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3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 미주한국문인협회회원 내 마음의시 기쁘지는 않지만 고마운 희수 검은호랑이,임인년 깊은산그윽한골짝으로 들어간지열흘이되었다. 하늘바다엔하얀쪽배하나 계수(桂樹)나무한나무 방아찧는검정토끼한마리 기쁘지는않지만고마운희수(喜壽) 백발(白髮)의손잡고 낡은쪽배에올랐다 머~언항구(港口)언덕엔 망구(望九)의등대(燈臺) 낡은쪽뱃길비춘다 달리묘수(妙手)가없다 칼로자른듯,줄로쓴듯, 끌로쫀듯,숫돌에간듯 그렇게가는수밖엔… 낡은쪽배,늙은사공 오늘도힘겹게노저어간다. 뉴스칼럼 헤이스팅스의 유산 한자&명언 ■ 物望(물망) *만물물(牛-8획, 7급) *바랄망(月-11획, 5급) 공직자로서 위대한 업적은 올리 지못하였더라도최소한자신에게 이것만 없으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이것은무엇일까? ‘그는칸영화제에서감독상의물 망에 올랐다’의‘物望’이란 한자 어를 풀이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 보자. 物자는‘소 우’(牛)가 의미 요소 이고,勿(말물)은발음요소다.‘여 러색깔의털을가진소’가본뜻이 었는데,‘여러물건’(things)‘사물’ (matters)을지칭하는것으로도쓰 인다. 望자의원형은‘(높이또는멀리) 바라보다’(look out 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발꿈치를 들고 선 사람[ 亻 ]의 눈[目]을 그린 것이 었다. 후에‘달월’(月)이보태졌고,‘ 亻 →壬’,‘目→亡’의변화를거쳤다. 亡(망할 망)은 발음요소이니 뜻과 는 무관하다.‘바라다’(hope for) 는뜻으로애용된다. 物望은‘인물(人物)됨과 명망(名 望)’이속뜻인데,‘우러러보는대 상’을이르기도한다. 인물됨이란인성(人性)이아니라 인품(人品)이훌륭해야한다. 인성은수성(獸性)의반대이기때 문에최소한의인물됨일뿐이다. 그래서‘인품이 훌륭하다’라고 는하지만,‘인성이훌륭하다’라고 는하지않는다. 중국송나라때나온‘학림옥로’ 란책에다음과같은말이나온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듯하 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윤 동주의 싯구를 떠올릴 독자가 많 을것같다. “벼슬을함에있어서반드시큰업 적을달성해야할필요는없으나,부 끄러움이없어야하느니라!” 仕不必達,사불필달 要之無愧.요지무괴 -‘鶴林玉露’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넷플릭스(Netflix)를 창업해 세 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로 키워낸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 리에서물러났다. 넷플릭스를 창업한지 25년 5개 월만이다. 그는퇴진과관련한성 명에서“창업자도 진화해야 한다 ”며 퇴진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 다. 그러면서“이사회와 공동 CEO 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자선사 업에더많은시간을투자하겠다” 고향후계획을밝혔다. 넷플릭스의창업스토리는너무 나도 유명하다. 1990년대에 영화 는극장개봉후부가판권시장으 로직행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놓친 관객들은 주로 비디오 대여점에서 본인이 보고싶은영화를대여해보는시 스템이주를이뤘다. 어느날헤이스팅스는대여한비 디오를 깜빡하고 반납하지 않아 무려 40달러의 연체료를 지불하 게된다. “배보다배꼽이더큰”이런대여 시스템에화가난헤이스팅스는자 신이 직접 이 시스템을 고쳐보겠 다고 다짐해 세운 것이 넷플릭스 라는것이다. 또다른스토리도있다.헤이스팅 스가 동네 피트니스 센터를 갔는 데 자동차들이 피트니스 건물에 서좀더가까운곳에주차를하기 위해계속돌더라는것이다. 땀흘리며운동을하기위해피트 니스를 찾은 사람들이 조금이라 도덜걷기위해애쓰는모습을보 면서 보다 간편하고 편리한 비디 오 대여 시스템이 문뜩 떠올랐다 는일화도전해진다. 이런 일화들을 놓고 실제라기보 다는 대부분의 성공기업들에 따 라다니는‘창업 신화’라고 보는 시각이우세하다. 하지만 무엇이 넷플릭스 탄생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는지 와는 관 계없이 넷플릭스가 DVD 대여 사 업으로 시작해 스트리밍 서비스 로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일대 혁 명을 일으킨 것만은 부인할 수 없 는사실이다. DVD 대여 사업이 처음으로 흑 자를 기록한 것은 창업 7년 만인 2003년. 그리고4년후인2007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전 환을꾀한다. 이후 넷플릭스는 수차례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OTT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 다. 유료 가입자 수는 2억3,000만 명이 넘고 기업가치는 1월 현재 1,610억달러에달한다. 이런혁신 의중심에섰던사람이CEO헤이 스팅스이다. 그의경영철학은그가지은책제 목에고스란히드러난다.제목은‘ NORULES RULES’. 규칙이없 는 게 바로 넷플릭스의 규칙이라 는것이다. 그가경영의가장기본적인패러 다임으로내세운것은‘자유와책 임’(Freedom and Responsibil- ity)이다. 많은기존의기업들이사 내문화로내세우는‘규정과절차 ’(Rules and Process)와는대조적 인개념이다. “절차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 고능률보다혁신을강조하며, 통 제를 최대한 자제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헤이스팅스는“규칙이 없는것이규칙인것이우리의문 화”라고이것을간단하게정리한 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변화하면서 창의성을발휘해야하는넷플릭스 에서는 높은 사람이 최종 결정권 자가되지않는다. 상사가아니라정보에가장밝은 주장을 하는 직원을 결정권자로 인정한다. 상사는 현명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게 맥락을 짚어주는 역할을할뿐이다. 상명하복을근 간으로 하는 다른 기업들의 피라 미드형 의사결정 구조와는 사뭇 다르다. 이것은 헤이스팅스 자신이 겪었 던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넷플 릭스의문화가됐다. ‘규정과절차’보다‘자유와책임 ’을 앞세우는 넷플릭스의 자유분 방함이 모든 기업들에 받아들여 질수는없겠지만“이견제시를하 지않는것은회사에불충하는것” 이라는헤이스팅스의파격적지적 만큼은 많은 경영자들이 곱씹어 볼필요가있어보인다. <글쓴이 Note> 2023년 1월 31일희수를맞아 희수(喜壽) : 77세 망구(望九) : 8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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