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13일 (월요일) D6 기획 규모 7.8의강진이튀르키예와시리아 를강타했다.시리아최대도시알레포의 유적도 큰 피해를입었다. 인프라는 내 전으로이미무너진 상태였다. 툭하면 정전에콜레라마저돌고 있었다. 그런 곳에지진이겹쳤다. 소셜미디어에올라온영상에는건물 이무너져주민들을덮치는모습이그대 로담겼다. AFP통신은가족 12명을잃 은남성의절규를전했다.“잔해속에서 목소리가들려오는데구출할방법이없 다. 구해줄 사람도없고 장비도없다.” 얼어붙은날씨와비바람마저구조를방 해한다.내전기간도시에서공방이벌어 지는 동안어떤이들은 20여차례나피 란길에 올랐다 돌아오길 반복했다고 한다. 그런데이제는 난민이아닌지진 이재민이됐다. 솒킪헒펻핂줆핺 …‘ 핂큺앚줆쿦솒 ’  힎힒 자국민을 학살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은지진발생직후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아사드정부를지원 해온이란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그간 시리아를제재해온나라들도인도적지 원을약속했다.하지만지진이나면어디 든 그렇듯 도로와전기와 통신망이무 너져구호에시간이걸릴것이다.알레포 북쪽일부지역은이웃한튀르키예와작 은 도로 하나로만연결된오지나 다름 없어서구호품이가기조차힘들다한다. 수천년 ‘문명의교차로’였던곳이21세 기에맞고있는현실이다. 알레포에서는 지진얼마 전에도 5층 아파트가무너져7가구 17명이숨졌다. 야권성향웹사이트오리엔트넷은내전 때정부군이폭격을쏟아부어건물들이 약해졌기때문이라고했다.야권은아사 드정부가알레포의‘역도들’에게보복 하기위해인프라복원을미적거리고있 다고비난한다. 알레포.수도다마스커스와함께시리 아의양대도시다. 인구는알레포가 더 많다.‘레반트’로불리는지중해동부지 역에서가장큰도시중하나다. 동쪽으 로는 사막건너이라크가있고, 서쪽으 로는올리브밭이이어진구릉을지나지 중해가나온다.해발고도 400m정도의 고지대에강둑을따라지어진구시가지 가있다. 이슬람 제국 시절의통치자였 던 ‘맘루크’들이세운성벽이지름 10㎞ 의원형에가까운구시가지를에워싸고 있다.현대에들어도시가커지면서지금 은 190㎢면적에2021년기 준 200만명 이사는대도시가됐다. 아 랍 어이름은 ‘할라브’, 프 랑 스 식 으 로는‘알라프’다.20세기 초 반프 랑 스 점 령 기에그이름이 퍼 졌다.이곳에 둥 지를 튼첫 고대문명의주역은아모리인들이 었는데그들 말 로 쇠 나 구리를 뜻 하는 단 어에서나 왔 다는 얘 기가 있다. 고대 중동의 언 어인아람어와 히 브리어,아 랍 어에서는 할라브가 흰 것이나 우 유 따 위를 뜻 한다. 1 3 세기북아프리 카 여 행 가이 븐 바 투 타가저서에서소 개 한일 화 에따르면유대 - 기독교 - 이슬람의아 버 지인아브라함이가난한사람을 먹 이려 이곳에서양의 젖 을 짰 기때문에양 젖 을 뜻 하는이름이붙었다지만 알 수없는 일이다. 어원이어 찌 됐든중동과지중해의역 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 겐 살면서 꼭 한 번 은 가보고 싶 은 도시일수 밖 에없 다.커피 빛외관 의 환 상적인구시가지와 아름다운수 끄 ( 가게 ) 들,아라 베 스크타 일로장 식 된모스크,파란하 늘 아 래우 뚝솟 은시타 델 ( 성 채 ) .알레포를 검색 해 보면나오는사진들이다. ‘세 계 에서가장 오 래 된도시중의하 나’라는 수 식 어가이도시엔 늘 따라붙 는다. 8,000년전부 터 사람들이살 았 다. 5,000년전 메 소포타미아의 쐐 기문자 점토판 에도이도시가 언급돼 있다. 여 러무역로가만나는알레포는 히 타이트, 아시리아,아 카 드, 그리스, 로마, 우 마이 야,아유브, 맘루크, 오스만제국의지 배 를 받 으 며 기나 긴 세 월 을 보내 왔 다. 그 러 니 거의전역이문 화 재나다름없다.알 레포구시가지를 198 6 년세 계 유 산 으로 지정한 유 네 스 코 설 명에따르면 “시타 델 과 12세기의모스크와 1 6 , 17세기의 마드라사 ( 이슬람학교 ) 들과 주 택 들과 대중목 욕탕 들,살라 딘 이 십 자군과싸워 승 리한 뒤 세운 요새 , 아 랍 최전성기의 군사시 설 인방어벽과도 랑 과 관 문 등 은 ( $ ) 인 류 의보 편 적인유 산 으로서 두 드 러진가치를지 니 고있다.” 윌 리 엄셰익 스피어의‘ 맥베 스’에서마 녀 들에게시 달 리던 선박 ‘타이거’ 호가 영국을 떠 나 향했던 곳이알레포였다. ‘오 셀 로’의주인공 오 셀 로의마지막 대 사에도이도시가나온다.“한가지더전 해주오,내가한때 악 독한튀르키예인이 알레포에서 베네 치아인을 때리는 것을 보고그의목을 찔렀노 라고.” 셰익 스피 어가이런구절을 쓰 고있던시절에알레 포는 콘 스 탄티노플 ( 현이스 탄 불 ) 과이 집 트의 카 이로에이어오스만제국에서 세 번째 로큰도시였다. 200 뼒헒샎힎힒 , 짦묾콚 찚짆옪 멷솒멺셮쁢섾 그러나 19세기 말 수에 즈 운하가 개 통 되 면서무역 항 으로서알레포의 번 영 기는 끝났 다.1차세 계 대전 뒤 오스만제 국이무너진 뒤 로는 더 쇠락 했다. 드 넓 은 북부 배 후지는 튀르키예 땅 이됐고 알레포는 떨 어져나와시리아에 귀 속됐 다.지금은해안 선 에서120㎞ 떨 어진내 륙 도시다.‘바그다드 철 도’로이어져있 던 이라크와의 사이에도 국 경선 이 그 어졌다. 다마스커스가 독 립 한 시리아의중 심 이된것도알레포에는 불운이었다. 현 대시리아는다마스커스권 력 과그에 밀 려난알레포세 력 의 갈등 속에형성됐다. 당초 독 립 시리아의수도는알레포였는 데다마스커스세 력 의힘이커지면서수 도가바 뀌 었다.결정적으로알레포세 력 이힘을잃은것은 1970년대하 페즈 알 아사드 집 권이후였다. 쿠 데타로전권을 장 악 한그는다마스커스유 력 자들의지 지를 발 판 삼았 다. 다마스커스는 정치 의중 심 이됐고알레포는반란의도시가 됐다.1970 ~ 1980년대군부정권에맞 선 이슬람진영의 봉 기가알레포에서 몇 차 례나 일어 났 으나 무 참 하게 짓밟혔 다. 하 페즈 의아들이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 령 이다.독재에맞 선 알레포의 투쟁 과 탄압 의역사는 ‘아 랍 의 봄 ’이후에시 작된게아닌것이다. 권 력 에서 밀 려난것이알레포의유적 과 전통이살아남는 데에는 도움이됐 다.오 래 전부 터 아 랍 무슬 림 , 쿠 르드,유 대인, 유 럽 인, 아르 메니 아인, 정교도와 가 톨릭 신자들이함께살아온 곳이라 다 채 로운 언 어와 종 교와문 화 가공 존 해 왔 다. 개 발에 선뒤쳐 졌지만성 채 와모스 크와교회 당 들이도시의 존 재 증 명이 되 어 줬 다. 200 6 년유 네 스 코 로부 터 ‘이슬 람의문 화 수도’ 타이 틀 을 얻 었고문 화 유 산 복원바람이일기도했다. 그러나 2011년아사드 독재정권에맞 선 민주 화 운동으로시작된내전은시리아를피 투 성이로 만들었다. 아사드정부는 반 군을 몰 아 낸 다 며 알레포까지폭격하고 구시가지 골 목들에 ‘통폭 탄 ’을 투 하했 다. 2012 ~ 201 6 년격 렬 한교전으로 3 만 명이상이숨졌다. 알레포역사와문 화 의중 심 인시타 델 은역사가 5,000년전으로거슬러올라 간다.아르 메니 아, 그리스,비잔 틴 ,아유 브,맘루크,오스만 등등 의건 축 물이 쌓 이고 모여오 늘 날의문 화 유 산 이됐다. 내전이 잦 아들고시타 델 도 2018년다시 문을 열 었는데이 번 엔지진이들이 닥 쳤 다.시리아유물 관 리국은 페 이스북을통 해시타 델 의1 3 세기구조물일부가무너 졌고아유브 모스크와 성 채 입구도 손 상을입었다고 밝혔 다. 1822년에도알 레포에서대지진이일어 났 었다. 그재난 을 견뎌낸 시타 델 이100년만에다시 충 격을만난것이다. ‘ 핺멂졓쭒 ’ 폶매퍋 샎캏쇊 … 팬픊옪많뫎멂 유적도중 요 하지만가장안타까운것 은그곳사람들이다. 19세기 말 중동에 서가장 오 래 된상공회의소 중 하나가 설립 됐을 정도로 알레포는 뿌 리 깊 은 상 업 의역사를 갖 고있다. 내전전에알 레포는 산업 의중 심 지였고시리아전 체 제조 업 고 용 의절반을차지했다.하지만 2020년에는 빈곤율 이80 % 에이르 렀 다. 정치적 혼 란도 계 속 되 고 있다. 알레포 도시중 심 부는정부가장 악 했지만 외곽 은다르다.북부에서는튀르키예군이 개 입하고 튀르키예군이‘비 행 금지구역’을 설 정해 친 튀르키예무장세 력 을지원한 다. 또친 튀르키예지방의회를만들어 쿠 르드자치정부를 견 제한다.튀르키예물 건도 판 다.이 탈 리아피에 솔 레유 럽 대학 교연구 팀 이알레포재건상 황 을조사해 2021년제출한 보고서를보면북부지 역은튀르키예 땅 이나다름없다. 튀르키예를 등 에 업 은 시리아국민군 ( SN A ) 이나시리아 임 시정부 ( SIG ) 같 은 무장세 력 은지방정부인동시에약 탈 자 다. 세금을 걷 고전기와물을공 급 하고 치안을 담 당 한다. 그러면서 밀 수를 하 고 주민들을 뜯 어 먹 는다. 때론 민가를 쳐 들어가는 ‘타피 쉬 ’, 문자 그대로의약 탈 도 저지 른 다. 국제위기그 룹 ( ICG ) 이 지난해 5 월 내 놓 은 보고서에도비 슷 한 상 황 이적 혀 있다.정부군지역에서는정 부군이,그주 변 에서는 친 정부민 병 대가, 반정부지역에서는반군무장세 력 이약 탈 을하고있는것이다. “ 믆엊펞솒팚엖쁢캂팒빶픒멑핂삲 ” 내전이나지진보다알레포를더파 괴 하는것은어 쩌 면재건이라는이름의폭 력 일수도있다. 정부가인프라를 복원 하지 못 하자 수도와 전기와 하수 처 리 등 은민간기 업 들에 맡겨 졌다. 토 지와주 택 은 외 국인들 손 으로 넘 어가고있다. 알레포의재 력 가들과기 업 인들은 내전 때대거 외 국으로 떠났 으 며 그들 상 당 수는정권의보복이 두 려워 귀환 하지 않 았 다. 그 빈 자리를 외 국의큰 손 들이 메 우 고있다. 관 리들과 친 정부 민 병 대출 신들이내전시기반정부 활 동을들 며협 박 해주민들재 산 을 가로 채 는일도 흔 하다고한다. 온 갖 세 력 이도적 질 에나서 니 ,알레포 의재건과 관련 해가장 많이 등 장하는 단 어가 ‘약 탈 ’과 ‘포 식 ’이다. 문 화 유 산 의 운명도포 식 자들 앞 에서 흔 들리고있다. 원 래 는이슬람 자 선 기금 ‘와크프’들이 역사적건물들의 6 0 % 를소유하고지 킴 이역할을해 왔 다. 하지만 폭 탄 을 퍼붓 던정부는이제알레포를재건해야한다 며 ‘ 외 국 투 자유치’를내세운다.중국,러 시아,레바 논 ,이란의 투 자자들이시리아 자 산 을사들이고있다. 특히 내전기간아사드정부의생명줄 이었던러시아는이제 채 권자로군 림 하 고있다.야권 언 론시리안 옵 저 버 는알레 포에전기를공 급 할발전소건 설계 약이 러시아기 업 에돌아 갔 다고최 근 보도했 다. 시리아 유적을 누 가 복원할 것인가 까지도러시아가정한다.시리아유물전 문가는 몇 해전독일공영도이 체벨 레 와의인 터뷰 에서“러시아는 우 리와오 래 일해온독일고고학자들이아닌 폴 란드 전문가들이 팔 미라의유적을복원해야 한다고지정해 줬 다”고 말 했다. 그주 변 크라크기사 단 성 채 는 “ 헝 가리인들 손 에 맡 기라”고했다고한다. 내전 때 참혹 하게파 괴 된 중부 도시 하마에서는 부서진유적 터 에 빌딩 들이 올라가고있다.알레포도 그렇게 될 까. 콘 크리트더미에 깔 려 죽 어가는아이들, 추 위에 떠 는이재민들,부서진성 채 , 빌딩 이올라가는도 심 , 밀 수로 돈버 는장사 꾼 과 군벌들. 내전이남 긴 난해한 모자 이크다. 그 래 도 수천년세 월 을 살아온 알레포는이모든위기를이 겨낼 것이다. 국제전문저널리스트 구정은의 지금세계에서가장뜨거운이슈를나라,장소,공간으로자세하게풀어봅니다. 폭격에부서지고, 지진에무너지고$ 8000년역사‘알레포의비명’ <시리아최대도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부도시알레포에서 8일(현지시 간) 구조대원들이생존자를찾고있다. ● 알레포=AFP연합뉴스 앙카라 알레포 규모 7.8 규모 6.7 규모 7.5 가지안테프 시리아 키프로스 지중해 흑해 튀르키예 로마^오스만제국등의지배받아 수천년세월문명의교차로역할 도시전역이문화재나다름없는 세계서가장오래된도시중하나 시리아내전에저항의도시‘불운’ 반군소탕폭격곳곳파괴되더니 200년만의대지진에또와르르 수천년견뎠듯,이위기도견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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