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26일 (목요일) 경제 B3 유명 초콜릿 엠앤엠즈(M&M‘s)의 캐릭터들이 우익 세력의 반발로 사 실상 퇴출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WSJ) 등이23일보도했다. 엠앤엠즈와 스니커즈 등 브랜드를 보유한제과업체마즈(Mars)는이날 ’ 사탕 대변인(spokescandies)‘으로 불 려 온 엠앤엠즈 캐릭터들이 무기한 직무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유명 코미디언 마야 루돌프가 엠앤 엠즈 대변인 역할을 맡아 내달 치러 지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수 퍼보울‘ 광고에출연하게될것이라고 마즈측은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당 캐릭터들은 당분 간 이 회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만 모습을볼수있게됐다. 이날조처는 1941년 출시된 장수 브랜드인 엠앤엠 즈의캐릭터디자인이지난해변경된 것을 두고 미국 진보와 보수 진영 간 논쟁이격화한가운데나온것이다. 이들 캐릭터는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 주황색, 녹색, 고동색 등으로 동그란알약모양초콜릿을의인화한 것으로, 이중 여성 캐릭터의 복장이 지난해변경된것이발단이됐다. 녹색 캐릭터는 60년대 패션 아이 콘이었던 고고부츠를 스니커즈로 바 꿔 신었고, 고동색 캐릭터는 하이힐 의 굽 높이를 낮춰 신었다. 또 작년 9월 공개된 새 여성 캐릭터 보라색 (purple)은성소수자를상징하는캐릭 터란해석을낳았다. 보수성향 언론사인 폭스뉴스를 비 롯한미국내보수진영은이를정치 적 올바름에 지나치게 경도된 사례 로꼽으면서반감을드러냈다. 인터넷 에서는 녹색 여성 캐릭터의 디자인 을 원래대로 되돌리라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했다. 다만 이번 조처로 논란이 불식될 지는불투명하다. Wednesday, January 25, 202 B4 “이제경제가안보와직결되는시 대입니다. 미국의자국산업보호를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 션감축법(IRA) 발동과 같은 상황을 앞으로더많이보게될것입니다.” 미국의대표적인싱크탱크인랜드 (RAND)연구소의 에릭 모브랜드 한 국석좌는서울경제와의인터뷰에서 미국의경제안보주의를경계하며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로 70주년을 맞는한미동맹의건설적발전방향 을여러번강조하는한편으로미국 의이같은보호주의가한국을비롯 한인도태평양지역국가들과의파트 너십에미칠영향을경계했다. 외교 면에서는 한미 양국이 각 자 보완하거나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 중하나가한국정부의인도태평양 전략이다. 모브랜드 석좌는“투자 와 무역·관광 분야에서 한국은 미 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연결돼 있다”며“한국이 동 남아시아·남아시아에서 미국과는 차별화된 경제적 접근에 나선다면 미국과 한국, 해당 지역 국가 모두 에이익이될것”이라고강조했다. 모브랜드 석좌는 한국의 인태 전 략이“미국의전략과상당히비슷하 다”면서“한국의 인태 전략이 지금 한국이갖고있는이지역과의관계 에 기반을 둔 게 아니라는 데 놀랐 다”고지적했다. 그러면서“서울의인 태전략은워싱턴것의메아리”라며 “심지어이름도같다”고덧붙였다. 지난해말윤석열정부가내놓은 인태전략은자유와평화, 번영을기 본틀로하며바이든행정부는자유 와개방, 번영을핵심가치로내세운 다. 둘 다 한미일 삼각 협력을 바탕 으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인도등과의협력에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북핵 같은 안보 문제를 고려하더라 도한국이지역내에서갖는강점이 드러나지 않고 실질적·경제적 측면 의접근이아쉽다는뜻이다. 그는“한국은 인태 지역에서 미 국이 하지 않는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예를 들어 캄보디아 와라오스를포함해많은지역에서 인프라개발지원을하는데미국은 최근에는 이런 것을 하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모브랜드 석좌는“한 국과 미국이 동남아와 남아시아에 서 함께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할 수있다면) 미국과한국, 해당지역 국가 모두에 이익”이라면서 한국이 전해줄 수 있는 차별화된 항목으 로 첨단 기술과 민주주의, 국가 개 발노하우등을꼽았다. 그는“나는 한국의 인태 전략에 이런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그 것은아쉬운부분”이라고했다.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한국 내 핵무기보유주장에대해서는경제 적대가를생각해야한다고조언했 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과 의 인터뷰에서“한국 정부는 핵확 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존중하는 게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관련논란이완전히사그 라들지않은상태다. 모브랜드석좌 는“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어 떤결과를낳느냐가중요한데 NPT 를위반하거나탈퇴하면매우심각 한 경제적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나는 한국이 핵무기 보유를 진지 하게추진한다면이에앞서여론조 사와토론을해야만한다고조언하 고싶다”고덧붙였다. 북한과의 긴장 완화가 시급하다 는 점도 언급했다. 모브랜드 석좌 는“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원하지만협상시작부터이 를 현실화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긴장을 낮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 다. 그래서 갈등이 악화하는 실수 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 했다. 이어“긴장감이 높아질수록 실수가능성이커지며그것이가장 큰 위험이다. 긴장을 낮추기 위한 대화가 없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미중 갈등과 쿼드(Quad), 칩 (Chip)4 동맹 같은 서방 진영의 중 국 배제 움직임과 관련해서는“한 국이미국과중국사이에서압박을 받고있다고생각한다”며“동남아시 아의많은국가들, 필리핀과싱가포 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같 은나라들은오랫동안이런압박을 느껴왔고최근더심해졌다”고분석 했다. 다만그는“미국과중국사이 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프레임 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 했다. 모브랜드 석좌는“최선은 한 국이중국때문에경제적취약성이 있다는것을미국에설명하는것”이 라며“한국이이문제에대해어떻 게스스로를강화할수있는지가중 요하며 이를 미국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덧붙였다. 한국이먼저나서 중국과의관계에선을긋기보다는중 국과의경제관계를미국측에설명 하고 이해를 구함으로써 경제 체질 을바꿀수있는시간을벌어야한다 는의미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바이든 정부 의 IRA를 포함한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을 경계하기도 했다. 모브랜 드석좌는“한국은전기차관련대 미 투자를 한미 동맹과 미국의 안 보에기여하는것으로생각한반면 미국의 IRA는 미국 내 경제 문제 (자국 산업 보호)만을 다루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한국 정부 는) IRA 같은 사태가 또 발생하기 전에선제적분석과대응이절실하 다”고조언했다. 지난해 8월 연방 의회를 통과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 차에만 대당 7500달러(약 926만 원)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미국 정부는 리스 같은 상업 용차량은북미에서조립하지않아 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우리 측 요구를 일부 반영했지만 개인판매용전기차에대해서는해 당 요건이 남아 있어 국내 업체의 타격이불가피하다. 모브랜드석좌는“미국의경제정 책, 예를들면반도체는좀더정교 해야한다”고했다. 지금바이든정 부는미국이뒤처진반도체제조에 서 앞서나가길 원하는데 20~30년 전 미국은 한국과 대만 업체들에 제조를맡기고미국은반도체디자 인을하겠다고했다는것이다. 지금 에 와서 갑자기 미국이 제조를 발 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이 상하다”고그는지적했다. 모브랜드 석좌는 이대로라면 미 국이 세계화의 장점을 스스로 깨 는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이 혼자 모든 제품을 다 만들 수도 있겠지 만 국제 분업을 하면 모두가 승자 일수있다고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미자국산업보호에‘제2IRA’나올것” 인·태전략차별화필요 첨단기술등강점부각 대중의존도미양해구해 경제체질바꿀시간벌어야 초콜릿마스코트의수난 캐릭터중여성복장변경에 보수·진보진영간논쟁격화 엠앤엠즈마스코트캐릭터들. <연합> ■ 특별인터뷰-에릭모브랜드랜드연구소한국석좌 에릭모브랜드랜드연구소한국석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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