 수있다”고전 망 했다. 가질수없는가격으로, 더갖고싶게만드는노림수$샤넬의‘배짱 상혼’ 클래식백715만원→1316만원인상 입문용으로꼽힌지갑도 45%올라 가격폭등으로고객감소불렀지만 하위브랜드와뚜렷한격차만들고 국내매출 1조돌파하며‘승승장구’ 저가제품,수량조절로희소성부각 인기가방은높은가격에접근차단 “비싸질수록사치품수요는충족” 샤넬주요제품최근3년간가격변동 ● 단위 원,괄호안은인상률%,당해1월기준 샤넬클래식미디엄플랩백 보이샤넬 미디엄플랩백 ● 샤넬홈페이지캡처 샤넬클래식 체인지갑 WOC,WalletonChain 622 만원 298 만원 1,316 만원 845 만원 432 만원 (35.8%) (44.9%) 715 만원 2020년 2023년 (84.1%) 성장폭둔화는잠깐$에르메스에롤렉스까지‘큰손’바라보며가격줄인상 명품브랜드들올해도‘고가전략’ “장기적으로시장규모더커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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