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D4 기획ㆍ정치 역사가승자의서사이듯, 우리의이력서도 성공만을적습니다. 그러나성공이라는 열매를하나맺기위해우리는얼마나많이 실패합니까. ‘삶도-시즌2’는실패를 기록해보려고합니다. 실패의정의를새로이 써보자는의도입니다. 우리는모두 실패합니다. 지금도무수히실패하는 중입니다.나의실패와당신의실패는, 그래서 별것아니면서도특별합니다. 그실패의 시간들을엮는 ‘실패연대기’입니다. 박소령퍼블리대표를1월19일서울강남구테헤란로사무실에서만났다.그에게머릿속퍼블리를마인드맵으로그려달라고부탁했다. 하상윤기자 실패했다, 그래서? 넘어져있지말고다음으로나아가야죠 에요.내면의요소가완전히바뀌었죠.그때깨 달았어요.고민이있을때혼자싸매고있을필 요가없다는걸.도와달라고말해야한다는걸 요.돌이켜보면,주위에‘도와주세요’라고말하 지못한시기가참길었어요.완벽해보이고싶 었으니까.” 그는퍼블리창업후인재를채용할때이런 질문을한다.인생에서에고 ( 자아 ) 가산산조각 난 시기가언제이고어떻게회복했는지. 사람 은바닥을친이후훨씬단단해진다는걸깨달 았기때문이다.  실패 Ύ 더이상개인의실패가아니다 귀국해서그는한동안 ‘무소속’이었다. 머릿 속엔 ‘콘텐츠로 세상을 바꾸는일을 해보자. 그게다음 세대에게특히도움이되는일이면 좋겠다’는생각만있을뿐이었다. 피고용인이 되기는쉽지않았다. 경력과학력은 훌륭했으 나,그경력을활용하겠다고나서는회사가없 었다.“애매하다”며거절하기일쑤였다.헤드헌 터를 찾기도 했지만, 6개월넘게뾰족한 답이 없었다. 그시기에알게된사람이다음커뮤니케이션 ( 현카카오 ) 을창업한이재웅전쏘카대표다. 지인을 만나러간 자리에서우연히마주했다. 그의막연한구상을들은이전대표는창업을 권했다. 기존 조직에서시도하기는 쉽지않은 일이니성바깥에서도전해보라는얘기였다. 창업은그에게없던선택지였다. 6개월을망 설였다.결과적으로이전대표의이런말이그 를 움직였다.“사업을 20년쯤해보니, 운의영 역인면이있어서아무리열심히해도안될수 있다.결과에목숨걸고사업하면불행하지만, 과정의즐거움을 느끼고기록으로 남길자신 이있으면한번해보는게어떤가.우리사회에 도움이되는일이기도하다.” 그말이그안에남아있던공적마인드에불 을 붙인거다. ‘오케이, 내가 실패할지도 모르 지만,그기록과노하우가남아있기만하다면, 누군가같은시장에들어왔을때도움이될수 있겠지.’ “어차피우리가 기업에들어가서임원이될 때까지일한다고해도쉰살넘으면나와서자 기일을해야한다.그러니젊을때먼저시작하 라”는친구의말도 자극이됐다. 퍼블리는 그 렇게시작됐다. ‘대표박소령’의첫위기는창업2년이안돼 찾아왔다. 2017년두 번째투자금을 확보해 야 할 시기였다. 대표인그가직접뛰었다. 목 표액이12억원이었지만, 그해 초 벤처캐 피 털 ( VC ) 한 곳 에서 5 억원투자 약 속을 받 은이후 7개월간 빈손 이었다.투자를요 청 하는그에게 학정신 건강 의학과 병 원을연결해 줬 다. 그만 큼 상 태 가심각했다.그런 데 그과정자 체 로 치 유 의 효 과가있었다. “학 교 라는 시 스템 에서 튕겨져 나가 려 는이 가생길때보 호 하는장 치 가 체계 적으로돼있 더 라고요. 그 과정도 참 좋았어요. 상 담 을 받 고 약 도 받 아왔는 데 그 약 이 책 상위에있다는 것 만으로도안심이되 더 라고요.” 1년을쉰 뒤 복학한 그가 세운 목표는이거 였다. ‘ 졸 업만 하자.’ 내 려놓 으니 여유 가 찾아 들었다. 수업도필요한게아 닌 , 듣 고싶은과 목으로택했다. 다행히그때만난노 교 수들이 지 향점 이됐다.“이 름 만대면알만한경력의소 유 자들이 겸손 하고 소 탈 하며 너 그러운 데 다 위 트 까지넘 쳤 어요.그렇게나이들고싶었죠.” 한학기동안 논 문을 쓰 면서오 랜 만에성 취감 을 맛봤 다. 그가 택한 주제는 보 스턴 마라 톤 폭탄테 러를사 례 로한 미 국사회의위기 관 리 커뮤니케이션. 그가 쓴논 문은 최 우수 논 문상 후보가됐다. “ 유 학을 떠 나기전과후의저는다 른 사람이 록한다.퍼블리모 든 구성원의 루틴 이다.성공 하 든 ,실패하 든 ,시도한모 든프 로 젝트 에 미 니 회고록을남 긴 다. 말하자면, 실패의역사이자 사서다.“실패가그저실패로 끝 나도록내 버려 두는게 최악 이다.” ‘1 등 이거나, 유 니 크 하거나.’ 그의인생모 토 는실패에도적용됐다.기록으로 축 적한 ‘ 독 보 적실패 ( unique failure ) ’. 박소령의가장가 치 있는 비밀 자산은이거였다.  실패 ΍ 자아가파괴된시간이준것 “이 루 말할수없이피 폐 한시기였어요.” 그는인생에서경 험 한 실패 중 이때가 가장 처 참했다고 말했다. 안 좋은 기억은 잊 는 편 이라는그에게아직도 “자아가산산이 부 서지 는 경 험 ”을 한 시기로 남아있다. 유 학 시절이 다.시행 착 오의시기를보내고그는 유 학을택 한다.언 젠 가 떠 나야겠다고생각은했지만,기 자까지그만 둔 마 당 에 미룰 이 유 가없었다.오 랫 동안마음에 둔곳 은하 버 드대케 네디스쿨 그를인터 뷰 한다고하자, 주위에서그 랬 다. “박소령대표한 테 무 슨 실패가있겠어 ? ” 그 럴 만도하다.커리어를보면기가확질 린 다. 서 울 대경영학과 - 맥킨 지한국사무소 - 하 버 드케 네디스쿨 - 퍼블리창업자이자 CEO . 마 흔 두해를사는동안 써온 이력서다. 퍼블리는직장인의커리어 계발 을 돕 는콘텐 츠 플랫폼 으로시작해, IT 개 발 자커뮤니 티 와 인재채용 소 프트웨 어개 발 까지영역을 넓혔 다. 디 지 털미디 어시장에서 유료화 의세기를연 스타트 업이기도하다. 유료 콘텐츠의 토양 자 체 가 척 박했던 201 5 년창업했다. 그러니이회 사의족적은,이제는대다수 미디 어의 당 면과 제가된 디 지 털 콘텐츠 유료화 의살아있는역 사이기도하다. 이 화려 한개 척 자에게과연실패 담 이있을 것 인가.정작그의 반응 은이 랬 다.“실패요 ? 너 무 나 많 죠. 하하.”인터 뷰 요 청 에 반 사적으로 튀 어나 온 말이다. 투자자를찾지못해7개월 여 를거절에거절 만 당 하던창업 초 위기 부 터, 성장이 멈춰버린 듯 했던 4 년전 ‘ 암흑 기’는이제 껏 그가 공개해 본 적없던고 비 들이다. 그 것 뿐인가. 그의이력 서에케 네디스쿨 은‘ 최 우수 논 문상후보’로귀 결되지만, 지 독 한열패 감 을 처 음으로 맛 보고 그로인해자아가산산이 부 서지는경 험 을해 본 시기라는 건부 모도모르는일이라고그는 고 백 했다. 그러나 3 할 타 자도 70 % 의실패가 만드는 것 이라고재일한국인‘야구영웅’ 장 훈 은말했 다. 숱 한실패에도박소령은기 꺼 이 배트 를 쥐 고 날 아오는공을 받 아 쳤 다.자신의 롤 모 델 인 김 성 근감독 의말 처럼 ,인생지금이 순 간 ‘일구 이무 ( 一球二無· 다음은없다 ) ’니까. 그라운드 위에서있기만한다면,경기는 계 속된다. 게다가이선수는, 자신의실패를 곱씹 고기 <1>퍼블리창업자 박소령 이었다. “일단케 네디스쿨 에가는게목표였지,학위 를 받 은이후에 뭘 할지는채우지못한채 떠 난 게문제였죠.그런 데 다 른 친구들은각자정한 방향 이다있는 것처럼 보였어요.게다가다어 마어마한경력을 쌓 고 온 애들이었죠. 예 를들 어, 한친구는대학때 부 터공공정 책 에 관 심이 있어서오바마 캠프 를거 쳐백악관 에서일하다 온 아이였어요. 대 부분 그런 식 이었죠. 그러니 까 스 케일이다 른발 표를할수있는거였어요. 나와는경 험 의 깊 이도,수 준 도 너 무나달 랐 죠. 그 건 내가도저히 따 라 잡 을수없는시간이었 어요.‘저런애들이리 더 가되는구나’싶었죠. 너 무 부럽 고질투가나다못해 화 가 났 어요.지금 까지 잘 난 줄 알고 살아왔는 데 , 알고 보니나 는아무 것 도아니라는걸깨달은거죠.” 노력할의지마저 잃 은거다.결국 병 이됐다. 수업을자꾸 빠 지자,학 교 에서연 락 이왔다.이 메 일은 물 었다.“수업에 계 속안들어 온 다는 데 , 괜찮 은가요 ? ” 그는회신했다. 힘 들다고. 학 교 에선학내상 담센 터를, 상 담센 터에선다시대 정치 4 2023년2월24일금요일 국민의힘당대표에도전하는황교안 후보는이미많은 걸이룬 정치인이다.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및대통령권한 대행,미래통합당 ( 현국민의힘 ) 대표등 행정부와 정치권에서연이어최고 책임 자를지냈다. 영예만큼 큰 멍에도 멨다. 박근혜대 통령탄핵을가장가까이에서지켜봐야 했고,2020년치러진4·15총선패배의책 임을짊어졌다.그는 2021년2월출간한 ‘나는죄인입니다’를통해“가슴찢는사 죄의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며 “이상을현실에서구현하기엔경험과스 킬 ( 기술 ) 이부족했다”고참회록을썼다. 그런그가 다시한번당권도전에나 섰다. 황후보는 22일한국일보와의인 터뷰에서“에이브러햄링컨대통령도 8 번실패했지만, 9번째성공했다”며“‘못 해서’가아니라 ‘안해서’실패했다.실패 한 곳에서다시시작하려한다”고전대 승리의지를다졌다. - 핂짆샇샎읊힎뺖삲 . 헒샎솒헒픊옪펉 픒킲읺많핖빦 . “실리는없다. 당이잘하면내가굳이 나설필요가없었다. 그런데싸울줄도 모르고,정책도제대로못만든다. 사람 도다빠져나가고있다. 당을살리기위 해, 나라를살리기위해다시출마했다. 어떻게보면소명,사명감이다.” - 뫃 킲옪 21 샎 컮펞컪삶 많많헏힎팘삲 . “공천을잘못했다. 그때문에사과하 고,‘나는죄인입니다’라는책도썼다.다 만 당대표가 됐을 때당지지율이10% 가안 됐지만, 폭망할 것이라던총선에 선 35%넘게득표했다. 과거의실패는 공천에적극적으로관여하지않은데서 비롯됐다.실패한곳에서다시시작하려 한다.” -22 샎 컮킇읺읊퓒뫃 픦킺핂 줢많 . “이기는 공천이다. 경제도 민생도 살 리는공천을해야한다. 우리당을위해 헌신한분들도꼭중용해야한다. 밖에 서인재를 데려오는 것도 좋지만 우리 안에서인재를 찾는 게중요하다. 이제 는승리의길을아니까, 그길을가겠다 는거다.” 전대레이스가시작되기전까지만해 도 당내에선황 후보의선전을 전망하 는이가 많지않았다. 견고한 고정지지 층이있지만, 그로인해지지층의공통 분모인‘4·15부정선거’이슈에매몰된것 이란이유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열 리자 ‘밋밋할 뻔했던전대의최고 신스 틸러’라는평가를받고있다.각종여론 조사에서지지율도빠르게올랐다.친윤 단일후보로여겨지는김기현후보를토 건비리의혹으로저 격 한게 주효 했다. - 밎쫂칺 읊푢묺몮핖삲 . 샇샎 핞멷핂펔삲쁢잞핆많 . “국민적분 노 를일으 킨 다면정리해야 한다.진상 규 명이안됐다.김후보가당 대표가되면 더불 어민 주 당이당 력 을기 울일것이다.‘이재명2’가 될수 있다. 당 과나라를살리기위해사 퇴 하라는것이 다. 정 계 를 은 퇴 하라는 게아니라 미래 를위해서지 금 은아니라는 말 이다.” - 헣 쫂쿦읊핞 쁢밎쫂퐎힎힎 핂몇 믾쌚줆픎팒삚많 . “김후보는지 금 ‘기대기정치’를하고 있다. 처 음엔‘윤핵관’ ( 윤 석 열대통령 측 핵 심 관 계 자 ) 이었다가지 금 은유승민·이 준석 에게까지공 동 선대위 원 장을 맡 기 겠다며기대기정치를한다. 원 내대표라 면그 럴수 도있다고보지만, 당대표로 서는아니다.” -‘ 헣 쫂쿦 ’ 읊팬켆푾쁢멚푆펾핳펞 멆잊솚핂쇮쿦핖삲 . “정통보 수 는중도를 포 용한다.‘ 광 에 서인 심난 다’고했다. 돌 이켜보면최저 임 금 , 기 초 연 금 모 두 보 수 정권에서했 다.법무부장관때‘마을 변호 사제도’를 만들었다. 법 률 서비스에서소 외 된지 역 마을에무 료변호 사를 두 는제도다. 사 실보 수 가 더따뜻 하다. 국민의마음을 파 고 드 는 ‘참진보’ ( 참된진 짜 보 수 ) 가 보 수 다.” 황후보는민 주 당에다시한번정권을 뺏 기면경제도안보도망가 질수 있다며 ‘보 수 정권 30년 집 권론’을제시했다. 당 과대통령실관 계 는 “ 충 분 히 조율하고, 정 말뜻 이다르다면대통령의 뜻 을 존 중 해야한다”며소통을자신했다.다만이 준석 전대표진영을 향 해선“윤대통령 이당선되자마자공 격 했다”며“ 외 연 확 장에무 슨 도 움 이됐 냐 ”고 반 문했다. - 쫂퐎 앚쫂픦컮헒펞헒샎 쭒폂픒푾엲쁢졷콚읺솒핖삲 . “내 얘 기 ( 김후보를 향 한공 세 ) 에마음 아 픈 사람이생길 수 있지만, 개 인에대 한감정을 갖 고하는게아니다.안 철수 후보도 우리당의 외 연 확 장에일 익 을 담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대가 끝 나면다 포 용해야한다.다만도저 히같 이하기어려 운 사람도있다. 암 이란 건 치 료 해도재 발 할 수 있다. 정통 보 수 가 우리당을지켜나가야한다.” - 컮킇읺읊 퓒샇펞컪힎 잖읊 푢 삲졂펂쎉멚멑핆많 . “지 난 총선에서도 내가 험지 ( 서울 종 로 ) 에출마하겠다고했다.지 금 도마 찬 가지다.지 역 구에출마한다면가장어려 운 지 역 에나서겠다.” 이동현^김민순^정준기기자 황교안 “당 흔드는 사람과 같이못 가$정통보수로승리거둘것” 국민의힘당대표후보릴레이인터뷰 국민의힘당대표선출을위한3 ۮ 8전당대회에출마한황교안후보가22일서울종로의한카페에서한국일보와인터뷰하고있다. 고영권기자 “과거실패한곳에서다시시작” 공천적극관여안해지난총선패배 민주당재집권하면경제^안보파탄 안철수등외연확장도움되면포용 “김기현당선땐 ‘이재명2’ 될것” 김,이준석에손내밀며기대기정치 후보사퇴하고의혹규명부터해야 대통령과소통,뜻존중하면서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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