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시론 지난 6일튀르키예남부와시리아 북부국경지역에규모7.8강진이발 생해수많은사망자와이재민이발 생했다. 집계된사망자가 3만4천명 을넘어섰고생존자들은추위와생 필품부족,위생문제등전염병으로 2차적인 재난 위기에 봉착했다. 생 존자구조골든타임을이미넘어서 버린최악의재난현장은비참한참 상으로아비규환그자체이며한순 간에가족을잃고생사여부를몰라 울부짖는 사람들로 망연자실이다. 국제사회도 신속한 지원을 나섰고 한국도 현지에서 첫날부터 구조활 동을전개하기시작했고골든타임 에쫓기듯구조에나섰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현지시각 9일 6시37분 피해지역인 안타키아 일대에서활동중인코리아긴급구 조대(KDRT) 대원들이 무너진 건 물속에갇혀있던70대남성과어린 이, 시민들을구조했고같은장소에 서시신 4구도추가수습했다. 계속 40대남성, 2세여아, 35세여성, 10 세여아등을구출하면서첫날에만 5명구출에성공했다.내일처럼,내 가족처럼. 6.25 한국 전쟁에 우방 국가들이 파병을했고튀르키예도네차례에 걸쳐2만2천명파병을계기로혈맹 으로맺어진‘형제의나라’로관계 를이어오고있다.터키궁인들은잊 을수없는미담을남겼다. 한국에 파병된 터키 병사들이 1951년 6월 수원에‘앙카라 학원’ 이란청소년보호교육시설을설립 했던것이다. 부모를잃어버리고전 선에남겨진고아들을막사로데려 와자신들식사를함께나누고보호 하면서성인이될때까지숙식을해 결할수있도록주말마다식량을보 급해 주었고, 종전 이후에도‘앙카 라 학원’에 큰 규모의 부지와 시설 을 지원해주며 아이들을 보호하며 교육할수있도록계속도와왔다고 한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이신 앙카 라형제회회장오모씨는 6살이던 1951년 튀르키예와 인연을 맺으셨 다. 1.4후퇴당시피란을가다폭격 을맞아가족과헤어지게되었고터 키군에발견되어군부대에서보호 를받다가‘앙카라학원’에보내지 면서 중, 고등학교 교육을 전부 받 고18살때취직까지해서사회로나 올수있었다고한다.현재수원에거 주하시는오회장은튀르키예강진 소식을듣고이젠우리가튀르키예 를 도와야 할 때라고 1천만원이라 는 거금을 기부를 하시면서‘앙카 라학원’에서자란원아들인‘앙카 라 형제회’회원들도 다 같은 마음 일것이라고피력했다. 터키군은전 쟁고아뿐만아니라수원을비롯한 인근빈민들과부상자지원을나서 기도했다.6.25전쟁63주년기념식 을기해수원시는6.25당시터키군 이주둔했던지역에터키군의보은 을기리는‘앙카라학교공원’을조 성하면서 기념비도 새로 단장해서 세웠다한다.‘앙카라학교공원’은 튀르키예인및관광객방문을위한 휴식및명소로조성되면서양국간 문화가 교류되고 공유하는 공간으 로 자리잡고있다. 수많은 젊은이들 이낯선타국의자유와평화를지켜 주기위해희생된값진공헌을잊지 않으며고귀한사랑에보답하는한 국정부의구조지원은세계평화를 향한더없이소중한밑거름이될것 이다. 재난으로인한고통은연민을 불러내고공감능력을자극해마음 들이함께모여지고협동심을북돋 우어주는기회가되어준것이다.무 형의공동체가말없이결속되고재 난앞에겸허의자세로우국도적국 도경계가허물어지는기적을목격 하게된것이다 지난 10일 일러스트 작가 명민호 씨는소셜미디어에두장의그림을 통해강진으로무참한피해를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형제의나라튀르키예에 깊은애도를그림으로나마전한다 ”고하면서“마음만큼은무너지지 않기를바란다”고했다. 그림한장엔튀르키예군인이전 쟁으로폐허가된곳에서한쪽무릎 을꿇은채아이의머리를쓰다듬고 다른 한 손엔 마실 것을 쥐고 있는 그림이었고, 다른한장에는강진으 로폐허가된곳에서한국긴급구조 대가한쪽무릎을꿇고한손으로는 아이에게먹을것을먹여주고다른 한손에는무언가먹거리가들려있 는그림이었다. 튀르키예 국민들은 한국 작가 그 림에형제나라임을잘표현해준고 마움과긴급구조에동참해준고마 움을눈물로전달했다.긴급구조대 2진은 튀르키예 측 요청에 반영된 것으로지진피해복구를위해의료 진등민관합동으로21명으로구성 되어텐트, 담요, 침낭등, 구호물품 추가지원과재건을위해16일파견 되었다. 우리 민족에게는 이웃과 상부상 조하는관습이있었다.‘두레’라는 조직으로 모내기 길쌈을 품앗이하 며 공동체적인 전통을 계승해왔다. 물질적 가치와 이해타산을 중시하 는현대사회병폐를극복할만한가 치가있음은물론,세계시민으로서 자질을 이미 선조들로부터 물려받 았기에세계질서와사랑실천에솔 선할수있는잠재력을지녔음을확 신한다.형제같은튀르키예아픔에 앞장서서손을내미는것은지극히 마땅하고당연한일로세계가하나 되는전초가될것이다.6.25전란이 후한강의기적을이루기까지자주 자립을향한국민의눈물과땀은집 념의 도전이었고 불철주야 헌신의 비롯이었음을되새겨보면서실의에 빠진 튀르키예 이재민들도 아픔을 추스르며 재기할 결의를 가져주기 를간곡함으로간구드린다. 형제 나라 튀르키예 우리가 맞다고 생각한 팩트는 틀렸다 R.J. 맷슨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동상이몽 우선 이것부터 논의에서 배제시키고! 메디케어 소셜시큐리티연금 혜택삭감 (민주) 새로운세금 (공화) 미국은 1월내내총기사건뉴 스로꽤시끄러웠다. AP통신에 따르면 1월6일 버지니아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여섯 살 짜리 1학년 남학생이 30대 여 교사에게 권총을 쏜 사건이 발 생했다. 남학생은 자신을 훈계 하던 교사와 언쟁을 벌이다 교 사를 향해 자신이 소지하고 있 던권총의방아쇠를당겼다. 교 사는 중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 지만병원치료후다행히생명 에는지장이없다고한다. 아울러CNN에의하면1월21 일 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 레스 교외에 있는 몬터레이파 크의한댄스교습소에서 72세 의 중국계 남성이 반자동 권총 을무차별난사해총 11명이사 망했다. 범인은총기살인후한 쇼핑몰 인근 주차장에서 범행 에사용한총으로스스로목숨 을 끊었다. 또한 뉴욕타임스에 의하면이틀후인1월23일오후 캘리포니아주하프문베이외곽 에있는농장두곳에서총기사 건이연달아발생해7명이숨지 고1명이중상을입었다.용의자 인 67세의 중국계 남성 노동자 는 농장 관리자가 자신에게 파 손된지게차수리비100달러를 지불하라고요구하자화가나서 범행을저질렀다고한다. 심지어는개가사람에게총을 쏴 사망케 한 사건까지 발생했 다. 워싱턴포스트에따르면1월 21일 오전에 캔자스주 도로에 서 트럭 뒷좌석에 있던 반려견 이장전된소총을발로밟아조 수석에 타고 있던 남자가 사망 했다. 2018년에도 뉴멕시코주 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견 주가큰부상을입기도했다. 노벨경제학상을수상한행동 경제학자인리처드세일러시카 고대 교수에 의하면 미국에 사 는사람들에게‘전체총기사망 사건 중에서 자살과 살인이 차 지하는비중은어느쪽이더클 것같으냐’고물어보면대부분 살인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그럼 총기 살인의 비중이 정말 더클까. 세일러교수가팩트체 크를 해보니 실제 비중은 정반 대였다. 총기자살의비중이전 체총기사망사건의과반을훌 쩍넘겨총기살인보다1.3배나 더많았다. 미국의글로벌여론 조사 전문 기관인 퓨리서치센 터의 조사 결과도 세일러 교수 의연구와거의비슷했다. 왜 사람들은 팩트와 달리 총 기살인이총기자살보다더많 을것으로생각할까. 여러가지 원인이있겠지만세일러교수는 미디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미디어에서 총기 자 살 사건보다 총기 살인 사건을 훨씬더자주더크게다루기때 문이다. 총기자살보다총기살 인이 훨씬 더 자극적인 사건이 기 때문에 미디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총기 살인을 더비중있게다룬다. 반면미디 어에서 총기 자살 사건은 거의 다루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총기 자살의 비중을 쉽게 짐작 할수없게된다. 따라서사람들 은 머릿속에 총기 자살보다 총 기살인을훨씬더용이하게떠 올리는성향을보인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성 향을 이용 가능성 편향(avail- ability bias)이라고 부른다. 이 용 가능성 편향이란 일반적인 이론, 객관적인데이터, 통계자 료보다 최근에 발생한 주변의 구체적인 사건이나 자신의 주 관적인 경험을 떠올려 판단하 려는 심리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용 가능성 편향으 로 인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사례, 즉머릿속에서즉각이용 가능한 정보들을 활용해 신속 한의사결정을할때가많다. 최근에발생해쉽게떠올릴수 있는 사건이나 주변에서 쉽게 찾을수있는사례인경우사람 들은 그것의 실제 발생 확률이 매우 낮더라도 심리적으로는 발생 확률을 매우 높게 평가한 다. 사람들은어떤사건을얼마 나쉽게떠올릴수있는지에기 반해 그 사건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가 사람들 에게쉽게떠올릴수있는사건 이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 람들의이용가능성편향을강 화하는 역할을 한다.우리가 인 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미디어 는우리의의식에큰영향을미 친다. 미디어는 숨겨진 진실을 알리 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우리 의생각을깨어있게한다. 반면 자극적인 기사로 우리를 이용 가능성 편향에 빠뜨려 팩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틀리게 만 들 수도 있다. 미디어가 제공하 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수용이 꼭필요한이유다. 신임철 한국제도경제학회 행동경제학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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