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4일 (토요일) D6 문화 ‘더글로리’가터트린학폭$세계곳곳“피해자와연대”물결로 부검결과, 오스만의가슴과팔, 다리 등에선 90개의화상 흔적이발견됐다. 말레이시아는분노와충격에휩싸였고, 법원은 2021년미필적고의에의한살인 죄와살인방조죄등으로 6명에게징역 18년을 선고하는 등 18명에게중형을 내렸다.넷플릭스로 ‘더글로리’를본말 레이시아 시청자들은 가해자들이동은 이의몸곳곳을전기다리마와고데기로 지지는 장면을 보고 ‘오스만의비극’을 떠올렸다.온라인엔“드라마를보고울 면서오스만이생각났다”“고인을알지 못해도 옷을 다릴때마다 눈물이쏟아 졌는데‘더글로리’가다시오스만을얘 기한다”등의글이잇따랐다.학폭의잔 인함과 그폐해를잊지말고 함께고민 해야한다는의견이대부분이었다. 오스만의어머니는지난달 30일SNS 에‘가장아름다운추억’이란글과함께 생전그의아들과찍은 사진들을 올렸 다. 사진속 오스만은 해군사관생도의 흰 제복을 말끔하게차려입고 환하게 웃고있었다. 공교롭게도이날은 ‘더글 로리’가공개된당일이었다.‘더글로리’ 는 공개후 지금까지줄곧 말레이시아 넷플릭스에서톱10 ( 플릭스패트롤 ) 에올 랐다. 넷플릭스관계자는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촬영하지않았다”고했지만, ‘더글로리’가학교폭력을핍진하게그 려내면서피해자에대한연대와공감의 메시지가퍼져나간셈이다. 이처럼‘더글로리’는세계곳곳에서다 양한 방식으로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태국에선‘Thai The Glory’란해 시태그를 달고 부패한 특권층의학폭 을고발하는움직임에이어학폭연예인 ( 파왓칫사왕디 ) 이참여하는행사보이 콧까지이뤄지는분위기다.아시아의여 러한류커뮤니티에선현지인들이자국 내학폭문제를거론하는모습을어렵지 않게볼 수있다. 미 얀 마의한 커뮤니티 엔“10학년때학폭을당했다.사 육 당하 는기분이었다”“간식 값 을 주 고 숙 제를 해 줬 다.교사들이학폭을 믿 어 주 지않을 때더 힘 들다. 가난하면교사들의차 별 을 받 는다”등의글이줄줄이올라 왔 다. 최우성경 기수원교 육 지원청학교폭 력전 담 장학사는본보 통 화에서“’더글 로리’ 속동은의모습은 2006년청 주 의 중학교에서한여학생을상대로동 급 생 들이 20일동 안 고데기등으로 상해를 입 힌 사건을떠올리게한다” 며 “가해자 의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흉 폭해져학폭 예방을함께고민해야 할 때”라고말했 다. 양승준기자 말레이에서도 6년전사건추모 집단괴롭힘끝에죽은사관후보생 온몸서다리미화상 90개발견 태국에선학폭연예인행사보이콧 미얀마서도“사육당했다”폭로 “‘ 섢믎옪읺 ’ 킪 훟 , 훒읂폲큲잚픒믾펃핞 .” 믊칺뫎몒잫컪찒큲 (SNS) 펢잞엖핂킪팒옪핂엕멚틂믎핂펺엍폺않퐢삲 . 짾몋픎핂앺삲 . 폲큲잚픎묞엳 ( ) 핞삲 . 푾 칾잞엖핂킪팒퐎쩮읺 읺팖슿힎잲 펞싾읂졂 , 뫃솒폎섦믆쁢 2017 뼒 5 풢묻짷샎묞 쪟칺뫎쫂캫믾쿧칺펞컪흫믾삲읺짆옪묂옻픒샇삲 . ‘ 팓잖 ’ 쁢맧픎 묞펞삲삖섦 18 졓픦캫핂펖삲 . 많핞슲픎폲큲잚핂믾쿧칺펞컪뽆쭏픒 삲쁢핞짿픒짩팒뺂믾퓒 21 핊뫊 22 핊핂펞멆 믆읊힟삶픊옪 몮줆몮삲 . 폲큲잚픦좆뫊잖픚픎맖믾맖믾 몊삲 . 쪟풞픊옪폼멶힒 믆쁢 6 풢 1 핊쿶픒먾쉎삲 . 믆픦빦핂큲줊캂쌚폎삲 . 드라마 ‘더글로리’ 속성인이된동은(송혜교)의팔을잡고학교폭력의상처를보고있는가해자재준(박성훈). 넷플릭스제공 말레이시아청년이었던줄파르한 오스만도대학 숙 소에서증기다리미로동은과비슷한비극을겪었다. 사진은오스만이생전해병사관후보생제복을입고 찍은모습. 오스만어머니사회관계망서비스캡처 “ 우크 라이나를잊지마시기바 랍 니다. 우크 라이나에지 치 지마시기바 랍 니다. 우크 라이나인의 용 기가 유 행이지난 것 이 되 도 록 내 버 려 두 지마시기바 랍 니다.” 우크 라이나대 통령 볼로디미 르젤렌 스키 ( 45 ) . 결연한의지로러시아 침 공에 맞 선전시 ( 戰時 ) 지도자, 호소 력있는연 설 로국제사 회 를 단 결시 킨 ‘21세기 윈 스 턴 처 칠 ’.지난 3년간국제 무 대와 우크 라 이나에서했 던 수 많 은연 설 가운데19개 를추려 담 은 항 전 ( 抗戰 ) 연 설 문 집 ‘ 우크 라이나에서온메시지’ ( 웅 진지식하 우 스 ^ 사진 ) 가 출 간됐다. 젤렌 스키가 직 접 연 설 문을 선 정 하고서문을 썼 다. 책 에는부당한폭력에 죽 어가는자국민을지 켜 봐 야 하는 지도자의비 통 함이 절절히담겼 다. 평 온한일상을 누 리는 독 자들을 단박 에전장의한가운데 로 끌 어들인다.“여러분이 손 에들고있는 이 책 이 출 간 될 일이 없 었더라면 저 는세 상에서가장행복한사 람 이었을 것 입니 다.여러분의관 심 이필 요 한이 유 가 너무 고 통 스 럽 습니다.” 우크 라이나전 쟁 은 세상에는 논쟁 의 여지 없 이지 켜 야 할 ‘보 편 적가 치 ’가있 다는 사실을 깨닫 게한다. 그러나생각 과 행동은 다 르 다. 이해관계 앞 에서계 산 기를 두 드리는 게 냉혹 한 국제사 회 . 그보수적태도를 힐 난하거나비난하지 않고예의바 르 지만당당하게 변 화를 요 청하는게 젤렌 스키연 설 의 힘 이다. “여기있는여러분이자국의이해를가 장 중 요 하게여 긴 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 른 나라 사 람 의문제가여 러분나라문제보다더중 요할 수는 없 습니다. 하지만 우크 라이나에서일어나 는일은더이상 ‘ 남 의전 쟁 ’이아 닙 니다. 유럽 에서전 쟁 이 벌 어지면, 안 전한나라 는세상에 없 습니다.” ( 유 엔 총회 연 설 ) 연 설 하나하나분 량 은 200자원고지 20여 매정 도로 짧 다.연 설 하나를 묵독 하는데10분도 걸 리지않는다. 대 신표 현은 강렬 하고 메시지는 분명하다. 독 일 뮌헨 연 설 에서“러시아는 우크 라이나 가 잘 못된 길 을선 택 했고, 유럽 의원조 는오지않을 것 이라고 끊 임 없 이 주 장해 왔 습니다”라 며 “ 왜유럽 은러시아가 틀 렸 음 을 보여 주 지않습니까. 왜 지금 유 럽 연 합 ( EU ) 은 우크 라이나의 EU 가입 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말하지않습니 까”라고 강 조하는식이다. 또 다 른 특징은 성 실함이다. 청중을 연 구 하고, 문화와역사를 깊 이파고 든 다. 영국 의 회 를 상대로 한연 설 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당시처 칠 연 설 을인 용 하고, 미국 의 회 연 설 에서는 마 틴루 서 킹목 사를 언급 하 며 , 독 일의 회 에서는나 치 시 절 의 뼈 아 픈 기억을일 깨 운다. 그 러면서“ 독 일은리더가 될 자격이있다” “미국은 유럽 과전세계를 돕 고있다”고 존 중을 보인다. 상대국 국민들이거부 감을 느끼 지않고 우크 라이나를 돕 도 록 하는 정 교한메시지 설 계다. 영국에서 출 간한 책 을 두 달 만에 번 역해 빠르 게한국어 판 으로 출 간했다. 영국에서 출 간된 초판 에지난해12 월 세 계적화제를 모은 미국 의 회 연 설 을 단 독 수 록 했다. 연 설집 을 출 간한 웅 진하 우 스 측 은 “ 우크 라이나의역사와 그들 이지키고자 하는 가 치 , 전 쟁 의참상을 전 세계 독 자가 이해하도 록 돕 기위해 서”라고했다. 책 의인세전 액 은 우크 라 이나 재 건을위해 설립 된 유 나이티드2 4 에전달된다. 정지용기자 “우크라이나전쟁은남의전쟁이아닙니다”젤렌스키연설집출간 “마 포 가한국의피 렌체 가 되 기를바 라는마 음 에‘마 포르네 상스’라는이름 을 붙 였어 요 . 팬 데 믹 기간인문학에 재 미를 붙 였는데이 탈 리아 르네 상스 시 대예 술 계이야기가 굉 장 히재밌 더라고 요 . 흑 사 병 이지나고이 탈 리아에 르네 상스가 왔듯코 로나19 기간억 눌 렸 던 우 리나라문화 · 예 술 도 확꽃 을피 웠 으 면 좋겠 다는바 람 을 담 았 죠 .” ( 록밴 드 크 라 잉넛 의한 경록 ) 국내인디 음악 계에연 례 행사로자리 잡 은 ‘ 경록절 ’이올해는 ‘2023 경록절 - 마 포르네 상스’라는이름의복 합 문화 축 제로 번듯 하게차려입고 새 롭게 출 발한다. 슈 퍼인싸 ( 사 람 들과 잘 어울리 며무 리의중 심 에있는사 람 ) 의생일파 티로시 작 해하 룻밤 축 제로 확 장하더 니어 느새닷새짜 리대 규 모행사가됐 다. 음악 인들 스스로 만 든 , 국내대중 음악 역사상 유례 가 없 는 축 제다.지난 달 2 7 일서울마 포구캡틴락컴 퍼니사 무 실에서만난 한 경록 은 “ 경록절 이라 는이름이민 망 스 럽 기도하다”면서“제 가 키운게아니라얘 ( 경록절 ) 가 스스 로 성 장을한 것 ”이라고말했다.“알아 서 크 고있는데 성 장을 멈 추게 할순없 잖 아 요 .그럼이 슈 가 되 지도않을 테 고. 이제 흥 청 망 청 즐 기는 걸 넘 어서의미 있는행사로만들고 싶 었어 요 .” 경록절 은 199 5 년데 뷔 한국내1세대 인디 록밴 드 크 라 잉넛 의리더이자 베 이 시스트인한 경록 이200 5 년 쯤 군복 무 후 컴백 을기 념 하 며 연자 축 생일 ( 2 월 11 일 ) 파티에서시 작 했다. 슈 퍼인싸 답 게 음악 계동 료 들이모여들었다. 술 은 흥 을 부 르 고 넘 실거리는 흥 은 떠들 썩 한 웃 음 과 우 스 꽝 스러운해 프닝 ,기억에 남 을 즉흥 연 주 로이어졌다. 성탄절 , 핼 러 윈 데이보다떠들 썩 한날이 매 년이어지 자 누 군가 ‘ 경록절 ’이라는이름을 붙 이 며 달력에는 없 는명 절 이됐다. “ 늘 똑같 이 놀 면 재 미 없잖 아 요 .” 경 록절 이10년 쯤 이어지자 판 을 키 우 고 싶 어졌다. 201 5 년 800여명 규 모의 홍 대 앞 공연장 무브홀 ( 현왓 챠홀 ) 이 경 록절 을후원하 겠 다고나 섰 다. 맥주회 사들도후원사로거들었다.인디 음악 계동 료 들 뿐 아니라 김창완 , 김 수 철 , 강 산 에등 대선 배 들도 무 보수로 무 대에 올랐다. 자비로파티를 열던 한 경록 은 협찬 과후원금,기 념품판매 등으로 축 제 경 비를충당하 며 공연과 술 을 무료 로제공했다. 코 로나19는기 획 자한 경록 에게 좌절 이아니라아이디어를 안겼 다.2021년대 면 접촉 이어려 워 지자‘이 번 엔 집 에서 놀 자’면서미국,영국,일본,러시아까지 5 개 국 80여 팀 을 섭외 해18시간 논 스톱온 라인 페 스티 벌 을 열 었다.지난해에는사 흘짜 리 축 제로 확 장했다.마 포르네 상 스가 팬 데 믹 속에서발아한 것 이다. 올해 경록절 은 8 ~ 12일 닷새 간온 · 오 프 라인에서 열린 다. 음악 , 미 술 , 문학, 과학등다양한분야에서120 팀 이상이 참여한다. 클럽 과의상생을위해마 련 한 클럽 공연‘로 큰 롤시티 투 어’를제 외 한모 든 행사는 무료 다.한 경록 은 텀블 벅크 라 우 드 펀딩 과 후원금, 기 업협찬 등을 통 해제 작 비를충당 할 예 정 이다. 첫 날 8일은왓 챠홀 에서개 막 식과함 께 김 수 철 , 크 라 잉넛 , 멜 로 망 스등이 축 하공연을 열 고, 9,10일엔온라인공연, 11일엔 홍 대인 근 라이 브클럽 제비다방, 네 스트나다, 클럽 FF , 채널 1969 등에서 4 0여 팀 이‘로 큰 롤시티 투 어’라는제 목 으로 밤 늦 게까지공연한다. 마지 막 날 인12일은이 른 오후부 터 마 포 아트 센터 에서복 합 문화 축 제가 펼쳐 진다.이적, 최백호 , 소프 라노 강 윤 정 등의공연이 열 리는한 편김 상 욱 교수와 싱 어 송 라이 터 조동 희 ,이 병철 시인이 강 연으로관 객 과만난다.마 포 아트 센터갤 러리 맥 에선 음악 인이자 배우 이 며 화가인 김창완 을 비 롯 해 크 라 잉넛 이상면,일러스트레이 터 권민지등8인의 작품 이전시된다.모 두 한 경록 이직 접섭외 했다. “이 젠 더이상제생일이아니에 요 .제 이름이들어간행사라서제가 무 슨 대 부마 냥 우 쭐 한마 음 이드는 것 도아니 고 요 .더 낮 은자세로 준 비해야이뤄지 는행사입니다.조금조 용 한생일을지 내보고 싶 은마 음 도있지만어 느새 의 무 감이생 겼 어 요 . 힘 들 긴 해도 끝 나고 나면 몇 달 동 안 좋 은 안 줏 거리가 되 죠 . 앞 으로는더 욱 다양한장 르 의아티 스트들이참여해 즐 기는 축 제가 됐으 면 합 니다.” 고경석기자 ‘홍대앞명절’경록절,마포르네상스축제로판커졌어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이지난 해 4월러시아의민간인집단학살 의혹이제기된 키이우인근도시부차를방문해현장을둘러보고 있다. 부차=AFP연합뉴스 영국서출판두달만에한국어로 강력하고정교한연설 19개추려 지난달 27일서울마포구캡틴랍컴퍼니사무실에서만난밴드크라잉넛의 한경록은 “경록절이라는페스티벌을통해많은분들이한번더웃을수있 게되고,그것이위로와회복이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김영원인턴기자 인디록밴드크라잉넛한경록 18년전생일파티에서시작 올해복합문화축제로새출발 8~12일 120개팀이상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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