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수 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오영록씨와배기성씨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80)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오영록씨가지난날한때뷰티잡 화도매상을하면서Doraville한 인타운에서 도매상을 하는 동포 상인들의안전과공익을위해도 매협회를만들고초대회장이됐 을때나도참여해도매협회고문 직을맡게된후오영록씨와친분 이두터워졌다. 그리고사업을정 리하고 은퇴할 때 재고정리를 오 회장이 적극 도와주었고 그후 오영록씨는 한인사회 단체일에 적극참여를하다가한인회회장 직을맡게되었을때나를자문위 원장으로 추대해 함께 한인사회 를 위해 일을 하게 됐다. 한인회 장으로 당선됐을 때 한인회관이 화재로인해참담한상황하에한 인회를이끌게됐다. 사무실도없 고행사할장소도없어한인회관 재건축이시급했다. 하지만 한인회는 비축해 놓은 돈도없어사면초가였는데전김 의석회장이새한인회관건축위 원회를 조직하고 김백규씨를 위 원장으로 선출하고 임기를 끝냈 다. 오영록회장은김백규위원장 과함께힘을합쳐기적과같이현 한인회관을구입했다. 두분은그동안말로다표현할 수 없는 난관과 어려움을 겪었 다. 한인들의반대와견해차가많 아 오영록 회장과 김백규 건축위 원장과의견충돌이생길때마다 자문위원장인 나는 중간에서 두 분의화합을위해최선을다했다. 두분의견해차는한인회관을위 한충정때문이였지개인적인사 감은전혀없었다. 새 한인회관 구입시 한인회와 한국학교 간의 부채관계 때문에 한국학교 고문이사와 한인회 자 문위원장이었던 나의 위치가 불 편해 오영록 회장에게 누가 될까 봐 자문위원장직을 사임했다. 하 지만 오영록 회장과의 관계는 소 중했고 현재도 그분과의 친분은 예나지금이나다름없다. 배기성씨는 한인회와 체육협회 등한인사회단체들을위해열심 히일을해왔는데나와는함께일 한일이없었다. 그런데한인회장 으로선출된이후어느날한인회 행사장에서 자기가 중대부고 졸 업생이라면서나에게선배님이라 고인사를하며예우를다해친밀 한 관계가 시작됐다. 그 후 가까 이서그를지켜보게됐고배회장 은재임시나를한인사회를위해 일한공로가크다고표창장추천 까지 한 일이 있다. 표창장은 성 사되지 못했지만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아니고배회장의마음과 뜻이고마울뿐이다. 배 회장은 모든 일을 솔선수범 했으며 임기 말 한인회 50주년 기념 특별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나를 행사위원장으로 선임을 해 열심히준비를하던중배기성회 장이 직접 회관건물을 점검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가 낙상을해중상으로수술을해야 하는사건으로모든것이중단됐 다. 지금도 배 회장은 그 후유증으 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재임시 문학회도 많이 도와주었고 한인 회행사때마다끝날때까지모든 것을챙기고직접장내정리와청 소까지끝내는모범을보였다. 그 후또교통사고를당해너무나안 타깝고가슴이아프다. 숲길 짙어 이끼 푸르고나무 사 이사이 강물이희여/햇빛어린 가지끝에 산새쉬고/흰구름한 가히 하늘을 거닌다./산 까마귀 소리 골짝에 잦은데/등 넘어 바 람이 넘어 닥쳐와/굽어든 숲길 을돌아서돌아서/시냇물여음이 옥인듯 맑아라/푸른산푸른산 이 천년만 가리/강물이 흘러 흘 러 만년만 가리/산수는 오로지 한폭의 그림이냐(시인 신석정, 산수도,전문) 구름이 떠가며 무어라 하던?/ 골에서 봉우리에서 쉬어가자 합 데다./바람이 지내며 무어라 하 던?/풀잎에 꽃잎에 쉬어가자 합 데다./종소리 어쩌자고 메아리 하던?/불러도 대답없어 외로워 그런데요./누구를 부르기에 외 로워 그런다던 ?/불러도 대답없 는사람이그립데요. 내 영혼을 맑게 흔들어 깨우는 시인의 가슴은 이 봄 잠들은 내 영혼을흔들어깨운다. 살얼음헤치고 살포시꽃내음 을 알리는 들꽃 한송이 하도 땅 이 훈훈해서 거기 머물고 싶지 만/손에손을불끈쥐고/볼에볼 을 입맞추고 / 그렇게 차가운 엄 동설한에 봄은 우리 핏줄을 타 고 와/호흡은가뻐도 이토록뜨 거운가 ?어디서 살얼음 풀리는 소리 나무들도 살포시 기지개를 켜세상을내다본다. 봄머금은 햇살이하도좋아나 도 발을 쭉 펴고 하늘을 본다고 시인은말한다. 시인의가슴에는 누가사는가? 뜨거운 심장에는 하늘이 살고, 땅이 살고, 사람이 산다. 심장 이 말하는혼의이야기를언어로 토해 내는 시인의 가슴은 고요 한명상, 하늘, 땅이어울린신들 린바람아니던가… 신석정시인의시는 불교의선 문답 깊은 오래전 이야기를 오 늘, 하이얀 화선지에 먹물로 한 폭의산수화를 친다.‘백석시인 이 시‘사슴’을 읽고 수선화란 시를보낸다. ‘수선화는어린연꽃처럼오므 라진 하얀 수반에 담는다/ 수선 화는아직햇빛과은하수를구경 한 적이 없다/수선화는 돌과 물 에서 자란 냉정한 식물이 아니 다. 수선화는 혀끝으로 봄을 핥 으러애를쓴다.’화답한다. 우리동네이웃집에 이름도모 를 꽃 한송이가 영하 30도를 넘 는 추위에 몸 하나 상하지 않고 피는불사조의꽃이피어있다.난 그 꽃이 행여나… 이 강추위에 몸이 녹아 버리지나 않았는지… 꽃을보러그집앞을서성인다. 겨우내몇개월을 온몸에빛을 발하며 피어 있는 그 작은 꽃의 신비에 내 마음이 어느 은하수 꽃길에살다가지구별에잠시머 문신비의꽃의신비에‘지구별 엔 너를품어줄사람도없고/ 네 가죽어도울어줄사람도없다./ 나와너/무수한밤하늘의별/내 마음둘곳은/별들이 수놓은은 하수 꽃길이다.’(봄 꽃 한송이 에붙여-시우) 우리집 정원 뜰에는 기암 절 벽 바윗돌이 내 죽마고우들이 다. 바위 틈에 작년에 옮겨심은 매화가 추운 겨울을 뚫고 두 번 째 꽃을피웠다. 섧고도시린가 슴앓이야… 오죽했겄냐만은 선 비의사랑매화가꽃망우리를 열 고피는날… 내가슴에는처음으로봄이오 는소리가 들린다. 마치깊은산 사에도량석을도는스님의목탁 소리라도들었는가… 참으로오랜만남…내가슴봄 이오는소리를듣는다. 내 가슴 속에는/햇빛에 푸른 분수가찰찰 빛나고있다./내가 슴 속에는/오동잎에 바스라지 는바람이있다./내가슴속에는/ 바람에사운데는 꽃이파리가있 다./내가슴속에는/별들이간직 한 하늘의 착한 마음이 살고있 다./내가슴속에는/그아주머니 의싸늘한젖꼭지를물고땅을허 비던어린것의뭉개진손톱이있 다./내가슴속에는/나비의 가녀 린나랫소리가있다./내가슴속 에는/강물에 조약돌처럼 던져 버린 첫사랑이 있다./내 가슴 속 에는/산에 사는 나무와 나무에 서지줄대는산새가있다. (시 신 석정. 내가슴속에는) 신석정시인(1907-1974)은 본 명 석정 1930년 , 전북 부안 출 신 동국대 불교 전문강원에서 박한영 문하에서 불교 공부, 촛 불의시인으로 신석정문학관에 60여편의시보관됨. 한자&명언 ■ 來歷(래력) *올래(人-8획, 7급) *지낼력(止-16획, 5급) 한살이라도더젊었을때,널리 배우고 넓은 세상을 두루 다녀 봐야한다. 왜 그럴까? 먼저‘來 歷’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속속 들이알아보고난다음에그이 유를찾아보자. 來자는보리의뿌리와줄기그 리고 이삭을 그린 것으로‘보 리’(barley)가 본래 의미다. 그 런데 이 글자가‘오다’(come) 는의미의낱말과음이같아‘오 다’는뜻으로사용되는예가잦 아지자, 본뜻은麥(보리맥)자를 따로만들어나타냈다. 歷자는‘발자국 지’(止)가 의 미요소이고, 厤 (다스릴 력/역)은 발음요소다.‘발자국’(a foot- print)을남기는모든행위,즉‘지 나다’(pass)‘겪다’(undergo)‘다 니다’(gotoandfro)‘넘다’(go over)등을나타내는데쓰인다. 來歷은‘지금까지 지내온[來] 경로나 경력(經歷)’이 속뜻이 다.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내려오 는 유전적인 특성’을 이르기도 한다.‘대머리는우리집안내력 인것같다.’가그러한예이다. 명나라 때‘전칠자’(前七子) 의 한 사람으로 유학의 기학(氣 學)을 집대성한 것으로 널리 알 려진 왕정상(1474-1544)이란 학자가남긴말을옮겨본다. 맨 앞문제의답을될수있을듯하 다. “널리 배운 다음에 잘 간추릴 수있고, 두루겪은다음에요체 를알수있다.” 學博而後可約,학박이후가약 事歷以後知要.사력이후지요 -王廷相.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묵은 내 가슴에 봄이 오는 소리가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만평 제프코터바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미중 관계 (‘완전한실패’의의미.) 미중 관계 납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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