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12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아들의결혼식과딸의결혼식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75)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수필 다산 정약용 아들홍석(Douglas )이는 40세 가 다 되도록 결혼을 안 해 선도 여러번을보게했는데소식이없 어 걱정을 하던 차 뉴욕에 있는 아들이 신부감을 데려오겠다고 해기쁨과기대가부풀었다. 우리 는 신부감이 한국인이라고 하고 부모들이뉴욕에산다고해딸을 가진부모의입장을고려해부모 도함께와도좋다고하니기다렸 다는듯같이왔다. 만나보니 신부와 부모들이 여 러면에서전혀문제될것이없고 두사람이사랑하기때문에양가 는결혼을결정하고결혼을하게 됐다. 막내딸이미국사람과결혼 할때와는달리신부가한국사람 이라쉽게결정을했다. 결혼식은 신부의부모와친척들이많이살 고 있고 또 신랑이 다니는 회사 친구들이 많은 뉴욕 대원각에서 결혼식을 하게 됐다. 식은 양가 가족과 수많은 축하객들과 함께 성스럽고화려하게거행됐다. 코 를 흘릴 때 미국에 온 아들의 결 혼식이라 감개가 무량하고 행복 이넘쳤다.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후 우리 가 사는 애틀랜타에서 지인들을 모시고아들결혼축하연을베풀 었다.많은축하객들이참석한가 운데 한인회장의 축사와 장병권 박사의축배가끝난후연극협회 회원의사회로노래와춤이이어 졌다.너무나기쁘고영광된순간 이었다. 아들은물론이지만딸과 같은 며느리가 너무나 사랑스럽 다.그들의행복이우리의행복이 될것이다. 이제 과년한 딸 지나의 결혼이 걱정이다.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변호사개업을하다보니신랑감 을놓쳤다.그런데어느날신랑감 미국젊은이를데리고왔다. 막내 딸이미국사람과결혼을할때는 당황하고고민을많이했는데이 번에는 그때와는 달리 차분하게 대하고두사람의사랑과인격을 참작하고 존중해 결혼을 승낙했 다.그런데본인들이요란한결혼 식보다 조용하고 가족적인 결혼 식이좋다고하는데나역시도지 나친 허례허식보다 조용한 결혼 식을 하는 것도 뜻있고 좋을 것 같아생각을거듭한끝에그들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지 인들을생각한끝에지상을통해 결혼식을발표하게됐다. 결혼식은 막내딸이 사는 하와 이에서하게돼있어고심끝에신 문지상에딸권지나(Jeana) 양과 신랑NIel 군의결혼식을하와이 에서올리게돼모시지못하게됨 을널리이해해주시고축하해주 시기바란다는기사와광고를발 표했다. 결혼식은 Kahala 호텔 야외 예 식장인데식순에따라신부를데 리고태평양이펼쳐진해변가야 자수사이를걸어가던순간이너 무나 아름다운 한 폭의 시화전 같은결혼식크라이막스였다. 식 이 끝난 후 양가 가족은 축배를 들면서 화기애애하게 행복의 꽃 을 피웠다. 신랑 신부는 물론 양 가가족들모두다기쁨과행복이 가득한 멋지고 훌륭하고 성스러 운알찬최고의결혼식이었다.이 민1.5세3남매가결혼을하고나 니감사하고쓸쓸하기이룰데가 없다. 팻배글리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바보들의 행진 나도 이 바보와 생각이 같음 랜도 팟캐스트 팬더믹 ‘그들’은여러분이모르기를바라지만…백신이수백만명을죽였대요!!! ‘긴 세월 탐진 나그네 되어/문을 나서니눈물에휘감겨/지팡이끌며 홀로 고개 숙이네/멀리 서울을 그 리며/나무꾼 다니는 길 조금씩 따 라가니/그윽한석문푸른절벽구름 머금어라/탑이 있어 절이 오랜 줄 알겠고/어린새지저귀는소리부드 럽고/벼랑 끝 소나무는 구불 구불 하여라./두건벗고누워하늘보면 서/술잔들어근심걱정흘려버렸 네/냇가에 부는 바람 석양 재촉하 매/서글픈나그네마음시속에녹아 드네.(다산정약용1762-1836) 새해, 다시 뵙고싶은‘옛어른 다 산정약용선생님’글을읽으며 오 늘정신이바짝든다.‘가을매의눈 으로 살아라’다산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지금 살아 계신 것처 럼 옛선비의일침이다.몇년전고 국 방문시 고향 강진 도암을 찾았 다. 동생김재식교수는언제준비 했는지‘두메산골내고향’이란노 래가흘러나왔다. 내고향강진은 다산정약용선생님의유배지로유 명하다. 난어린시절다산초당에 가서소꼽장난을하며그땐누가살 다간곳인지몰랐다. 방에곰팡이 가핀책들이가득했고마당엔‘정 석’이란글이바위돌에새겨져있 었다.‘조용한산골에/혼자앉아서 차를 마심에/그향기 처음 같고/물 은 저만치 깊은 계곡 흐르고/꽃은 저만치홀로피어있네. (1802년,다 산의 중에서) 다산의 시는 한시를 우리말로 알기쉽게 쓰여진 언문 시가많다. 다산은 1801년에 강진으로 귀향 길에 올랐다. 정조의 총애를 받던 다산은정조가세상을뜨자신유박 해가일어나정치음모의표적이되 어 강진도암 우리집 뒷산,만덕산 기슭에서 20여 년 유배생활을 하 셨다. 감히 나처럼 촌부가 다산의 업적을 쓸 자격도 없지만 어찌 내 가 다산같은어른이계셨던그토 양에서태어난것만도엄청난행운 이아닐수없다.그때땅끝마을강 진도암은서민들은먹을것도없는 가난에시달리고알수없는 노인 이 우리 동네에 왔다며 밤이면 문 을부수고행패가심했다한다.다산 은그들을달래어밤에는야학으로 글을가르치고가난한서민의고통 을목격하고,‘목민심서’를비롯한 500여권의책을 쓰신것이다. 그 때 강진에는 해남 고산 윤선도, 완 도에는 추사 김정희, 조국의 큰 어 른들이 당파 싸움으로 강진에서 함께귀향살이를하셨다.다산과추 사김정희고산윤선도조국의귀한 어른들이함께귀양살이를하고계 실때밤마다정치, 문화, 예술의세 계에맥을같이하셨고추사는김정 희는 자신의필체로‘다산초당’이 란현판을 직접써서걸어주셨다. 조국의거사들이밤마다모여무너 져가는조국의역사를바라보며다 산이거주하던초당에서부조리한 조국을 고쳐보려 정치, 문화, 예술 세계에 맥을함께하며무너져가 는 조국의아픔을멀리서바라보 는 고초를 겪었다. 지금도 조국을 바라보면그옛날과조금도다름없 는부조리와정치, 문화, 교육에무 언가잘못가고있음을본다.‘한국 은 교육이 망쳤다’고 해외에 나와 있는어느학자의칼날같은비난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나는 그말 이 백 퍼센트 맞다고 생각한다. 교 육은 인간이된후의일이다. 한인간의마음에사람으로참인 간이될수있는터전이된후,만백 성에게참인간으로서내가무엇을 할 것인지를 알고 난 후의 일이다. 좋은대학나와야 좋은밥통이보 장된다는한국교육은잘못되었고 참된인간성을잃고말았다. 하바드 여론조사에서‘좋은 일 자리에 최고의 자격은 인성’이라 는 결론이나왔다.너보다내가더 많이 가져야하고, 무엇이 돈벌이 가 되는가에 교육에 혈안이 된 한 국 교육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 생 각한다.유치원부터도시락을세개 씩 싸들고집을나가초죽음이된 아이들의마음에어디서참된사람 이 될 마음이 생기겠나… 한국 교 육은 잃어버린 참된 인성을 기르 는데소박한진실을다시찾을때이 다. 다산이귀향살이를하지않았 다면어찌그학문의깊이와그많 은독서, 500여권의책을집필할수 있었겠는가.다산은자신이눈을뜬 후에야 참된 앎에 귀의할 수 있었 다고고백한다.다산이자녀들에게 어떻게살아야하는지…편지로수 없이 가르친다. 글쓰는 법, 친구를 사귀는 법, 부모를 공양하는 효에 이르기까지…그의철저한독서계 획은 책을 읽고, 학문으로 영달을 추구하겠다는 사리사욕이 없을때 글의의미를깨닫는다고가르친다. 우린인류역사상지금처럼지구촌 이병들고힘든세상이없었다. 러시아의전쟁의후유증으로 아 프리카에서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간다. 이것은 지구별, 잘난 놈 들 때문에 희생당한 아픔들이다. 다산은검소하고부지런하고사람 다운사람이되는‘청정한인품’되 는길, 정월초하루의 우리에게주 신최고의선물이다. ‘저녁 무렵 숲속을 거닐다 숨이 넘어가는어린아이울음소리를들 었다. 울음소리를 알아 보았더니 나무아래서주운밤한톨을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갔기 때문이었다. ‘아아!세상에이아이처럼울지않 을사람이몇이나될까’새해아침 나자신의모습을다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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