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6일 (월요일) D3 기획 ▲ 이달 8일피지비티레부섬바주( 䊜 )나디에서사탕수수농장주인머니람 (69)이철책을점검하고있다. 그는 “기후변화로사탕수수의품질이떨어졌 다”며한숨을쉬었다.작은사진은머니람이소유한트랙터와부업으로운영 중인상점의모습 “피지여성을많이고용해재정적독립 을돕는게제사업의최우선목표예요. 피지의환경을되살려야사업을계속할 수있겠죠. 이게바로지속가능한 경영 아닐까요?” 5일 ( 현지시간 ) 피지비티레부 섬에서 만난데브라사드라누에센스그룹피지 대표이사의말이다. 호주 출신인 그는 피지관광업계의거물이다.1998년피지 최초의스파 학교를 세워스파 문화를 유행시켰다. 2014년엔아열대해조류 인바다포도로 만든 화장품과 조미료 사업을시작했다.경영능력을인정받아 2020년인구규모로최대도시인비티레 부섬북서쪽바와라우토카의시의원에 임명됐다. 바다포도에 눈을 돌린 건 왜일까. 2010년대초반바다가달궈지면서이상 증식한해조류가비티레부섬서안을뒤 덮었다. 썩는 냄새때문에인근 마을과 리조트의고충이컸다. 해조류 처리방 법을 고민하던 사드라누는 해조류가 탄소를 포집해지구 온난화를 늦춘다 는사실을알게됐다. 그는 “해조류가 광합성으로 생성한 산소를바다에배출하면해양생태계복 원에도기여한다”고말했다.얕은바다 에서자라여성들이키우기쉽다는점도 바다포도를선택한이유였다. “바다포 도를키워안정적인수입이확보되면여 성지위향상에도 도움이될거라고 판 단했다.” 사드라누는비티레부섬북서쪽야사 와섬의작은마을소모소모,구누와바 다포도 재배계약을 맺어바다포도를 공급받고있다. 한국에선최근에야 주 목받기시작한 ESG ( 환경·사회·지배구 조 ) 경영을일찌감치시작한것이다.“무 분별한 관광 개발로 산호 백화현상과 바다 오염이심했다. 그때알았다. 피지 관광업계는자연에의지하는구나, 자연 이파괴되면관광도없구나.” 사드라누는시의원활동을하면서기 후재난을절절히깨달았다.시의원임기 를 시작한 2020년사이클론 해럴드와 야사가연달아 닥쳤다. 사드라누의관 할 지역도침수 피해가 심각했다. 나무 와 슬레이트로 지은 주택은 금방 무너 졌다.그는“피지에처 음왔 던1990년대 랑 비교하면기후 변 화가 갈 수 록 심해 진 다”고우려했다. 변 하지 않 는건피지사 람 들의회복력 이었다. 코 로나19 팬 데 믹 까지 겹쳐 절 망 할 거라 생각했지만, 주민들은 서로를 다독였다. 장을 볼 돈 이 떨 어지면 벼룩 시장을열어 필 요한 물건을나 눠썼 다. “사회적 관계 망 이피지인들을 지 탱 하 는 힘 이었다. 타 고난 낙천 성의 힘 도 컸 다.기후재난의그 림 자가 짙 어지지만,피 지인들은위기를반드시 극 복해 낼 것이 다.” 나디 ( 피지 ) =글·사진장수현기자 관광업과사 탕 수수 농 업은피지경제 의양대 축 이다. 관광업은 피지국 내총 생산 ( G DP ) 의약 40 % 를 차 지하는 제 1 산업이다. 사 탕 수수는피지의식민역 사와 얽혀 있다. 18 7 4 ~ 19 7 0년영국 식 민지일때인도 노 동자들이키우기시작 했고,지금은단일작물 중 생산 량 이가 장많다. 기후 변 화는관광업계와사 탕 수수 농 업을모 두 위 협 한다. ‘킹타 이드 ’ ( 밀 물과 썰 물의파고 차 가연 중 가장 높 아지는 현상 ) 로인한 해 변 침식은 리조트의지 반을약화시키고, 사이클론 ( 강 한 회오 리바 람 을 동반하는열대성돌 풍 ) 은 사 탕 수수 밭 을 강타 한다. 두 업계의대 응 은 갈렸 다. 사 탕 수수 농 업계는 별다 른 저항 을 하지 못 한 채 쇠락 중 이다. 관광업계는 생 존 을 위해 갖 가지 전략 을구사해피지환경보호의 일 등 공신으로거 듭났 다. 피지사 탕 수수의호시절은 끝났 다. 19 7 2년부 터 비티레부섬에서사 탕 수수 농 사를 짓 고있는 머니람 ( 6 9 ) 은 “ 크 기 가예 전 사 탕 수수의4분의 3쯤 으로 쪼 그라들었고 당 도도 떨 어졌다” 며 “기후 변 화 탓 인것 같 다”고 했다. 그것말고 는 사 탕 수수의품 질 을 떨 어 뜨릴 다 른 이유가없기때문이다. 머니람 은어 쩔 수 없이비료에 매 달리고있다.“비료 종 류 를다 르 게해서 더 많이 써 보는수 밖 에 없다”고했다. 2021년 설탕 업계국제 저널 인 ‘슈 거 테 크’ 에 등 재 된 “피지의사 탕 산업 : 지속가 능성과제와미 래 ” 등 관 련논 문을 종 합 하면, 머니람 의 추 정은 맞 았다. 사 탕 수 수재배에는 1,200 ∼ 2,000 ㎜ 정도의연 간 강 우 량 과 농 지의적절한 습 도가 필 수다.2000년대이후기상환경이급 격 히 바 뀌 어가 뭄 , 사이클론, 홍 수 등 이 번갈 아닥치면서사 탕 수수의성장을방해했 다는것이과학자들의 결 론이다. 피지정부 지원은 비료 보조금, 농 지 도로 접 근성확대 등 에집 중돼 있다. 사 탕 수수 농 장의기후재난 대 응 예산은 전혀 없다. 머니람 도 2021년 ‘ 개인 농 사 지원금 ’ 명목의보조금을 소 액 받은게 전 부였다.지난해엔그마 저 도받지 못 했 지만,이유도모 른 다. 농 부들은 부업으로 눈을 돌 렸 다. 머 니람 도동 네 에서가게 3곳 을 운 영한다. 지금은 가게에서 얻 는 수입이 6 ,000 평 ( 약 2,000 ㎡ ) 크 기사 탕 수수 농 장에서 나오는 수입보다 많다. 머니람 의 딸 레 카는 “ 농 부들이다들 우리처 럼 장사를 하거나택시 운전 을한다” 며 “그만 두 는 사 람 도많다”고했다. 사 탕 수수 농 업을 하는 농 부는 2001 년1만8,000여명에서2018년1만2,000 여명으로 33% 가 줄 었다. 머니람 에게 사 탕 수수 농 업은“할아 버 지대부 터 이어 져 온가업을계속한다”는의미일 뿐 ,생 계유지를위한수단은아 니 다. “자연과 환경을사 랑 하는우리고향 에온 걸 환영합 니 다.”피지유일의 항 공 사 ‘ 피지에어 웨 이 ’ 의피지행여 객 기안 전 수 칙 안 내 영상은이 렇 게시작한다. 맹 그로브 숲 조성현장,태양광 패널 을 설 치한 리조트, 거북이보호 구역도영상 에 차례 로 등 장한다. 친 환경관광 마 케 팅 이다. 실제피지관광업계를지배하는건 친 환경이다. 환경을지 켜내 야관광업이지 속가능하다는 절 박함 때문이다. 민간 관광업계가환경보호와재건에 앞 장서 고있다.비티레부섬서쪽 20여개작은 섬이모인 ‘ 마마누다제도 ’ 의민간리조 트 14 곳 은 2001년환경 운 동단 체‘ 마마 누다 환경사회 ( M E C ) ’ 를 설 립했다. 이 후 유엔개발계 획 ( UNDP ) 등 의지원을 받아 산호심기, 거북이살리기 같 은해 양생물보호활동과기후 변 화관 련 교 육 을해 왔 다. M E C 일원인티부아섬의 캡틴쿡크루즈 사 관계자는 “관광 객 들 이 놀러 와서해 변 을 즐 기고만 가는 게 아 니 라 왜산호 같 은 해양자원이 중 요 한지조금이라도알고 갔 으면한다”고 말했다. 과거피지관광업계는 ‘ 기후 악당’ 이었 다.리하워드피지관광 청 최고 운 영 책 임 자 ( COO ) 는 “리조트와 호 텔 에서오수 를정화하지 않 고 방류해바다가 오염 되거나무분별한스 노 클 링 과스 쿠버 다 이 빙 으로산호가파괴되는것이일상이 었다”고말했다.리조트건 설 을위한토 지개발을무리하게 밀 어 붙 이다가 홍 수 가발생하기도했다. 악당 이반성한 건 스스로 ‘ 기후 변 화 의피해자 ’ 가 되면서다. 예를 들어비티 레부섬서쪽마나섬의 ‘ 마나섬리조트 ’ 는 201 6 년사상최 악 의사이클론 ‘윈 스 턴’ 으로건물이초토화됐다.해 변 이침식 돼 리조트바로 앞 까지물이 차 면서영업 이 불 가능했다.하워드 COO 는“자기재 산을지키기위해서라도기후지키기행 동에나서는것”이라고했다.다급한생 존형 ESG ( 환경·사회·지배구조 ) 경영인 셈 이다. 피지정부는 2021년 ‘ 지속가능한 관 광개발 프 레임워 크’ 를 만들어“환경과 사회, 문화에부정적인영향을 가장 덜 미치는방식의관광업개발을 추진 하겠 다”고 공 언 했다. 관광업이국가제1 산 업인 만 큼 사회의모든 분야에영향을 미 친 다는인식이 깔 려있다.해안·해양관 광자원보 존 이정부의우선 순 위다. 친 환경에눈을 뜬덕 분에피지의관광 은 살아나고있다. ‘코 로나 쇼크’ 탓 에 관광업이 휘청 이면서2020년피지G DP 의약 1 6%추락 했지만, 2021년말국경 을연뒤엔국가경제가 빠르 게회복 중 이다. 피지관광 청 에 따르 면 2022년관 광수입은 2019년의80 ~ 85 % 를복구했 다. 나디 ( 피지 ) =장수현기자 <1>밀려오는바다,피할곳은없다 <2>기후재난에맞서는사람들 <3>해수면상승에국내섬도잠긴다 <4>기후위기에깎이는해안선 <5>기후위기해법을찾는다 글싣는순서 기후후기후 가기후다기후 소 기후 국 기후 을 기후 멸 기후 <2>기후재난에맞서는사람들 ‘기후변화 무심’ 농업쇠락하고 ‘기후악당 반성’ 관광업은 살아나 단일작물중최대생산사탕수수 가뭄^사이클론^홍수에품질하락 농부들장사^택시운전부업이탈 바다오염주범이었던관광업계는 “환경못지키면미래없다”절박함 산호^거북보호등바다지킴이로 “피지여성고용^환경보호, 두개의목표이룰것” ESG 경영선구자데브라사드라누 스파사업으로도시여성고용하고 과일대신바다포도재료화장품 경제소외외딴섬여성들에일자리 “피지인타고난낙천성위기이겨내” ◀ 지난5일피지비티레부섬바주( 䊜 )나디의관광청에서만난리하워드(오 른쪽) 관광청최고운영책임자(COO)와 수니시마 싱관광청직원. 하워드 COO는 “피지관광업계는자기재산을지키기위해서라도기후지키기행동 에나설수밖에없었다”고말했다. 사드라누대표가피지환경부에서받은 ‘제로웨이 스트기업’ 상장을보여주고있다. ֙ ೖ૑ ࢎఔࣻࣻ അ৉ ֪ࠗ ӏ ݽ ױ ਤ ݺ ੗ ܐ ࢸఔস҅Ҵઁ੷օ गѢ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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