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A3 종합 ‘제물포-하와이’ 이민선조들뱃길요트대장정 “강에서산란한연어는치어상태에 서강에살다가바다로내려갑니다.한 동안바다에서살던연어는알을낳을 때태어난곳으로거슬러돌아오죠.미 국에서오래살았지만아마도제게는 거역할수없는‘회귀본능’이나‘귀소 본능’이있는듯싶습니다.” ‘미주 한인요트클럽’회장 남진우 (62)씨가 이끄는 3인의 원정대가 2월 말쯤 LA인근 마리나 델레이를 출발, 이민선조들이미국상선에몸을실었 던인천까지대항해에나선다. 총 항해 거리 8만여 마일에 두달 반 정도가소요되는말그대로‘대장정’ 이다. 미주 한인으로는 1990년 당시 UCLA 재학생이었던 강동석씨에 이 어두번째태평양횡단도전이다. 남진우 회장은 1960년 부산에서 태 어났다. 1979년LA로이민와라구나 칼리지오브아트&디자인에서회화 를전공한예술가다. 2007년부터취미 로목선을만들기시작했다.목선을만 들다보니배가움직이는원리에관심 을갖게됐다. 마리나델레이와롱비치등바닷가선 착장에정박해있는요트를보며호기 심을 키웠다. 2011년 무턱대고 1988 년도에제작된중고요트를구입했다. 요트의선명은이그나텔라(Ignatella). 남회장에겐무엇보다도소중한애마 와같은존재다. 요트 제작업체 타야냐에서 만든 이 그나텔라는 길이 37피트, 중량 3만 2,000파운드대항해용(bluewater)선 박이다. 사이즈는중간이지만중량이 무겁고안전성이높아대양횡단에자 주사용된다. 2013년 요트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 을모아한인요트클럽을결성했다. 한 인으로선 드물게 연방 해안경비대에 서발행하는선장자격증도갖고있다. 그에게요트를배워자신의전용요트 를구입한한인들도제법된다. 한반도 평화무드가 한창이던 지난 2017년남북평화통일을기원하는차 원에서 태평양 횡단을 처음으로 계획 했다. 이후한반도상황이냉각되면서 미 시민권자의 북한 여행이 금지되자 계획을접어야했다. “같은해태평양횡단연습도할겸롱 비치에서 시애틀까지 요트를 타고 단 독항해를했습니다.맞바람에맞서고 된 항해를 견뎠죠. 결국 70일만에 왕 복항해를성공적으로마쳤습니다.” 죽을고비도많이넘겼다. 한번은아 빌라비치인근해상에서한밤중에닻 (anchor)이 파도에 부딪치며 바다에 떨어져 이를 건져내느라 밤새 악전고 투했다.항해중에거센파도에돛(sail) 이찢어지기도하고,파도가배옆구리 를치면서배안으로물이들어차는위 기상황을겪었다. 2017년 계획은 무산됐지만 태평양 횡단의꿈을포기할순없었다.팬데믹 기간동안차근차근준비를시작,이민 120주년에맞춰재도전하기로결심했 다. 5만달러의 사비를 들여 돛과 엔진, 배밑바닥등을교체했다.풍력발전기 와솔라발전기도새로달었다.단독항 해는아무래도무리일듯싶어함께원 정에나설한인들을찾았다.인천출생 으로 남 회장과 함께 요트를 타는 도 유씨가제일먼저합류했다. <4면에계속·노세희기자> 내달 25일 LA 출항 하와이-괌-부산-인천 선조들 기리며 역횡단 한인이민 120주년을맞아이민선조들이지나온항로를거슬러태평양횡단에나서는‘미주 한인요트클럽’남진우회장이 11일미디어스폰서인한국일보배너를들고자신의요트‘이그 나텔라’선상에서힘찬파이팅을외치고있다. <박상혁기자> 1903년 1월13일. 조선왕조말기대한제국시절 102명의한 국인을 태운 미국 상선 겔릭호가 인천 제 물포항을출발한지 21일만에하와이호놀 룰루항에도착했다. 올해로 120주년을 맞는 미주 한인이민사 의 시발점이었다. 그중 일부는 사탕수수 농장에서고된나날을견뎌내면서하와이 에 남았고 일부는 새 삶을 찾아 LA로, 샌 프란시스코로이주했다. 척박한땅을일구 며 이민의 삶을 시작한 한인 이민 선조들 의이민사는파란과질곡의가시밭길과감 격과환희의길을걸으며써온드라마틱한 불멸의대서사다. 올해 뜻깊은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이민선조들의발자취를따라 가며 그들의 고난과 희망의 여정을 되새 기고 기억하기 위해 이민선 겔릭호의 길 을 거슬러 항해에 나서는 담대한 도전이 펼져진다. 미주한인이민 120주년대기획…한인이민선겔릭호의항로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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