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4일 (토요일) A6 특파원 24시 미국배우줄리아로버츠에게아 카데미여우주연상을안겨준영화 ‘에린브로코비치’.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이었던 에린 브로코비치는 두 번의 결혼 끝에 세자녀를둔싱글맘이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반 사무 원으로 일하게 된 브로코비치는 에너지 기업 PG&E가 캘리포니 아주힝클리에서중금속오염폐 수를 흘려 보내 주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 다. 그는변호사와협력해1993년환 경오염손해배상소송을제기했다. 3년뒤당시기준미국역사상최고 액 배상 합의금 3억3,300만 달러 를받아냈다. 그는이후로도미국환경보호활 동가로 활약하며 관련 소송에 자 주이름을올렸다. 브로코비치가 24일 오하이오주 이스트팔레스타인에나타났다.무 슨일이벌어진걸까. 인구 4,900명의 조용했던 마을 이스트팔레스타인은 지난 3일 밤 발생한 150량짜리 화물열차 탈 선ㆍ화재사고로미전역에알려졌 다. 화학물질등을싣고이곳을지나 던 열차가 차축 고장으로 선로를 이탈하는 과정에서 화차 50칸이 불길에휩싸였다. 다행히인명피해는없었다. 하지 만 플라스틱 성형 원료인 염화비 닐 등 유독물질을 실었던 화차에 서 발생한 화재와 유독가스 때문 에주민2,000여명이긴급대피해 야했다. 문제는화재진압후에도이어졌 다. 화차가 불타면서 주변이 오염 됐고 물고기 등이 떼죽음을 당했 다. 미환경보호청(EPA)은화물열차 를운행했던철도회사노퍽서던철 도에 주변 지역 유독물질 제거 명 령을내렸다. 공기질은안전한수준으로회복 됐고, 수돗물 수질검사에서도 이 상징후는발견되지않았다고EPA 는발표했다. 그러나일부에선 1986년구소련 체로노빌원자력발전소폭발사고 와 비슷한 환경 재앙이라며‘체르 노빌2.0’이라는표현까지썼다.주 민들의불안도계속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로코비치는 변호사, 과학및의학전문가등과 함께‘이스트팔레스타인 저스티 스(정의)’라는단체를만들고소송 을준비중이다. 그는 지난 24일 설명회에서“ 당신들은 (당국이나 기업으로부 터) 무언가를 듣고 싶겠지만, 안 전하다는 말이나 걱정하지 말라 는 말만 나올 것”이라며“그건 그냥쓰레기(와같은말)”라고주 장했다. 행사에나온미칼왓츠변호사는 법적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소송 참여 주민들에게 혈액과소변검사를받으라고권유 하기도했다. 그는“여론 재판과 법에 따른 재 판은다르다”며“우리는증거가필 요하다”라고밝혔다. 브로코비치는 건강과 환경 위협 이수년간계속될것이라며“이것( 소송)은긴경기가될것”이라고설 명했다. 그의도전은 PG&E 소송때처럼 성과를낼수있을까. <워싱턴=정상원특파원> 영화 ‘에린브로코비치’실제모델, 화재현장에온이유는? 1993년 환경오염 소송 이끌었던 브로코비치 오하이오 유독물질 화재 후 환경 논란 가세 주민 모아 소송제기 예정… 지난달 직접 설명회도 미국 환경보호 활동가 로 활약 중인 에린 브 로코비치가 지난 24일 미국 오하이오주 이스 트팔레스타인에서 주 민들을 상대로 환경오 염 소송 관련 발언을 하고있다. <연합> 음식 배달기사의 비범한 눈썰미 덕분에 중국에서 마약 범죄에 가 담한110여명이경찰에무더기체 포됐다. 중화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 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경찰은 지난 12일‘산시성 마약유통사건’의수사결과를발 표했다. 2021년수사가시작된이사건에 서 경찰은 총 113명의 마약 관련 범죄혐의자를체포했으며, 이들로 부터395g의헤로인을압수했다. 마약범죄에특히나민감한중국 이지만, 이 정도로 많은 혐의자를 잡아들인 건 이례적이다. 당초 산 시성 내 마약 거래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시작했으나, 산시성 이외 지방으로도 마약 유통망이 확대 된 것으로 확인되며 쓰촨성과 윈 난성 등에서 100명 이상의 마약 범죄 혐의자를 잡아들일 수 있었 다. 특히이번마약범죄조직소탕작 전의 단초를 제공한 이는 평범한 배달기사였던것으로드러나눈길 을끈다. 주로식당에주문된음식을손님 집으로 배달하고 있는 오토바이 배달기사 우모씨는 2021년 7월“ 찐빵 2개를 셴양시에서 시안시로 배달해달라”는주문을받았다. 음식을받아든우씨는평범한찐 빵이아님을직감했다. 말랑말랑해야할찐빵이‘무언가 ’로딴딴하게가득차있었던것이 다. 셴양에서 30㎞ 떨어진 시안으로 겨우찐빵2개를배달해달라는주 문 자체도 미심쩍었고, 무엇보다 배달지가가정집이나사무실이아 닌‘도로변’이라는점도이해하기 어려웠다. 보통찐빵이아닐것으로판단한 우씨는‘짭짤한장거리배달비’대 신‘공익’을택했다. 시안이 아닌 인근 경찰서로 직행 한그는“아무래도이찐빵이수상 하다”고 신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찰과 함께 쪼갠 찐빵 안에선 작 은비닐봉지에담긴헤로인이발견 됐다. 경찰은즉시배달주문내역을확 인해자오모씨와류모씨를마약밀 매혐의로체포했다. 경찰은 자오씨를 심문해 공급책 딩모씨를 잡는 데 성공했고, 다시 딩씨를 추궁하며 1년 가까이 수사 한결과쓰촨성과윈난성까지퍼져 있는 점조직을 모두 잡아들일 수 있었다. 100여 명이 촘촘히 연결돼 있던 대규모마약공급망이찐빵하나도 가볍게보지않은한배달기사의‘ 촉’에와르르무너진셈이다. 중국의마약밀매·밀수입수법은 날이갈수록교묘해지고있다. 2020년중국남부의광시좡족자 치구에선 슬리퍼 밑창을 뚫은 공 간에 마약을 넣어 운반하려던 남 성이경찰에붙잡혔다. 2021년엔마약을녹여만든양초 가홍콩세관에적발되기도했다. 셴양경찰은이번찐빵마약사건 의숨은조력자가배달기사였다는 사실도공개했다. 마약 거래로 의심되는 작은 정황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당부차원이었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이찐빵이수상하다”… 중국배달기사의 ‘촉’, 113명마약조직소탕 ‘찐빵 2개 30㎞ 배달’ 이상 직감 즉시 신고… 찐빵서 헤로인 발견 중국상하이창닝구의도로에서메이퇀소속배달기사가봉투를오토바이에매단채도 로위를달려가고있다. <연합> <오하이오열차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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