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20일(금) ~ 1월 26일(목) A8 여행 돈화문 왕의차고였던 ‘빈청’ 찻집 돈화문월대아래내려서서창덕궁을바라보면북한산이 액자처럼문안에담긴다. 돈화문월대는100년가까이땅 속에묻힌채가려져있었다.순종때임금을위해마련한자 동차가내전으로들어오기위해장애물이되는월대를흙 으로덮었고최근에서야제모습을되찾았다. ‘순종과어차’에관한일화는창덕궁곳곳에남아있다. 희정전앞에들어선기념품가게겸찻집은예전에관리들 이임금을만나기위해대기하던빈청이었다.그후빈청은 순종의차를세워놓던어차고로쓰였다.순종은문짝을나 전칠기로장식한목재캐딜락리무진을타고다녔다. 희정 전앞입구에는차가드나들고사람이내릴수있도록캐노 피형덮개가마련돼있다. 돈화문지나금천좌우에는천연기념물인회화나무고목 이도열해있다.보물인금천교는서울의다리중가장오래 됐다. 금천교에서진선문을바라보면일직선이아니라축 이비틀어져있다.진선문넘어회랑으로둘러싸인마당역 시직사각형이아닌사다리꼴이다. 현재의창덕궁은임진 왜란후중건된뒤수백년간증축, 화재, 소실, 복원과정을 거쳤다. 단청없는낙선재와오붓한후원 공식행사를치르던국보인정전은일제강점기때잔디밭 을조성하고내부에무쇠로만든샹들리에수백개를걸었 다.벽에있던왕조를상징하는일월오궁도는한때봉황으 로바뀌었다. 창덕궁을재조명하며원상태로복원된것도 있지만,인정전나무바닥등은그대로남겨뒀다. 임금의 서재였던 희정당은 순조때 편전으로 활용 됐고. 순종때는손님을맞는접견실로쓰였다. 차가곡선을그리 며휘어나가는화려한건물로변신한것도이때쯤이다.임 금이정무를보던선정전은푸른색기와지붕이도드라지 며,왕과왕비의침전인대조전은뒷마당정원이아름답다. 내전끝자락의낙선재는궁궐건물로는이례적으로단청 없는건물이다. 헌종은낙선재를올리며선비들의사랑채 처럼수수하게지을것을주문했다. 영친왕의부인이방자여사가마지막여생을보낸곳이낙 선재였고, 마지막황세손인이구의장례식역시낙선재에 서치러졌다. 낙선재를벗어나후원으로향하면궁궐의뒷동산이펼쳐 진다. 연못부용지에는세조, 숙종, 정조의스토리가영화 당,규장각등의건물과함께담겼다.조선왕조실록에는후 원에북한산호랑이가출몰했으며사람을물었다는기록 이남아있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왕이 사랑했던 ‘세계유산’ 궁궐 창덕궁 한 도성 안에 궁궐이 5개인 도시는 서울이 유일하다. 창덕궁은 종묘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궁이다. 창경궁에 얽힌 사연은 소담스럽고, 따뜻한 온기가 묻어난다. 창덕궁은 조선 태종이 경복궁을 창건한 지 10년 만에 다시 올린 궁궐이다. 북악산 자락의 품에 안긴 궁은 대갓집 분위기다. 창덕궁의 동선은 돈화문, 금천교, 인정전 등이 ‘ㄱ’자 혹은 ‘ㄴ’자로 꺾여 만난다. 후원까지 지닌 창덕궁은 오래된 뜰을 거니는 듯 살갑다. 조선의 왕들은 어느 궁보다 창덕궁을 사랑했고, 더 오래 머물렀다. 부용지. ▲교통 : 창덕궁은 3호선 안국역에서 가깝다. 한복을 입으면 무료입장(내전)이 가능하며, 후원 은사전예약을통해관람할수있다. ▲음식 : 창덕궁돌담길은계동골목으로이어진 다.계동골목에서중앙고까지한옥을개조한분위 기있는레스토랑,카페,분식집들이들어서있다. ▲기타 : 인정전은국보이며돈화문, 금천교, 인 정문, 선정전, 희정당, 대조전, 낙선재, 부용지등이 보물이다. 후원연경당은효명세자가아버지순조 를위해지은집으로마구간,아궁이,굴뚝담등이 인상적이다. 여행메모 창덕궁누각. 금천교. 낙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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