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10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최 모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어눌함의변명 김미혜 / 한올한국학교교장 종우(宗愚) 이한기 대한민국국가유공자 미주한국문인협회회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덧시니어의적지않은연령기 에들어섰다. 마음은그렇지않은데 모든행동이유연하지못함을느끼 게되는것은사실이다. 원래어눌한 편인나에게더어눌해진것같다는 가까운 이웃의 일깨움에 감사한다. 체력이떨어져정신력이쇠한것같 다는 염려로 들려“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의 차원에서하는충정의마음이라믿 고생활을개선할것이다.어쩌면,내 의식이녹슬고있지않나하는생각 에 정체성의 위기로 인해 합리성과 유연성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다짐 을한다. 타인이 인정하는 나의 정체성이 정확할수있다는생각을거듭하게 된다. 언어구사능력이부족해지며 매사에빈틈이없었던일들이흐트 러지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아직은 아니야라고 강한부정을하면서걸을때도가슴 을쫙펴고성큼성큼발걸음을내디 디고있지만말이다. 씩씩하게보폭 을넓히고활기찬모습을지니기위 해애써정신력과체력을다지고있 다. 인간관계의 공동체 모임에서 대 화를하다보면장황해지며요점이 흐려질 때가 있다. 나 자신이 깨닫 고 시정 해야 할 연약한 부분이다. 인간이해가깊은사람은끝까지경 청의자세를유지하지만, 어떤사람 은짜증스럽다는듯이말을자르고 들어오는경우가있다. 이내분위기 파악이 되어 나이 들수록 말을 아 끼라는뜻일것이라고스스로위로 하지만씁쓸한느낌은쉽게지울수 없다. 할말을잃는다는표현이있다. 말 의요점을정리해야할상황인데정 작할 수있는말을하지못한 상황 이라면말을아끼게된다.대화중에 말할기회를잃게되는인간심리의 불편한단면이다. 이때어색한분위 기를 바꾸기 위해 누군가 정중하게 ‘말씀의요점을간략하게마무리해 주시지요.’라고웃음으로권면하는 슬기로움을 발휘하였다. 그의 타인 에대한존중의마음과지혜에힘입 어 이내 분위기가 부드러워져 한층 더대화의빛을발하게되었다.나중 에인간이해가깊은그에게고마움 을표현한후관계가돈독해져지인 으로발전했다. 인간관계의매끄럽지못한상황에 서주눅이들어어눌하다못해언어 의장애로나타날수있겠다는생각 이들지만심한비약이아니길바란 다. 어눌한것이뇌의구조에문제가 있다거나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 현하는능력이부족하고훈련이제 대로 되지 않은 소심한 사람에게서 발견할수있는현상이리라. 매사에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생 각을 피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 을까. 그러나말만번지레하고행함 이따르지않는다면차라리어눌하 고투박해보여도진정성이있는말 을 더 신뢰하게 되지 않던가? 어눌 함이면에는어쩌면다른감정이자 리하고있음을파악해야하지않을 까. 억압된감정이거나자신의뜻이 좌절된수치심(분노)에서오는소극 적이며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이 아 닐까?억압된감정에사로잡혀자신 에게주어진삶의귀한시간을허비 하는 연약함을 불식시켜야 하리라.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삶의 방 법을해치지않기를바란다. 부정적인감정에서정화가이루어 져야함은격정과분노에서, 자유로 워질수있기때문이다. 자유로움을 향한도전은마음깊은곳을들여다 보는 성찰이고 참신한 변화를 원하 는의지의분출이아닐는지? 필자도 인간의 위선,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자유스럽지 못했던 상처 와 아픔을 지워야 했다. 지금은 나 이 듦에 있어서 육체는 쇠해도 정 신력과마음은날로깊고새로워짐 을 느끼게 된다. 영혼의 정화와 삶 의균형을이루는가치추구와새로 움을향해열린존재가되고자함이 다. 삶의 순수한 열망의 의지가 끊 임없이 살아나 응어리지고 결핍된 내면을가꾸는시간이되길원한다. 정체성의위기로할말을잃었던어 눌함이회복되는기쁨의순간을말 이다. 시사만평 폭스뉴스의 세뇌 작업 내마음의 시 나그네도 울어예리 소소리바람타고들려오는 감미(甘味)로운봄의세레나데 여린마음술렁이게한다 향긋한꽃내음 촉촉히머금은봄비가 추적추적내리는새벽녘 뿌리는빗줄기사이로 기적(汽笛)이슬피우니 상(傷)한마음쓸어안고 나그네도울어예리 폭스뉴스의세뇌작업 (거짓말) 보습제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헹굼 반복…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깊이찔렀다. 한참을분주하게보복 해줄한마디를찾아헤맸다.담아서 처리하지못한무수한말들은내마 음을휘젓고다닌다. 김윤나의 책‘말 그릇’을 보면 사 람들은저마다말을담는그릇을하 나씩 지니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말그릇의상태에따라말의수준과 관계의 깊이가 천차만별로 달라진 다.말그릇이넉넉하고깊은사람은 담은말이쉽게새어나가지않고넓 은그릇에서필요한말을골라낼수 있다.그러나그릇이좁고얕은사람 은말이쉽게흘러넘치고불필요한 말을많이한다. 내가 그 말을 담아내지 못했던 것 은그사람의말이잘못되었던것이 아니라내말그릇이작아서일수있 다. 타인의 말을 탓하려고 책을 열 었지만결국나의언어들을바라보 게되었다. 언어의심리적인구조를 알고보면내가왜특정한말에대해 예민하게받아들이는지알수있고 비로소 자기 말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된다고한다. 듀크대학 연구진이 2006년 발표 한논문에따르면우리가매일하는 행동의40%는습관에의한것이다. 당신이오늘사람들에게건넸던말, 그것은 어떤 의도에 의해서라기보 다는습관처럼어제의패턴을반복 했을 가능성이 높다. 말에는 한 사 람의이야기와시간이담겨있다. 세 월의흔적이얼굴에새겨지듯말에 도한사람의세월이새겨진다. 그 사람은 고슴도치처럼 무수히 나온가시들을안고살아온것은아 닐까.그래서자신도모르게찌르고 있는것은아닐까. 가르치는 직업 때문일까. 그 순간 상대가잘못말한것을바르게고쳐 주고싶은본능이꿈틀거린다. 상대의 문제가 발견될 때 적극적 으로고쳐주고싶어하는것은사람 에게‘교정반사’라는본능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이본능이 강해질수록 상대방은 오히려 변화 하지않으려고애를쓴다는사실이 다. 내마음에들지않는것을고치 려고 하지 말고 고쳐 담는 쪽이 더 효과적일수있다. 잘 듣는다는 것은‘귀’로만 듣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말하고 싶 은 욕구’를 다스리는 동시에 상대 방의말속에숨어있는여러가지의 미를파악하고그안에담긴마음까 지도파악해내는것을뜻한다. 내가한말때문에누군가는웃을 수도있지만반대로울수도있다는 것을생각하면쉽게내뱉는말도돌 아보게 된다. 그래서 우리말에‘말 ’에대한속담이많은게아닌가싶 다. 매일하고사는말!그말의힘을 다시 생각한다. 내 말이 누군가의 가슴속에영원히살수도있다. 말그릇 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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