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8일 (수요일) 경제 B3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AI)이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AI 챗봇‘챗GPT’가일으킨일종의센세 이션이다. 어려운 글을 대신 써주는 것은 물 론 작곡, 그림, 코딩까지 척척 해내는 챗GPT가 베일에 가려졌던 AI 기술 을일반대중의손에쥐여준것이그 출발점이었다. 챗GPT가 명문 로스쿨 과 경영전문대학원(MBA)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은 물론 콜롬비아 의한판사가이챗봇을활용해판결 문까지 썼다는 소식은 AI 기술 진보 에대한경각심마저불러왔다. 누군가는 AI가 선물할 환상적인 미래를 꿈꾸지만, 다른 누군가는 일 자리를 잃거나 영화 속 디스토피아 가 실현될 가능성을 두려워한다. 갑 자기 우리 삶 속에‘훅’하고 들어온 AI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 지난 달 30일매사추세츠주케임브리지의 ‘MIT-IBM왓슨AI연구소’를찾았다. 아태지역매체들을대상으로진행 한 프레스투어에 참가한 한국 언론 사는연합뉴스가유일했다. 연구소에 한국 매체가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 음이라고 IBM은 밝혔다. 지난 2017 년 IBM이 10년간 2억4,000만 달러 의 투자금으로 명문 MIT와 함께 설 립한 연구소는 보스턴 인근 MIT 캠 퍼스의한빌딩에자리잡고있다. 데이빗 콕스 연구소장을 비롯한 핵심연구원 5명의강연을영상으로 찍을 수는 있지만, 이들의 음성을 보 도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투 어의 조건이었다. 불붙은 AI 개발 경 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체감할 수 있었던대목이었다. MIT 교수진과 학생, IBM 연구진 등 50여 명이 참여한 이 연구소는 튜링상 수상자를 비롯한 외부 저명 학자들과함께 50건이상의연구프 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최고 수 준 학술지에 700편 이상의 연구 결 과를발표했다고한다. 맨 먼저 마이크를 잡은 콕스 소 장은 AI의 진화 단계를‘좁은 인공 지능’ (Narrow AI),‘넓은 인공지능’ (Broad AI),‘일반 인공지능’ (General AI)의 3단계로 구분하면서 아직 2단 계에도이르지못했다고진단했다. ‘좁은 인공지능’은 특정 임무에 서 인간을 초월하는 정확성과 속도 를 발휘하지만 단일 분야, 단일 과제 만을 수행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여 기서 복수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 는 다중모드 분산형 AI인‘넓은 인 공지능’으로 진화하려면 설명가능성 (explainability), 보안, 윤리를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소규모 데이터만으 로도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 다고콕스소장은설명했다. 이중설 명가능성이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 로 작성된 결과를 인간이 이해하고 신뢰할수있어야한다는뜻이다. 콕스 소장은“AI 비서들이 속거 나조종당하는사례를점점더많이 볼수있다. 나쁜행위자들이침투해 (AI의) 의사 결정을 조작할 수 있다 는 것”이라면서 공정하고 윤리적인 AI를강조했다. 특히 콕스 소장은 강연 후 연합뉴 스와의 인터뷰에서도“신뢰할 수 있 고, 편견이없는 AI 기술을만들어야 한다”며 책임 있는 기술의 중요성을 여러차례언급했다. 더 나아가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학습 및 추론 능력에 광범위한 자율 성까지 갖춰 사람에 가까운 AI로 기 대되는‘일반인공지능’은 2050년이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콕스 소장은 전망했다. 지금부터 거의 30년은 더 걸릴것이라는이야기다. 그러면서도 그는“우리가 이렇게 빨리 (AI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라며 기술의 진보 속도가 예상을넘어서는추세라고덧붙였다. 현재 IBM과 MIT가 AI 연구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파운데이 션 모델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텍스트, 이미지, 음성등의입력내용 을‘진짜 이해하기 위해’ 매우 넓은 범위의 미분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광범위한 다용도 신경 모 델이라고장양연구원은전했다. 장 연구원은 이러한 모델이 다양 한 후속 작업에 직접 적용될 수 있 고, 개별 과제만을 수행하는 재래식 모델보다 우수한 성취를 이룰 것으 로 기대했다.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 터와시간을필요로하는종전의학 습 모델과 달리, 다른 형태의 지식을 결합하고인과관계를분석하며스스 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인간 같은’ 유동적 AI 개발이 IBM의 목표 라고연구소는밝혔다. Tuesday, February 7, 202 B4 더욱가까워진인공지능…‘사람같은AI’는30년뒤에나 MIT-IBM인공지능연구소 챗GPT돌풍에경각심제기 “지금은AI 진화첫단계” 공정하고윤리적AI 강조 인공지능진화단계를설명하는데이빗콕스MIT-IBM왓슨AI연구소장. <연합> 세계적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해부터 칠레 등에서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선 결과 정상적 인 이용자가 접속이 차단되는 등 불 편이심해지면서이용자불만이고조 되고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칠레 수도산티아고에사는48세의크리스 티안 카스트로는 집에 유선인터넷이 없어 무선인터넷으로 넷플릭스를 수 년간 이용해왔다. 지난해부터 넷플릭 스가칠레에서계정공유를단속하면 서그가휴대전화문자메시지로가입 자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접속이 되 는경우가잦아졌다. 지난주에는 접속이 막혔고 넷플릭 스의 안내대로 QR코드와 PC 웹브라 우저를이용해인증을시도했다. 하지 만 그의 무선인터넷을 인식할 수 없 다는 메시지와 함께 접속이 끊겼다. 결국그는넷플릭스를탈퇴했다. 카스 트로는“모든것을적법하게한사람 이 계정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모 욕적”이라며아마존프라임과HBO도 구독하고있어넷플릭스탈퇴결정에 만족한다고말했다. 넷플릭스는지난해계정공유시3달 러상당의추가요금을부과하는정책 을 칠레·코스타리카·페루 3개국에서 먼저도입했다.하지만이용자인증방식 이복잡하다는게블룸버그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이용자가 31일 안에 한 번도접속하지않거나일정기간이상 자택이외지역에서접속할경우계정 을차단할수있다는입장이다. 또이 용자를 판별하기 위해 계정에 로그인 한기기의 IP(인터넷주소), 기기고유식 별정보인 맥 주소(MAC Address), 계정 활동등정보를살펴본다고밝혔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계정 단속 이후 접속할때마다자신이정당한구독자임 을매번입증해야만하는상황을원하 지않는다수의이용자사이에서불만 이표출되고있다고블룸버그는전했다. 소비자들이기업대상민원을올리는 한 사이트에서는 지난해 넷플릭스 관 련불만이139건접수돼전년41건이나 2012∼2021년연평균53건대비급증했 다.트위터에서는‘#차오(굿바이)넷플릭 스’라는해시태그를통해칠레이용자들 이불만을나타내기도했다. 칠레의한넷플릭스이용자는넷플 릭스의정책이코로나19 확산에따른 원격근무흐름과배치된다면서“나는 항상도심과해변을오가며일하는데, 넷플릭스는 내가 위치에 따라 다른 계정을구독하기를바라는가. 절대그 러지않을것”이라고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향 후몇주내에세계적으로계정공유 단속을시작할방침이다. 이와관련해넷플릭스가칠레등에 서시행중인계정공유단속관련내 용을다른국가홈페이지에실수로게 시한 이후 미국 등지에서‘넷플릭스 구독취소’ 검색이급증했다. 넷플릭스 는한국에서도홈페이지를통해계정 공유를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가, 이후본사공지를번역해올리는과정 에서 시차가 생기면서‘오해’가 있었 다고해명한것으로알려졌다. 넷플릭스는전세계 1억가구이상 이 계정을 공유해 쓰는 것으로 보고, 이로인해매출에큰타격이있는것 으로판단하고있다. 넷플릭스, 계정공유단속시작…“정상이용자도차단”불만고조 칠레등남미3개국개시 불편한인증과정에불만 넷플릭스로고.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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