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10일 (금요일) 경제 B3 Thursday, March 9, 202 B4 “0.25%포인트를 인상한 것은 통화 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에 왔고 이제 미세 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월1일)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렸다고 시사 하는경제지표는아무것도없습니다.” (3월7일)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미세 조정 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제롬 파월 연 방준비제도(FRB·연준) 의장은 이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최종금리가더높아질수있다 고 예고하기도 했다. 경제 상황에 대 한 파월 의장의 인식이 뒤집히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둔화 우려는 커지고있다. 파월 의장은 7일 미국 상원 은행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1월의 경 제지표는 고용시장부터 소비자지출, 인플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지난 연 말의 둔화 추세가 역전됐다”며“이 는지난해 12월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당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 다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더 높다는 점을시사한다”고말했다. 파월 의장의 지적대로 지난해 12 월 26만 건이었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증가량은 1월 51만 7000건으로 급등했다. 연준이선호하는인플레이 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 률은 12월 전년 대비 5.3%에서 1월 5.4%로 올라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 이션둔화) 추세가사라졌다. 12월전 월 대비 1.1% 줄었던 소매 판매는 1 월들어3%로급등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대목은 2월 지 표상에서도 고용과 소비·물가 등이 연준의우려를덜만큼충분히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10일 발표될 2월 고용보고서의 경우 비농업 부 문 고용자 수 증가량이 22만 4000 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의 평균 월간 증가량(15만 6000건) 을 7만 건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연준이 바라는 증가량은 10 만 건 이하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 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이 런 수치는 1월 지표와 더불어 연준 이‘오래, 더 높이’ 긴축을 유지해야 한다는생각을굳히고금리정점전 망을 5.5%로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 석했다. 14일로 예정된 2월 소비자물가지 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년 대비 6.0%로 1월(6.4%)보다는 둔화되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세 배 높다. 이튿날 나올 2월 소매판매 는3%급등했던전월의기저효과에 도 불구하고 0.3% 상승할 것으로 월 가는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이달 FOMC를앞두고발표될지표들이혼 조세지만전체적으로는탄탄할것”이 라고전망했다. 이에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단순 경고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 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6월 5.5~5.75%까지 오를 것으로 보 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가 4.5~4.75% 인 점을 고려하면 3월 빅스텝(0.5% 포인트금리인상)에이어 5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전 망이다. 주요 뉴욕 증시 지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72% 하락 한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500 1.53%, 기술주 중심의 나 스닥이 1.25% 떨어졌다. 세 지수 모 두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이 있던 10시를기점으로하락했다. 특히 채권시장의 경기 둔화 신호 가 커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년물 채권 수익률이 이날 5%를 넘기면서 2년물 국채와 10년물의 수익률 역전 격차는 -1.045%까지 커졌다. 1981년 9월 22일(1.214%포인트) 이후 42년 만에 가장 큰 수익률곡선 역전이다. 통상 장단기 수익률곡선 역전은 경 기침체의신호탄역할을한다. 톰그 래프 페이셋 투자부문장은“시장은 경기 침체 확률이 높아지고 있고 임 박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는 것”이 라고설명했다. 실물경제에서의 압력도 더욱 커지 는분위기다. 부동산금융업체인패 니매가 이날 공개한 월간 설문조사 에서‘앞으로 12개월 동안 재정 상 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 에 응답자의 31.2%만이 그렇다고 답 했다. 설문을 시작한 2010년 6월 이 후 가장 낮은 응답률이다. 스티브 소 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최고전략 가는“(연준의긴축강화가현실화된 다면) 골드락스시나리오와의일전이 불가피하다”고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2월과 3월 등 추가 지표가 충분히 쌓일 때까지 긴 축을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도 나온다. 티모시 처브 지라드 최고 투자책임자는“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달했다고보고있다”며“단지 1월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았던 것 이고 한 달 데이터는 추세가 아니기 때문에 25bp가 현재 경제에 걸맞은 인상폭”이라고말했다. <뉴욕=김흥록특파원> 한달만에꺼진‘피벗불씨’…미장단기금리역전42년내최대 “미세조정필요 → 속도올릴준비” 고용등호조에긴축재가속예고 5·6월에도‘베이비스텝’가능성 상반기금리5.75%까지오를듯 일각선“연준여러달지켜볼것”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RB·연 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아시아 통 화가치와주가가일제히떨어졌다.글 로벌 달러 자금의 미국행 전망에 힘 이실린결과로풀이된다. 인플레이션 을억제하겠다는연준의강력한의지 표명에수요감소우려가커지면서유 가또한하락했다. 블룸버그에따르면엔·달러환율은 8일자정부터상승세를보이다가(엔화 가치하락)오후1시45분에137.91엔을 기록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이 날한때6.9971위안까지상승해(위안화 가치 하락) 심리적 저지선인‘포치(달 러당7위안대)’ 턱밑에근접했다. 이날 엔·달러환율과위안·달러환율은각 각달러당 136.86엔, 6.9851위안이었던 전날 종가를 뛰어넘었음은 물론 연중 최고치도새로썼다. 엔화·위안화 약세는 파월 의장이 일본·중국 시간 기준 이날 새벽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빅스텝(0.5%포인트금리인상)’과최 종금리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 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해외 달러자금이미국으로흘러들어가면 서 미국 이외 국가들의 자산 가격은 하락하는경향을보인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아시아 증시 도 끌어내렸다. 이날 홍콩 항셍지 수는 장중 2% 이상 하락했고 중국 300대 기업을 추적하는 상하이선전 300(CSI300)지수는전날대비 0.36%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각각 대만 과 호주의 벤치마크지수인 자취엔 지수와 S&P/ASX200도 각각 0.25%, 0.77% 빠지며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 회복 기 대감 등에 힘입어 닛케이225지수가 0.48%상승으로장을마감했다. 원자재시장또한약세였다.수요감 소 우려가 커지며 7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7.58 달러로 전날 종가(80.46달러) 대비 3.58%나 빠졌고 북해산 브렌트유 선 물도 전날 종가보다 3.35%하락한 배 럴당 83.29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동 안달러가치약화속에가격이크게 뛰었던‘대표안전자산’ 금은이날온 스당 1817.1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대비낙폭은 1.8%로올들어두 번째로컸다. <김태영기자> 엔·위안화가치연중최저…국제유가·금값도곤두박질 중·대만등아증시일제히하락 수요감소우려에원자재도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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