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A5 종합 ■ 긴급시리즈 (상) - 팬데믹거치며생존에위협 교인 떠나고 헌금줄고…렌트내기도 벅차 LA한인타운에서 목회를 하던 박모 (52) 목사는올해초한국으로역이주 했다. 개척당시만해도 10가정, 20명 남짓했던교인수를한때 100명가까 이늘렸지만팬데믹으로대면예배가 불가능해지면서교인수가도로20명 으로줄어들어교회유지가어려워졌 기때문이다. 교인수가 줄어드니 매주 걷히는 헌 금도2,000달러가채안됐다.목사사 례비는고사하고세들어사는건물의 렌트비와공과금을내기도벅찬상황 이라아예한국으로돌아가기로결심 한것이다.박목사는“한국교단의주 선으로지방도시에서다문화사역을 담당하게됐지만미국에서못다이룬 목회의 꿈이 아쉽기만 하다”고 허탈 해했다.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 한인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일하던 정 모(47) 목사는팬데믹이전인 2019년 독립해개척교회를세웠다. 정목사는 미자립교회를꾸려나가기위해투잡, 쓰리잡도마다하지않는다.주중낮에 는 한 샤핑몰의 경비원으로, 밤에는 택시운전을하면서토요일과일요일 에만 교회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교 인이아직 30명도채안되는작은교 회라사례비없이자비량으로헌신하 고있지만가족들의생활비와교육비 는자신이벌어서충당해야한다. 정 목사는“무리한 탓인지 몸이 이 곳저곳아파오기시작해야간택시운 전은그만뒀는데부족한생활비를메 꾸려 평생 일을 하지 않았던 아내가 얼마 전부터 식당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3일가디나에서발생한전도사 일가족의 비극이 생활고에서 비롯됐 을수도있다는소식이전해지면서팬 데믹을거치며급격히어려워진일부 한인교회와목회자들의실상에대한 한인들의안타까움도커지고있다. 기독교 비영리재단인‘재미한인기 독교선교재단’(KCMUSA)이 전수조 사한‘2021미주한인교회센서스’에 따르면미국내한인교회수가최근2 년사이 20%가량줄어든것으로나 타났다. KDMUSA는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말현재미국에총 2,798 곳 의한인교회가있는것으로파악됐는 데지난 2019년의 3,456곳과비교하 면 658개(19.3%)가감소한수치다. 2 년 동안 338개 교회가 새로 등록했 고, 1,022개교회가문을닫았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한인교회 수 가가장많이줄어들었다. 2021년말 기준으로캘리포니아내한인교회는 830곳으로 2년전에비해 29%가량 감소했다. 근근히 버티고 있는 교회라고 사정 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팬데믹 이전 만해도 출석교인 수가 4,000명이 넘 는 대형 한인교회가 LA와 OC에 10 곳이 넘었다. 하지만 팬데믹에 교회 분규등의복잡한상황이겹치면서교 인수가절반이상으로줄어든교회가 상당수다. 사정이이렇다보니출석교 인 50명 미만의 미자립 교회의 상황 은더열악하다. 미전국적으로도팬데믹이후‘가나 안’교인이늘어난것으로조사됐다. 지난해‘미국 기업연구소’(AEI)가 팬데믹전후교회출석트렌드변화를 분석한보고서에의하면팬데믹이전 교회에전혀출석하지않는다는미국 인 비율은 약 25%였는데 이 비율이 지난해33%로상승한것으로집계됐 다. 교인수가급감함에따라헌금도줄 고, 헌금이 줄어 드니 목회자들에게 지급하는사례비도크게줄어이들의 생존자체가위협받는상황이다. 일부 대형 한인교회는 사례비 외에 여러항목의보조비를합쳐월2만~3 만달러를담임목사에게지급하는경 우도있지만부목사와전도사등부교 역자들이받는돈은월3,000~4,000 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이는 대형교회들의 상황이고, 미자립교회 의경우담임목사라하더라도이보다 급여가훨씬적다. LA다운타운에있는한개척교회는 담임목사에게 사례비 2,000달러 외 에 건강보험료 1,000달러를 보조하 고 있다. 이 교회에서 시무하는 최모 목사(55)는“팬데믹 기간 동안 몇 가 정이교회를떠나면서헌금이줄어들 어결국영어예배를없애고전도사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열악한 사역 현 실 속에서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우 울증과같은정신적문제를호소하고 있다. 생명의 전화를 운영하는 박다 윗 목사는“목회자들의 특성상 자신 들의문제를다른사람들에게털어놓 지못해혼자서끙끙대다가사모나자 녀 등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박 목사 는“교계차원에서대책마련이시급 하다”고말했다. 노세희기자 대면예배중단직격탄 사례비는기대도못해 경비원·택시운전알바 사모까지식당일나서 LA의한인교회에서중고등부를담당하던전도사의가족살해및자살사건이한인사 회와교계에큰충격을던져주고있다.이번사건은한가정의비극을넘어교인감소와 재정부족등으로여러움을겪고있는한인교계의상당수목회자들,나아가많은교회 들이처한열악한현실을드러내고있다는우려의목소리가높다. 특히코로나19팬데 믹을거치며헌금이급감하고문을닫은교회들이늘어나면서한인목회자들이생존 자체를위협받고있는현실이다. 한인교계에서상당수교회들과목회자들이처한절 박한현실을긴급진단시리즈로상·하2회에걸쳐조명한다. ■ LA한인전도사극단선택계기로본교계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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