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3일(금) ~ 2월 9일(목) “감독님이‘차경이란역할인데한번읽어봐라,너를염두 에두고썼다’면서시나리오를주셨어요.사실이든아니든 배우로서진짜영광인말이잖아요. 진짜너무연기해보고싶었어요.보통배우가작품을선택 하는것처럼보이지만저는작품이운명처럼오는경우가 많다고생각하거든요. 감독님의프라임타임에제가액션 을소화할수있는나이의시간대가겹쳐져서작품을하게 된느낌이라더특별했어요.” 이하늬가연기한박차경은신임총독암살시도가있던 날, 행동대원인‘유령’의죽음을목격한인물이다.‘유령’ 을잡기위해총독취임식관련가짜전문을내려보낸카 이토(박해수)의덫에걸려호텔에감금된다.재력가집안의 딸이지만그에겐목숨보다소중한게있다. “1차원적이지않은캐릭터라서좋았어요. 슬픔, 분노, 기 쁨과같은감정들을와락쏟아내는게아니라아주깊게눌 러서살짝배어나오는쪽빛같은연기를해야겠다고생각 했고요.차경이가진깊은동굴에닿은슬픔이저로서는다 이해하긴어려웠어요. 21세기에사는제슬픔과는차원이다를테니까요. 잔에넘칠것처럼슬픔이찰랑찰랑차있는데절대쏟진 않는, 그런감정포인트가조금은고통스러웠지만연기하 는재미는있었어요.” 박차경은 깊은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다. 거창한대의보다도사랑하는사람을위해항일 운동에나서는단단하고강인한면모를가졌다. 이하늬는 특유의섬세한연기로박차경의입체적인내면을그린것 은물론,무려8개월에걸친액션훈련끝에맨몸격투장면 까지직접소화하며짜릿한카타르시스를안겼다. “쥰지와의액션은완전히감정신이었죠. 죽으려고사는 사람,살기위해사는사람이맞붙는대결이라고생각했어 요.차경은무모해도그냥하는사람이에요.‘이게될까?안 될까?’고민하지않고일단그냥하죠.그래서차경의액션 은단순히멋있어보이면안되고‘이사람이사력을다하 고있구나’, 영화에나오는대사처럼‘조선것들진짜안 지치네’하는느낌을줘야했어요.너무작은포인트라관객 들이알아주지않더라도그런캐릭터로보이길바랐어요. 배우로서는‘재력가의딸인차경이왜그런모진삶을선택 했을까’많이생각했어요. 아마그건지나치지못하는마 음때문이었을것같아요.그시작은친구든,연인이든사랑 하는사람이었을수도있고사회적책무감이었을수도있 겠죠.사실차경은제가담기에굉장히큰인물이었어요.쥰 지의마지막말중에‘너희가지킬나라가있기나하냐?나 라가망해서없어진지10년이넘었다’는내용이나오잖아 요.포기하고사는사람들이많았을텐데그당시에독립투 사가된다는건‘난죽겠다’랑똑같은말아니었을까요?근 데도그런선택을할수있는차경의배포는감히가늠할수 도없죠.” 특히영화의오프닝을여는이하늬, 이솜의열연은짧지 만굵은인상을남겼다. 이어‘유령’의큰줄기를책임진 이하늬는중후반부부터박소담과의‘워맨스’로‘유령’ 의클라이맥스를완성했다. 이하늬를비롯한여배우들 의활약은‘유령’의가장큰관전포인트로꼽힌다. “이솜배우는정말얼굴이많아요. 모델피지컬이라 코트를입어도멋지고아름다운데씩웃으면어린아 이 같더라고요. 그 천진난만한 매력 덕분에 차경과 난영의관계가잘보였다고생각해요. 두사람의서 사를친절하게설명하지않는데도‘아둘이굉장히 돈독하구나’하는느낌을주더라고요.‘둘은어떤 관계일까?’폭넓게해석할수있는여지도남겨줬고 요. 저는 둘을 사랑이라고 규정짓긴 했지만 사실 그 관계를 설명할 단어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정이라기엔좀부족하고연인이나동 지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 더 아우를 단어가없어요.두캐릭터가마주보고 서서 눈으로만 말하지만 포옹보다도 더진한감정을표현했다고생각해요. ‘삶을공통분모로한연대는도대체얼 마나셀까’많이생각하게했어요. 박소 담배우도한국영화계보물이죠. 이미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됐고요. 촬영 당시에건강이좋지않아서많이힘 들었을텐데 흔들림 없이 해내더라 고요. 액션촬영때도보통의배우 들에게볼수없는기개가있었어 요. 뭐든‘제가할게요’,‘맨발 로뛰어볼게요’하고나서는데 감동이더라고요. 나이는 어 려도존경스러웠어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A4 영화‘유령’의배우 이하늬 쫄깃한첩보극으로시작해통쾌한액션으로마무리짓는영화‘유령’(감독이해영)이1월극장가의 흥행작으로떠오르며한국영화의저력을보여주고있다.주연을맡은배우이하늬(39)와박소담(31)은 지난16일서울종로구삼청동의한카페에서<스포츠한국>과만나영화를둘러싼다양한이야기를 전했다.먼저이하늬는처음‘유령’시나리오를만난순간을떠올리며“‘너를염두에두고썼다’는 감독님의말씀에이끌렸다”고말했다. 제겐“깊은슬픔속절제된표현”이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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