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13일 (월요일) D4 기획 해수면상승덮치고난개발 겹치고$ 백사장이사라져간다 ‘사람적고물맑아캠핑하기좋다.’강 원양양군잔교리해변을방문했던여행 객들평가다.지난12일찾아간이해변은 듣던대로고즈넉했으나해변을따라조 금걷자발을내딛기가불편했다.모래사 장이파도에깎여두개층으로나뉘었기 때문이다.해변안쪽캠핑장과매점에서 불과1m도떨어지지않은곳까지침식이 진행돼다소위태로워보였다. 강원도환동해본부의2021년연안침 식실태조사에따르면잔교리해변의침 식등급은심각 ( D등급 ) 수준이다.잔교 리해변의2021년해빈 ( 모래사장 ) 폭은 32.3m로2010~2020년평균42.1m보다 9.8m나줄었다.해안선에서육지까지직 선거리가약10m나짧아졌다는뜻이다. 해빈면적,즉모래사장의총면적도줄 었다. 2010년 11월 3만683㎡였던것이 2021년 2만4,537㎡가됐다. 2011년부 터5차례에걸쳐인위적으로 모래를 공 급했는데도면적감소를막지못했다. 기후변화로인한해수면상승의피해 는남의나라얘기같다.하지만한반도 또한 마찬가지다. 모래사장이깎여나 가며해안선이바뀌고있다. 해양수산부가 2021년연안 360곳을 조사한 결과침식상황이우려 ( C등급 ) 수준이거나심각 ( D등급 ) 한곳은 43.1% 나 됐다. 매년조금씩달라지지만 최근 10년간평균은58.5%에달한다. 해안침식의직접적인요인은강한 파 도다. 하지만근본원인은기후변화, 해 수면상승이다.김인호강원대지구환경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파도의크기는 수심에비례하는데해수면상승으로바 다가깊어져고파랑이더많이발생하고 있다”고말했다.계속깎여나가는잔교 리해변도고파랑이반복돼서다. 해변이자연회복력을잃은것도문제 다.해변의모래는바닷물에깎이더라도 파도를타고다시돌아와쌓여야한다. 파도의형태가달라지면서모래가다시 돌아오지않고있다.김교수는“동해안 의너울성파랑주기가기존 3~4일인데 최근약 15일까지관측된다”며“이렇게 되면모래가더먼바다로나가기때문 에다시돌아올수가없다”고설명했다. 수심이 깊은 동해안은 침식 피해가 가장심하다. 강원도해안은침식등급 C·D인곳이차지하는 비율인침식우심 률이 2021년 72.0%다. 경상북도 역시 57.1%에달한다. 관광지개발이나 항구 건설, 발전소 건설 등으로 인한 침식문제까지겹쳤 다.강릉하시동염전해변의안인사구는 2008년환경부가생태·경관보전지역으 로 지정한 곳이다. 사구가 잘 형성되지 않는동해안에, 그것도최소 2,400여년 전형성돼동해안경관변화를연구하는 데 중 요해서다. 그 런 데지난 12일안인사구에는 출입 금지를 알 리는 빨 간 줄이걸려있었다. 침식이급 히 진행되면서사구로이어지 는도로가아 예무 너져 버렸 기때문이다. 해변에서바라본사구 옆 에는아스 팔트 가 붕괴 돼모래에 섞 인 흔 적만있었다. 하시동주 민 조 석 태 ( 67·가명 ) 씨 는“인 근발전소가들어서면서약 3년전부터 사구가 눈 에 띄 게줄어들고있다”며아 쉬 워했다.2018년안인화력발전소공사 가시 작 됐는데, 석탄운 반 용 접안시설과 방파제등을지으면서모래의이동 통 로 가막 혔 다는것이다. 예 상못했던일도아 니 다. 2014년환 경 영향 평가 단 계때부터이 미 문제제기 가 있었다. 사 업 자인 강릉에 코 파워가 ‘침식방지를위해양빈 ( 모래사장에인위 적으로모래를공급하는것 ) 을하 겠 다’ 는보 완 계 획 을제 출 하면서사 업허 가가 났 다.사 업 자는실제양빈과침식 저 감시 설설 치 등을 했지만침식을 막지못했 다. 환경부는지난해 11월 뒤늦 게대 책 마 련 에나 섰 다.서해안과남해안도안심 할 수없다.지난 30년 ( 1991~2020년 ) 간 평균해수면상승은서해안 9.2 ㎝ , 남해 안이7.8 ㎝ 로동해안 ( 11.2 ㎝ ) 만 큼빨랐 다. 그나마조수간만의차가심해해수 면상승의 영향 이바로 드러 나진않지만 침식은곳곳에서진행 중 이다. 이달 초 인 천 강화군 볼음 도의 영뜰 해 변에선침식으로방 풍림 나 무 들이 쓰러 진것으로 확 인됐다. 해변서쪽에는 돌 로 쌓은제방이 무 너지고있다. 주 민 들 은이렇게제방이 무 너지면태 풍 때 농 경 지까지바닷물이 찰 까우려하고있다. 볼음 도주 민 차주 열 ( 68 ) 씨 는“모래가 깎이고 유 실되는건하 루 아침에일어난 게아 니 다”라면서“5년전만해도 섬앞 바다의모래 언덕 에그물 낚 시를했지만 모래가다사라지면서그것도안 될 것” 이라 말했다. 모래 유 실로 밴댕 이등이 산 란할 곳도 줄어어 획량 도 눈 에 띄 게 줄었다는게차 씨 의설명이다. 원인 조사가 필 요하지만 정 작 영뜰 해변은 최근까지정부의연안침식실 태조사 대상에는 빠 져 있었다. 과거 2003~2009년까지만해도조사대상이었 으나침식상태가 B 등급으로평가 받 으 면서제 외 됐다.해수부관계자는“ 예 산이 한정됐기때문에지방자 치단체 의의 견 에 따라침식이심각한해변을위주로조사 대상을바 꾸 고있다”며“ 영뜰 해변은올 해부터다시반 영할 계 획 ”이라고말했다. 해안침식에대한 전수조사가이 뤄 지 지않 았 던 만 큼 실제보이지않는 침식 피해는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 온 다. 박 주 희 인 천녹색 연 합 사 무처 장은“해수 면상승으로인한 해안 피해는 오래전 부터 예 상돼 왔 지만 체 계적인모 니 터 링 과대 책 마 련 은여전 히 부 족 하다”며“그 동안조사했던지점 외 다 른 해변에대해 서도 한 번쯤 확 인하는 과정이 필 요 할 것”이라고말했다. 글^사진신혜정기자 기후 가다 소 국을멸 <4>기후위기에깎이는해안선 2021년연안 360곳대상조사 침식등급 C^D, 강원 72%로최고 30년동안평균해수면상승 동해11.2서해9.2남해7.8 강한파도잦아지고주기길어져 해변자연회복력상실문제까지 발전소^항구건설로2차침식가속 방풍림^제방붕괴불구대응허술 기후위기대 응 에실 패할 경우해수면 상승으로우리해군부대시설 7곳 중 2 곳이침수돼 운영 이불가 능할 것이라는 분석 이나 왔 다. 정우 송 해군 소 령 과 이 재 준 성균관 대방 재 안전공학과연구원은지난해 9 월한 국 해군과학기 술 학회지에실 린 ‘기 후변화로인한 해수면상승이해안 도 시의해군부대시설에 미치 는 영향 에관 한연구’를 통 해이같은 분석 결과를발 표 했다. 연구진은해군의주요부대시설 7개 소의 2021년 평균해수면에, 기상 청 의 ‘한 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서 추 정한해수면상승시나리오를적 용 해 향 후침수위 험 을 분석 했다. 기상 청 의시나리오에따르면기후위 기대 응 에실 패 해 현재 수준으로 온 실가 스가 배출될 경우 ( R C P 8.5 ) 한 국 의평 균해수면은 2100년 65.0 ㎝ 상승한다. 온 실가스를일부 저 감 ( R C P 6.0 ) 하거나 상 당 수준 줄일경우 ( R C P 4.5 ) 해수면 상승은47.7~48.1 ㎝ 로 완 화된다. R C P 8.5 시나리오를 적 용할 경우 2100년 쯤 전남 목포 의3 함 대사 령 부와 제주 7기동전 단 은해수면상승으로부 대 운영 이불가 능할 것으로 분석 됐다. 3 함 대사 령 부의 2021년평균해수면은 251.5 ㎝ 인데, 해수면이65 ㎝ 더상승 할 경우 항만시설 및 부두가 잠 기고 육상 시설도 절 반이 잠길 것이라는 예 상이다. 7기동전 단 역시평균해수면이168.3 ㎝ 로 육상시설 절 반이바닷물에 잠길 것 으로보인다. 경남 창 원의진해기지사 령 부의경우 2021년평균해수면이101.7 ㎝ 로 해수 면 65 ㎝ 상승시항만시설 및 부두가 잠 긴 다. 육상시설은일부만 잠길 것으로 예 상된다. 강원동해1 함 대사 령 부와인 천 해역방어사 령 부, 경기평 택 2 함 대사 령 부, 부산 작 전사 령 부등은해수면상 승으로 항만시설 및 부두가일부 잠 기 지만육상시설은이상이없을것으로 분 석 됐다. 온 실가스 배출 이 현재 보다더 늘 어나 는 시나리오 ( 해수면 130 ㎝ 상승 ) 를적 용할 경우피해는더 커 진다.인 천 · 목포 · 제주의해군부대시설은 운영 이불가 능 하고진해·동해의시설은육상시설일부 까지 잠길 것으로 예 상된다. 연구진은 “실제가장 위 험 한 상황은 여 름철 해수면상승시기가만조시기와 일 치할 때태 풍 으로인한해일이발생하 는것”이라며“20년이상의상승 추세 를 분석 하고각해군부대시설의구 체 적인 상황을 반 영 한 대 책 연구가 필 요하다” 고지적했다. 신혜정기자 기후대응실패땐, 해군부대시설 7곳중 2곳운영불가 <1>밀려오는바다,피할곳은없다 <2>기후재난에맞서는사람들 <3>해수면상승에국내섬도잠긴다 <4>기후위기에깎이는해안선 <5>기후위기해법을찾는다 글싣는순서 온실가스현재수준으로배출하면 2100년평균해수면 65상승 목포^제주부대항만시설등잠겨 연구진의시뮬레이션에따르면전남목포의해군 3함대사령부는해수면상승으로항만과부두가잠기고 육상시설도절반이물에잠길것으로예상된다. 논문캡처 지난12일오후강원양양군잔교리해변의모래사장이깎여두개층으로나뉘어있다.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