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1월 30일 (월요일) D3 기획 2023년1월25일수요일 타라와섬의환경·경제·정치적취약성 을종합평가한보고서인‘기후위기리포 트’를 작성한 나탈리페레츠미국싱크 탱크스팀슨센터연구원은“이상황에서 벗어나려면키리바시는모든종류의쓰 레기를 줄이고, 다시사용하고, 재활용 해서순환 경제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리키 ( 키리바시 ) =글·사진장수현기자 이달11일 ( 현지시간 ) 키리바시타라와 섬바이리키의한도로변에아침부터생 선노점상이펼쳐졌다. 주민트레사 몬 티다크르 ( 42 ) 가물고기수십마리를양 동이째쏟았다. “오늘 남편이잡은 것 들”이라며그는가게뒤편통통배를가 리켰다. 키리바시주민대부분은어업으로먹 고산다. 가까운 바다에서물고기를 낚 아 가족이먹을양만 남기고 파는영세 어업은 흔하다. 키리바시경제는 전적 으로 바다에의존한다. 수산자원이풍 부한 어장 덕분이다. 연간 국내총생산 ( GDP ) 의70%이상이해외수산회사에 어업면허권을판매한수익에서나온다. 참치어장은세계최대규모다. 한국원 양어선이잡는참치의절반이상도이곳 에서나온다. 참치어업에 최근 들어짙은 먹구름 이꼈다. 1973년부터 50년 넘게 고기 잡이를 했다는 티아온 바티아 ( 72 ) 는 “1980~1990년대에는하루에잡히는참 치가 100마리안팎이었는데요즘은 20 마리면다행”이라고말했다.늘잡던장 소에서참치가 사라져 20㎞정도더먼 바다로나가야한다고도했다. 15세부터어부로일한메타부라 ( 29 ) 는“멀리나가야참치가많은데,고깃배 에넣을기름값이너무비싸 가끔만 나 갈수있다”고했다.키리바시는석유를 전량수입에의존한다.기름이워낙귀해 “생선값의오르고 내림은언제나 기름 값에달렸다”고할정도다.참치서식지 가 멀어질수록연료를더써야 해부담 이커질수밖에없다. 키리바시의참치기근은지구온난화 로 인한 수온 상승 때문이다. 주요 참 치어종인가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 어등은서식지의수온이오르면더쾌적 한환경을찾을때까지장거리를이동한 다.2021년호주국립해양자원보안센터 ( A NCORS ) 의요한 벨객 원 교 수를 비 롯 한 연구 진 이 발표 한 논 문에 따 르면 현재의온 실 가스배 출추 이가계 속된 다 면2050년 엔 키리바시를포 함 한 태 평양 섬나라10 개 국해 역 에서가다랑어,황다 랑어, 눈다랑어 개체 수가평 균 13% 감 소할 수있다.어업말고는대안이없는 키리바시경제는치 명 상을입게 된 다. 중 국 과 대만어선의 불법 어업 과 쓰레 기 투척 으로 인한 해양 오 염 은 어 획 량 급감 의 또 다 른 원인이다.최근 엔 일 본 이 방 류하 겠 다고통보한후 쿠 시마원자 력 발 전소의오 염 수도국가적고민거리로 떠올랐 다. 헨 리 푸 나 태 평양도서국포 럼 ( P IF ) 사무총장은지난 18일 피 지수도 수바에서 열린 P IF 회의에서“원전오 염 수 방 류로 태 평양 섬나라들의주요 수 입원인어장의 방 사선오 염 이 우 려 된 다” 고호소했다. 티아온은어부가 된 아들을 걱 정한다. “이 러 다가정말 다 음 세대에는잡을물 고기가없어지 겠 다”며고 개 를가로 저 었 다. 메타의생 각 도비 슷 하다. 그 래 서아 이가생기면고기잡이는시키지 않 을계 획 이다.“자식들은오 래공 부를시 킬 거 예 요.더 좋 은 직 업을 갖 게하고 싶 어요.” 타라와의바다는 ‘멀리서 봐 야’ 아름 다 웠 다. 진 파랑, 초 록,에메 랄드…색색 의아름다 움 은 가까이갈수록 흐 려졌 다. 어 디 에나 가 득 한 쓰레기때문이다. 해변에는 캔 , 유리, 고 철 등 갖 가지쓰레 기가 엉켜 나 뒹굴 었다. 가까운 바다 엔 물고기대 신플 라스 틱 쓰레기가 둥둥떠 다 녔 다. 해수가오 염된탓 에포말은노 르스름했다. 마을의상황도 다르지 않 았다. 주민 들이 버린 쓰레기와 태 평양에서마을안 으로 밀 려든 쓰레기가 이곳 저 곳에 산 처럼쌓여 있었다. 민간 차 원에서종량 제 봉투 사용 과 쓰레기재활용 캠 페인 을 벌 이고있다고 하지만, 효과 는없어 보 였 다. 타라와섬에선쓰레기를 처 리하는 속 도보다 쌓 이는 속 도가 훨씬빠 르다. 31 ㎢ 의 좁 은 땅 에매일 9.7 톤 의 플 라스 틱 쓰레기가 쌓여 간다. 매립은 턱 도 없고 쓰레기수 출 도 예 산이없어 불 가 능 하다. 답 은 소 각뿐 이다. 어 딜 가나 쓰레기를 태우 는매 캐 한연기가가 득 한이유다. 타라와섬 암 보시내에위치한기자의 숙 소에도오전 8시부터연기가가 득찼 다. 옆집 에서쓰레기를소 각 하는연기 였 다. 덤프 통에 옷과음 료수 캔 ,나 뭇 가지 등을넣어한 꺼번 에 태우 고있었다.“ 왜 이아침부터쓰레기를 태우느냐 ”고 옆 집 주민에게 따 졌더 니 , “ 태 워도 괜찮 다. 연기는안전하다. 걱 정하지말라”고안 심 시키려했다. 그는 정말 그 렇 게 믿 는 듯 했다. 쓰레기로 발 생하는사회적비용은 막 대하다. 오물은 지하수를 오 염 시 킨 다. 쓰레기더미에모기, 쥐 , 파리가 꼬여뎅 기 열같 은전 염병 이 퍼진 다.쓰레기를 태 우 는매연때문에호 흡 기질환에시달리 는아이들도 많다. 타라와 섬의 명 물인 산호가 백 화현상으로영구히파 괴되 는 가장 큰 원인도쓰레기와오물이다. 수온 상승^쓰레기에 신음하는 바다$ 세계최대 ‘참치어장’의눈물 기후후기후 가기후다기후 소 기후 국 기후 을 기후 멸 기후 <1>밀려오는바다, 피할곳은없다 “ 우 리에 겐 지구온난화의 책임 이 별 로 없어요.그 런 데도선 진 국의 잘못 을 우 리 가뒤 집 어써야하나요 ? 10 여 년전에국 제사회에해 답 을내 놓 으라고했지만아 직 도 묵묵 부 답 이 군 요.” 이달 11일 ( 현지시간 ) 키리바시타라 와섬 베 티오에서만난 펠 레 니 세 알 로파 ( 6 1 ^ 사진 ) 의말이다. 그는키리바시최 초 비정부기구 ( N G O ) 연합 체 인키리바시기 후행동 네 트워크 ( KiriC A N ·키리 칸 ) 설 립자다. “2011년 쯤 타라와섬 북쪽 아바이 앙 섬의 테본디 비 케 커 뮤니 티 ( 행정구 역 ‘동’ 에해 당 ) 의해수 범람 이 심각 하다고 해 서찾아간적이있어요. 마을전 체 가 물 에 잠겨 있더 군 요. 그곳에선 농 사를 짓 는 건 꿈 도 못 꾸 고, 마 실 물도 못 구 해요. 키리바시 엔 그 런 마을이너무 많 아요.” 알 로파는 2011년기후변화의치 명 적 위 험 성을 실감 한이후키리 칸 을 설 립했 다.파 푸 아 뉴 기 니 에서대 학강 사로일하 던그는 200 6 년오 랜 만에고 향 을찾았 다.“ 갑 자기많은것들이달라져있었어 요.해변은 깎여 나 갔 고, 밀 물 땐집 안으 로물이들어 왔죠 .언제라도 집 을 집 어 삼 킬 것 같 은파도소리를 밤 마다들으며 결심 했어요. 당 장 뭐 라도해야 겠 구나.” 키리 칸 에는 N G O 20 여개 가 소 속돼 있다. 바 닷 물을 막 는 자연 방 파제 역 할을 하는 맹 그로 브 나무 를해변에 심 는일부터 쓰레기 처 리,기후변화 에 대한 인식 교육 까 지도 맡 아서한다. 혁신 이 필 요한 키리 바시사회의모든분야에서키리 칸 이활 약한다. 알 로파에게키리바시의가장 시 급 한 과 제를 물었다. “물 과 쓰레기문제해 결 ”이라는 답 이 돌 아 왔 다.“ 밀 물이점점 깊 게들어와서지하수오 염 이 심각 해요. 깨끗 한 물을 확 보하는게 건강 문제를 해 결 하는 첫단 계이기도하고요.쓰레기 는이미너무많이 쌓여 서기후재난으로 죽 기전에쓰레기에질식해 죽 을수도있 다는생 각 이들정도 예 요.” 12년전그가기후활동을 처음 시작 할때키리바시어에는기후변화를 뜻 하 는 단 어조 차 없었다. 사 람 들은해수 범 람 피 해가 커 진 다고 토 로하면서도 그 게기후재난의 결과 인지는 몰랐 다. 그 가기후 관련강 의를할때마다 청중 들 은 그제서야 눈을 떴 다는 듯 큰 소리로 외 친 다고한다.“나와내가족들이 겪 는 게바로기후재난이구나 ! 모 두 기후변화 때문이구나 ! ” 알 로파는 “기후위기를 깨 달았다면 당 장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해변에나가 쓰레기한 개 를 줍 는것도 좋 다”고했다. 알 로파는 태 평양 섬나라 사 람 들을 ‘무기 력 한 피 해자’로 묘 사하는 걸 거부 한다.“ 우린 그 냥 가라 앉 지 않 을 겁니 다. 우 리의생존을 위 협 하는 모든 것들 과 맞 서서싸 우 고있고, 앞 으로도싸 울 거 예 요.” 기후변화에대 응 하기위해 필 요한 건 두 가지, 돈과 기 술 이라고 알 로파는말 했다. 문제는키리바시 엔둘 다없다는 것이다. 그가 전 세계에서 열 리는 기후 관련 국제회의를다 니 며지원을호소하 는이유다.지난해 엔 유 엔 안전보장이사 회의회원국이소 집 하는 비 공 식회담인 아리아 포 뮬러 회담에도 참석했다. “ 저 는안보리에서말했어요.기후변화는총 성없는전 쟁 이다.키리바시는전 투중 이 다. 그 러므 로 당신 들이 우 리를 도와야 한다고요.” 알 로파는한국의무분 별 한온 실 가스 배 출실태 도 잘알 고있었다.그는“화석 연료를 태 워서성취한경제성장으로선 진 국 반 열 에오 른 한국도 태 평양 섬나 라들이 처 한위기에대한무거운 책임 이 있다”고했다. 알 로파는배상 과 지원이 중 요하지만 돈 이전부라는의미는아 니 라고 못박 았다.“근 본 적인해 결책 은나 와있어요.‘화석연료 쓰지 않 기’입 니 다. 화석연료를 펑펑 써서‘지구 촌 의부자 형 님 ’이 된 한국이‘동생국가’들을 신 경 쓸 때가 되 지 않 았나요 ? ” 베티오 ( 키리바시 ) =글·사진장수현기자 1. 키리바시타라와섬베티오의레이버라인커뮤니티해변.페트병과유리등이파도에부딪혀날카롭게깨진모습. 2. 키리바시타라와섬바이리키의도로변생선가게에서트레사몬티다르크 (오른쪽) 와종업원이갓잡아온생선을팔고있다. 3. 키리바시타라와섬베티오의레이버라인커뮤니티해변에온갖종류의쓰레기가엉켜있다. 키리바시경제전적으로바다의존 참치하루어획량80%나줄며기근 “자식들은고기잡이안시킬것”걱정 해변은어선이버린쓰레기로가득 매립어려운마을안쪽도마찬가지 재활용캠페인추진불구효과미미 1. 2. 3. <1>밀려오는바다,피할곳은없다 <2>기후재난에맞서는사람들 <3>해수면상승에국내섬도잠긴다 <4>기후위기에깎이는해안선 <5>기후위기해법을찾는다 글싣는순서 “화석연료태워선진국반열오른한국도 태평양섬나라들기후위기에책임있어” 키리바시기후행동네트워크설립자 “지원중요하지만돈이전부는아냐 화석연료쓰지않아야근본적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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