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4일 (토요일) 시 론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따스한 햇살이 기후 악순환에서 겨우빠져나온암울했던겨울을벗 겨내고 있다. 미 동부에도 미 서부 에도 튀르키에에도, 우크라이나에 도,봄은태연하게찾아줄것이다. 흐리거나비까지찔끔거리는애틀 랜타에도 한 낮 기온은 천상 여름 날씨를방불케하고베니스명물곤 돌라가가뭄으로강바닥위에덩그 러니놓여있는진풍경을연출해내 고 있다. 미 북부는 눈보라가 휘몰 아치고 동부는 일광욕을 즐긴다는 극과극의풍경이었다. LA에는34년만에눈보라가찾아 들었고 New York 공원에는 일부 시민들이외투를벗어던지고여름 차림새로햇볕을즐기고, NewYork 주는 영상 15도에 77년만 최저 적 설량을기록했다. 북부와서부에는 강풍 주의보에 적설량이 61미터에 달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 다. LA 근교인랜드엠파이어지역 에는눈이거의오지않는지역인데 전례없이 2월에 겨울 폭풍으로 도 로가얼면서20중충돌사고가발생 하기도했다. 세계의 봄 또한 지난한 심란이요 번잡하고 어수선하다. 러시아가 우 크라이나침공을저질러놓고도적 반하장이다. 국민의눈을가리우고 권력을기화로함부로감행했던모 반의음모들이인류눈앞에서밝혀 지고바로잡아지기를새삼염원드 리게된다. 튀르키예시리아강진이후지진대 에놓여있는국가들은시한폭탄처 럼 불안하다. 전쟁 이재민, 재난 이 재민들의 하루들은 만사가 얽히고 헝클어져불안과산만이함께하고 있다.예상치못했던기후변화로마 치부당한일을당하고있는것처럼 경제도정세도긴장을놓지못한채 인데봄은시치미떼듯다가오고있 다. 세수를제대로끝내지도않았는 데방문객이찾아든기분이다. 어쨌거나 3월은 희망의 달이다. 향긋한 봄 내음이 세상을 깨우고 있다. 겨울 동안 지구인들의 숨통 을 조이며 꽁꽁 싸매기만 했던 잔 인한 겨울이었지만 이젠 3월로 접 어 들었다. 창을 활짝 열고 움츠렸 던몸과마음을시원스레쭉뻗어보 자. 상큼한 봄 기운을 마음껏 들이 켜보자.겨울을견뎌온노심초사를 어루만지듯봄이더욱날쌘걸음으 로 다가오고 있다. 새로이 맞은 봄 날앞에날개같은의상을입고품위 있게걷고싶어진다.봄기운을타고 따라나서는이지독한자유라니.가 는 곳마다 눈을 돌려도 파릇한 새 순이 연록의 꿈이 고맙기 그지 없 다. 봄이 소성하는 그 길을 눈여겨보 노라면인생과정을단순히생로병 사과정이라단정지을수없음을절 감하게 된다. 계절 변화에 새삼 생 의 의미를 부여받아서인지 희망이 샘솟고 하루 하루가 부푼다. 봄의 화두는언제나처럼벅찬변화를기 대할수있다는것이었다.봄과의동 행은애틋한사모의그리움으로피 어난다. 보름전쯤에내린비는차가운겨 울 비였는데 며칠 사이 비를 맞으 며마냥걷고싶어지는봄비가내려 주었다. 흐렸다가비가내렸다가은 근 슬쩍 햇살이 구름 사이로 잠깐 얼굴을내미는데도봄날은마냥곱 다.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무들 이잎새들을피워내느라기지개켜 는 소리가 분주하기 이를 데 없다. 꽃마다 투명한 봉오리가 겸연쩍은 무색으로맺혀져있다. 생명이고이 고, 빛이 머무르다 아찔하게 꽃을 피워버릴것같은봄날이라서마음 이 떨린다. 겨울은 어둡고 긴 터널 같았는데그래도봄은기어코찾아 들었다. 해서 우리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봄을 기다려 왔던 것이다. 꽃이 개화하고 새 순이 봉곳이 눈 을뜨면햇살도바람결도미풍처럼 안겨온다. 봄은 대지의 숨통을 틔워주려 미 세한모공이열리기시작하는때이 라서신춘맞이는겨우내묵은짐을 훈훈한 바람결에 날려보내고 풋풋 하게피어나는고운꽃이고싶어진 다. 인류 모두의 영혼이 꽃으로 여념 없이피어나서로의영혼에꽃물을 들인다면세상은훨씬더아름다워 질 수 있을 터인데. 아름다운 꽃들 이 각양의 제 모습으로 화려한 전 원을만들고지치고힘들때마다서 로의 정원으로 불러들이며 청정하 고 맑은 향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 다면세상은더없이정겨워질터인 데. 황홀경을 연출을 해내고 있는 봄 꽃의 투시력을 우리네 삶에 반 추시키며서로의영혼에서아름다 움을피워내는봄날의정원을넓혀 가고싶다. 화창한새봄기류를타고신춘맞 이를나서는걸음마다복음처럼복 스러운 소식이 널리널리 다사롭게 퍼져나갔으면좋으련만. 피부에와 닿는봄기운보다모든인류의마음 마음에 산뜻하고 정답고 포근하고 다정한평화의봄날이찾아왔으면, 조용히기도드리게된다. 기도하는 마음 곁에 문득 마음의 씨앗에 대 한 생각이. 마음의 움틈에 대한 생 각이 떠오르고 인생의 볕 바른 곳 에도마음이닿는다. 결빙의 시간들이 해방 되는 신춘 맞이가되어지고결빙의관계가물 처럼흘러가는소리가들려올듯도 하다. 지금 우리는 예민하고 다채 로운, 훈훈하고 희망찬 새 봄 맞이 를 하고있다. 시사만평 틱톡 금지? 랜덜이노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새 봄 맞이 저친구우리와같은편이야. 나쁜애는아닌것같은데. 틀립없이 스파이야! 얼마 전 국민 배우 김수미 씨 를‘김치 명예 홍보대사’로 위 촉했다. 김씨는“나중에묘비명에‘하 루 세끼 김치 먹고 오래 산 사 람’이라고적어달라고할정도 로 김치를 사랑한다”면서“소 화가안되면약대신동치미를 먹기때문에일년내내집에동 치미가떨어질일이없다”고했 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유산균이 풍부하기 때문에 김치가 소화 를 돕고 속을 편하게 해준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사실 이다. 속이 편안하면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나오는 것도 당 연한일이다. 그래서필자는김 치를‘평화의 음식’이라고 부 른다. 그런데평화의음식인김치가 과거일본의기무치, 중국의파 오차이등황당한논란에엮인 적이있었다. 김치는우리민족의역사와함 께해온 대한민국 국민의 소울 푸드다. 누구도 다시는 김치를 놓고억지를부리지못하도록‘ 김치의 종주국은 대한민국’임 을명확히밝힐책임이우리모 두에게있다. 이런이유로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김치 의날’이세계적인기념일로제 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 고있다. 11월22일‘김치의날’은김치 의가치와우수성을알리기위 해 2020년우리나라에서제정 한법정기념일이다. 김치 소재 하나하나(11)가 모 여 22가지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담고있다. 202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서 우리나라와 똑같 이‘김치의날’을제정한데이 어 버지니아주·뉴욕주·워싱 턴DC에 이어 올해 1월에는 뉴 저지주 하원에서도 제정 결의 안이통과됐다. 이외에도 미시간주·메릴랜 드주·조지아주등에서김치의 날을 선포했고 최근에는 영국 런던의 킹스턴구가 유럽 최초 로 김치의 날을 지정하기도 했 다.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은 김 치의 역사와 인기, 건강식품으 로서의 우수성, 한국이 김치 의 종주국이며 유네스코가 김 치 준비·보존 과정인 김장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 했다는내용등을포함하고있 다. 사회·문화적 영향력이 높고 세계각국의사람들이모여사 는다문화사회미국에서김치 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 는것은의미가크다. 지난해 미국 연방 김치의 날 제정촉구행사에서만난한국 계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어렸을 때는 미국 친구들이 김 치를 몰랐지만 이제는 미국 내 모든 수퍼마켓에서 김치를 찾 을 수 있다면서 김치의 달라진 위상을전했다. 연방결의안을발의했던캐럴 린멀로니의원은“한국계가아 닌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김치 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문화 교류의 긍정적인 사례”라고 했 다. 음식만큼 좋은 문화 교류의 매개체도없다. 지금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 류의 원동력이 된 것도 김치를 비롯한한식이다. 한류가본격화하던2010년대 중반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를 조사하면 매년 한식이 1위, 패션·뷰티가 2위, K팝이3위를기록했다. K팝이전에한식이해외에한 국을알리고한국문화를전파 해왔던것이다. 특히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 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앞으 로한국산김치수출도더욱늘 어날것으로기대된다. 한국이 네덜란드처럼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농수산 식품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K푸드의브랜드가치 를높이는것이중요하다. 김치의날확산을통해김치가 그견인차역할을할수있을것 이다. 집단을대표하는정체성은종 교나사상일수도있고문화적 인요소일수도있다. 한국인의정체성은한국의음 식문화, 즉한식에서비롯된다 고생각한다. 김치가한국인의정체성을지 켜왔듯이 이제는 우리가 김치 의 정체성을 지키고 알려야 한 다. 전 세계로 확산하는 ‘김치의 날’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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