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삶과 생각 아름다운 노년 애틀랜타 칼럼 이용희 (목사) 노년기의 승리를 위해서는 어떻 게해야합니까? 첫째로, 노년기의 변화를 수용하 십시오.백발은영화의면류관이라 고했습니다. 잘늙는다는것은성 숙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다 운일이고영광스러운일입니다.의 로운 삶의 명예라고 할 수 있습니 다. 둘째, 홀로서기를 연습하십시오. 남의 도움을 절대로 안 받으며 살 수는없지만할수있는한노년기 에 홀로서기를 연습하는 것이 좋 습니다. 서정윤씨의시집<홀로서기>에 보면이런시가있습니다.“홀로서 기는 홀로 살아가기를 위해서 필 요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랑하 며살아가기위해서필요한것입니 다.” 홀로살아가는데는그가쓰러져 있든 깨어져 있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가 사람들 과더불어살며홀로서있지못한 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부담이 될 뿐 진정한 도움이 되지 못할것입니다. 남을위해손을내 밀기 위해서는 먼저 홀로 서야 합 니다. 따라서 노년기에 홀로 서기 를준비하고연습한다는것은매우 중요한일입니다. 셋째, 창조적인 삶을 계발하십시 오. 노인들은 축적된 지혜와 경험 을통해서얼마든지창조적인기능 을발휘할수가있습니다. 맥아더장군은78세에이런글을 썼습니다.“오래 살았다는 이유만 으로늙는것은아니다. 사람이노 쇠하는 이유는 자신의 꿈을 잃어 버리기 때문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 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 나미래에대한꿈을버린자는마 음의주름살이생길것이다.” 모세는 80세에자기민족을이끌 고 출애굽하는 위대한 사명을 감 당했습니다. 안나는 84세에 메시 아대망의기도가응답되는기적의 현장을체험했습니다. 갈렙은 85세에 하나님께서 모세 에게약속했던땅을달라고기도했 습니다. 사도 요한은 90세에 주께 로부터 환상을 받아 불멸의 예언 서요한계시록을기록했습니다. 아브라함은 100세에하나님께서 약속하신이삭을안아보았습니다. 대령샌더스는 66세에켄터키프 라이드치킨사업을시작했습니다. 폐루의 윌리럼 윌리스라는 사람 은 69세에 돛단배를 타고 태평양 을횡단하는데성공했습니다. 레이건은 70세에 대통령이 되었 고소설가흠슨은70세에<커피잔 너머>라는명작을저술했습니다. 그리고 괴테는 80세에 <파우스 트>를완성했습니다. 노년기는아 직도창조의계절인것입니다. 넷째, 삶의 미완성을 수용하십시 오. 인간은신이아닙니다. 신이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죽음의 순 간에 누구나 다 우리 인생에서 완 전치 못했던 부분을 남겨둘 수밖 에없습니다. 슈베르트의“미완성 교향곡”처 럼 삶을 살다가 못다한 일은 반드 시 있습니다. 거기에 너무 죄책감 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신 앙의 선배들도 그들의 일을 다 끝 마치지 못했을 때 주님의 은혜와 말씀 앞에 나머지 부분을 부탁했 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죽음을준비하십시오. 성 경에는“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팔십이라도그년수의자 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하 가니우리가날아가나이다.”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인간 관계에서빚진일들은없는지용서 해야할일들은없는지살펴보아야 합니다.신앙적으로는하나님을만 날준비를하십시오. 여섯째,죽음을수용하십시오.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는다는 사 실 앞에 부딪히게 되면 네 가지의 단계를거치게됩니다. 첫번째는죽음을부인하는단계 입니다.“내가 죽는다고 그럴리가 없어.난아직안죽어”라면서죽음 을부인합니다. 두 번째는 분노입니다.“아니. 하 나님어쩌자고나에게이런시련을 주십니까? 라며 분노하는 것입니 다. 세 번째, 흥정입니다.“하나님 나 를 살려만 주시면 제가 이것을 드 리겠습니다. 네 번째는, 낙심입니다.“아 나 도 별 수 없이 죽는구나”역대상 29:28을보면다윗의마지막죽음 장면을이렇게기록을하고있습니 다. 한 번 성경을 찾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시사만평 두 쪽 난 미국 제프코터바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나라가정치적으로두쪽난게싫어… 저건날씨지도에요. 미친날씨 기후변화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아버지가떠났다. 약12년전에 먼저 간 어머니를 찾아가신 거 다. 거의 90년을이세상에서사셨 으니 장수의 복을 누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100세까 지는어렵지않다고누누이얘기 했던나에게는충격이었다.돌아 가신지 3주가지난저번주말에 장례를마쳤다. 먼곳에가계시 다가돌아가셨기에시신을이곳 까지모시는데시간이제법걸렸 다. 장례는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가족들만모여서조용히치렀다. 50년을 이 지역에서 사셨으니 주위에 아는 분들도 많은데 소 식을 알리지 않고 가족들만 모 여서 마지막 인사를 드린 게 죄 송스럽다. 아버지는 유가족과 친구들을 번거롭게 하는 일을 피하려고 그랬던것같다. 원래다른사람 들에게 폐 끼치는 일을 극도로 싫어했던 아버지의 성격을 기 억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 다. 사람들 모두 각자 고유한 성격 을가지고있지만그래도아버지 는유독특이했던것같다. 변화 를싫어하는것만큼인내심도강 했다. 돌아가실 때까지 거의 매 일아침식사는라면이었다.몸에 좋지 않다고 아무리 말씀을 드 려도 소용없었다. 그리 안 좋다 면 어떻게 당신처럼 오래 살 수 가 있겠느냐고, 내가 반박이 궁 한 논리를 내세웠다. 그래도 다 행히어느시점부터는혈압에좋 지 않은 염분 섭취를 줄이려고 라면 수프 양을 절반 이상 줄였 다. 미국에 취업이민을 와서 은퇴 할 때까지 오직 한 직장에서만 근무하셨다. 영어를 잘 못 했기 에승진은생각지도않았지만전 동기수리기술에대해서는남다 른자부심을가졌다.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정부 건물에서사용되는냉온방장치 전동기의상당수를당신이수리 했다고 자랑하곤 하셨다. 나머 지가족들보다 1년먼저미국에 와서 일하는 동안 이 월급으로 는 도저히 이제 곧 오는 식구들 을 먹여 살리기 힘드니 직장을 그만 둘 수밖에 없다고 고용주 를 협박해서 파격적인 월급 인 상을유도했다는아버지의무용 담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았다. 직장생활할때매일집에서준 비해갔던아버지의점심은늘볼 라냐샌드위치였다. 메뉴가바뀐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같 은 음식을 그렇게 오래 질리지 않고먹을수있는지불가사의였 다. 퇴근 후 바로 저녁식사를 하고 취미로 한 일도 저녁 테이블 그 자리에 앉아서 하는 포커카드 패떼기였는데몇시간은쉬지않 고했다.그것도매일. 그런 아버지가 당신이 살던 작 은타운하우스를정리하고성인 데이케어가아래층에있는요양 원에들어갔다가적응을못하고 나오신것은뜻밖이었다. 그후내집에서몇주계시다가 그래도 세 자녀 중 직장에서 은 퇴한 딸이 아버지를 돌보는 게 최적격이라 동생이 아버지를 모 셔갔고한 1주일정도는잘계셨 다. 그러다가 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바 로 비행기 표를 구해 달려갔다. 열 몇 시간을 가서 뵌 아버지의 모습은많이변해있었다.아버지 를 매제와 함께 부축해 식탁에 앉혀모시고아버지가좋아하는 소주를두어잔같이했다. 그리 고 나서 얼마 후 잠자리에 드셨 다. 나도아버지옆에누워아버 지손을잡았다. 살은다빠졌지 만통뼈는그대로였다. 그렇게잠에들었던아버지소 식을 다시 들은 것은 내가 다음 날 밤샘 비행기로 돌아와서 일 을 좀 보고 다시 하룻밤을 지낸 후새벽이었다. 아버지가떠나셨 다는동생의텍스트메시지였다. 무려 55시간의 깊은 잠을 뒤로 하고말이다. 메시지를 받자마자 바로 생각 난게뉴욕에사는둘째아들이 었다. 보스턴에사는큰애는얼 마 전 태어난 갓난애 때문에 꼼 짝못하지만둘째는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그 날 아침에 비행기 로가기로되어있었다. 둘째에게 연락하니이미고모로부터소식 을 들었단다. 그리고 자신은 비 행기표도미처취소못한채나 와같이있기위해지금이미기 차를타고내려오는중이라고했 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과 속 깊은 둘째에 대한 고마움이 범 벅됐다. 눈시울이갑자기뜨거웠 다. 문일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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