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30일 (월요일) D2 기획 4 기획 2023년1월25일수요일 이달 10일 ( 현지시간 ) 키리바시타라 와섬베티오의산도비드로커뮤니티 ( 행 정구역‘동’에해당 ) . 마을회관에서만난 주민루시로웨인 ( 55 ) 은 “여기사는 사 람들의가장 큰 고민은 물”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1월은 우기인데몇 주째 비소식이없다. 생활용수는커녕식수 도없다. 섬나라키리바시는사방어디를둘러 봐도물이다. 그러나마시고쓸물은없 다. 해수면상승으로 바닷물이넘쳐지 하수가 오염된탓이다. 우물은 많지만 퍼올린물엔 소금기가 많아 변기물로 겨우 사용한다. 섬나라의주요식수 공 급원은 ‘담수렌즈’라고불리는바닷물 위담수층이다. 해수면이0.1m만 높아 져도담수층의물저장량이60%줄어든 다는연구도있다. 산도비드로에서식수를구하는방법 은세가지다.우선키리바시의수자원전 력공사인공공시설위원회가설치한 파 이프라인을통해물을공급받는방식이 다. 그러나물이항상나오지않기때문 에관아래양동이를 받치고있다가 물 이나올때마다모아둔다.양동이가다 차면물탱크에부어저장한다. 그래도부족하면아동권리비정부기 구 차일드펀드가 제공한 바닷물 정화 탱크를사용한다.차일드펀드는유치원 이있는 마을에만 탱크를 공급하는데, 산도비드로에도유치원이있어운좋게 지원받았다.하지만탱크의해수정화량 은하루 50~60리터에그친다.아이들을 위한것이라유치원방학기간에만가동 할수있다. 최후의방법은 빗물이다. 그러나 빗 물 탱크는 모기유충 소굴이기일쑤다. 오염된빗물을 마셨다가 설사와 복통 에시달리는일도흔하다.루시는“요즘 은 그런걱정을 할 필요도없다”며“빗 물 탱크에물이차는 족족 다 써버리기 때문에모기가알을낳을시간도없다” 고했다. 지구온난화는키리바시주민들의식 생활도엉망으로 만들었다. 해수 범람 으로가뜩이나척박한토양에염분이스 며농사를지을수없게된까닭이다.기 후변화로가뭄과건기가길고잦아진탓 도크다. 산도비드로의아침밥상에오르는음 식은 밥과생선이전부다.어느집식탁 을봐도채소나과일은없다. 골목길을 뛰어다니는마을아이들의손에는라면 봉지와정체모를가루가들려있다. 물 에타 먹는 분말 주스란다. “채소나 과 일은언제먹느냐”고묻자아이들은“그 런건원래잘안먹는다”고고개를저었 다. 마을입구슈퍼마켓찬장에도갖가 지수입통조림만가득했다. 극단적인식단은건강을위협한다.키 리바시의성인비만율은46% ( 2 016 년 기 준 ) ,당 뇨발병률 은 22 .1% ( 2 0 2 1 년 기 준 ) 에달한다. 각각 전세 계평균 의 3배 , 2배 가넘는수치다. 루시도 10 년 넘게당 뇨 를 앓 고있다.식단때문인 걸 알지만,바 꿀 방법이없다. 베티오 병 원의유일한 의사인 테 아오토이 투 베이아 ( 3 4 ) 는“채 소가부족한것도문제이지만, 당 류 과 다 섭취 도 심각 한수 준 ”이라고했다. 급 속 도로 증 가하는인구도베티오의 생활난을 악 화시 킨 다. 베티오 중심 가 2 차선도로양 옆 으로는주 택 들이성 냥갑 처럼빼곡히 들어차있다. 고층 건물이 라 곤 한 채도없는 베티오의최 대 인구 밀 도는 1 ㎢ 당 1만5,000 명 으로 서 울 과 비 슷 하다. 밀 집이 심 한탓에베티오에선 한 센병 과 결핵등 치 명 적 감 염 병 이위력 을 떨 친다. 인구 밀 도가높은이유는크게 두 가 지다.베티오는키리바시최 대 상 업 지구 라서일자리와 교육 환경 을 찾 아 몰 려 드는사람이많다. 보 다 근본 적이유는 높은 출 생 률 이다. 국 가전체의공식 출 생 률 은 2 0 2 0 년 기 준 3 . 3명 .그러나베티 오산부인과의수간 호 사타와 테잉 이아 는“ 실 제로는가구한 곳 당아이가 평균 8 , 9명 은 되 는것 같 다”고 말했다. 임 산 부의생 명 이극 심 한위 험 에 처 한 경 우를 제 외 하면 임신중 지 ( 낙태 ) 가 전면 금지 돼 있다. 기후변화로인한오염된식수와불 균 형 한 영 양, 열 악 한 생활 환경 은 아이들 에게 특히 치 명 적이다. 키리바시의 영 아 사망 률 은 2 0 2 0 년 기 준 39 . 2명 으로, 세 계평균 ( 27명 ) 을 훌쩍 넘는다.이때문에 아기 돌잔 치는 빚 을 내 서라도 크게하 는문화가있다.아기 얼 굴을 넣 어제 작 한 돌잔 치현수 막 을 집안에 걸 어 놓 기 도한다. 베티오주민게로 코 게로 코 치는 얼 마 전치 른 손주의 돌잔 치현수 막 을 손으 로쓸면서 웃 어 보였 다.“ 돌잔 치때 애 지 중 지기 른 돼 지를 잡 아서 좀 아 쉽긴 해 요. 그래도 손주가 잘 자라 줘 서다행입 니다.”게로 코 치의손주가 살 아 갈 키리 바시는안전해 질 까.인 류 가기후 재 난을 해 결 할수있을지에달 렸 다. 베티오 ( 키리바시 ) =글·사진장수현기자 식수 오염되고, 토양은 황폐화$ 건강마저위협하는 ‘해수면 상승’ 기후 가다 소 국을멸 기후전쟁의최전선에태평양섬나라들이있습니다.해발고도가1~3m에 불과한작은섬나라들은지구온난화로생존을위협받습니다.해수면 상승으로인한해변침식과해수범람이삶의터전을빼앗은지오래입니다. 태평양섬나라14개국이배출하는온실가스는전세계배출량의1%가안 됩니다.책임없는이들이가장먼저,가장큰피해를당하는부정의이자 불공정입니다.태평양섬나라사람들이흘리는눈물에당신의책임은 없을까요?한국일보는키리바시와피지를찾아기후재난의실상을 확인하고우리의역할을고민해봤습니다. <1>밀려오는바다, 피할곳은없다 Ԃ 1 졂펞컪몒콛 ( ) ( ) ( ) ( ) ( ) - ( ) ఋ ۄ ৬ ࢻ ߬౭য় ߄ ܻః ঐ ࠁ ীఋ ࠄ ܻః թ౭৬ ۄ ఋ ۄ ৬ ఃܻ ߄ द ೧ࣻ ݶ ࢚थ दաܻয় ೧ࣻ ݶ ֙ ఋ ۄ ৬ࢻ DN tఋ ۄ ৬ ࢻ ߈ ࣻ ށ u tఋ ۄ ৬ ࢻ ੋҳ ࢤઓ ਤഈ DN ഐ ೖ ಹইӝ פ ے ٘ թకಣন ఃܻ ߄ द ӡ ߡ ઁ ب ೖ ץ झ ઁ ب ۄ ੋ ઁ ب ӡ ߡ ઁ ب ੌ ࠄ ೠҴ ܻ ாջ ա ܖ ఃܻ ߄ द ఎ ܻই ഐ ೖ Ҵ ࣁ҅ ಣӐ թࢿ ৈࢿ ࣁ҅ ࢿੋ ੋҳ ࠺݅ਯ ױ ਤ ݅ ࣁ ࢚ ֙ ӝળ ࠺݅ ӝળ ࣻ LH N͋ о ࢚ੋ ࢎ ۈ ܐ ূॿ٣ਤਃੋഈস֎ਕ /$% 3JT$ ࣁ҅೯ 8# 지난 10일키리바시타라와 섬베티오 산도비드로커뮤니티의한 주택옆에빗물을받을 때쓰는 플라 스틱통 10여개(왼쪽 사진)가 놓여있다. 커뮤니티입구에위치한 구멍가게진열대에는 통조림만 가득 차있다. 바닷물넘쳐지하수에소금기많아 빗물탱크등이용해식수구하지만 오염된빗물마시고복통^설사고통 토양에염분스며농사지을수없어 가정집식탁에는채소^과일은전무 열악한환경에영아사망률도높아 30 ( ) ( ) ( ) ( ) ( ) ( ) Ԃ 1 졂펞컪몒콛 피 해가가장 컸던2 01 9년 엔집지 붕 이 통째로 날 아가 방파제에부 딪힌뒤 산 산조 각 났 다. 바닷물이 허 리만 큼 차올 랐 다. 파도가 잠잠 해지고 땅 이마르기 까지 2 , 3 주가 걸렸 다. 해수면이급 격히 상승하면서 테 비 케 니 코 라는 살 기어려운마을이 됐 다. 평 시 에도 밀 물이 킹 타이드 처럼거 세게 밀 려 들어마을을할 퀴 기때문이다. 메레레 는 “바닷물이언제들이 닥칠 지모르기때문 에자면서도 긴 장해 야 한다. 그게제일 힘 들다”고한 숨 을 쉬 었다. 키리바시는 산 호 섬 ( 환초 ) 32 개를 비 롯 한 33 개섬으로구성 돼 있다. 환초 는 산 호초 가고리 처럼 이어져만들어진섬 이다. 가운데에 석호 를 품 고있다. 타라 와 섬을 포함 한 환초 는 대 부분 지역이 해 발 고도는 3 m를넘지않는다. 키리바 시어에는 1 8 00 년대중반 까지‘산’을 뜻 하는단어가없었다. 낮 은 고도 때문에 키리바시는 지구 온난화의 첫 번 째 희 생자가 될 가 능 성 이크다. 기후변화에관한 정부간 협의 체 ( IPCC ) 는 지난해제6차 보 고서에서 2 050 년 인 류 가 탄 소 중립 을 달성한다 해도 2 0 8 1~ 2 100 년 에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1~1. 8 도, 해수면은 55 ㎝ 까지상승 할수있다는연구 결 과를 내놨 다. 탄 소 중립 달성에 실패 하면해수면은 8 4 ㎝ 나 치 솟 는다. 지난해 교 토 대 연구에 따 르면위와 같 은 상 황 에선 2 100 년 타라와 섬 절반 이 수 몰 된다. 현 재 타라와 섬에 거 주하는 인구 7 만 명중 60%이상이생 존 할 수 없게된다.키리바시가 배출 한이산화 탄 소가전세 계배출 량의0.000 2 % ( 2 0 2 0 년 기 준 ) 에불과하다는 점 을 감 안하면, 가 혹 하고 억울 한 미 래다. 만조가가까운오후 5시 3 0분. 실내 에 서인터 뷰 를마치고나오자마을이바다 에다시 잠 기고있었다. 두 어시간 만에 밀 물이들어찬 결 과 였 다.집주변에 쌓 은 타이어방파제는 효 과가없었다.에스 테 마는“저집에사는사람들은 썰 물때나 나올수있다”며 허탈 하게 웃 어 보였 다. 에스 테 마 처럼 , 마을이 잠 기는데도모 두 가 태 연했다.기후 재 난이이들에 겐 지 긋 지 긋 한일상이었다.“ 미 래가걱정 되 지않 느냐”는 질 문에에스 테 마는어리 둥절 한 표 정을지었다. “걱정은 됩 니다. 하지만 우리가 뭘 어 떻 게해 야 하나요 ? ” “우리는가라 앉 지않는다. 우리의운 명 은 신 만이안다.” 2 016 년취임 한타 네 티마마우키리바시 대 통 령 이공공연하 게하는 말이다. 키리바시는기 독교 국 가이니‘ 신 의사 랑 ’을받아 무 사할것이 라며 국 민을 호 도한다.“키리바시는가 라 앉 는다”는 구 호 를 만들어세 계 의도 움 을 호 소했 던 아 노테 통전 대 통 령 과 는다 른 행 보 다. 마마우 대 통 령 이기후변화 대응 에아 예 손을 놓 고 있는 건아니다. 그는 기 후변화적 응 전 략및재 난위 험감축계 획 104개를 담은 키리바시공동 실 행 계 획 ( KJIP ) ,키리바시정부차원의기후변 화정 책 ( CCP ) 을 발표 했다.‘키리바시 2 0 년미 래 계획2 016 - 2 0 3 6’에서는타라와 섬 테 마이 쿠 의저지 대 를간척해고도를 2 ~5m높이 겠 다는 포 부도 밝혔 다. 문제는 마마우 대 통 령 의장 밋빛 공 약 을 맹신 해안일주의에 빠 져버린키리 바시인들이적지않다는것이다. “ God only knows ( 신 만안다 ) ! ”‘ 점점심 해지 는기후 재 난에어 떻 게 대 비하고있냐’는 질 문에키리바시인들은 무심 한 표 정으 로이 렇 게 대답 하 곤 했다. 근거 없는 낙 관주의는 위 험 하다. 전 키리바시 중앙 정부 공 무 원 A씨 는 “’나 라가 가라 앉 는다’는이 야 기를 반 복하 던 통전 대 통 령 에게지 쳤 지만,‘ 괜찮 다’ 는 말로진 실 을 가리는 마마우 대 통 령 이 옳 은지도모르 겠 다”고말했다. 더 큰 문제는 키리바시인들이어 떻 게생 각 하 든나라의운 명 을바 꿀 ‘ 힘 ’이 별 로없다 는것이다. ߬౭য় ߄ ܻః ঐ ࠁ ীఋ ࠄ ܻః թ౭৬ ۄ ఋ ۄ ৬ ֙ DN tఋ ۄ ৬ ࢻ ߈ ࣻ ށ u tఋ ۄ ৬ ࢻ ੋҳ ࢤઓ ਤഈ DN ੌ ࠄ ೠҴ ܻ ாջ ա ܖ ఃܻ ߄ द ఎ ܻই ഐ ೖ Ҵ ࣁ҅ ಣӐ թࢿ ৈࢿ ࣁ҅ ࢿੋ ੋҳ ࠺݅ਯ ױ ਤ ݅ ࣁ ࢚ ֙ ӝળ ࠺݅ ӝળ ࣻ LH N͋ о ࢚ੋ ࢎ ۈ ܐ ূॿ٣ਤਃੋഈস֎ਕ /$% 3JT$ ࣁ҅೯ 8# “키리바시운명, 신만이안다”진실가린낙관주의 지난 10일키리바시타라와 섬베티오 산도비드로커뮤니티의한 주택옆에빗물을받을 때쓰는 플라 스틱통 10여개(왼쪽 사진)가 놓여있다. 커뮤니티입구에위치한 구멍가게진열대에는 통조림만 가득 차있다. 대통령“고도높일것”장밋빛공약 국민들도맹신해안일주의에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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